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5월 14일 (토요일) D6 기획 5^18 시민군 사망 경위쫓다$ 페퍼포그차 탄 ‘진짜 김군’ 찾다 무장한 페퍼포그차 ( 최루탄 발사 차 량 ) 에올라 카메라를 날카롭게응시하 던사진속젊은남성.1980년5·18 광주 민주화운동에참여한시민군의강렬한 표상이었고, 그의신원을 밝히려는 실 패한추적기를담은다큐멘터리영화를 통해미지의이름을얻은 ‘김군’이었고, 보수논객지만원씨가북한특수군광주 침투설의근거로 가장 먼저지목한 ‘광 수 1호’였던그는마침내차복환 ( 62 ) 씨 로밝혀졌다.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 진상조사위 ) 가지난해10월다른기관 에서차씨본인제보를전달받은 뒤최 면조사까지동원한다각적확인작업을 거쳐12일차씨가바로김군이라고세상 에공개하는동안,한국일보역시지난 6 개월간독자적으로김군의신원을찾으 려는 노력끝에차씨에가닿을 수있었 다. 차씨에앞서김군으로 유력하게지 목됐던시민군의사망경위를뒤쫓다가 막다른골목에서새로운김군을발견한 반년의여정이었다. 한동안김군은1980년5월24일광주 송암동·효덕동일대에서계엄군이자행 한집단학살 사건때피살된것으로추 정됐다.이런가설엔김군의시민군동료 였던최진수 ( 59 ) 씨의증언이유효하게 작용했다. 최씨는 2020년광주공원에 사비를들여김군동상을만든인물이기 도하다. 그날 육군 보병학교 교도대가 광주 비행장으로이동하던11공수여단을시 민군으로오인사격하면서사상자가여 럿 발생했다. 시민군 공격으로 오해한 11공수여단은분풀이격으로인근주민 을 집단 학살했는데, 최진수씨를 포함 한 시민군일행은 총격을피해주변민 가로피신했다가발각됐다.이과정에서 최씨와같은집에숨었던시민군이목숨 을잃었는데, 그가 바로김군이자 광수 1호로지목된사람이라는게최씨주장 이었다. 최씨는1989년2월22일국회제28차 5·18 광주민주화운동진상조사특별위 원회 ( 광주특위 ) 청문회에출석해“문을 열고나가자마자 ( 군인들이 ) 바로집단 구타를시작했다. 그러면서 ( 동료시민 군의 ) 관자놀이에대고M - 16으로그냥 쏴버렸다. 그친구는죽었다.이름은김 모씨”라고증언했다. 본보는지난해10월송암동·효덕동학 살사건을목격한동네주민들을인터뷰 했다.최씨가피신한민가에살았던문모 ( 79 ) 씨는 “시민군들이집에들어오니까 시아버지가‘살고싶으면총감춰야한다’ 고했다”며“천장을뜯어총을감 췄 고,다 들 방 에서이 불덮 고숨어있었다”고 당 시 상 황 을생생하게설명했다. 문씨집으로들이 닥 친계엄군들은 붙 잡힌 4명 중 1명을 사살했다. 문씨는 “군인들이집을 둘 러 쌌 는데, ( 시민군들 이 ) 마 당 으로나오니까 끌 고가서도로 가에서총으로 쐈 다”고기 억 했다. 최진 수씨증언과 상 당 히유사한 설명이다. 문씨는다만 그때사살된김씨성을가 진이의 얼굴 은기 억 하지 못 했다.페퍼포 그차를탄김군사진을보고도“ 누 구 냐 . 전혀모 르겠 다”고 말 했다. 최씨의증언에 힘입 어오 랫 동안 김군 이아 닐 까여 겨 졌던이의정 체 는송암동· 효덕동학살로 희 생된시민군신원이확 인 되 면서자 연스럽 게밝혀졌다. 