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4월 12일 (화요일) 경제 B3 B4 Monday, April 11, 2022 암호화폐에 대한 미국의 접근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경제 관료들이 대체로암호화폐를부정적으로평가 했던 것과 달리 최근들어 연방 재무 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관련 당국이 내놓고 있는 암호화폐에 대 한 제도화 방향성은 암호화폐 기술 을 포용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 동하고있다. 특히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미 국 정부의 디지털 자산 관련 정책목 표가 미국의 경제적 리더십과 국가 안보를 확보하는 데 있다는 점을 명 확히 했다. 미국의 디지털 자산 제도 화 논의가 반도체 공급망 강화와 마 찬가지로 미국의 경제·안보를 위한 국가 전략 차원에서 진행되는 양상 이다. 옐런 장관은 지난 7일 워싱턴 아 메리칸 대학에서 디지털 자산을 주 제로 한 연설에서“(디지털 자산 관 련) 정부의규제는금융시스템과경 제에 미치는 리스크를 관리하는 동 시에 책임있는 혁신을 지원하는 쪽 으로설계돼야한다”고말했다. 이는 암호화폐가 금융시스템의 혁 신임을 전제로 한 발언이다. 옐런 장 관은 실제로 이날 연설에서“우리의 금융 시스템은 책임감있는 혁신으로 발전한다”며 암호화폐의 탄생을 신 용카드의 탄생에 빗대기도 했다. 그 는“70년 전 우리는 모두 동전과 지 폐를사용했지만1960년 IBM의엔지 니어가플라스틱카드에마그네틱띠 를 입히면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라 는 새로운 지불수단을 탄생시켰다” 며“이 기술은 또다시 ATM과 같은 다른 기술이 성장하는 자양분이 됐 다”고말했다. 옐런 장관은 아울러“규제는 기술 자체가 아닌 활동을 기반으로 이뤄 져야 한다”며“규제는 가능한한 기 술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디 지털 자산을 이용해 일어나는 사기 등 각종 범죄나 투기 행위와 암호화 폐 기술 자체를 분리해서 봐야한다 는 의미로, 사실상 암호화폐 기술에 대한편견은없어야한다는의미다. 이같은 옐런 장관의 발언은 암호 화폐 시장에 부정적이었던 과거 발 언과 비교할 때 변화가 뚜렷하다. 옐 런 장관은 1년 여 전인 지난해 2월 만하더라도뉴욕타임스의간담회에 서“비트코인은 투기성이 매우 높은 자산이며 변동성이 크다. 거래가 매 우 비효율적이며 불법 금융에 자주 사용되는 것이 두렵다”고 비판했다. 작동 방식부터 내재가치, 시장에서의 활용 행태 등 비트코인의 모든 영역 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 이다. 옐런 장관이 중립적인 접근을 강조한 발언 조차 큰 변화라는 평가 가나오는이유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올들어 암호화폐에 대한 범 정부적 대응을 당부하는 등 적극적인 제도화 방안 마련을 추진하는 데 발 맞춘 행보 로 풀이된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 난달초‘빠르게성장하는암호화폐 시장을 연구하는 데 미국 정부기관 들이협력하라’는내용의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 가경제회의(NEC) 위원장은 행정 명 령의 의미를“세계 금융시스템에서 미국의리더십을강하하고경제제재 나 자금세탁 방지 규제와 같은 중요 한 국가 안보 수단의 영향력을 확보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디지털 자산 시장을 전략적으로 활 용할 방안을 마련하라는 의미로 읽 힌다. 옐런 장관도 이날 연설에서“디지 털 자산 시장의 주요 정책 목표 중 하나는 국가 안보 위험의 완화”라고 강조했다. 암호화폐시장을제도화함 으로써 러시아 등 적대국들이 디지 털 자산을 경제 제재의 빈틈으로 활 용할 가능성을 없애겠다는 의도다. 실제 옐런 장관은“러시아에 기반을 둔 다크넷 시장과의 거래를 금지하 고동시에독일경찰과함께 2,500만 달러상당의비트코인을압류했다”고 밝히기도했다. 러시아가암호화폐를 이용해 서방의 제재를 우회하고 있 다는 미국 정부 안팎의 우려를 반영 한조치다. 미국정부가디지털시장을제도권 으로 끌어올 경우 소비자 보호는 물 론 국경을 넘나드는 디지털 자산의 흐름을 파악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 는 공식적인 장치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특히 US달러는 비트코인 거래 의 80~90%를 차지하는 점유율 1위 통화다. 코인힐스에 따르면 10일 기 준 지난 24시간 동안 세계 비트코인 거래 시장에서 US달러의 점유율은 83.18%로 2위인 엔화(6.37%)와 10배 이상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를 마 련할 경우 사실상 미국의 정책 방향 에 따라 세계 비트코인 시장의 흐름 이달라질수있는구조인셈이다. 옐런 장관은 아울러 디지털 자산 정책의 또다른 목표로“미국의 리더 십과 경쟁력 강화”를 들었다. 위안화 가 지속적으로 기축 통화에 도전하 는 데 대한 대응으로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통화(CBDC), 이른바 공식적인 ‘디지털 달러’를 검토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암호화폐전략자산으로키우나…“금융혁신” 옐런,디지털자산연설“안보·경제강화목표” “어떤상황서도달러가최고지위유지해야” 1년전까지“암호화폐는투기”입장서전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유통망 혼란, 생산량감소로전세계식량가 격이 폭등하면서 미국의 곡물 재벌 ‘카길(Cargil)’ 일가의 자산이 급증하 고있다고블룸버그통신이보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카길 일가의 제임스 카길, 오스틴 카 길, 마리안 리브만은 최근 카길의 주 가가급증하면서세계500대부자대 열에합류했다. 이들이보유한카길사 지분 가치는 현재 각각 53억 달러으 로올해들어서만20%늘어났다. 카길 일가에서는 이미 폴린 키나 스(창업자 윌리엄 월리스 카길의 증 손녀)와 궤덜린 손팀 마이어가 세계 500대 부자 명단에 포함돼 있는 상 태다. 이들이 보유한 카길 지분의 가 치는각각 78억달러(약 9조 6000억 원)에이른다. 카길은 1865년 아이오와주의 한 곡물 창고에서 시작된 세계 최대의 곡물 기업으로, 창업자인 카길과 맥 밀런 가문의 자손 20여 명이 지분 87%를 보유하고 있다. 자산 공개 압 력을 주기적으로 받지만 가족 지분 이줄어들수있다는판단에아직까 지비상장사로유지되고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카길 일가는 매년순이익의17%를배당금으로회 수한다. 카길은 2021년 회계연도 기 준으로 50억 달러에 육박하는 순이 익을 기록했다. 견조한 매출과 높은 지분에 힘입어 카길 가문은 지난해 9월 블룸버그 선정‘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가족 순위’에서 11위를 차지 하기도 했다. 당시 이들의 재산은 약 510억달러로집계됐다. 세계적 식량난으로 수혜를 입는 것은 카길뿐만이 아니다. 농산물 중 개업체 루이드레퓌스는 곡물가격 변 동과기름종자(콩, 깨, 해바라기씨등) 마진 증대로 지난해 이익이 전년대 비 82%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곡물 무역업체아서대니얼스미들랜드역 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주가가25%이상올랐다. 세계 500대갑부명단에 카길가문 3명추가 합류 지분가치 53억달러달해 미곡물재벌가,‘세계적식량난’에역대급수혜 지난 6일마이애미에서열린비트코인컨퍼런스행사장에비트코인 ATM이설치돼 있다. <로이터> 카길사곡물처리공장의모습.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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