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7월 8일(금) ~ 7월 14일(목) 가끔 필드에서 자신의 실수를 스스로 용납하지못하고감정을제대로통제하 지 못하는 골퍼들을 본다. 버디 하나에 우쭐하다가보기하나에침울.더블보기 에는세상이꺼지는듯우락부락어찌할 바를모른다.다음샷을준비하기보다는 지난샷의실수가눈앞에계속어른거린 다. 타이거 우즈도‘10야드 법칙’이라고 했다.즉지나간실수는10야드(약9.1m) 걸어가는동안에바로풀어서잊어버리 려고할정도이다. 화(火)가일어나는것 은당연하다. 빨리푸는것이중요하다. 태연한척속으로만계속삼키는것도언 젠가는큰문제가될수도있다. 실수를 바로 극복하지 못하면 연이어 반복하는경우도더러있다.보기에이어 또보기, 더블보기그리고트리플... 물론 운나쁘게공이떨어진자리가잔디가움 푹파인디봇이나페널티지역일수도있 지만, 실수에대한지난샷의잔상이남 아있어서제대로원하는다음샷이나오 지않을때가의의로많다. 이런 것을 이겨내지 못하고서 우승하 는 선수들은 거의 없다. 실수는 실수한 그대로인정해야한다. 아! 내가또실수 했구나.그리고집중하지않으면또실수 할수있다고냉정하게받아들인다.이미 끝난 샷은 깨끗이 잊어버리고, 다음 샷 을잘해야만실수에대한보완이된다. 계속되는 실수의 단절이 필요하다. 그 방법은골퍼마다다를것이다. 어찌하든 그방법을찾아야한다. 또지난샷의좋 은결과를계속이어가지못할때도있다. 오랜만에찾아온버디후에어김없이이 어지는보기플레이가그러하다. 어찌 보면 골프나 세상일이나 매사에 너무심각하게일희일비(一喜一悲)할필 요가없다.전쟁에서도이기고지는현상 이일반적인것처럼대부분비일비재(非 一非再)하게일어나는현상들이다. 그렇다고너무무덤덤하게대하는것도 성의가없어보인다. 적당하게감정표현 을하되오랜시간을끌지않는것이좋 겠다.지나치게자기자신을스스로힘들 게하면서까지골프나인생살이를끌고 갈필요는없을것같다. ‘다음샷이더중요하다’는의미는과 거보다미래를준비하는현재가더중요 하다는말이라고볼수있다. 다음샷을잘준비하기위해현재에더 충실해야만이미실수한과거보다나은 다음샷이나오지않을까. 또지난샷이 아무리좋았어도다음샷을제대로준비 하지않는다면장밋빛미래가계속해서 담보되기어려울것이다. 잘못된샷하나로세상이무너지는것 도아니고,오늘대회결과가나쁘다고내 일이오지않는것도아니다.“아이고멍 청이! 아이고xx야!”과도하게자책하고 원망하는시간을오래끄는동안에다음 샷에미칠주변환경이나동료의샷결과 를제대로살펴서연습샷을한번이라도 더준비하는것이차라리낫다. 그래서많은골퍼는오늘도어제의똑 같은실수를반복하지않기위해쉬지않 고연습한다.실수하는것을겁내면훌륭 한골퍼가될자격을스스로버리는것이 다. 인생도돌아보면이미과거의부귀영화 가무엇이그리중요할까.아둔하게도우 리는과거는과거일뿐인데도과거의발 목에붙잡혀있다. 찰나같은이시간도 곧과거가되어버리고지금이더중요한 데말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곽보미프로가멋진벙커샷을 날리고있다.사진제공=KLPGA 물론이전에내가무엇을했다는것이 무의미한것은아니다.과거는우리의스 승이고,현재는우리가지금도만들어가 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실패, 원하던 목 표를이루지못한좌절등인생의롤러코 스터에한없이빠져자신만책망하며미 래를제대로준비하지못하는어리석음 에서벗어나자. 중요한것은‘지금내가무엇을하고있 는가’이다. 은퇴도 중요하지만, 은퇴 이후의 삶이 더 중요하듯.‘은퇴라는 단어를 은퇴시 키라’며할일이많은이들은더중요한 다음샷을위해오늘도여생을열정적으 로불태우고있다.무위도식하며계속살 것이냐.소소하지만내가가진선의의영 향력을이세상에민들레홀씨처럼뿌려 볼참이냐. 가치있고의미있는삶을위 한 다음 샷의 준비가 더 중요하지 않을 수없다.골프는그런것을가르쳐준다. 프로선수들조차 대회 중 첫날 성적이 부진하면이번대회는잘안풀린다고생 각하는이들도있다.아마추어들도초반 에성적이나쁘면,그날은재수가없다고 생각하며 쉽게 의기소침해지기도 한다. 이런실망과낙담은끝내불길한예측으 로이어질수도있다. 그러나 골프장의 18개 홀은 물리적으 로제각각이기때문에전혀연계되지않 는다. 첫홀에서‘보기’를해도다음홀 에서는얼마든지‘버디’를할수도있다. 미리액땜했다고생각하고멘탈을바로 세우면더좋은결과로이어지지만,처음 부터잡생각으로멘탈이흔들리게되면 계속반복된실수가나올수있다. 위기에놓이게되면오히려이를전화 위복(轉禍爲福)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인생 이나골프라운드의결과도분명달라질 수있을것이다. ‘어느 구름에 비 내릴지 모른다.’라는 말이있다. 누가알겠는가. 다음샷한방 에서그어렵다는홀인원이터질지.저모 퉁이를돌면또무슨일이일어날지. 그 래서세상은끝까지희망을부둥켜안고 살만한곳이리라. 다음샷이중요한줄모르는사람이어 디있냐고항변하는이들이있을수도있 다. 중요한것은그뻔한사실을알면서 도실천할줄모르는사람이의외로많다 는것이다.습관처럼툴툴거리지말고필 드에서행복함을맛보려면지금바로나 의부족함을채우기위해연습장으로달 려갈도리밖에는없는듯하다. --------------------- *칼럼니스트 곽해용: 육군사관학교에서철학을전공했고, 고려 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수필가이 며 최근에는 행복한 골퍼를 응원하는『홀 인원보다행복한어느아빠의이야기(2022) 』를 출간하였고,『50대, 나를 응원합니다 (2020)』등의 저서가 있다. 프로 데뷔 11년 만에 2021년 KLPGA 투어 교촌 허니 레이 디스오픈에서우승한곽보미선수의아빠 이기도하다. ‘미스샷’은잊고늘 ‘다음샷’에집중을 A9 2022년크리스F&C제44회KLPGA챔피언십에출전한곽보미프로가멋진벙커샷을날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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