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6월 10일 (금요일) D3 “투자금 돌려달라” 소송 거듭 패소$ 5억여원묶이자 불 질러 “지진이난듯흔들거리더니바로 ‘꽝’ 하는굉음이났어요.” 대구범어동빌딩화재참사는순식간 에소중한 7명의생명을집어삼켰다.생 존자와목격자들은“피할틈도탈출구 도없는아비규환이었다”고 놀란 가슴 을 부여잡으며당시참혹한 상황을 가 까스로읊조렸다. 9일사고직후찾은W빌딩은겉보기 엔 멀쩡했다. 하지만 가까이다가서자 전혀다른 모습이었다. 건물 주변엔탈 출과정에서흘린휴대폰과신발,핸드백 등개인소품이여기저기널려있어화재 당시다급함이온전히전해졌다. 생존자들은 “방화낌새도없이갑자 기불이번졌다”고입을모았다.일부입 주민은 “화재경보기시험인줄알았다” 고혀를내둘렀다. 불이난 203호 사무 실바로위층에근무하던직원은 “갑자 기‘펑’ 하는 소리와 함께화재경보기가 계속울리길래출입문을열어보니복도 와계단에유독가스가가득차나갈 수 없었다”면서“창문으로탈출하기엔너 무높아안절부절못했는데다행히진입 한소방대원들이방독면을줘서탈출할 수있었다”고말했다. 같은 층 바로앞 사무실에근무하는 한변호사는“1, 2초간건물이흔들리는 듯하더니폭발음과여성비명소리가들 렸다”며“다른직원이‘불이났으니대피 해야한다’고하는순간 화염과연기가 밀려왔다”고긴박한 사고상황을전했 다.그는“탈출구를찾아헤매다가비상 문을열고대피했다”면서“철문의존재 를몰랐다면우리사무실직원5명모두 질식사했을 것”이라고 안도의한숨을 내쉬었다. 5층에근무하던 한 직원은 “누군가 ‘불이났다’고해밖으로뛰쳐나오던중 넘어져머리를다쳤다”고했다. 생존자 대부분은 “자력으로 탈출하 는것이사실상불가능했다”고말했다. 불이난 203호 반대편현관 쪽 사무실 에있다가탈출한직원은“꽝하는폭발 음에놀라대피하려고했지만연기가자 욱하면서불길이우리사무실로빠르게 들어오려했다”며“유리창을깨고소방 대원들이놓아준사다리를타고간신히 탈출하는데유리파편에손이찢어진분 들이여 럿 보 였 다”고했다. 화재가발생한빌딩은동 남 쪽이높고 북 서쪽이 낮 은경사지에위 치 해있다. 남 쪽에서보면지하층이반대편지상 1층 보다더높은구조다. 또각 층 별 로하나 의층을 합판 등가 벽 으로구분해변호 사, 법 무사사무실로사 용 해왔다. 건 축 법 상스 프링클러 나방화 벽설치 대상이 아니어서피해를 키웠 다. 스 프링클러 는 사무실이아 닌 지하에만 설치돼 있었다. 이 날 화재가난 곳 은대구백화 점 계열 사건물로 사 용 하던건물이다. 199 6년 1 월 준 공 했다. 사실상건물 최 상층인 5 층에는당시구 본흥회장 집무실이있었 다. 하지만 외 환위기로 매 각 했다. 이후 인수자가 채 무를 갚 지못해경매에넘어 갔 고,일부 변호사들은 보 증금 을 떼 이 는 등 우여 곡 절을 겪 어‘비 운 의건물’로 알려져있다. 대구=김민규^류수현기자 7명이숨진대구수성구 법 무빌딩화 재사건 용 의자는 소 송 결 과에불만을 품고 상대편변호사 사무실에불을질 렀을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 정 됐 다. 9일대구지 법 등에 따 르면,숨진방화 용 의자 A ( 53 ) 씨 는 대구 수성구 한 주 상복 합 아파 트 를 신 축 하는 사 업 의시 행사와 2013 년투 자 약 정을 체결 하고 6억8 ,000여만 원을 넣 었다. 하지만 사 업 이원만하게진행 되 지 않 자 A씨 는일 부 돌 려 받 은 돈 을 뺀 나머지 투 자 금 5 억 3,000여만 원과지연손해 금 을 달 라며 시행사 ( 법 인 ) 와 대 표 이사를 상대로 소 송 을 냈 다. 1 심 재 판 부는 시행사 ( 법 인 ) 만 A씨 에 게 투 자 금 및 지연 손해 금 을 지급해야 할의무가있다고 판 단했다. 다만시행 사대 표B씨 에대한 청 구는기 각 했다. A씨 가 항 소했지만 기 각되 면서해당 판결 은 확 정 됐 다.그 러 나시행사는 A씨 에게 돈 을주지 않 았고,이에 A씨 는지난 해대 표 인 B씨 만을상대로 약 정 금 반환 소 송 을 냈 다.이소 송 에서 B씨 변호를 9 일불이난사무실에소속 된C 변호사가 맡 았다. A씨 는 추 가 소 송 에서“ 선 행 승 소 판 결 이있는데 B씨 가시행사를 완 전히지 배 하는상황에서 법 인격을 남용 하고,시 행사도 끊임 없이 채 무면탈을시도하고 있다”고주 장 했다. 