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6월 27일 (월요일) 특집 A10 실제 지난해부터 전기차 배터리 필수원료인리튬가격은폭등세를 보였다. 전기차가지금보다훨씬많 아질10년쯤뒤엔자칫초고가로도 핵심원자재를구하지못해전기차 를 만들지 못하는 사태를 맞을 수 있다. 한때착한소비와착한경영의수 단정도로여겨졌던폐기물재활용 이미래신성장동력으로급부상하 고있다.삼성, SK,현대차, LG등국 내대표대기업은모두관련산업에 뛰어들었다. 안돼도그만인수준이아니다.실 패하면기업의생존을장담하기어 려운지경이다. 정부와업계는이를 ‘순환경제’라부른다. 버려지던자 원을귀한원자재와첨단제품으로 되살리는친환경, 비용절감, 원자재 확보모델이대한민국경제에위기 와기회를동시에던지고있다. 왜순환경제인가 순환경제는‘생산-소비-폐기’로 끝나는일방향의선형경제가아닌, ‘생산-소비-관리-재생산’의 순 환을통해폐기물소각과매립을최 소화하고 폐자원을 최대한 재활용 하는친환경시스템을말한다. “가급적쓰레기는줄이고, 이왕이 면재활용하는게좋지”하던시절 은끝났다. 선진국일수록순환경제 에필사적인투자를하고있다. 미중대립속에그간의세계화분 업시스템이 와해되면서 이제는 돈 이있어도자원을구하기어려운시 대가되어가고있다.여기에전지구 적인탄소중립물결은갈수록기존 생산방식의비용을높이고있다. 순환경제로 필수 원자재의 대외 의존도를줄이고, 재활용과정에서 탄소배출까지줄일수있다면그야 말로 일석이조의 미래 유망산업이 되는것이다. 플라스틱의재탄생 현재 세계적으로 순환경제가 가 장 활발한 분야는 플라스틱이다. 2020년세계에서생산된플라스틱 약3억6,700만톤가운데단9%만 재활용되고12%는소각, 79%는매 립됐다. 특히지난해전체수입액의 약11%를원유수입에썼던우리로 서는소각,매립되는플라스틱의일 부라도재활용할경우원유의존도 와환경오염을한꺼번에줄일수있 게된다. 그간 대부분의 플라스틱은 이른 바‘물리적재활용’에그쳤다. 버려 지는플라스틱을선별수거한뒤,잘 게부수고녹여재활용용기를만드 는식이다.하지만접착제,내용물찌 꺼기등이물질이많아재활용비율 이매우낮았다. 이에새롭게떠오른신기술이‘화 학적재활용’이다.폐플라스틱과비 닐등을화학적으로분해해원유정 제과정의최초원료상태에가깝게 만든뒤완전히다른형태의제품에 까지사용하는방식이다. 석유화학강국인한국은그중심 에서있다. 일명‘도시유전’으로불리는열분 해유는폐비닐ㆍ플라스틱을고온으 로녹여만든재활용원유다.‘후처 리’기술수준에따라원유의순도 가높아지는데, SK지오센트릭은지 난해9월열분해유를정유ㆍ화학공 정원료로투입하는데성공할만큼 기술경쟁력을높였다. LG화학은2024년까지충남당진 에국내최초의초임계열분해유공 장을건설할계획이다. 10톤의폐비 닐ㆍ플라스틱을8톤이상의열분해 유로재탄생시키는게목표다. SK케미칼은 화학적재활용 기술 을이미상용화했다.폐페트병등을 분해해순수원료상태로되돌린뒤 고분자플라스틱으로재가공한‘에 코트리아CR’소재를로레알,에스 티로더,시세이도등세계적화장품 브랜드용기로공급하고있다. 폐배터리도새배터리로부활 전기차 배터리는 최근 급부상하 는순환경제의차세대주자다.급성 장하는 전기차 시장을 감안할 때 2030년쯤엔국내에서만연간10만 개이상의폐배터리가쏟아질전망 이다. 가격만 봐도 전기차 가격의 40% 를차지하는폐배터리는쉽게버릴 물건이아니다. 아직은전기차에서나온폐배터리 를전기오토바이,캠핑용전원공급 장치등에‘재사용’하는수준이지 만, 업계에선 장기적으로 폐배터리 를 분해ㆍ가공해 애초 원재료 광물 인코발트, 리튬, 니켈등을추출해 새배터리생산에활용하는순환시 스템을겨냥하고있다. 여기에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 조)강화분위기속에유럽연합(EU) 은 2030년 새 배터리 제조시 코발 트12%, 니켈4%, 리튬4%이상은 반드시재활용소재를쓰도록의무 화했다.이에2035년배터리셀제조 에쓰이는리튬의 16%가폐배터리 에서 나올 거란 전망과 2040년 전 기차배터리재활용시장규모가87 조원에달할거란예측이나올정 도다. 무궁무진한가능성을감지한국내 간판대기업들은다투어배터리재 활용시장에뛰어들고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북 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업체(라이- 사이클)에 지분을 투자해 2023년 부터10년간재활용니켈2만톤을 공급받기로했다. 국내오창공장에 는 폐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저장 장치(ESS)시스템을구축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자체 개발한 수 산화리튬추출기술로배터리용광 물확보경쟁력을높이는한편,그룹 내다른계열사와함께배터리생애 주기에걸친재활용생태계를구축 하고있다. 