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3월 25일 (금요일) 오피니언 A8 사모(思母) 어둠이내리는거리에서 마음의풍경 최 모세 (애틀랜타문학회 회원) 종우(宗愚) 이한기 (국가유공자·애틀랜타문학회회원) 내 마음의시 겨울의찬바람부는거리에는어 둠이내리고있다. 아침 늦은 시간에 둘루스 플레 젠트 힐 로드를 지날 때 노숙자 (Homeless)가 거리 모퉁이 벤치 에서이불을겹겹이뒤집어쓴채, 잠자고 있는 것을 종종 보게 된 다. 추운겨울밤시간에찬바람이휩 쓸고 지나가는 거리에서 잠을 청 하고 있을 노숙자를 생각하면서 미국 사회에도 명암이 있다는 씁 쓸한느낌을지울수가없다. 그가선택한잠자리의벤치가유 명한 스테이크 쉐이크 앞이라는 점이아이러니라할까? 이추운겨울의한파속에서새벽 의 찬 서리 내리고 엄습해오는 냉 기에제대로깊은잠이들수있을 까? 추운 겨울의 긴 밤 속에서 그 는어떤기도를청할까?매서운칼 바람을 잠재울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하지않을까? 잠자는동안비바 람을 맞지 않기를 원하고 있을 것 이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면 어떻 게피할것인가. 속수무책일것같 다. 그것은 무엇보다 견디기 힘든 일중의하나일것이다. 오늘도겨울의찬바람부는거리 에밤이깊어가고있다. 그는밤늦 게 통행하는 자동차의 소음을 자 장가삼아들으며애써잠을청하 는것일까? 노숙자가 잠자리를 마련하는 도 로를 지나면서 마음에 어둠이 깃 드는 것을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 아우울해진다. 어느나라사회에도홈리스는어 둠의 한 단면임을 부인할 수가 없 는문제가아닌가? 노숙자를 수용해 돌보는 사회복 지기관 사설 지원단체, 재활센터 가 있다. 음식을 제공하며 구제하 는종교구호단체의손길이있음에 도 노숙자는 계속 늘어가는 추세 이다. 어쩌면이문제는말하기쉽 지않은영역이다. 구제차원의측면에서도움이절 실히 필요한 그들이지만 본인 삶 의태도가문제가될수있으니말 이다. 1960년대에 고등학교 영어 교 과서에 실린 Henry Bishop 작곡 의 가곡 작사자 홈리스였던 John Howard Payne를 떠올리며 돌아 갈 집이 있음을 감사한 마음으로 귀가하고있다. 자신의 기도가 바리새인의 이기 적인 기도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 어부끄러워진다. 아침늦은시간에그에게다가가 햄버거를 건네며 대화에서 알게 된 사연은 자유스러운 삶의 방식 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중년의 흑 인이었다. 그는 한쪽 다리의 심한 신체장애가 있어 일하기가 쉽지 않겠다는생각이들었다. 그러나그의선한얼굴의표정에 는 절망의 그림자가 드리워 있지 않았다. 그가 경제적인 취약함과 현실적 인 고통으로 인해 상실감과 불편 함은 있으나 그에게서 돌아온 답 변은 의외로 자신이 선택한 삶이 코로나 때문에 조금 힘든 것이라 고했다. 도움의손길이절실히필요한그 가 힘든 처지(상황)에서도 마음의 평안을 누리고 있다는 점이다. 행 복의 척도는 결코 물질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느끼는 기회가 되었 다. 어쩌면그는자신의삶을단순화 시키며 자유분방한 삶을 살기를 원하고있는지도모르겠다. 내생각이값싼동정심이나치기 가발동하는자기중심적인행위가 아니길바란다. 그가새로운삶으로나아가길바 라며그자리를떠났다. 따뜻한감정으로바라보았던시 선을 어느 한순간에 이내 거두어 들이고있음은자기애의한계성에 서벗어나지못함이니라. 이시대의어둠의한단면인노숙 자의 삶을 조명한다는 것은 사회 학적인 측면에서도 쉽지 않은 문 제임을 절감한다. 사회적으로 약 자인 그가 약함의 자리에서 정신 적인 강인함을 키우는 계기가 되 어고난의그자리를속히떠나길 바란다. 이시대의어둠인노숙자의삶도 존중받아야 할 삶의 한 단면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상황에서 거리로 내몰린 홈리스가 나타나고 있는 실상을 고려하여야할것같다. 홈리스에대한새로운시각이요 구되는어려운현실임을받아들여 개선해야할과제이다. 그가 영적인 담대함으로 현실적 인 연약한 부분을 회복해 실존적 인건강한삶을찾길바란다. 우리가자신이원치않게직장을 잃는다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워질 때 어느 한순간 홈리스로 내몰릴 수있다는심각한상황을깊이생 각해야하리라. 그는오늘이시간밤거리를품고 잠들어있을까? TheWorld in His Arms. 그는세 상(계)을품에안았다. 오늘,사년전그날이었다 생전의어머니모습이 눈앞을가린다 뵙고싶어도뵐수없네 무심(無心)했던철부지 세월이흘러장성하고서야 귀하고고마우신분임을 알았습니다 “어머니고맙습니다” 이한마디 어찌그리도쑥스러웠을까 어찌그리도인색(吝嗇)했을까 이세상에서 어느누구도할수없는일 가장값진이세상과 건강한몸, 맑은정신을 선물(膳物)로주신어머니 듣고싶어요 어머니의목소리를 뵙고싶어요 어머니의고운모습을. 뉴스ㆍ속보 서비스 www.HiGood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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