그 러 나 B씨 는 “ A씨 와 채권·채 무관계가없다”고 맞섰 다. 사건을 맡 은대구지 법 은 B씨 손을들 어 줬 다. 당시재 판 부는 “원고가 제 출한 증 거만으로는 B씨 가 시행사를 마 음대 로이 용 할 수있는 지 배적 지위에있는 사 람 으로인정하기부 족 하고,실질 적 지 배 자라고하더라도그 러 한사정만으로 곧 바로 법 인격 남용 을인정할 수도없 다”며원고 청 구를기 각 했다. A씨 는 판결 에불복해 항 소했다. 항 소 심 은지난해말시 작됐 고, 오는 1 6 일대 구고 법 에서변 론 기일이 예 정 돼 있었다. A씨 는 패 소한 후 C 변호사에게 앙심 을품은것으로알려졌다. 그는여 러 차 례 전화로 항 의하고직 접 찾아와 따 지기 도 했다. 변호사 사무실 관계자는 9일 “ 용 의자 A씨 가재 판 에서 B씨 에게 패 소 한후 항 의전화는물 론 사무실로찾아 와수차 례 행 패 를부렸다”고 밝혔 다. 이 날 방화 용 의자가변호사사무실에 들어간지20여초만에불 꽃 이일고, 30 초정도 되 는 순간정 장 을입은직원들 이탈출하는 장 면이 폐쇄회 로 ( CC ) TV 영 상에 포착됐 다. 이건물 CCTV 에 따 르면방화 용 의자 A ( 53 ) 씨 는 9일오전 10시53분 쯤 파란 색 과초 록색 이 섞 인 점퍼 에 청 바지, 운 동 화를신은 채붉 은가방을 뒤 로 메 고 통 모 양 의물 체 를 흰천 으로 덮 어두 손으 로안은 채 계단을 걸 어 2층 변호사 사 무실로들어 갔 다. 마 스 크 를 쓴 A씨 는 오른손으로 가 방을 뒤 지면서주저없이사무실로들어 갔 고, 23초 뒤 사무실입구쪽에불 빛 이 일더니 검 은 연기가 일기시 작 했다. 그 후 8 초 뒤 에는정 장 차 림 의 남 성한명과 여성으로 추 정 되 는두명이황급히뛰쳐 나오는 장 면이 포착됐 다. A씨 는 두 손으로 인화성물질이 든 통 을 흰천 으로 덮 고, 오른손으로라이 터 를 찾아 쥐 고 들어가서는 별 다른 대 화없이범행을저지른것으로 추 정 된 다. 대구=김정혜기자 복도^계단등순식간에화염^연기 “비상문겨우찾아대피했다” 방화범, 주상복합사업지지부진에 투자금못돌려받자대표상대소송 법원은계속“지급할의무없다” 앙심품고전화^방문수차례행패 방화범흰천으로감싼통들고 사무실진입20여초만에불꽃 203호앞방변호사“폭발음과 함께비명소리” 203호에인화물질뿌린뒤방화추정$앙심대상변호사는화면해 ؀ҳ ٬࠽ޖߨ ച੤ ୹ੑ ޙ ഐ ࢎ ޖ प ࢎ ޖ प ఔ࠺प ݺ ࢎ ݎ ਊ੄੗ ನೣ ߧ ੋ੉ ୹ੑ ޙ ݄Ҋ ࠛਸ ૑ܴ ഐ ҅ ױ ৃܻ ߬੉ఠ க 대구법무빌딩폐쇄회로(CC)TV에촬영된방화용 의자의범행당시모습.흰천으로감싼물체를들고 2층계단을올라가복도로들어간뒤불꽃이튀고 연기가치솟자사람들이뛰어나온다. 독자제공 ☞ 1면’대구법무빌딩화재’에서계속 화재부 터 진화까지20여분에불과했 는데도 7명이나숨졌다.불이난사무실 이 2층 맨 안쪽에있고, 탈출구는 용 의 자가들어온출입문하나 뿐 이어서대피 가원 활 하지 않 았던것으로보인다.203 호출입문은건물현관에서 약 20 m 떨 어져있다. 사무실 북 쪽에창문이있지만, 지상 까지거의 4 층높이여서불길을피해뛰 어내리기여의 치않 은구조로파 악됐 다. 현 장 관계자들은 방화 용 의자가 문을 막 고 사무실에인화물질을 뿌 린 뒤 불 을질 러 생긴유독가스에피해자들이질 식했다면탈출하기가어려 웠 을것으로 추 정했다.경 찰 은목격자진 술 과 폐쇄회 로 ( CC ) TV 분 석 등을 통 해50대 용 의자 를 확 인했다.다만이 용 의자는현 장 에서 숨졌다. 용 의자는대구 수성구재개발사 업 에 투 자했다가분 양 이저조해 금 전 적 손해 를입자 시행사를 고소한 것으로 전해 졌다.하지만소 송 에서 패 소하면서 A 변 호사에게 앙심 을품고범행한것으로알 려졌다. A 변호사는시행사 측법률 대리 인으로나 선김 변호사와 203호사무실 을함께 쓰 고있다.이 날김 변호사는숨 졌지만 A 변호사는다른재 판 일정으로 자리를비우면서화를면했다. 경 찰 은이 날 오후소방등과함께현 장감 식을 실시했다. 또 수사전 담팀 을 편성해구 체적 사건발생경위등을집중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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