광주남구의 뢰 로조 선 대 산 학 협 력단 이지난 2월발간한 ‘5·18 송암동 및 효 천역일원 양 민학살 문 헌 조사 최 종 보 고서’ 사망자 명단에 따르 면효덕동일 원에서 5월 24일김 종철 ( 사망 당 시10 대 ) 군이숨졌다.그가바로최씨가 말 한 ‘김군’이었다. 김 종철 군과김군이 판 명 되 고있을무 렵 한국일보는 광주 일대를 취재 하던 중 자신이김군이라고주장하는사람이 나타 났 다는정보를 입 수해확인에나 섰 다.사실이었다.지난해5월광주에있는 5·18기 념재 단에본인이바로 김군이라 고 밝 힌 제보자가있었던것이다. 바로 차복환씨였다. 차씨는 그달 다큐멘터리 영화 ‘김 군’ ( 감독강상 우 ) 을보다가영화에서김 군으로 지 칭되 는 사진 속인물이광주 시민군에가담했을 당 시자신이 란 사실 을 확인했다고, 아 울 러자신이‘광수 1 호’이자 ‘북한 농 업상김 창식 ’이라는 낭 설이 돌 고있 음 을 처음알 았다고 재 단에 밝 혔 다. 재 단은그해10월서 울 에있는 진상조사위에차씨의제보사실을 알 리 고확인을 요 청했다. 본보는 김군 사진을 찍 은 이 창 성씨 ( 당 시 중앙 일보기자 ) 와차씨의증언을 교차 검 증했다.그 결 과 촬 영시 점 ,장 소 , 당 시상 황 등 에서 두 사람 증언이상 당 부 분일 치 한다는사실을확인했다. 이씨는페퍼포그차에오른김군의사 진을 5월 22일에 찍 었다고기 억 하고있 다.이씨는“페퍼포그차가 흔치않 아서카 메라에 잡힐 수 밖 에 없 는데그사람 ( 차 복환 ) 모 습 이독특했다”며“총탄도 걸 고있고 매섭 고 잔 인해보였다”고회상했 다.이씨는최근진상조사위조사과정에 서차씨와조 우 했다고한다.“죽은 줄알 았던사진속인물을만나감회가새로 웠 어 요 . 눈빛 이사진 찍혔 을때와비 슷 하던 데 요 .” 광주=윤한슬^오지혜기자 “고생한 사람들한 테 고생했다고 말 은 못 하고북한군이라니. 고통속에살 아 온 지난 40년세월을전 부 부 정 당 한 것만같았 습 니다.” ( 5·18 국가유공자 양 홍범 ( 62 ) 씨 )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에시민 군으로참여했던 양홍범 ( 62 ) 씨는아 직 도 그날의일이생생하다. 6년여전어 느 날, 5·18 재 단에서 걸 려 온 전화는기 가막 힌소식 을전했다. 보수논객지만 원 ( 80 ) 씨가인터 넷홈 페이지에서 양 씨를 5·18 당 시광주에투 입 된북한특수군,이 른바 ‘광수’ 김대 식 이라고 지목했다는 것이다.전남무안군에서근근이생 활 을 이어가던 양 씨에 겐졸 지에‘제 3 10광수’ 라는 딱 지가 붙 었다. 처음 엔 우스갯소 리로 넘 기려했지만 거 짓말 로 점철 된 선 동은어 느 새 온 라인 상에서‘사실’로 굳 어가고있었다. 양 씨 가 5·18기 념재 단, 시민군으로참여했던 동료들과함 께 지씨를상대로명 예훼손 소 송을 제기하기에이른이유다. “지만 원씨 말 대로내가계 급 높 은 북한 간 첩 이라면 굳 이여기에서살이유가 없 지 않 겠습 니까. 광주 항쟁당 시다친 허 리때 문에 평 생제대로 된일도 못 하고 살아 왔 는데 또 다시생 채 기가생 겼습 니다.” 5·18 민주화운동참여이 후 신 체 적·정 신적고통에시달리는 경 우 가 적지 않 은이들에게역사 왜곡 은 또 다른 굴레 로작용하고있다. 