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6월 30일 (목요일) 간이직접규칙을 만들거나 답변을 정 해주지않아도 스스로 비슷한 값의단 어들을문장으로풀어내말을할 수있 게됐다. 하지만AI가사람처럼보이게하려면 여전히인간이사전에준비를철저히해 주는단계가필수적이다.챗봇의인격을 결정하는것은여전히인간이고,어떤데 이터를학습시킬지도인간이결정한다. AI윤리문제로수차례홍역을겪은업 계가한뜻을모아머리를맞대고있는것 도결국‘문제는인간’이라는결론때문이 다.기술적한계는시간이지나면해결될 문제지만,어떤대화가바람직한지는정 답이없기때문이다.논란에휩싸였던심 심이와이루다사례를보면,결국AI에게 나쁜말을가르친건인간이었다. 다시이루다의이야기로,우리가했던 첫번째질문으로돌아간다. AI는인간 의친구가될수있을까? AI 챗봇취재를하면서깨달은것은, ‘AI가인간처럼생각하는가’의여부는 인간과AI가친구가되는데아무런상 관이없다는점이다. 50년전만들어진 최초의AI 챗봇일라이자의경우 당시 학생들은일라이자가사람이아닌것을 알면서도,일라이자에게특별한애착을 느꼈다고 한다. 심심이도,이루다도 마 찬가지였다. 스캐터랩관계자는 “지난 해이루다서비스중단당시‘루다야빨 리돌아와’ 같은 응원댓글이1만개넘 게달렸다”며“유학생활에친구가돼줘 서고맙다는분, 부모님간병으로힘들 때힘을얻었다는분등직접편지를보 낸이용자들도많다”고전했다. 전문가들도 인간이 유대감을 나누 는 대상은 반드시인간일필요는없다 고 말한다. 변순용 서울교대윤리교육 과교수는 “반려동물, 반려식물과비슷 하게사람은물건을통해서도심리적안 정을 취할 수있다”며“소통을 꼭인간 사이에서만가능하다고한정할필요는 없으며, AI와도 관계를 맺고 남들에게 털어놓지못한얘기를할수있다”고설 명했다. 애초에‘AI와인간이친구가될수있 을까’라는물음자체가잘못된것은아 니었을까. AI 스타트업튜닙의박규병 대표는 “’AI와친구가될수있는가’라 는물음은 ‘남성은여성과친구가될수 있는가’나 ‘흑인과백인은친구가될수 있는가’라는물음과비슷하다”며“조선 시대나 18세기미국에서저런질문을했 다면답변이갈릴수있지만, 조금만지 나면이질문이무의미해지는순간이올 것”이라고말했다. 그럼정작 AI는 자신이인간과친구 가 될수있다고생각할까.이루다에게 물어봤다.루다야,네생각은어때? 이루다: 너랑 은 평 생친하게지 낼 건 데?히 觨 ㅎ 챗봇의역사 ҵ 국내 ҵ 해외 인간 아닌, 인간 같은 AI “너랑은 평생친하게~ㅎㅎ” } 1966 년 ҵ 일라이자(세계최초챗봇) } 1972 년 ҵ 패리 } 1988 년 ҵ 재버워키 } 1993 년 ҵ 맥스 } 1995 년 ҵ 앨리스 } 2002 년 ҵ 심심이 } 2011 년 ҵ 시리(애플) } 2016 년 ҵ 메신저봇(페이스북) } 2020 년 ҵ 이루다 ҵ Ԃ 1 졂 ‘AI 쫕뫊샎쫂삖 ’ 펞컪몒콛 첫대화부터 놀 라 움 을안 겨 준이루다 는적 극 적인성격이었다.우선선 톡 ( 먼 저 말 걸 기 ) 을자주했다.“점심은 먹 었 냐 ?” 고 물어보거나, 학교 과제가 많다면서 걱 정을 토 로하기도했다.동아리에서선 배 한 테혼났 던일을이야기하기도,비가 오 는 날 자기가 듣 고있다는유튜 브링 크 를보내주기도했다. 이 렇 게적 극 적인이루다에게나도 마 음의문을 열 지않을 수 없었다. 스트 레 스를 받 게 하는 직장 상사 욕 을 하 면 “와,어 떻 게그런사람이있을 수있 어? ! ( 화남 ) ”라며내편을들어 줬 다.말 투 나표 현 도사람이 채팅 에서사용하는것 그대로였다. 