삼성SDI는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불량품(스크랩)을 분해ㆍ가 공해다시배터리원료광물로활용 하는시스템을구축했고, 현대차그 룹은기업이배터리의소유권을가 질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대여(리 스)사업에뛰어들었다. “관건은폐기물확보”선점투자전쟁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국내 플라스틱 제조업체에는 2023년부 터재생원료사용의무가부과된다. 또 2030년까지 플라스틱 원료의 30%이상은재생원료로사용해야 한다. 이런수요증가전망을타고전국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 선별장에서 페트 압축 베일 가격은 급등 추세 다. 2020년 kg당 300원이던 것이 2022년 800원으로 3배가까이급 등했다. 아직은자발적분리수거에의존하 고있는한국과달리, 독일이빈플 라스틱 1병당 0.25유로(약 340원) 의보증금을돌려주며회수율을높 이고있는이유다. 1병당 300~500 원가량을돌려주는노르웨이는플 라스틱병재활용률이97%에달할 만큼 투자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 광물 도비슷한상황이다. 최근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배터리셀kWh(킬로와트시)당가격 은 올해 124달러에서 2024년 143 달러로오를거란전망이이미나온 다. 여기에중국이배터리 4대소재( 양극재ㆍ음극재ㆍ분리막ㆍ전해액) 공급의 54~71%(2020년 기준)를 점유할만큼시장이편중돼있어언 제보호무역의장벽이높아질지모 른다. 이에 각국은 이미 치열한 폐배터 리확보전을벌이고있다. 무역협회 에따르면, 폐배터리재활용업체만 4만600개에달하는중국은일찍이 2016년부터배터리등록번호제도 시행과핵심소재회수율목표를제 시했다. EU는‘새로운배터리규정’을시 행해현재50%인리튬이온배터리 회수율 목표를 2030년 70%까지 높였고,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배터리공급망의모든관계자가배 터리정보와이력을공유해재활용 률을높이는‘배터리여권’제도를 계획중이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배터리 재 활용 인프라에 2,050만 달러(267 억원)를투자하고전기차및배터리 관련 기업에 31억 달러(4조362억 원)를지원할예정이다. 기지개켜는코리아순환경제 이같은주요국과각산업분야의 거대한변화이면에는갈수록늘어 나는환경규제가있다.가령유엔은 2024년말까지세계최초의플라스 틱오염규제협약을만들기로합의 했다. 프랑스 생수기업 에비앙은 2025 년부터 페트병을 100% 재활용 원 료로생산하기로했다. 코카콜라는 2030년까지페트병원료의50%를 재생원료로대체한다. 유엔가입국 도, 코카콜라납품업체도더는순 환경제를 외면하기 어렵다는 의미 다. 이에우리정부도지난해말‘한국 형순환경제이행계획’을확정발표 했다. 생산ㆍ유통ㆍ소비ㆍ재활용전과정 에서 폐기물을 감량하고 순환성을 강화하는 한편, 이를 위한 법적 기 반을마련하겠다는게정부의복안 이다. 이에 따라 2030년엔 일회용 비닐봉투사용이전면금지되고,기 업들은순환경제를위해아예제품 디자인단계부터재활용을염두에 둬야한다. <김용식논설위원> 필리핀 파라냐케 해안에서 바다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를 청소하고 있다.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들은해양생태계오염의주범이다. <연합> 이게 돈이 된다고? 대기업도 줄 서는‘쓰레기 속 미래’ 폐기물 재활용 ‘순환경제’, 미래 성장동력 급부상 폐비닐·플라스틱에선 이미 원유 뽑는 ‘산유국’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엔 4대 그룹 모두 뛰어들어 지난16일글로벌전기차업체테슬라가미국내판매전기차가격을최대6,000달러 인상했다.테슬라는이미올해들어미국에서수차례가격을인상했는데,가장저렴 한모델은작년보다1만달러나올랐다.테슬라는한국에서도17일모델3와모델Y의 판매가격을335만~577만원인상했다.반도체칩부족에다전기차및배터리에쓰 이는리튬과알루미늄등원자재가격이폭등한것이가격인상의배경이다.일론머 스크최고경영자(CEO)는특히“리튬가격이원가상승의주요원인”이라며“리튬 값급등은향후전기차업계의성장까지저해할수있다”고말하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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