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6월 3일 (금요일) 경제 B3 Thursday, June 2, 2022 B4 ■곡창지대우크라전쟁터화 우크라이나는 지구상에서 가장 비옥한 흑토지대로‘유럽의 빵공 장’이라고 불릴 만큼 밀, 옥수수, 해 바라기씨유 등이 풍부하게 산출된 다. 우크라이나는러시아와함께전 세계밀생산량의 14%를담당한다. 두 국가의 밀 수출은 전세계 수출 량의29%에이른다. 두 국가의 해바라기씨유 수출 은 전세계 수출량의 75%다. 우크라 이나의 옥수수 수출량은 전세계의 16.3%를 맡는다. 전쟁으로 우크라 이나곡물수확이어려워지면서유 엔은올해우크라이나농업생산량 이예년보다20%감소할것으로내 다봤다. 여기에이미거둔곡물조차수출 이어려워지자국제가격은연일고 공행진을하고있다. 러시아군이우 크라이나 주요 수출 통로였던 흑해 항구를 봉쇄하는 바람에 곡물 약 450만t이컨테이너에쌓였다. 서방은 러시아가 전세계를 상대 로 식량을 인질로 잡고 있다며 봉 쇄 해제를 요구했지만 러시아는 자 국에 대한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 사이 위기는 세계로 번지고 있다. 레바논, 이집트, 소말리아 등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곡물 의존도 가 높은 국가부터 휘청이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 통화기금(IMF) 총재는“우크라이나 전쟁은 곧 아프리카의 굶주림”이라 고지적했다. 전쟁 전에도 기후위기, 팬데믹, 사료·비룟값 인상이 덮친 식량 시 장에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치자 곡물뿐만 아니라 육류 등 먹거리 전반으로인플레가번지고있다. 각 국정부는식량안보를내세워수출 제한 조치를 내놨고 이는 시장 불 안정성을더욱키우고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 면 세계식량가격지수(FFPI)는 4월 158.5로, 지난해 같은 기간(122.1) 보다 30%나 올랐다. 육류는 17%, 밀 등 곡물은 34%, 식물성 기름은 46%나급등했다. ■서방제재에러맞대응 서방은러시아에제재고삐를죄 고러시아는에너지를무기로맞대 응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달 30일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부 분 금지했으며 올해 말까지 90%를 줄일계획이다. EU는 전쟁 뒤 5차례 제재를 통 해러시아산석탄수입금지, EU역 내 선박 입항 금지, 러시아 주요 은 행과의 거래 중단, 첨단 반도체 수 출 금지 등의 조치를 했다. 러시아 는유럽으로향하는천연가스밸브 를하나씩잠그며대응하고있다. 폴란드, 불가리아, 핀란드에 이 어 네덜란드에도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자국이 요구한 루블화 결제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 유에서다. 이들 국가에 공급 중단이 당장 미칠 여파는 크지 않다. 그러나 유 럽 다른 나라로 확대하면 심각한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닥칠 수 있 다. 특히 유럽의 경제 대국인 독일 과이탈리아까지가스공급이끊기 면문제가커진다는우려가나온다. 독일과이탈리아의러시아가스의 존도는각각49%, 46%다. 유럽은 천연가스 수요의 약 40% 를러시아에의존했다. 러시아산가 스수입을올해안에 3분의 1로줄 이고, 이를미국이나아프리카로대 체하는 등 수입선을 다변화하겠다 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구 매경쟁이심화하면서아시아등에 서의수급도불안해지고가격은더 오르는연쇄작용이우려된다. 원유가격도수급불안으로가격 이치솟았다. 대러시아제재우려로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해 130 달러선까지넘나들었다. ■살아나려던성장률꺾여 고물가 압박에 경제성장률도 꺾 이고있다. 데이빗맬패스세계은행 총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전세계 경기침체의방아쇠가될수있다고 경고했다. 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는 유로 화를사용하는19개회원국인유로 존의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8.1%(속보치)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7년이후최고치라고지 난달 31일밝혔다. 미국의전년동월대비소비자물 가지수(CPI)는 3월 8.5%로 40년만 에 최대폭을 기록한데 이어 4월엔 8.3%로집계됐다. 이에세계은행은올해세계경제 성장률전망을4.1%에서3.2%로하 향했다. 국제금융협회(IIF)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6%에서 2.3%로 내렸다. 팬데믹에 대응해 돈 풀기에 나섰 던주요국은기준금리인상등의수 단을동원해서둘러유동성을회수 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위험이 여전하고우크라이나전쟁이단시간 내끝날것으로보이지않는상황에 서수습은쉽지않아보인다. 타격은빈곤국먼저덮치고있다. 선진국과 비교해 가진 정책수단이 많지 않은 이들 국가는 달러화 강 세에따른수입가격상승, 시장변 동성 확대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식량부족, 물가 폭등에 따른 민생고는 정치적 혼란을 부를 수 있다. 2010년 말 중동·북아프리카 에번진‘아랍의봄’ 역시식량문제 가시발점이었다. 우크라전쟁100일…글로벌경제침체방아쇠당겼다 곡물가격고공행진…러제재로에너지위기까지 공급대란·수십년만의물가상승률에성장발목 전쟁장기화우려$팬데믹타격이은충격파 지난4월우크라이나전쟁장기화로전세계밀값이급등하고공급에차질이생기고있다. 우크라이나수도키이우인근의 밀밭의수확모습. <로이터> ■글로벌경제이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00일이 되면서 세계 경제 곳곳에서 비명이터져나오고있다. 세계의곡창인우크라이나와러시아의곡물수 출이줄면서가격이급등했고, 러시아가자국에대한제재에에너지를무 기화했다. 이‘경제전쟁’의여파는무기의전장인우크라이나국경을넘어 전세계로확산하고있다. 2년여에걸친팬데믹의충격이채가시지상황 에서닥친전쟁으로전세계공급망의혼란이가중됐고인플레를수십년 만에최고수준으로끌어올렸다. 인플레이션압력은‘포스트팬데믹’에기 대했던경제성장률도깎아내릴것으로전망된다. 선진국과개도국간격 차가확대되고빈곤층은더큰고통을겪을우려도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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