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6월 3일 (금요일) *모든칼럼은애틀랜타한국일보의편집 방향과다를 수 있습니다 ▲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오피니언 A8 마음의 풍경 최 모세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내마음의 시 아름답다는 이유만으로 아름답다는이유만으로 꽃숭어리꺽어서 화병에꽃아놓고 너홀로즐기면어쩔거야 수줍은미소머금은꽃숭어리 가슴깊은골에묻어두려무나 오가는행객(行客)들 아름다운미소함께즐기게 그리하여, 꽃숭어리의간절한소원 부활의씨앗잉태케 지음받은그대로두려무나 씨앗의영광,부활을위하여 우리의손을접어야하리 아름답다는이유만으로 부활의영(靈),앗아가지마오. 종우(宗愚) 이한기 (국가유공자·애틀랜타문학회회원) 봄날의싱그러움이마음을한없 이설레게한다. 푸른하늘에는뭉 게구름이피어오르고있다. 맥다니엘팜파크의녹음짙은숲 길을 산책하고 있는 이 시간 영혼 에 깃들인 숲의 그윽한 숨결이 전 신을부드럽게감싼다. 밝은햇살이비껴드는숲은신비 스러움을간직한채고즈넉하다. 미풍에 살랑거리는 나무 잎새가 한껏 푸르고 이따금, 새들의 지저 귀는소리가숲의정적을깨뜨리고 있다. 청설모가먹이를찾기위해부지 런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참 앙증스럽고귀엽다. 숲 한가운데로 흐르는“Sweet Water”실개천의발원은2마일상 류에 있는“Cardinal Lake”이다. 맑은 시냇물 흐르는 소리는 잔잔 한실내악을듣는것처럼감미롭고 정겹다. 종종시냇가를찾는사슴을볼때 가있다. 오늘은숲에서풀을뜯고 있는사슴을만났다. 반가움에 스마트 폰의 카메라를 들이대자이내경계의빛을띄우던 사슴은 놀라 깊은 숲속으로 사라 졌다.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며 살 아가는 순수한 동물의 세계를 바 라보며인간의어리석음과탐심이 영혼과 마음을 얼마나 황폐하게 하는가를성찰하게된다. 나의삶에불협화음이울려퍼지 는 고통스러운 순간에 찾는 곳은 맥다니엘팜파크이다. 연약한삶의자리를떠나영혼의 쉼터인 순수한 자연에서 자신을 다스리며상한감정을치유하고있 다. 영혼을어루만져주는숲의온 화한 숨결이 새로운 삶의 활력소 가됨을감사하고있다.“베토벤”의 가혹한 운명과 고난의 삶을 생각 한다. 사랑하는 연인과 결별하고 음악 가로서 가장 치명적인 청각마저 잃게 되어 대인관계를 멀리한다. 그러나대자연에서고통과슬픔을 위로받는다. 베토벤은 하일리겐슈타트(빈의 시골 마을)에서 쓴 유서를 배설물 처럼여기고절망과고통을불굴의 정신으로 극복하며 삶의 강인한 의지를다진다. 이무렵작곡한전원(Pastoral)교 향곡(제6번)이 자연의 표제 음악 (회화)처럼 느껴지기 쉽지만, 자연 을 통한 인생의 다양한 체험인 고 난과 슬픔 뒤에 오는 기쁨을 노래 (표현)하고있다. 제1악장: 전원에 도착했을 때의 유쾌한 감정(흥)이며 제2악장: 시 냇물흐르는소리, 숲을울리는새 소리, 나뭇가지로 지새는 바람 소 리, 전원의 평화스러운 밝은 풍경 이다. 제3악장: 마을사람들의추수후 무도회의향연이며제4악장: 뇌성 과폭풍우가몰려온다. 제5악장: 폭풍우물러간후목동 의 신에 대한 감사의 찬양으로 이 어진다. <전원>교향곡의표제는베토벤 이직접붙였고각악장의간략한 설명까지곁들였다. 지금은나이가들어청력이떨어 져 음악을 제대로 듣기가 쉽지 않 지만, 머릿속에 새겨진 음악의 선 율이 더 풍부하게 살아나 허밍으 로귓가를울리고있다. 1악장은전원에도착했을때뛰노 는가슴을오케스트라가경쾌하게 펼쳐내고있다. 베토벤은 청각이 떨어져 자연의 소리도 제대로 들을 수 없었던 상 황이었지만자신의내면에서스스 로새소리를울리고있다. 2악장은 고요한 숲속을 울리는 나이팅겔(Flute) 메추리(Oboe) 뻐 꾸기(Clarinet) 새소리의아름다운 메아리를목관악기로절묘하게표 현하고있다. 베토벤이 고통과 절망의 심연에 서 벗어나 신과의 영적인 교감에 의해 탄생한 불후의 명곡(교향악) 이다. 3악장은 시골 사람들의 즐거운 춤의향연이화려하고경쾌하다. 트럼펫 트리오의 낭랑한 울림이 용솟음치는 열정과 생명의 힘을 느끼게한다. 4악장은어우러짐의향연인축제 분위기가 뇌우(천둥) 폭풍우(비바 람)으로혼란을겪는다. 고난은인생의절정에서온다. 금 관악기의강렬한포효는고통의신 음을토해내고있다. 이윽고 뇌성이 멀어지고 드리워 졌던고통의그림자가서서히걷히 며평화가찾아든다. 5악장은마음의평화와안정으로 이어지는감사의노래가현악기의 유려한선율에실리어깊은도취감 을불러일으킨다. 목관악기의부드러운울림이이 어지며대비를이루고오케스트라 의 하모니가 절정을 이룬다. 마치 서쪽하늘로뉘엿뉘엿넘어가는석 양을 못내 아쉬워하는 듯 아스라 이 여리고 나지막한 종결을 고한 다. 베토벤의, 감사의 노래가 시공을 초월해노거장지휘자“브르노발 터”에의한황혼의삶을관조하는 경건한감사의노래가되고있다. 베토벤의위대한음악정신의절 정은고난가운데서태어난영혼의 울림이 있는 환희의 노래이다. 지 금 나의 영혼에 깃들인 숲의 온화 한숨결의노래에환호하고있다. 영혼에 깃들인 숲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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