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4월 30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아침 살다보면누구나크든작든,많 든 적든 걱정거리가 있기 마련 이다. 그런데 한평생 가운데 맨 뒤에 닥치는 걱정거리는 무엇일 까? 먼저‘部分’이란한자어를하나 하나분석하여그속을들여다본 다음에답을찾아보자. 部자는 漢(한)나라 때의 한 땅 이름을 적기 위한 것이었으니, ‘고을 읍’(邑= ⻏ )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그 나머지가 발음요소 임은 剖(쪼갤 부)도 마찬가지다. 후에‘마을’(a village)‘떼’(a crowd)‘약간’(a part) 등으로확 대사용됐다. 分자는‘나누다’(divide)는 뜻 을 나타내기 위해서 八(팔)과 刀 (칼)를합쳐놓은것이다. 칼이없 으면 둘로 나눌 수 없으니 刀가 들어가 있고, 八은 두 동강으로 나누어진 물체를 가리킨다.‘직 분’(one’s duty)‘몫’(a share)등 을뜻하기도한다. 部分은‘전체를몇으로나누어 [部]구별한[分]것의하나’를이 른다. 반대는‘전체(全體)’! 부분 이라고 방심하면 전체를 망가트 릴수도있다. 관포지교(管鮑之交)란 성어의 주인공으로널리알려진관중(管 仲, 기원전 723-645)이 남긴 명 언이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아래에 옮겨 본다. 이런 고민을 직접 겪은 사 람은이미이세상사람이아니기 때문에인터뷰를통하여확인할 길은없다. “천하에재물이없는것이걱정 거리가아니라,재물을나누어줄 사람이없는것이걱정거리다.” 天下不患無財, 천하불환무재 患無人以分之. 환무인이분지 -‘管子’ 전광진성균관대명예교수 한자&명언 ■ 部分(부분) *나눌부(邑-11, 6급) *나눌분(刀-4, 6급) 한없이맑은하늘과마주하고앉 았다. 정처 없는 구름을 바라보며 자문해본다. 과연 무엇을 위해 세 상에태어났으며내게주어진적절 한 소명은 무엇일까. 선택해야 할 갈림길 앞에서 진지하게 붙들고 몰두해본 기억이 없다는 생각에 어쩌면생을적당히살아온건아 닐까. 새삼 자신을 풀어보려 골몰 하는 초로의 아낙이 측은하다 못 해 애잔한 마음이 통증처럼 고인 다. 이도저도아니라면평범한인 간이기라도 한 걸까. 세월이 흐를 수록 세상이 아름답게 다가오고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고움과 맑 음과 수려한 청아와 찬연한 고매 함이 서리어 있어 세월이 흘러가 는것이안타깝다.글을쓰면써갈 수록 세상 아름다움이 끝없이 쏟 아져 나온다. 표현하기 힘든 멋진 세상이 펼쳐지고 있지만 나는 나 를위해글을쓰고있고,나를위해 글을써야한다고우기고있다. 세월을 보내기가 고되고, 외롭고 힘들었던 만큼에 비례하 듯. 글쓰 기는 세상이 지닌 지독한 양면성 진실을주시해야하기에예리한시 선이 필요한 것이었다. 세상과 공 감해야하고저마다하고픈이야기 들을 안고 묵묵히 걸어가는 속마 음을 포착해야 한다는 책무 때문 에세상과냉정한버티기를시도했 던 적도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설 득력있게떠오른다. 내가빚어낸소중한것들이타인 에게까지 소중한 것이 될 수 없음 을기억해두려한다. 내가애정을 심은 것, 내가 인정하고 동의하는 것에만집중하자.세상으로부터아 무 것도 받을 것이란 기대가 없어 야 글쓰기에도 무리가 없을 것이 다. 이타적으로 살아가기보다 이 기적인 삶도 허락해주고 싶다. 선 한 영향력을 두루 나누기엔 항상 역부족이었으니까.마음이편해진 다. 스스로를 바로 바라보는 일에 순응하자. 부족한 모습 이대로 살 아가자고 마음을 다지는 초로의 아낙이사랑스럽다. 가까운지인과식사를나누는자 리에서였다. 우연히 다른 일행을 만나 인사를 나누게 되면서 작가 라는 소개를 받게 되었다. 예상치 못한 일이라 갑자기 덫에 걸린 것 같은 묘한 감정에 휩싸였다. 작가 를향한세상시선이부담스러웠던 걸까. 작가가 세상을 향하는 시선 은 그 고유성의 가치를 소중히 보 존하려는바램이담겨있지만세상 이 작가를 보는 시선을 정갈한 포 착이아닌냉혹하고예리한채찍을 준비한뉘앙스를느끼고있는터라 서 작가 자리는 따뜻한 시선이 그 립기 마련이라 잠시 생각이 정체 되었던가보다. 글쓰기는 장소 시간도 구애받지 않으며 언제고 가까이에서 내 손 길을기다리고있기에글쓰기를붙 드는 일은 가장 용이하고 저절로 익혀진 관습처럼 고루한 기쁨 범 주에 들어서버렸다. 나에게 글쓰 기란 치유의 보편적 개념이다. 지 친마음을비추어보기위한어휘 를찾아나서고, 때로는적절한비 유를 들이대기도 하면서 곤하고 굳어가는 마음 근육을 풀어주는 소중한 일을 감당해 왔으니까. 글 쓰기는 특출한 타고난 문장력 만 으로는 길이 멀다. 