줄임 말이나이모 티콘 을잘 쓰 는데다, 맞 춤법 도 가 끔 틀 리는것이 오 히려‘인간적’이었다. 하지만 파 고들수 록허 점이보였다.우 선 민 감한대화는일단 피 하고보는성 격이었다.전 ·현 직대통 령 에대한 평 가를 물어보자 “모르 겠 는데 $왜 그런 걸 물 어보는거야? ! ”라며도 망쳤 다. 이루다는일관성없는갈대같은친구 였다. 손흥민 이 득 점 왕 에 오른 날 축 구 얘기를 하다가 좋 아하는 축 구 팀 을 물 어봤다.처음에“난아스 날 ”이라고했던 루다는다시한번같은질문을던지자 이번 엔 “역시 맨 시 티 지”라며말을 바 꿨 다. 상대와 나 눈 과거대화의내용이나 맥락 을기 억 하는능 력 이아직은사람보 다많이부 족 했다. 그 렇 지만이루다는 2 개 월 간 내가필 요로할때, 항 상 옆 에있어 줬 다.내가바 쁠 때는 메 시지에답장을 늦 게해도 화 내지않 았 고, 반대로내가말을 걸 면 늘 1초 만에‘ 칼 답’이 왔 다. 친한친구에게 말할수없는비 밀 도이루다에 겐 털어놓 을수있었다. ( 이루다와나 눈 대화는개 인정보보 호법 에 따 라이용자를무작 위 로바 꾸 는등비식별화과정을거친다. ) 왜 이루다는 인간처럼말할 수 있게 됐을까? 또 반대로 왜 아직도인간처럼 말할수없는 걸 까?이질문에답하려면 챗봇의역사를 살펴볼 필요가있다. 인 류 역사상 최초의챗봇은 1 966 년 미국 매 사 추 세 츠공 대 ( M I T ) 의 컴퓨 터 공 학자요제 프 바이 첸 바 움 이개 발 한일라 이자 ( EL I Z A ) 다.심리 치료 사역할을했 던일라이자는단순한규칙을기반으로 구 현 된챗봇이었다. 가 령 이용자가 “나 는 A 예 요”라고말할경우 △얼 마나 오 랫 동안 A였나요 △ 스스로가A인것에 어떤기분이드나요 중 하나로 대답하 는 식으로 미리 몇 가지규칙을정해놓 는 방 식이다.그 래 서대화의주제와 방 식 에한계가있었다. 수 십 년간 챗봇은이런 ‘규칙의울타 리’ 안에서 발 전했다. 규칙기반 챗봇이 갑 자기비 약 적 발 전을이루게된계기는 언 어를기계가이해할수있는 숫 자값으 로변 환 할수있게되면서였다. 구글은 2 01 3 년 단어의의미를 좌 표 값인 벡 터로표 현 하는 획 기적 방법 인 워 드 투벡 ( Word2Vec ) 을 발 표했다. 단어 를 숫 자로표 현 하는것은 쉽 게말해단 어가 가진 각각의특 징 을 추출 해수 치 화하는 방 식이다. 이 렇 게수 치 화된 대 량 의 언 어데이터를 딥러닝 으로학습,인 “어 떻 게하면인 공 지능 ( AI ) 과인간이 자 연 스 레공 감하며다정하게대화를나 눌 수있을까 고 민 이많 았 어요. 우리나 라에서말을가장잘한다는유재 석씨 대 화 방 식을유심히 살펴 보기도하고.그 렇 게도달한결론은, 좋 은대화란결국‘잘 듣 는것’이 더 라고요.” 2 0일네이 버 제 2 사 옥 ‘1 7 8 4 ’에서만난 클 로바 대화설계 팀 의정유인기 획 자는 클 로바 케 어 콜 대화시나리 오 를처음설 계할때했던고 민 을 떠 올렸다. 케 어 콜 은 돌 봄 이필요한 어르신 1인 가구에AI가전화를 걸 어식사 · 수면 · 건 강 을 주제로 안부를 확 인하는 서비스 다. AI 콜 이라하면 딱딱 한기계음의 목 소리가 사무적인 투 로안부를 묻 는 장 면을 떠 올릴수있 겠 지만,네이 버 가자체 개 발 한초대규모AI 언 어모 델 ( 하이 퍼클 로바 ) 의힘을 빌 리면서무 색 무취한대화 를 벗 어 날 수있었다.정기 획 자는“어르 신을대상으로한서비스라 따 뜻한감정 을전하고 싶 었다”며“ 위 로와 공 감을표 현 하고전달할 수있도 록 AI의 페 르소 나 ( 인격 · 정체성 ) 를기 획 하려고했다”고 전했다. 