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6월 22일 (수요일) D3 자체 개발 꿈 심은 지 36년, ‘우주발사체’ 싹 틔우다 한국자체기술로개발한우주발사체 누리호가 발사에성공했다. 누리호로 보면지난해10월 1차발사이후 8개월 만의성공이지만,자체발사체를보유하 겠다는꿈을이룬것은그꿈을꾸기시 작한뒤로자그마치36년만이다. 우주 개발황무지와도같았던한국에서연구 진은 30년이넘는기간 동안 조금씩땅 을일궜고,드디어첫싹을틔웠다. 한국이독자적발사체개발을꿈꾼것 은 1987년한국천문연구원의전신천문 우주과학연구소가발사체개발관련기 초연구를시작하면서부터다.이후 1989 년 10월한국항공우주연구원 ( 항우연 ) 을설립하면서한국형발사체기술확보 를위한행보가구체화하기시작했다. 첫문을연것은과학로켓1호 ( KSR - Ⅰ ) 발사다. 항우연은 개발 3년 만인 1993년 충남 태안군 안흥시험장에서 KSR - Ⅰ을발사했다. 1단형고체엔진을 장착한KSR - Ⅰ은고도 39㎞, 낙하거리 77㎞를 비행하면서한반도 상공 오존 층을측정했다.이후△1998년6월중형 과학로켓KSR - Ⅱ ( 2단형고체엔진 ) 발 사△2002년11월KSR - Ⅲ ( 액체추진기 관 ) 발사등을성공하며발사체기술력 을차근차근쌓았다. 소형위성발사체인나로호 ( KSLV - I ) 프로젝트는 한국의발사체 능력이비 약적으로 발전할 수있는계기가됐다. 2002년 8월부터2013년 4월까지11년 간총5,025억원의예산이투입됐다.100 ㎏급소형인공위성을지구저궤도에투 입하는게목표였다. 나로호는 2009년 8월 1차 발사, 2010년 6월 2차 발사가 실패하면서시련을겪기도했지만 2013 년 1월 3차시도에서성공을이뤘다. 로 켓기술강국러시아의도움이많았기때 문에“돈으로 산 한국첫우주발사체” 라는비판까지받았다. 하지만 독자 기술이없어설움을 겪 기도 했던당시의경험은 순수 우리기 술로 만든 첫 우주 발사체 누리호 프 로젝트의자양분이됐다. 10년사이연 구진은 거의 모든 장비·시스템을 국 내기술로 해결하며큰 발전을이뤄냈 다. 누리호의탑재중량은나로호의15 배인 1,500㎏, 비행고도는 2배이상인 600~800㎞로향상됐다.2018년시험발 사에성공하고지난해10월1차발사에 서700㎞목표고도에도달한누리호는 21일 2차발사에선위성을지구저궤도 에올려놓으며최종성공을거뒀다. 고흥=최동순기자 한국형발사체누리호가 21일전남고흥군나로우주센터발사대에서화염을내뿜으며우주로날아오르 는동안고흥군우주발사전망대에서시민들이누리호발사장면을휴대폰으로촬영하고있다(작은사진 위). 이날대전유성구한국항공우주연구원위성종합관제실에서연구원들이누리호위성교신을확인한 뒤환호하고있다(아래).큰사진은누리호발사장면을촬영한사진82장을레이어합성했다. 고흥=공동사진취재단연합뉴스·대전=연합뉴스 우주발사체누리호는 대륙간탄도 미사일 ( ICBM ) 과생김새와발사원리 측면에서꽤나비슷하다. 그래서일각 에서는누리호발사를성공한한국이 사실상 ICBM기술을확보한것이나 마찬가지라는평가도나온다.실제우 주발사체와 ICBM은△우주에도달 한추진력을얻는추진시스템△여러 단으로구성된설계방식△방향과속 도를제어하는제어장치면에서기술 을공유할수있다. 하지만 위성을 우주 궤도에올리기 위해 쏘 는누리호와탄 두 를원거리표 적에 명 중시 키 는 데쓰 이는 ICBM은 발사 목적자체가 달라, 서로 다 른점 이많다.일단사 용되 는연 료 에서근 본 적차이가있다. 우주발사체는액체연 료 를,ICBM은고체연 료 를사 용 한다. 일반적으로 군사 용 발사체에 들 어가 는 고체연 료 는 추진력면에서는 떨 어 지지만, 곧바 로미사일에장착할수있 고구조가단순하다는장 점 이있다. 이에비해누리호는 영 하 183도 초 저온액체산소를산화제로사 용 한다. 우주발사체에액체연 료 를 사 용 하는 이유는 더멀 리 더 정확하게도달할 필 요 가있어서다. 액체연 료 는 추진력이 강해우주까지 멀 리 날 아 갈 수있고, 산화제주입량을조 절 해정확 히 목표 지 점 까지 갈 수있도 록 한다. 하지만 밸브 와 배관 등의구조가 복잡 해발 사전연 료 를주입하는 데 장시간이 걸 리고 ICBM보다 복잡 한구조를가지 고있다. 