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3월 18일 (금요일) 오피니언 A8 뉴스칼럼 한자&명언 ■ 繼續(계속) *이을계( 糸 -20, 4급) *이을속( 糸 -21, 4급) ‘인구가계속감소하니나라의앞 날이참으로걱정이다’의‘계속’은 ‘繼續’에 그 의미 힌트가 담겨 있 다. 표음문자는 읽기는 쉽지만 뜻 을 알기 어렵고, 표의문자는 읽기 는어렵지만뜻을알기는쉽다. 繼자는본래 糸 가없는형태였다. 그것은‘잇다’(connect)는뜻을나 타내기위해서실을이어놓은모습 을본뜬것이었다. 후에그의미를 더욱 보강하기 위해서‘실 사’( 糸 ) 가 첨가됐다.‘이어받다’(succeed to; inherit)‘이어지다’(continue) 등으로도쓰인다. 續자는‘(실을)잇다’는뜻을나타 내기 위한 것이었으니‘실 사’( 糸 ) 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오른쪽에 있는 것이 발음요소임은 贖(바칠 속)도마찬가지다.후에‘끊이지않 다’(continual)‘이어받다’(inherit) 등으로확대사용됐다. 繼續(계:속)은‘끊이지 않고[繼] 이어짐[續]’을 이른다. 우리 삶에 끊임없이계속되는것이많다. 화복(禍福)과생사(生死) 또한그 러하다. 중국 전국(戰國)시대 각 나라의 역사를엮어놓은‘전국책’에다음 과같은명언이있다. “화와복은서로연관해있고, 생과사는서로인접해있다.” 禍與福相貫,화여복상관 生與死爲 鄰 .생여사위린 -‘戰國策’ 전광진성균관대명예교수 이융달장로 (생명수샘기도센타) 낡은 부대의 새 술 “후보들도후보인디,각시들뉴스 를보면기가차-”. 시장통의 할머니가 한국 대통령 선거때이렇게말하는것을본적 이 있다.‘한국 선거, 스캔들과 모 욕으로얼룩지다’.워싱턴포스트 지는이렇게전하기도했다. ‘역대급 비호감’소리가 나왔던 선거도 마침내 끝나고 결과는 가 려졌다. 지지했던 후보가 진 쪽은 기분이착가라앉아있다. 선거후 에는의례통합, 화합, 이런말들이 강조되는데지금은그런분위기가 도드라져보이지않는다.선거전은 그만큼치열했고,결과는박빙이었 기때문일것이다. 선거는이번한국대선만요란한 것이 아니다. 지난 미국 대통령 선 거가 기억나는지 모르겠다. 그 때 도“이런선거는사상처음”이라는 우려와 비판이 쏟아졌다. 나라가 둘로쪼개질듯친트럼프, 반트럼 프 간의 대립과 갈등은 첨예했다. 의사당난입사건까지벌어지면서 체면을 구겼다. 한국 선거는 결과 에 토를 달지는 않으니 그나마 양 반이라고할까. 선거는 외부인이 속속들이 알지 못하고있던그사회의비리, 모순, 부조리등을 스스로, 때로과장된 모습으로드러내보이는계기가된 다. 당사자들은 원치 않았을 의미 있는선거부산물로보인다. 지난 선거 때 확인된 미국사회의 당면 과제는 심화된 양극화였다. 이번 선거를 통해 드러난 가장 심 각한한국병은무엇이었을까. 내로남불? 청년 실업? 부동산 정 책?젠더갈등?빈부차이?지역감 정? 아마도 만연한 탈법과 부정직 이아니었을지모르겠다. 누가, 얼마나여기서자유로울수 있을까, 암담하게 느껴질 정도로 이병폐는한국사회에보편화돼있 었다. 유력 후보의 부인들은 선거 때‘ 머리카락 보일라 꽁꽁 숨어라’전 략을 폈다. 저마다 이런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잠수 타는 퍼스트 레이디? 희화적이라 고 하지 않을 수 없지만 나설수록 감표 요인이었을 것이다. 집안을 먼저 다스린 후 천하 경영에 나서 라는옛말은우습게됐다. 한국사회는 이 문제를 어떻게 받 아들이고 있을까. 정직한 자기 진 단이필요하고,기성세대가자정능 력을 상실했다면 더 과감한 세대 교체가 필요할 것이다. 선거 때 제 기된이슈가불법과연관돼있는것 이라면선거결과와별개로가려져 야 한다. 정치 보복과 연결시킬 일 이 아닌 것이다. 제기된 의혹 중에 는 치졸한 것도 많다. 법인 카드로 초밥 10인분, 고기몇근…이렇게, 저렇게액수를맞추고…모르고지 나갔으면더좋았을기득권지도층 의민낯을들여다본것같아괜히 민망하다. 주가조작의혹,이런건더심각한 이슈아닌가. 감옥에들어갔다나왔다하는집 안 어르신의 모습은 보기 딱하다. 대학은여사님의논문표절문제를 어떻게 발표할 것인가. 학위 만능 의허영을되돌아보는계기가됐으 면한다. 교과서적인 이야기겠으나 누구 를지지했든당선인은성공한대통 령이 되어야 한다. 명품 대통령이 된다면더좋을것이다. 한국, 한국 민뿐 아니라 지구 곳곳에 퍼져 있 는글로벌코리언을위해서도그렇 다. 거대 야당이라고 발목만 잡는 구태가재연된다면그판단은다음 선거때내려질것이다. 당선인은 정치판의 새 술이라고 할수있다. 적어도때묻은기성정 치인은 아니다. 그런데 담기는 부 대가낡았다. 새술인데새부대가 아닌 것이다. 차기 정권의 담당세 력으로 떠 오르고 있는 면면들을 보면실망을넘어절망감이앞서는 인물들도있다. 지금은‘누구아빠’로더유명해 진듯한측근중한사람은유난히 눈을부라리고언성만높이던의정 활동이 눈에 띄던 사람이기도 했 다. 새술이담겼다고헌부대가새로 워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낡은 옷 에새천을갖다붙이면옷이찢어 지고, 새포도주를담으면헌부대 가터지는일이생길수있다. 그런 일이벌어지는일은없을지미리걱 정이다. 독자 시 산수를 맞으신 J형에게 드리는 글 늘푸른소나무처럼 청청하고꿋꿋한당신의삶 넘어온산건너온강 그높고깊은굴곡을지나며 이루신산수의고개길 당신곁을지나간시간들이 잠시도머물지않은듯 당신또한그시간속에머물지않으며 바쁜거름을하셨습니다. 성글게내려앉은백발은 지나는바람이흔들고가도 그것은오히려위엄으로만다가옵니다. 이제삶이무엇인가를감히 이야기할수있는시간이되었습니다. 솔향기은은히퍼져가듯 당신의삶의향기는모두에게 깊은의미를 이아름다운봄 바람은겨우내잠든모든것을깨우듯 당신의삶또한봄으로일어섭니다. 남은시간에도내내 어두운누리를깨우는 청청한바람으로남아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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