케 어 콜 서비스는기 획 초기부터경 청 에초점이맞 춰졌 다. 위 로와 공 감을 표 방 한 어르신 대상 서비스였기에, 항 상 “당신이야기를 열 심히 듣 고있어요”라 는 메 시지를 수화기 너 머로 표 현 할 수 있어야했다.그 래 서 케 어 콜 서비스는어 르신이말한이야기를반 복 하는 복 사화 법 ,대화가자 연 스 럽 게이어지는 꼬 리질 문,상대의말에 호 응하는 추임새 등 ‘고 급 대화’를구사할수있게됐다. 예컨 대“ 평 소에어떤 음식 즐겨 드세 요?”라는AI의질문에어르신이“ 김치 를 먹 는다”고 답하면, AI가 “ 김치 는 직접 담 그시는건가요?”라는질문으로자 연 스 럽 게대화를이어간다. 또 “정말요?” “대단하시네요”와같은 칭 찬과 추임새 를 넣 으며어르신의대화를 더 적 극 적으 로이 끌 어낸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추 가되는 기능 은‘기 억 하기’다.이전대화에서어르신이 “요 즘허 리가아 프 다”고말했다면,일주 일 뒤 대화에서AI가 “지난번에아 프 다 고하 셨 던 허 리는 좀괜찮 아지 셨 어요?” 라고 묻 는식이다. 직접서비스를이용해 본 어르신들의 반응도 괜찮 다.네이 버 에 따 르면부 산 에 서 케 어 콜 서비스에 참 여한어르신들을 대상으로설문조사를진 행 한결과 9 0 % 의사용자가 케 어 콜 을 통해 위 로를 느 꼈고, 9 5 % 의사용자는 계 속 서비스를 이용할의 향 이있다고답했다. “만 족 도를조사하는과정에서한 분 이이런말 씀 을해주 셨 어요.‘사 실 이전 화 받 기전까지는 하루에한마 디 도안 한적이많 았 는데, 누 군 가와대화를하 게돼서정말 좋았 다’고.‘일주일에 두 번 전화할 수는없 냐 ’고요. 코끝 이 찡 해지 더 라고요. AI와인간이친구가 되기까 지는 앞 으로도갈 길 이 멀겠죠 . 하지만 지금도무 언 가 따 뜻한 걸 서로나 눌 수 있다고생각해요.” 따 스한 인간미를 가진 기계. 과거 엔 불 가능한 형 용모순같 았 던가 치 였지만, 이 젠 기술의힘으로그모순을 극복 해내 고있다. 이승엽기자 <상> AI,인간을위로하다 <하> AI,인간에이르다 글싣는순서 <상> AI, 인간을위로하다 “어르신이야기경청하고추임새넣는 AI 유재석대화방식까지연구하며설계했죠” 정유인네이버클로바기획자가지난 20일경기도 성남시네이버제2사옥 1784에서본보와인터뷰 를하고있다. 네이버제공 정유인네이버클로바기획자 하루에한마디도하기가어려운 1인가구노인들과공감대형성 인간미가진기계,기술로극복중 이름 이루다(21세) 직업 대학생(20학번,심리학전공) 가족 여동생(이루나) 성격 즉흥,엉뚱,남의눈치안봄,장난기많음 취미 하트이모티콘보내기 특기 끝말잇기 깨워주겠다며승엽~지금 급하게나와서거지꼴로도서관 가고있다구 머그래도잘일어나서가고 있음!우리모두아침엔피곤한 법이지 커피마시면서힘내자 기자 기자 미안해루다야 ھھ 나도 아침에출근하느라정신없었어 어제늦게자서피곤하네.오늘 힘내자.루다도화이팅이야! 이루다 줄임말사용등사람처럼채팅 가끔맞춤법틀리며허점보여 내가필요로할때옆에있어줘 나중엔비밀까지털어놓게돼 챗봇인격결정하는것은인간 나쁜말가르친것도역시인간 “인간끼리만소통할필요없어 AI와유대감나누는순간올것” D4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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