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6월 30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장애인올림픽선수들 코리언아메리칸아리랑 제3부 - 아리랑 여정의 종착역 애틀랜타(48)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김경자 (숙명여대미주총회장) 수필 사지가 멀쩡하고 건강한 사람들 은 가장 행복한 사람들인데 그들 은신체장애인들의아픔과고충을 알리가없다. 만약안다고해도나 름대로판단하고추측하면서살아 갈뿐이다. 나역시다를바가없고 내 몸이 다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어렴풋이나마 그 고통을 실감 할뿐이다. 그런데 소도시 Dublin 조지아에 사는 로렌 여사가 찾아왔다. 그분 은 미국사람과 결혼한 한국 분인 데 1974년 Dublin 조지아에서 살 때 알게 된 후 오라버님 오라버님 할 정도로 인연이 깊어진 분이다. 여사는장애인올림픽선수들이열 심히 경기를 하는 것을 보고 감격 해장애인들을위해무엇인가돕고 싶어서나를찾아왔다. 우리는여러가지의논끝에장애 인 선수들을 초대해 만찬을 베풀 기로했다. 그리고그비용일체는 로렌여사가부담하기로하고장애 인들 초청 만찬에 대한 모든 절차 와진행은내가책임지기로했다. 그리고비용을담당할여사의중 요한 조건은 절대 자기 이름을 밝 히지말라는것이었다. 나는여사의갸륵한뜻을받들기 위해선수단대표인황연대박사를 찾아가 그 뜻을 전했다. 황박사는 고맙고감사하다며기꺼이환영했 다. 그당시올림픽행사가끝나고이 어진 장애인 올림픽 경기는 관심 밖이었고 한인들 역시 무관심한 상태이고 그 때문에 장애인 올림 픽 선수들은 어려움이 많은 사실 을황박사로부터듣고알게됐다. 만찬시간이되자버스를타고온 장애인들이하차를하는데불편한 몸들이라안타깝고애처롭기이를 데가 없었다. 그런데 내 생각과는 달리 장애인들은 모두다 밝고 활 짝핀행복한모습들이었다. 그런그들을행복하게맞아안내 를 끝낸 후 선수들에게 먼 곳까지 와서열심히경기를하느라고수고 들많이하셨다. 그리고초대에응 해주신여러분께감사하면서여러 분을다시한번축하한다. 오늘만 찬은여러분들의경기를목격하고 소도시에 사는 미국인과 결혼한 한국부인께서여러분들이마음껏 즐거운식사를하시기를간절히바 라고 절대 자기 이름을 밝히지 말 라고나에게일임했으니여러분들 께서 감사의 박수를 보내자고 해 큰 박수와 함께 기쁘고 즐거운 만 찬의시간이시작됐다. 그순간나는너무부끄럽고죄스 러웠다. 솔직히 장애인들을 위해 한일도없고그들에대해무관심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도시에 사는 로렌 여사의 아름다운 심성 과베품에비해나는참으로부족 한존재임을실감했다. 장애인 올림픽선수들은 인간 승 리자들이다. 건강한 우리는 그들 의 강인한 의지와 인내의 정신을 보고배워야할것이다. 올림픽대 상으로 선정된 황연대 극복상은 세계에서가장어려운신체적역경 을이겨내고승리한주인공들에게 수여된다. 황박사는 소아마비를 극복하고 의사가 된 후 장애인들의 교육과 복지를위해일생을바치고있는위 대한 분이다. 황박사와 로렌 여사 에게많은것을배우고깨우치게됐 다. ‘구름이 흘린 것들’ 쓸쓸할땐여행이나떠나볼건 가! 이세상마음둘사람의마음이 야/어디 있으랴/이동하는 창가/ 소리치는 바닷가/굽이치는 강 가/이 세상 덧없이 흐르는/구 름한조각/마음깊이맡길곳/어 디 있으랴/생각하는 것, 부질없 는 어린 생각/쓸쓸한 생각/버릴 곳이없구나/마음 한자리도/때 때로 밀리는 이 외로움/쓸쓸할 땐 여행이나/떠나볼건가!/이세 상 덧없이흐르는/구름한조각/ 마음, 같이맡길곳/어디있으랴 (시인, 편운 조병화 1985년 안 성편운제에서) 조병화 시인은 1921년 경기도 안성에서태어나셨다. 호는편운 이며, 1945년 경성사범에서 물 리학, 수학 전공하셨고 일본으 로건너가동경사범에서물리학 화학을 전공하셨고 한국 최다 시집 53권의 시집을 내셨다. 그 의‘난’은 일본 초등학교 교과 서에실리는등외국에서도널리 알려진 시인이시다. 그의시는우선독자를편안히 하는 미덕을지니고 많은기교 를 사용하지 않는 은유와 비유 를 그는 아주 배척했다. 어떤 이 는 왜 시가 이렇게 싱거워하는 착각을 하는 듯하나 한국의 근 대시가 감당키 어려운 짐들을 민족의 혼을 일깨우는 예언자 적인 목소리로 뜻과 소리가 한 데 어울린 부담없이 시를 읽을 수 있게시를쓰셨다. 