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5월 13일 (금요일) D3 기획 42년전 광주의 ‘광수1호’는 北특수군 아닌시민 차복환 “끝까지싸우지못해괴로웠는데제가광수1호라니”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시민군 참여자로 다큐멘터리영화를 통해 ‘김 군’으로알려진남성이차복환 ( 62 ) 씨로 확인됐다. 보수논객지만원씨는 5·18 당시무장 된페퍼포그차 ( 최루탄발사차량 ) 에탑 승한 ‘김군’의사진을 두고 그를 ‘광수 ( 광주투입북한특수군 ) 1호’라고주장 했는데, ‘김군’이평범한 시민으로 확인 되면서일각에서제기되는 ‘북한 5·18 개 입설’은재차힘을잃을전망이다.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 진상조사위 ) 는 12일서울중구진상조 사위대강당에서대국민보고회를열고 “광수1호로지목된시민군김군이차복 환씨로확인됐다”고발표했다. 차씨는지난해 5월다큐멘터리영화 ‘김군’을 보고 시민군 김군이자신이라 는것을처음인지하고 5·18기념재단에 자신이당사자라고알렸다.진상조사위 는지난해10월 5·18기념재단으로부터 해당제보를이관받아 7개월에걸쳐제 보진위를검증하는작업을진행해왔다. 진상조사위는검증 과정에서차씨의 젊은시절사진과 5·18 민주화운동당시 페퍼포그차, 군용트럭등에탑승했을 때촬영된사진을비교분석했다. 또증 인확보를위해차씨가군용트럭에서페 퍼포그차로옮겨탈때이를지시했던예 비군을 찾기위한 캠페인을 올해초진 행했다. 위원회는다수의관련인물증언도확 보했다. 차씨를 포함한 시민군 사진을 촬영했던이창성당시중앙일보기자는 차씨와 함께광주 현장을 동행하며당 시상황을진술했다. 다큐멘터리영화 ‘김군’을 만든 강상 우감독,차씨사진을보고부모님이운 영하던막걸리집을 자주 다녀간 ‘김군’ 이라고증언한주모씨,차씨본인등 3명 을한자리에서면담하면서사실관계를 확인하기도했다. 차씨가스스로신원을밝히기에앞서, 관련자증언등을통해‘김군’으로유력 하게거론됐던 사람이김종철 ( 1963년 생,사망 ) 군이란사실도확인됐다. 진상조사위는계엄군의광주외곽봉 쇄작전과정에서발생한민간인집단학 살사건을직권조사하는과정에서김군 직업이자개공이었고 5월 24일광주효 덕초등학교앞 삼거리에서계엄군에게 연행되다가사살된것으로파악했다. 진상조사위는일부탈북자까지가담 한 ‘북한특수군광주침투설’을둘러싼 논란과갈등을불식시키기위해2020년 5월11일해당주장의진위여부를직권 조사하기로결정하고작업을진행해왔 다. 송선태위원장은“위원회조사결과 북한특수군 침투 주장은 국내외각종 기록조사 및대면조사 등을 통해사실 이아닌것으로확인됐다”고밝혔다. 윤한슬기자 5^18 북한군개입설허구재확인 지만원‘광수1호’지목됐던시민군 다큐‘김군’보고42년만에알려와 5^18진상조사위7개월간진위검증 당시촬영기자등다수인물증언 실제‘김군’계엄군에피살도확인 이창성당시중앙일보기자가 1980년 5월 22일 옛전남도청인근에서촬영한 시민군 ‘김군’ 차복 환씨모습(왼쪽사진)과차복환씨가1989년찍은 사진. 이창성촬영(5·18기념재단)·차복환씨제공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현장에 서무장된페퍼포그차 ( 최루탄 발사 차 량 ) 에올라탄채카메라를날카롭게 응 시하던젊은 시민군. 