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3월 5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한국의 새 대통령에게 바란다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대릴케이글작 케이글USA 본사특약 지난어느대선보다지저분한이 슈들로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목 소리에 연기가 날만큼 상대방을 헐뜯고비난하면서도덕적파산을 한 사람들처럼 정치적 셈법을 놓 고싸우고있는한국대선이 3월9 일이면결판이나고결국 L, Y, 두 후보 가운데 한사람이 새 대통령 이될것으로보인다. 한 나라의 운명과 5,000만 국민 의안위와복지를손에쥔대통령 의 책임이란 막중하다기보다 그 이상의것이기도하다. 아인슈타인은“세상은 악한 일 을 행하는 자들에 의해 멸망하는 것이 아니고, 아무것도 안하면서 그들을 지켜보는 사람들에 의하 여멸망할것이다”, 플라톤은“정 치를외면한가장큰대가는가장 저질스러운인간들에게지배당하 는것이다”라고했다. 많은사람들이찍을사람없다고 하지만최선이없다면차선이라도 투표를해야하는이유다. 몹시 추운 겨울 날, 영국의 템즈 강변에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산 책하고 있었다. 그때 길 모퉁이에 서 누더기와 다름없는 허름한 외 투를걸친한노인이낡은바이올 린을 연주하며 구걸을 하고 있었 는데바이올린에서나오는음악소 리는 그리 신통치 못했다. 지나가 는 사람들이 특별히 관심을 기울 여주지도 않았고 벗어놓은 모자 에 동전을 던져주는 사람도 그리 많지않았다. 그때낯선외국인한사람이잠깐 걸음을 멈추고 노인의 연주 모습 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외국인은 정중히말했다.“저도바이올린을 조금다룰줄압니다. 제가할아버 지를 대신하여 잠시 몇곡 연주를 해드려도좋겠습니까?” 노인은잠시쉬기도할겸그렇게 하도록허락하고바이올린을외국 인에게 건네주었다. 외국인은 조 용히 활을 당기기 시작했다. 그러 자 낡은 바이올린에서 놀랍도록 아름다운선율이흘러나왔다. 그소리를듣고지나가던사람들 이 한사람 두사람 걸음을 멈추고 음악에 매료되어 빠져들고 있었 다. 처음곡이끝나자사람들은박 수를 치기 시작했고, 두번째 곡이 끝나자 감동해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있었다. 세번째곡을연 주하자 어느새 주변엔 수많은 사 람들이 모였고, 모두가 주머니에 서돈을꺼내노인의모자에넣었 다. 이제는 동전이 아니라 지폐였 다. 순식간에모자는돈이가득차 고넘쳤다.그순간한사람이큰소 리로외쳤다.“저분은파가니니다! ”바이올린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이탈리아의천재바이올리니스트 니콜로 파가니니(1782~1840)의 생전실화다. 그가런던에연주여 행차 왔다가 잠시 틈을 내어 템즈 강변을 산책하던 중 가난한 노인 에게 베푼 전설처럼 아름다운 이 야기다.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를 누가 연 주하느냐에 따라 어떤 소리를 내 는가처럼, 한나라의운명도이와 같지않을까? 미래가없는초라한 나라가되느냐? 온세계가부러워 하고존경받는나라가되느냐? 대 통령의리더십에달렸다.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은 명품 바이올린에 해당한다. 한글이라 는 전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우리 글과 말을 가지고 있고, 아시아의 유대인이라고하는위대한민족이 다. 파가니니처럼 훌륭한 사람을 뽑을것인가, 거지노인같은사람 을 뽑을 것인가는 오직 한국민들 의몫이다. 누가 새 대통령이 되든 선거 때 공약으로 귀가 따갑도록 부르짖 은 공정! 제발 공정하고 도덕적이 고 정의로운 사회, 불평등과 힘있 는 자들의 갑질문화가 없는, 지성 과논리로덕치를하여모든국민 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고루 평 화롭고보다향상된삶의질이보 장되는대한민국을만들어주시길 바란다. 세계는 지금 현란한 말의 연회 장같다. 언어학적성찰을토대로 대중의격에바루어발췌된올바 르고순전한말이세상을이끌어 가야할터인데기후재해에벋지 르듯말의오용이심각한수준에 이르렀고오염속도조차파국지 세다. 말은생각과마음을전달하 는수단으로말로써인격을가늠 하며 인품의 무게를 헤아림할 수 도 있게 된다. 말이 증서였고 약 속이었던옛시절에비하면갈수 록말무게가가벼워지고있다. 