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6월 17일(금) ~ 6월 23일(목) 연예 영화‘브로커’(감독고레에다히로카즈)는베이비박스 를둘러싸고관계를맺게된이들의예기치못한특별한여 정을그린다. 지난달폐막한제75회칸국제영화제에서대 한민국최초남우주연상과에큐메니컬상을수상하는쾌거 를이뤘다.데뷔후첫상업영화로칸레드카펫을밟은이지 은은수많은해외평론가들의극찬을받으며유력한여우 주연상후보로거론되기도했다. “모든게실감이안났어요.송강호선배님이무대위에서 수상소감을말씀하시는데몰래카메라처럼느껴지고여러 모로신기한하루였어요. 여우주연상불발에대한아쉬움 은없어요. 처음에좋은반응이많다는말을전해듣긴했 는데당시엔안믿었어요.나중에번역본을찾아보니정말 이더라고요.많은작품들이칸에출품되는데그중에서도 제연기를인상깊게보신분이계셨다는게신기해요.감독 님의힘인가싶었어요.기분은아주좋았습니다.(웃음)” 이지은이연기한소영은짧은편지하나만을남긴채자 신이낳은아기를베이비박스에두고간다.하지만이튿날 다시아기를찾기위해돌아온다.아기를두고간이유,돌아 온이유도어느것하나속시원히밝히지않는다.아기를잘 키워줄적임자를찾아주겠다는상현(송강호)와동수(강동 원)가그저브로커에불과하다는걸알지만그럼에도그들 의여정에동행한다. “처음엔소영이에대한정보가많지않아서감독님이따 로인터뷰지같은걸주셨어요. 소영이가인터뷰를했다는 전제하에본인에대해얘기한내용인데그걸보고생각이 많아졌어요. 대본엔소영이가스스로연민하는장면이많 지않은데인터뷰지엔그동안어떤삶을살아왔는지사실 적으로표현돼있었거든요.‘이렇게어린나이에많은일을 겪은사람을내가함축적으로표현할수있을까’부담이있 었고, 소영이가안쓰럽게느껴지기도했어요. 사람은누구 나자기연민이있다고생각하는데소영이는그럴여유조 차없는삶을살았던것같아서요.” 이지은은아기와자신에대한모든사연을비밀로묻어둔 채브로커와함께하는소영을담담하면서도성숙한연기 로세심하게채웠다.부스스한헤어스타일과옷차림,텅빈 눈빛은소영의공허한내면과어두운과거를짐작케했다. “지난해‘라일락’활동을끝내자마자영화크랭크인을했 어요.운좋게탈색모라머릿결이아주많이상해있어서푸 석푸석한머리상태를최대한살렸어요. 물론제가경험해 보지못한설정이어느때보다많아서어려운부분도있었 어요. 하지만결국사람사는게다비슷하잖아요. 출산경 험이있는엄마나언니들한테‘임신했을때뭐가제일힘들 었어?’,‘아이낳고힘들어서운적있어?’물어보면서소 영이에게다가갔던것같아요.” 특히영화계대선배들과함께한과정은그자체로힘이됐 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부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등은이지은이마음껏연기를펼쳐갈수있도록든든한배 경을자처했다. “감독님의전작들을대부분봤어요.제가좋아하는결의 작품을만드는분이라예전부터공부한다는마음으로챙 겨봤죠. 생각해볼가치가있는주제, 그걸어렵지않게다 루는시선,너무노골적이지않은연출이편안해서좋았어 요. 선배님들과의첫만남은대본리딩현장이었는데그날 제가제일긴장한사람이었을거예요.‘내가여기어울리 는사람인가?’걱정했는데처음부터편안하게맞아주셨어 요.” ‘브로커’는언어와문화의차이를넘어모두가공감할수 있는이야기를다룬다.각자다른상처를가진인물들이서 로교감하는과정을따뜻한시선으로그려내면서세상에 태어난모든존재들을살며시안아준다.마음의문을꼭닫 고있던소영이상현,동수와함께하면서조금씩변화해가 는모습은강한울림을전한다. “소영이에겐긍정적인엔딩이었다고생각해요. 소영이는 너무지쳐있고마음을열지않는인물인데한걸음이라도 세상에나갈준비를했다는게좋았어요.그렇다고소영이 의미래가마냥낙관적이진않다고생각해요.운좋게그렇 게된다면좋겠지만또비관하고숨는순간도오겠죠.그래 도일단시도했다는것자체가아주희망적이라고봤어요. 연기하면서도 마지막 장면은 기분이 좋았어요. 소영이가 달려가면서끝나는데영화에다나오진않지만웃음에가 까운표정이었으면, 달리는걸음이힘찼으면하는마음으 로연기했어요.” 이미가요계최정상을달린이지은에게영화는아직조금 낯선세계다. 그런그에게‘브로커’는배우로서새로운막 을열어준좋은시작점이됐다. 데뷔 15년차, 나이서른에 칸레드카펫을밟았고배우로서완벽한도약대에올랐다. “저는배우이자가수로굉장히욕심이많은사람이에요. 일욕심, 일복도타고났고계속일해야하는사람이에요. 개인적으로는노력하는사람이고머쓱함이많은사람이기 도해요.(웃음)언제부터인가이지은과아이유를크게분리 하진않아요.어릴땐분리했는데이젠‘이지은=아이유’라 고생각해요.‘브로커’역시이지은으로참여한작품인데 요,저한테는굉장히뜻깊어요.아직영화계에서는보여준 게없는신인인데많은분들이믿어주신덕에큰역할을맡 았어요.그감동이커요.믿음에보답하는연기자가되자고 저를채찍질할수있는힘을받은것같아요.” 조은애스포츠한국기자 15년전가수아이유로데뷔한배우이지은 (29)이첫상업영화로새로운출발선에섰다. 무대위화려한의상대신다채로운표정을 입었다.‘국민여동생’으로그를기억할대 중들에게새로운모습을펼쳐보인다. “배우ㆍ가수로서욕심 많아일복은타고났죠” ● ‘브로커’ 이지은 EDA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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