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5월 20일(금) ~ 5월 26일(목) A8 연예 영화보다더영화같은삶이었다.배우고(故)강수연이55 세짧은생을뒤로하고세상과영원한작별을고했다. 11일오전서울삼성서울병원장례식장에서강수연의영 결식이거행됐다. 영화진흥위원회공식유튜브채널을통 해생중계된영결식은배우유지태의사회로진행됐으며김 동호위원장, 임권택감독, 배우문소리, 설경구, 연상호감 독의추도사와영화인들의추도영상이이어졌다. 이날임권택감독은“수연아, 친구처럼딸처럼동생처럼 네가곁에있어서늘든든했는데뭐가그리바빠서서둘러 갔느냐. 편히쉬라”며울음을삼켰다. 고인과각별했던후 배들의추도사도진행됐다. 설경구는“선배님의조수였던 게너무행복했다.알려지지않은배우였던제게앞으로계 속영화를할수있도록희망을주셨다. 앞으로할일이너 무많은데안타깝고비통하다. 나의친구, 나의누이, 나의 사부님.보여주신사랑과헌신,영원히잊지않겠다.사부와 함께해서행복했다.보고싶다”며눈시울을붉혔다. 문소리는“친구집에있을때언니가영원히눈을감았다 는소식을들었다.허망한마음으로멍하니앉아있는데친 구가‘청춘스케치’LP를들고나왔다. 우린그LP를한참 들었다. 한국영화에대한언니마음잊지않겠다. 언니얼 굴,목소리도잊지않겠다.여기서는못했지만다음에만나 면같이영화하자”며끝내눈물을보였다. 고인의유작‘정이’를연출한연상호감독은“새로운시 도였던‘정이’를준비하면서두려움이컸다. 그때한국영 화의아이콘이자독보적인아우라를가진강수연선배님 외에다른사람은떠오르지않았다.용기를내강수연선배 님에게제안했고‘한번해보자’고하셨을때뛸듯이기뻤 다.제게든든한‘백’이생긴것같았다.저는영결식이끝나 고작업실로돌아가강수연선배님의얼굴을마주할것이 다. 강수연의연기는현재진행형이다. 선배님의마지막영 화를함께하며동행하게됐다. 마지막순간까지선배님의 든든한‘백’이되겠다”며애도했다. 영결식직후에는발인이엄수됐다. 연상호감독, 설경구, 정우성등이고인을운구했고가족,지인,영화계동료들이 한자리에모여슬픔속마지막길을배웅했다.고인이떠난 영결식장에는‘별보다 아름다운 별, 안녕히’라는 문구가 내걸렸다. 앞서강수연은지난5일서울강남구압구정동자택에서 통증을호소하다쓰러져심정지상태로인근병원으로이 송됐지만7일숨을거뒀다.김동호강릉국제영화제이사장 이장례위원장을맡은가운데, 장례식은영화인장으로치 러졌다. 빈소에는 8일부터 3일간수많은이들의발길이이어졌 다.고인과깊은인연이있는임권택감독을비롯해봉준호 감독,연상호감독,배우박정자,문소리,이병헌,김혜수,엄 지원, 한지일, 한예리, 박소담, 티빙오리지널‘괴이’팀등 수많은동료들이찾아와슬픔을나눴다. 온라인상에서도 추모물결이이어진가운데고인의미담이알려져먹먹함 을안기기도했다. 윤영미아나운서는7일자신의SNS에“나의단골집주인 에게들은얘기다.그녀가종종와술을마시던식당이장마 로물이차보일러가고장나주인이넋을놓고앉아있는데 강수연그녀가들어와연유를묻고는따지지도않고그자 리에서바로수리비600만원을헌사했다고.참통크고훌 륭한배우그러나외로웠던여자.강수연,그녀를애도합니 다”라는글을남겨눈길을모았다. 아역배우로시작한강수연은평생을영화인으로살았다. ‘고래사냥2’(1985),‘미미와철수의청춘스케치’(1987) 등으로최고의청춘스타로급부상한그는1986년임권택 감독의‘씨받이’로베니스국제영화제여우주연상을수상 하며한국영화최초의월드스타로우뚝섰다.또삭발투혼 을보여줬던‘아제아제바라아제’(1989)로모스크바국 제영화제최우수여자배우상을수상했고‘추락하는것은 날개가있다’(1989),‘경마장가는길’(1991),‘그대안의 블루’((1992),‘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처 녀들의저녁식사’(1998)등으로국내외영화제각종상을 휩쓸었고1990년대한국영화의부흥을이끌었다. 또 2001년에는 SBS‘여인천하’의 인기를 이끌며 그해 SBS 연기대상을 받았다. 9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었던 연상호감독의신작,넷플릭스오리지널영화‘정이’(가제) 는그의유작이됐다. 한국영화계가위기에처할때마다몸소앞장서기도했다. 강수연은미국의통상압력에맞서한국영화를지키기위 해스크린쿼터수호천사단으로활동했고, 2015년부산국 제영화제가정부의간섭으로위기에놓이자공동집행위원 장을맡았다.이후2017년까지가장어려운시기,부산국제 영화제집행위원장으로영화제를위해정성을쏟았다. 고인은남다른의리와카리스마로도유명했다.특히영화 ‘베테랑’(2015)에황정민의대사로유행어가된“우리가 돈이없지, 가오가없냐”의원작자는바로강수연이다. 평 소함께일하는후배들과스태프들을살뜰히챙겼던그가 과거사석에서실제로했던말을류승완감독이영화대사 로사용했다. 영화인들의롤모델이자큰누나였던강수연은이제영면 에들었다.고인은떠났지만발자취는남았다.생전50년이 넘는세월동안남긴수많은작품속에서도영원히살아있 다. 한편고인의유해는서울추모공원에서화장돼용인공원 에안치됐다. 조은애스포츠한국기자 “한국영화계의등대, 지지않는하늘의별로” ● 55세짧은생故강수연 … 눈물속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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