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5월 17일 (화요일) 특집 A10 한국산 코인 루나와 테라USD (UST)의 동반폭락으로 가상화폐 관리 시스템에 허점이 드러났다. 가상자산운용에구조적문제점이 발견돼도이를감독하거나처벌할 근거가 없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가 상화폐 시장을 규제할 근거 법이 제정돼야한다는목소리에힘이실 리고있다. 15일 코인시황 사이트 코인마켓 캡에따르면,루나는이날오후3시 기준 0.0003달러에 거래됐다. 불 과일주일전 80달러를오가던가 격이급격하게쪼그라든것이다. 루나의 폭락은 이달 10일 자매 코인인 UST의 가치가 1달러 밑으 로 떨어지면서 시작됐다. 루나는 1UST의 가치를 1미국달러로 유 지하기 위해 발행된 가상화폐다. 발행사인 테라폼랩스는 UST시세 가 1달러아래로떨어지면루나를 찍어내 UST를 사들이고, 반대로 UST가 1달러를 넘어서면 UST로 루나를매입하는식으로통화량과 가격을조절해왔다. 그러나이메커니즘은 UST와루 나가 동반급락하는‘죽음의 소용 돌이’가 시작되자 순식간에 망가 졌다. 1UST를매도하고받은루나 의가치가실시간으로떨어지면서 투자자 사이에‘1UST=1달러’라 는 신뢰가 깨진 것이다. 실제로 이 날 오후 3시 기준 1UST의 가치는 20센트를기록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도 14일 개인트위터를통해UST프로젝트 의실패를인정했다. 그는“내발명 품(루나·UST)이모두에게고통을 줘비통하다”며“탈중앙화경제에 선탈중앙화통화가마땅하다고생 각하지만, 현재 형태의 UST는 그 런 돈이 아닐 것이라는 점이 확실 하다”고밝혔다.이어10억개신규 토큰을 루나·UST 보유자에게 분 배하는방식으로테라생태계를복 원하겠다는계획도발표했다. 그러 나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 이낸스의창평자오최고경영자가 “효과가없을것”이라고일축하는 등업계반응은싸늘한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사태 전부터 계속제기됐던‘폰지사기’의혹도 다시 고개를 들면서 양 코인의 폭 락을부채질했다.발행사는테라를 구매해예치한투자자에게연20% 수익을 지급해왔는데, 일각에서는 이같은수익률이유지되려면신규 투자자의돈을기존투자자에게지 급하는방법밖에없다며의심의눈 초리를보내왔다. 이처럼 UST·루나의 폭락과정에서 구조적 결함과 사기 의혹이 불 거졌음에도 금융당국 은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없다는입장이다. 금 융당국관계자는“가상 화폐관련감독은자금 세탁방지의무를잘준 수하는지 점검하는 정 도가 전부”라며“가격 폭락 사태에는 정부가 개입할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테라폼랩스에 지급준 비금이 실제 존재했는 지조차 확인할 길이 없 다.또폰지사기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발 행사가‘예치 가상화폐 ’를 어떻게 운용했는지 살펴봐야 하는데, 이를 들여다볼 권한도 가 지고있지않다. 이에따라가상화폐시장에규제 가필요하다는목소리에힘이실리 고있다. 재닛옐런미국재무장관 은10일“테라의추락은달러연동 스테이블코인이금융안정성을위 협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 라며“스테이블코인발행사를규 제하는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금융당국도 가상자산 사업 자에 대한 검사·제재·관리가 가 능하도록 하는‘디지털자산 기본 법’제정을본격추진한다.올해안 에 주요국 규제 동향을 고려해 정 부안을 마련하고, 2024년까지 시 행령을마련해법시행에나설방침 이다. <박주희기자> ■ 99%폭락해도당국개입못해 4 만 5,500 달러 116.11 달러 2 만 8,800 달러 0.0003 달러 4월5일 5월15일 한달만에휴짓조각된루나 3만달러깨진비트코인 한국산 가상화폐 테라·루나의 폭락 사태가‘블록체인’을 미래 먹거리로점찍은게임업계에도연 쇄파장을일으키고있다. 가상화폐의 가격이 폭락하면서 게임사들이발행한코인의가치도 덩달아 급락, P2E(Play to Earn) 게임으로 성장 활로를 찾으려던 게임업계의신뢰도도흔들리는상 황이다. 15일 가상화폐 정보플랫폼 코 인마켓캡에 따르면, 국내 게임업 체컴투스가 발행해 자사 블록체 인 게임에 사용중인 C2X 코인 가격은 이날 기준 1,080.3원으 로, 테라·루나가 본격적으로 폭 락하기 전인 지난 8일(2,773.4 원)보다 일주일 새61.1%나 떨어 졌다. 컴투스가 이번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것은 컴투스의 블록체인 시 스템이 이번에 논란이 된 테라 메 인넷을용하고있기때문이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컴투 스는결국테라생태계를떠나기로 했다. 컴투스는지난13일공지를통해 “당사는 메인넷을 다른 메인넷으 로 전환하기로 결정 했으며 신속히 대안 을검토하고있다”고 밝혔다. 스테이블 코인 가 치의 급락은 테라를 메인넷으로 활용했 던 컴투스뿐 아니라 게임업계P2E시스템전반에악영 향을미치고있다. 3만 원대까지 넘보던 넷마블의 마브렉스(MBX) 코인은 일주일 만에 1만1,000원대까지 폭락했 고,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위믹스 (WEMIX)가격은 지난 8일 2,920 원에서이날 2,510원으로 15%하 락했다. 이는최근실적부진을P2E게임 으로 헤쳐 나가려던 국내 게임사 에게안좋은소식이다. P2E 게임은“게임을 하면서 돈 을 벌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인데, 게임 내 가상화폐의 가격이 떨어 지거나가상화폐의신뢰도가떨어 지면 이용자들이 게임을 할 이유 가사라질수밖에없다. 향후투자유치와생태계확장등 전체적인계획이어그러질가능성 도높다. 게임업계 관계자는“이번 테라 사태로블록체인게임의신뢰도를 재고해보자는분위기가커지고있 다”며“현재국내에서불법인P2E 게임의 제도화를 요구하는 목소 리도작아질수밖에없다”고전했 다. <이승엽기자> 너도나도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 게임머니 신뢰 ‘뚝’ 부메랑으로 ‘테라’ 기반 컴투스 코인 60%↓ ‘P2E 제도화’ 목소리 힘 잃어 가상화폐 기반 게임업계 직격탄 권도형 테라 대표 “실패” 인정 10억개 신규 토큰 재분배 제안 업계에선“효과 없다”일축 ‘폰지 사기’ 논란에 휩싸였는데 가상화페 규제 근거법 없어 테라 지급준비금도 확인 못해 미, 재무“스테이블 코인 규제를” 금융 당국, 디지털 자산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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