많 은이 들 에 겐 권 력 찬 탈에 나 선신군부의무도한 폭 력에 맞 서분연히일 어 난민주시민의표상이 었고 누 군가에 겐 광주시민군이 숨 은 배 후 를 둔 무장 폭 도라고 억측 하기에그 럴싸 한 증거 였 지만,이사진이지난 42 년간 5·18의비 극 을 끊임없 이환기하는 대표 적 상 징 물이었음은분명하다. 사진 속 시민군은 그러 나 ‘5·18 내란 수 괴 ’ 들 이단 죄 받고다각 적 진상규명작 업이진행되는와중에도정 체 가 드 러 나 지 않았 다.그와중에그는 2015년보수 논객지만원씨로부터광주에침투한북 한 특수군,이 른바 ‘광수 1호’로지목당 했고, 2019년개봉한강상우감독의다 큐멘터리영화 ‘김군’에선‘김군’으로명 명됐다. ‘김군’이이 미 계엄군에 총 살당 했다는증언도 있 었다. 12일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 위원회 ( 진상조사위 ) 는 ‘김군’이자 ‘광수 1호’ 였 던시민군이차복환 ( 62 ) 씨로 확 인됐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한국일보는차씨는지난해5월처음신 분을 밝 힌 사실을 확인하고지난 반 년 간 차씨와 계 속 접촉 하면서그가 정 말 사진 속 시민군이 맞 는지를 탐문 해왔 다.진상조사위에서도차씨의 존 재를입 증하는과정이 마 무리된것으로파악된 이 달 5일,광주모처에서차씨를만 나 지 난42년의이 야 기를 들 었다. 그해만 20 세였 던차씨가 5·18 민주화 운동에참여하게된과정은우연의연 속 이었다.전남장 흥 이고 향 인차씨는석 달 전 쯤 광주에와서전남교대인 근 공장에 서상 패 를만 들어 군부대에 납품 하는일 을하고 있 었다.광주 엔 직업군인인 친형 이살고 있 었는데,차씨 뿐 아 니 라다 른 동 생 들 도 형 님집에의 탁 하고 있 었다. 5월 18일비상계엄 령 으로 버 스가 끊 긴 다는 소 식에,차씨는공장에서서둘러 상 패 를 싸들 고집으로 향 했다. 그날 밤 차씨가 자려고 누웠 을 때집 밖 에서 들 려 온 가두 방 송도스무살 마 음에불을 지 폈 다. 한여성이“지 금 군인 들 이학생 과시민 들 을 죽 이고 있 다. 좀 도와 달 라. 나 와서참여해 달 라”고연신호 소 하고 있 었다. 차씨는 시위대열에 합류 한 날 을5월21일로기 억 하고 있 다.집을 나섰 는데 마 침시민군이탄군용트럭이 눈 에 들어 왔다.“ 나 도참여해 야 하지 않 을까 하는생각을하던차에또 래들 이트럭에 타 라고해서올라 탔습니 다.” 첫 날은 총 도 없 이트럭을 타 고광주시내를 활 보 했다. 북을 두 드 리고 깃 발도 흔들 면서 독재 타 도를외 쳤 다.그날 오후 1시 엔 계 엄군이도 청 앞에모여든시민 들 을 향 해 집단발포하며5·18의분수 령 을이 룬 만 행이 벌어졌 는데, 차씨는도 심 이아 니 라 시내외곽을 돌 고 있어 서 곧바 로 알지 못 했다고한다. 페퍼포그차를탄차씨의모 습 이이창 성당시중앙일보기자의카메라에포 착 된날은시민군가담이 틀째 인5월22일 이었다. 그날 차씨는군용트럭을 타 고 화 순경찰 서앞예비군무기고로가서다 른 시민군 들 과 무기를 탈 취 한 뒤 광주 로 돌 아왔다.