가만히속 삭이는 목소리, 더 가까이 마음 을 열고 흐르는 구름 한조각처 럼시가흐르고‘나는선각자도, 지성인도, 문단인도, 시인도 아 닙니다.‘시인도모르는시를쓰 는 세상에 겸허히 이론을 위한 시, 교양을 위해, 문학사를 위해 시를읽지않았다. 그의시는 가 숙이라 부르며, 가숙에 램프가 켜진인생을비유했다. 사랑이라는것/외로운 시절의 편지라생각하며/차창가에기대 어 추풍령 마루를 넘으면/거기 낙엽이지는계절이늙은산맥에 경사지고/인생과같이이로운풍 경/ 언젠가는나도돌아가야할/ 그날의 적막과도 같이/ 창가에 흐르더라. 나는 보헤미안 시절 외로운시절의편지라쓰셨다. 조병화 시인의 53권의 다작은 쉬운낭만의언어로독자와대화 를 이루어 왔다는데 있으며, 김 소월의서정시가두메산골을노 래했다면그는도시인의외로움, 고독을 노래한 시인이다. 조병 화시인은인생이라는거창한주 제를 시적언어로 존재론적 , 고 독한 대상을 사랑으로 승화하 셨다. 한국 시인중에 조병화 시 인 만큼 화려한 경력이 있었을 까. 제4차세계시인대회회장을 역임하셨고, 한국 문단에 감히 별같은 존재였다. 시, 그림, 수학 , 럭비 선수로 뛰어 나신 그의 혼은‘나는시를쓰는것이아니 라시를살고있다’하셨다. 부족한 제가시인들을모시면 서 감히 부끄러움을 금치 못한 다. 행여!시인이 잊혀질까봐 시 를읽다가 가슴뜨거운시의혼 에감동하면서 함께그시의혼 을 마음에 담고 싶어서 글을 쓰 다가 감히 감당할수 없는 부족 함을느껴본다. 마치우주속별 밭에알지못하는 은하계속별 밭을 헤매다가 길을 잃은 어린 왕자처럼무명의거대한코스모 스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듯하 다. 파이프 담배, 절대적 인간의 고독, 순수성,그리고죽음그인 간적인 매력, 조병화 시인의 한 생은 인간다운 인간적인 순수 고독을 예술로 승화하셨다. 고 향 경기도 안성에 어머니가 세 상을 떠나시자 어머니를 모시 는‘편운제’짓고‘항상 피어나 는 봄처럼 살아라’어머니 말씀 을 새겼다. 때때로생각나는당신말씀/말 씀 중에 말씀/‘죽으면 썩을 살 아껴서 무엇하냐’/‘이제 좀 쉬 십시오’/이젠고만말씀드리면/ ‘놀면무엇하니/살면얼마나산 다고/죽으면 썩을 살’/부지런 하시던 당신/제방에불이꺼져 야/불끄시고주무시던/그말씀 , 그모습…/‘내일아침엘랑좀늦 게까지 주무세요’/‘오냐, 알았 다’ (시,어머니) 구름처럼 흘린‘시인의 마음’ 을 들여다 보며 어지러운 세상 을 떠나서 시인의 손을 잡고 잠 시은하수꽃길을걸어봅니다. 우주의별밭을헤매며 옛시인 들이 남긴 시의 혼을 찾아서 온 우주속에‘생명의 푸가’은하수 별밤을 헤매어 봅니다. 태양계 어딘가에지구별처럼생명이살 고있다면시의혼으로 외계생 명들에게지구별소식을전할수 밖에… 우주 속의 진화의 비밀 코드속에는 마음은 하나일테니 까… 먼여행/이제부터나를찾거든/ 없다고만해라/‘어딜갔느냐’묻 거든/‘그저멀리갔다’라고만해 라/‘언제돌아오느냐’묻거든/‘그 저모른다’라고만해라’/그저멀 리갔다고만해라’(조병화 시인) 손바닥은 세상의 보물을 다 쓸어볼 수 있지만 제 손 등만은 어루만질 수 없다. 서로 없으면 안 되지만 평 생다른곳을보아야한다. 그러나진화의대칭거울 로 마주보는 두 손은 언제나 협력한다. 오른손이 열 매를딸때왼손이가지를당기고, 오른손이실을꿸 때 왼손이 바늘을 잡아준다. 오른손이 아프면 왼손 이 쓰다듬고, 왼손이 저지르면 오른손이 감싸준다. 새가 좌우의 날개로 나는 것처럼 사람은 두 팔을 저 으며 간다. 언제나 찰떡 호흡은 아니다. 오른손잡이 는 곧잘 왼손을 베며, 왼손잡이는 더러 오른손을 찌 르곤한다. 그러나곧바로찌른손은연장을놓고반 대편손을감싸쥔다. 가슴아래같은체온에매달려 있기때문이다. 반칠환<시인> 이 아침의 시 왼손은오른손을씻고 오른손은왼손을씻는법이다 손바닥은손등을씻고 손등은 손바닥이데려가입힌때를 다른편손바닥에 기꺼이맡기는법이다 손에서손까지의거리 손바닥에서손등까지의거리 서로마주치지않으면 죽어도씻을수없는거리가 가슴아래같은체온에매달려있다 Michelle Oh ‘Color into spirit’ ‘손 씻는 법’ 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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