전남강진에서 농 민 운동을하다가 5·18에참여했던김규 식 ( 69 ) 씨는“ 평범 한시민들의 선 의를 왜곡 하는이들을 볼 때면참아 왔 던 트 라 우 마의 임 계 점 이 폭 발 할 때가있다”며“ 항 쟁 에참여했단이유만으로 빨갱 이 취급 을 당 하며살아야 한다니젊은시 절 용 기를 낸 업보를 치르 는게아 닐 까싶다” 고 토 로했다. ‘광수 3 6 번 ’ 최 룡 해북한 최고인민회 의상 임 위원장으로지목된 양 동남 ( 62 ) 씨는“’ 임금님귀 는 당 나 귀귀 ’라는 말처 럼 사람들은진실이아니라거 짓 을오히 려 잘 믿 지 않냐 ”며“1990년정 부 도 부 정했던북한군개 입 주장이오 늘 날까지 이어지는것을보면사람들이이 젠 무 엇 이진실인지 알 고싶지 않 은것은아 닌 가 하는 허탈 감이든다”고 말 했다. 지만원씨가 ‘광수’로 지목한 5·18 민 주화운동참여자는 600명이 넘 는다. 당 사자들과 5·18 단 체 는지씨의 허 위주장 으로명 예 가 훼손 됐다며2016년 3 월과 2017년6월 두 차 례 에 걸 쳐 손 해 배 상청 구 소 송을제기했다. 2015 ~ 2019년네차 례 에 걸 쳐 형 사고 소 도이 뤄 지면서,지씨 는 지난 2월 서 울중앙 지 법항소심 에서 정보통신망 법 위반 ( 명 예훼손 ) 혐 의로 징 역2년을 선 고받았다. 그러나 법 정구속 을면한지씨는 3 월자신이운영하는 홈 페이지에“광수를 부 정하는 사람은 무 식 하면서 잘 난 체 하는 사람”이라는 글 을올리며 허 위사실유포를 멈 추지 않 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에대한 악 의적 폄훼 를 형 사 처벌할 수있도 록 지난해1월 5 일 부 터‘5·18 역사 왜곡처벌법 ’이시행 되 고있지만 허 위주장은 근 절되 지 않 고 있다. 5·18기 념재 단은 5·18 역사 왜곡처벌 법 의 입법 미비 점 보 완 을 요 구 할 계 획 이 다.차 종 수 5·18기 념재 단 연 구 소팀 장은 “5·18 관 련댓글 은 폭 동,북한군개 입 ,호 남 비하라는 세 키워드 를 핵심 으로 한 다”며“노골적인 폄훼 는 줄긴 했지만 왜 곡 된내용의 댓글 은여전히확 산되 고있 다”고지적했다. 나주예^윤한슬기자 ‘북한군개입설’로피해당해 ‘광수’ 600여명지목한지만원 명예훼손으로징역2년선고받아 처벌법제정에도허위유포계속 “악의적왜곡에40년고통속에살아”$‘광수’낙인에무너진시민군의삶 보수논객지만원씨가자신의홈페이지에서5·18북한특수군침투증거로제시한사진. ‘시스템클럽’ 홈페이지캡처 본보 ‘김군’ 차복환씨6개월추적 ‘김군’사망설계기된시민군신원 효덕동학살희생자김종철판명 차씨“내가진짜김군”제보입수 당시사진기자증언과상당일치 “죽은줄알았던사진속인물 눈빛이사진찍혔을때와비슷” 이창성당시중앙일보기자가1980년5월22일옛전남도청인근에서촬영한페퍼포그에올라탄시민군김군(왼쪽사진).사망한것으로추정됐던김군은42년이 지나서야차복환(62)씨로확인됐다.지난해10월8일광주남구광주공원에놓여있는시민군김군동상. 이창성촬영(5 ˙ 18기념재단)광주=오지혜기자 <최루탄발사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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