이때까지만해도트 레 이 닝 복차 림 이던차씨는도 청 에서군복과군 화를받아갈아입고차량도페퍼포그차 로갈아 탔 다.차씨는차량상단사수자 리에 섰 다. 다만그는차량에설 치 된자 동 소총 을다 룰줄몰랐 고 소총 또한기 관 총 탄 띠 를 걸쳐만 놓 은 빈총 이었다. 사 격 연 습 장에 있 던중학생 쯤돼 보이는 어린 학생 들 이차씨의정신을퍼 뜩깨웠 다.그 들 을보고 있 자 니 집에두고 온 동 생 들얼굴 과 함께“동생 들 잘 돌 보라” 는 형 의당부가 떠 올 랐 다. 그제서 야 동 생 들걱 정에 총 을내려 놓 을 새 도 없 이 급 히집으로 향 했다. 형 이집 밖 에서 문 을 걸 어잠 그는 바 람에차씨는 더 는시민군 에복 귀 하지 못 했다.“그날 저녁 에 총소 리가 어마어마 하게 들 렸 어요 . 나 도 같 이 싸워야 하는데 마 음이 안좋았죠 .”차씨 와동생 들 은 2, 3일간 꼬박 집에 갇혀있 어야 했다. 문 이열 린뒤 차씨가 향 한 곳 은 도 청 이었다. 그 곳엔 시민군 시신이든 관이 줄 지 어있 었다.“관이 세줄씩길 게 놓였 는데, 벌레 가 끓 고 피 가 흐르 는모 습 을 보자 니저 절로 다리가 풀 리 더 군 요 .” 그 렇 게5·18 민주화운동은 끝났 다. 차씨는 얼마 뒤 광주를 잠 시 떠났 다 가 돌 아와 2년가까이 더머 무 르 다가 떠 났 다.이 후 한 번 도광주를찾지 않았 지 만 항쟁 에 끝 까지참여하지 못 했다는 사실이계 속 그를 괴 롭했다. 자신이‘김 군’이란사실은지난해5월 배 우자가우 연히 TV 에서영화 ‘김군’을보면서알게 됐다. “아내가 영화를 보면서 ‘이것 좀 봐 라. 꼭 당신 얼굴 이다’라고했는데 마 침장면이전환 돼 보지 못 했 습니 다. 그 런 데 ( 아내가 ) 자 꾸 ‘ 저 사람 눈 이당신 화 났 을 때 째 려보는 눈 ’이라고하는 겁 니 다.그 래 서영화를찾아 봤더니 제사진 이 나오더 라고 요 .”차씨가 말 을이었다. “그때부터찾아 봤더니 제가광수 1호고 북한의전 농림 상김창식이라 나요 .이건 아 니 다 싶 었 습니 다.” 차씨는 그 달 5·18기념재단에전화를 걸 어 자신의정 체 를 밝혔다. 한국 현대 사의최대비 극 을 상 징적 으로 포 착 한 사진 속 인물의비 밀 은 40여년만에이 렇 게 풀 렸지만, 그 주인공은여전히 마 음이무 겁 다.“ 옛 날생각 나 서기분은 안 좋죠 . 그 당시기 억 을 되 새 겨 야 하 니 까 요 . 주목받은일을 별 로 안 했는데5·18 의상 징적 인물이된 게 부담스 럽 기도 합니 다.” 광주=윤한슬기자 ‘시민군’ 차복환씨인터뷰 “빈총잡았다가우연히사진찍혀 어린동생들생각에대열이탈해 죄책감에다시는광주찾지않아 주목받은일을별로안했는데 상징적인물되어부담스럽기만” 5·18 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대국민보고회가열 린12일서울중구나라키움저동빌딩에서다큐멘터리영화 를통해 ‘김군’으로알려졌던차복환씨가 증언을하고있다. 조사위는다큐멘터리영화 ‘김군’의사진속 시민군은살아있으며,북한군 ‘광수1번’이라는지만원씨의주장은사실이아닌것으로결론내렸다. 연합뉴스 5·18진상규명대국민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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