누리호는 길 이47.2 m 에200 톤규 모 로 3단 로켓추진체로 구성 되 어 클 러 스터기술을 활용 해1단엔진전체추 력을 300 톤 까지 끌 어올 렸 다. 북 한이3 월발사한 ICBM 화성 - 17형의경우 1 단엔진추력이160 톤 으로추정된다. 지구안에서 멀 리가 야 하는 ICBM, 우주궤도에올라 야 하는누리호는발 사 되 는궤도에도차이가있다. ICBM 은가장 먼 거리에탄 두 를 떨 어 뜨 리는 것이목적이어서,발사후각도를 23도 정도기 울 여 포물 선을 그리며지상에 떨 어지도 록 한다. 그러나우주발사체 는수 직 으로계속올라가다가인공위 성이목표로 잡 은우주의 임 무궤도부 근에가서 야 수평에가까 워 진다. 소진영인턴기자 사실상 ICBM기술확보? 설계방식등비슷하지만 발사궤도^연료부터달라 ‘수직액체vs 포물선고체’차이 대한민국발사체발전과정 구분 KSR-I KSR-II KSR-III KSLV-I (나로호) 시험발사체 KSLV-II (누리호) 길이 (m) 6.7 11.1 14 33 25.8 47.2 무게 (톤) 1.25 2 6 140 52.1 200 단수/연료 1단/고체 2단/고체 1단/액체 2단/1단액체,2단고체 1단/액체 3단/액체 비행거리 (km) 101 124 79.5 2,750(1단) 429 - 추력 (톤) 8.8 30.4 13 170(1단) 75 300(1단),75(2단),7(3단) 발사연도 1993 1998 2002 2013 2018 2021,2022 제작주체 한국 한국 한국 한국,러시아 한국 한국 40 30 20 10 KSR=과학로켓,KSLV=한국형발사체 자료: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역시현장이제일이야$평생못잊을추억” 1987년발사체개발기초연구시작 2년후항우연설립해행보구체화 액체추진기발사등성공기술쌓아 나로호3차시도등시련이자양분 모든장비국내기술로만들어성공 앗!발사했다 와~성공이다 21일오후 4시 카운 트다 운 이시작 되 자전남 고흥군 영 남면우주발사전 망 대에선한국형발사체 ‘ 누리호 ’ 2차 발 사의 역 사적인 순간을 직 관하려는 관 람객 이일제 히 탄성과 함께박 수 갈채 를 보냈다. 불길 을 쏟 아내며하 늘 로 올라 가는누리호를보며관 람객들 은 “오 길 잘 했다” “ 역 시 현 장이제일이 야 ” “우리 나라도 우주 강국이 야 ” “진 짜 멋 지다” “ 세 계 7 번째 우주강국” 등을 외 치며흥 분했다. 오전부터인근전 망 대인근남 열 해수 욕 장등에선 역 사적인순간을보기위해 2,500여 명 이 몰 려 들었 다.어 린 이 손 을 잡 고 온가 족들 과 망 원경· 카메 라를 갖 고 온 관 람객 , 사진작가와 마을주 민들 까지전 망 대주 변 은 하 루 종일 북 새 통 을이뤘다. 충 북 에서온장태 영 ( 26 ) 씨 는“우주로 가는 발사 광 경을 눈 으로 직접 보려고 왔 다”고 말 했다.서 울 관 악 구에서온이 종호 ( 64 ) 씨 도“전남여행을시작했는 데 누리호 발사 소식을 듣 고여수에서자 고 오 늘 고흥으로 왔 다”며“평생 잊 을 수없는여행이 될 것같다”고전했다. 우주 센 터인근 마을 주 민 인 손영 진 ( 71 ) 씨 는“며 칠 전부터성공기도를드리 고 와이 번 만 큼 은성공을 확신했다”며 “ 두 차 례 실패를 봤 지만 막 상올라가는 모 습 을 보 니 이 번 엔 꼭 실패가아 닌 성 공이라 확신했다”고 말 했다. 경기도에 서 왔 다는한중학생도“과학자가꿈인 데 , 우리기술로 만든 우주선의첫발사 장면을보게 돼 흥분된다”고기 뻐 했다. 목표궤도에진입했다는소식을 들 은 김서 윤 ( 21 ) 씨 는“하 늘 을향해 날 아가는 우주선을보고 벅 찬 감 정을 숨 기지 못 해 나도모 르 게목소리를 높 였다”면서“우 리나라가우주강국이된 역 사적 현 장을 직접볼 수있게 돼 평생 못잊 을추억이 생 겼 다”고 말 했다. 고흥=박경우기자 역사적순간보기위해관람객몰려 발사성공하자환호하며박수갈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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