대선을 앞둔 고국은 변화무상 연일 쏟아지는 네거티브 홍수로 난형난제 끝모를 미로를 만들고 대선후보들은정치공약을빛나 게남발하지만아무리부피가커 도솜처럼가벼운말이라면무용 지물이되고말것이다.말은삶과 일치했을 때 가장 진중해지고 보 석처럼빛나게된다. 콘텐츠각종 매체 언어 파괴도 덩달아 죄의식 없이 이루어지고 하루가 무섭게 변절되고 남발되는 말의 허상이 잠깐의 선거철 시대상이길 바램 해본다. 듣는 이로 하여금 맛깔스러운 재미를 나누면 그만이라는 식의 말들이아무런걸림채없이흘러 나오고있다.각색된것인지,신실 한편집단계를밟은것인지,의아 스럽다. 상수도는물을정수하는 과정이있는데국민들을위한말 의거름망과정은염두에도없는 듯하다. 말을세정하고정돈하는 일련의 반영이 절실한 시점이다. 고운 우리 말이 비어, 속어, 은어 로혹사당하고함부로대함을받 는데도 아무런 견제나 가다듬음 없이 방만하게 번져나가고 있다. 우리말이파괴되는혼란을겪고 있는데도말이다. 말은생각이담 긴그릇이요마음이전달되는공 기같은존재로말을통해서생각 이전해지고,말로인해서생각방 향이 결정되고 목적이 달성되기 도하는것인데말을소중히여기 며 사색하거나 관조하며 고찰하 려는사려깊은인구는갈수록줄 어드는추세이다. 생각이 깊고 폭이 넉넉한 사람 은말이잘정돈되어있는편이다. 말을다듬고지혜로다스리는사 람곁에는말을아끼고대화의조 심성을 깨닫는 사람들이 모이게 된다. 말이거칠고요란스럽고함 부로말을내뱉는사람들은미덥 지않음은물론진실여부가흐린 터라사람가뭄을겪기십상이다. 상대가 상처를 입든 말든 자신 소견만이 옳으며 소중하다는 식 의발언을무차별뿌리고다니는 입은 피폐해질 수 밖에. 무심 중 에 흘린 말이라도 후회스러움이 떠오를땐그시간과정황을돌이 켜보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인 것 인데. 삶이치열해서인지책임없 는말로인한인성에미치는영향 력과말이병들어가고있는것조 차간과되고있는세정이다. 과도한 경쟁력이 말에 미치는 파급효과 또한 외면해선 아니될 소중한 부분인데. 말 한마디 소 중함이작금세태만큼절실한적 이있었던가.가끔은아날로그시 대의소박하고포근한말들이그 리워지곤한다. 지혜롭고선한말, 고운말을지향하며말을아낄줄 아는사람이그리운시대이다. 나이부피가더해갈수록구별된 언어습관또한나이에비례하는 줄 알았는데 그 예상 또한 적중 율이 그렇지만은 않더라는 것이 다. 선한말, 존경받을말들도얼 마든지있을터인데, 살아온연륜 의연력만큼말은아끼고절제한 다면성숙된인품에서풍기는삶 의향이짙어질것인데, 아쉬움에 회의감마저들때가적지않다. 말은 소통의 시작으로 고운 말 은배려와자제,신중과온건이관 점이다. 고운말을쓰려는의지에 가중해서뿌린말의실체만큼책 임있는 행동이 뒤따른다면 한결 더 평화로운 세상을 기대해갈 수 있을 것인데 어쩐지 퇴보하고 있 다는느낌이줄어들지않는다. 감사의말을심어가노라면감사 로인생을흠씬적시게되고,고운 말의아름다움을가슴으로받아 들이면 어느새 아름다운 사람의 대열에서있게된다.고운말은고 운사람으로키워내는밀알이되 는것이다.고운말은고운이웃을 불러들이고, 고운말은고운미래 를불러들이고,고운말은마음의 순정한여백을만들어준다. 고운 말의 씨앗을 심고 거두는 아름다운습관을만들어가기위 해원유를정제해서불순물을제 거하듯복잡한과정을거치지않 아도 된다. 순화하고 개선하려는 의지만있다면다듬어갈수있는 것이언어습관이다. 조금만관심 을 기울이면 조신한 말습관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믿는다. 현재, 지금눈에보이는게인생의전부 가 아니지 않은가. 고운 마음이 고운 말을 낳는다. 불의한 말에 요동치 않는 마음이라야 거짓의 유혹도뿌리치며고운말의씨앗 을 심을 수 있음이요, 고운 씨앗 이라야빛나는말들로혼탁한세 상을밝혀갈수있을것이다. 고운 말의 씨앗 발언대 제이슨최 수필가 시사만평 흔들리는 푸틴 막일을 뜻하는‘노가다’가 변형 된말. 주로막일을생업으로삼는 청년노동자를일컫는다.노가다에 사람을지칭하는접미사‘er’을붙 인 신조어로 막일꾼을 좀 더 세련 되게부르는용어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나 유튜브에서 노가다 일을 하는 청년들이작업현장의모습과일과 를 촬영해 올린 영상의 조회 수가 급격히 늘고 입소문을 타면서‘노 가더’의존재가부각되고있다. 장 기간이어지는불황으로일자리가 귀해지고일한만큼벌수있는직 업에대한인식이변화한것도과거 하찮게 여겼던 육체노동을‘노가 더’로부르게하는요인이다. 진정 직업의 귀천을 따지지 않는 청년들의 시각이 기성세대에게는 마냥새롭다. ■ 신조어사전 - 노가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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