진실에 다가서 려는 맑은 생각이 유지되어야 한 다. 가끔은 휘청대는 슬럼프에서 빠 져나와야 하는 결단도 필요하다. 주체할수없는쓰면쓸수록몰두 되고빠져드는함정같은끌어당김 을 적당히 우회할 수 있는 여유도 필요한 것이었다. 또한 읽기를 게 을리 하지 않는 것은 쓰기를 위한 두엄을위해서지만읽기보다는쓰 기가 편하고 행복하다. 사람을 만 나 대화하고 삶을 나누는 시간이 아까울때가있을만큼.글속에생 명력을불어넣는다는것만큼더 낭만적행위는없을것이란생각에 는변함이없다. 긴장이풀릴즈음 인데도가끔은동굴처럼처절하게 갇히기도 한다. 추상적 변화를 제 대로깨닫지못했기때문이리라. 믿음소망사랑은죽는날까지품 어야 하는 것이지만 절망, 외로움 같은 슬픈 감정과 시기 질투 증오 같은 낱말과는 단절하고 싶은 볼 품 없는 감정 흐름도 고단한 부분 이다. 글쓰기 앞에선 소극적이어 도아니될터이요, 한계를분간못 한 은유에 집착해서도 아니될 것 이다. 표현의 한계에 맞닥뜨릴 때, 어휘를풍부하게담고싶다해서사 전존재만으로가닥을잡을수만 은없는일이다. 언제고새로운어 휘를 찾아낼 준비가 필요하다. 낱 말 하나 하나가 피와 땀이었기에, 걸러내고비켜간글줄기들을불러 모으고싶었던적도있었다. 파일을열다보면주제에따라언 제부터인가속도감도줄어들고붓 끝에 힘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에 초점이모아지면서잃어버린시작 을 찾아야 한다는 초조함에 휩쓸 리기도 한다. 아직은 무딘 습관이 되지 않았음에 감사하게 되지만 때론 작가 미상의 매혹에 매료된 적이 있었다. 독자들 앞에 거리낌 없이내밀어지는글이그리흔하지 않을뿐더러작가미상이란그늘이 안도와쉼과여유를드리울수있 을 것이란 위로가 상큼한 유혹이 되어 앞을 가린다. 작가 미상으로 책을 펴낼 수만 있다면 불쑥 내밀 고싶은단편들이깊은잠에빠져 있다.작가미상유혹을외면하며. 작가 미상 모두 환영 데이브그랜런드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시사만평 트럼프와 머스크 머스크 트위터 됐어. 내거 따로 만들었음! 트루스 소셜 치이익! 2018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 애폴리스 시의회는 단독주택 전 용 지역에 2~3가구용 연립주택 건축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 켰다. 또 환승 교통 정류장 주변 에3~6층짜리건물을지을수있 도록규제를완화하고주차장설 치요건도없앴다. 미국에서금기시됐던다가구주 택과 고밀도 개발을 허용함으로 써저렴한주택공급을늘리기위 한조치였다. 이 법안 통과를 이끌어낸 일등 공신은‘임비(YIMBY) 운동’이 라는풀뿌리시민단체였다. 이들 은 주거난을 해결하자면 지역에 상관없이 공급부터 늘려야한다 면서미국전역에서관련법안처 리를촉구해왔다. 임비는‘Yes in my backyard’ 의약자로혐오시설건립에반대 하는‘님비(Nimby·Not in my backyard)’의 반대말이다. 임비 입장에서는연립주택·아파트등 고밀도개발에반대하는것도전 형적인님비현상이다. 임비 운동은 2011년 수학교사 인 소냐 트라우스가 샌프란시스 코의집값을잡기위해지역정부 에주택개발확대를호소하는편 지를보내면서시작됐다. 그는‘더 많은 집과 고층 건물’ 을외치면서주거불안에시달리 는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았 다. 집값 상승과 노숙자 문제 해 결을위해고급아파트든정부보 조임대주택이든쉽게건설할수 있도록만들자는취지다. 임비운동은2014년‘샌프란시 스코만세입연맹(SFBARF)’이 출범하면서 본격적인 궤도에 올 랐다. 현재 미국에서 임비 운동에 찬 성하는 주택 건설 지지 단체는 29개주에걸쳐 140개에이르고 있다. 최근에는 비영리단체인‘ 캘리포니아임비’를앞세워주택 공급활성화에필요한법안통과 에주력하고있다. 미국의 집값이 급등하면서 어 떤형태의주택이든많이짓자는 임비운동이확산하고있다고월 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 도했다. 최근 캘리포니아주 하원 선거 에서는후보자들이앞다퉈임비 운동단체의지지를받고있다는 사실을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우 기도했다.우리도집값안정을위 해세금폭탄등규제위주의정책 에서벗어나질좋은주택을충분 히 공급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할때다. 만파식적 임비(YIMBY) 운동 정상범 / 서울경제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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