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7월 9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아침 아름다운사람들II 7월 5일오전노자의도덕경모 임에서는 주중광 교수님과 허지 영사모를모시고두분이미국에 50여년살면서초창기미국이민 자로서어떻게수많은난관을극 복하고미주류사회에우뚝설수 있었는지 여러가지 질의응답을 하는소중한시간을가졌다. 주 교수님은 1964년 한국에서 서울대약학대학을 졸업하고 부 인과 함께 도미하여, 1968년 아 이다호 주립대에서 의학석사 를 마쳤다. 그리고 1970년부터 1974년까지뉴욕주립대에서의 학화학(medical chemistry)을전 공해서박사학위를받고 1975년 부터 1980년까지 5년간 맨해탄 에 있는 Memorial Sloan Ket- tering Cancer Center에서 연구 원으로일하다1980년부터지금 까지줄곧조지아대약학대학에 서교수로재직하셨으며, 81세고 령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대학 교수로서는 최고로 명예로운 직 책인 석좌교수로 일하고 계시다 고한다. 주교수님은1998년3명의동료 교수와 함께 4명이서 주로 앤티 바이러스(antiviral)약의 개발을 목표로‘Pharmasset’이란 회사 를 뉴저지의 프린스턴에 설립해 서열정적으로개발을추진한결 과, B형 간염 치료제‘레보비르’ 와 c형 간염 치료제인‘소발디’ 그리고 에이즈 치료제를 개발하 는엄청난개가를올려서간염으 로고통받는수많은환자들과에 이즈환자들에게삶에희망과광 명을안겨주었다. 과학자들은 100가지약을개발 하면 1가지정도성공할수도있 고,없을수도있는지극히난해한 과정이라고 하는데, Pharmas- set은 운 좋게도 4명의 과학자들 이집요하고끈질기게노력한결 과난치병치료약의개발로그명 성이 세간에 회자되자 정식으로 NASDAQ에 상장되었는데 회사 의주가는폭등했다고한다. 2011 년 수익성이 확실하게 보장되는 Pharmasset 회사를 Gilead라는 대형 투자회사가 11.2 billion에 인수했다고 하는데, 그 결과 4명 의회사초창기발기인들은stock option을가지고있었기에거기에 서발생한엄청난배당금을분배 받게되었다고한다. 2011년 주 교수님은 부인 허지 영 여사 그리고 두 자녀와 함께 The Chu Family Foundation이 란비영리재단을설립하고, Chu Lectureship Award를 만들어서 매년 미국의 7개 대학에 장학금 을제공하고조지아대학에도우 수한 학생과 재정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주고 있으며또모교인서울대약학대 학,그리고경기대학등에건물증 축명목으로많은기금을희사했 으며, 애틀란타 한인회에도 건물 보수용도로 2022년과 2023년 2 년동안40만달러를약정했고애 틀란타에 있는 몆몆 한인학교에 도매년1만달러씩장학금을제 공하고있다고한다. 지금지구의저편에서는땅따먹 기전쟁의포성이연일울려퍼지 며수없이많은 시민들과아이들 이죽어가고있다. 또몇주전텍 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 서는 18세의 소년이 순진무구한 어린이들이 공부하고 있는 교실 에기관단총을들고불법난입해 서19명의어린이와2명의선생님 을학살한잔인한총기사건의기 억이채사라지기도전에, 이번에 는 독립기념일 날 일리노이주의 하일랜드파크에서는퍼레이드를 하고있는시민들에게 21살의젊 은청년이무슨세상에대한원한 이그리많기에기관단총을들고 건물옥상에올라가서죄없는시 민들을향해서무차별사격을해 서 7명이 죽고 30명이 중경상을 입는끔찍한사건이꼬리에꼬리 를물고일어나고있다. 한편 2년반동안전인류를공 포의도가니속에가두었던코로 나는 끝나는가보다 했더니 이번 에는BA-5 변이 바이러스가 돌 출해서 호모사피엔스를 조롱이 라도하듯이또다시기승을부리 고있고,물질에대한끝없는욕망 이 불러온 이산화탄소의 과잉으 로지금지구는 100도를넘는불 볕더위로불타오르고있다. 어떤때나는앞으로과연이행 성에서 인류가 계속해서 존속할 수있을까하는의구심을떨쳐버 릴수가없다.이혼탁한난세에교 수님과 사모님이 보여준 자비와 사랑의 정신은 꽁꽁 얼어붙었던 자기중심주의적고정관념의벽을 깨부수고너와나는하나라는자 리이타의정신을깨우쳐주는반 가운 소식(good tidings)가 아닐 까?이젠물질만능주의일변도로 앞만보고달려온서양은동양의 정신문명을 긍정적으로 수용해 서 20세기가 채움의 세기였다면, 21세기는비움의세기(일부후진 국을제외하고)가되어야하지않 을까하는푸념을하게된다. 주 교수님 가족이 보여준 박애 정신은우리의선조들이남긴정 신적유산인모든인간을이롭게 하라는‘홍익인간’의 정신으로 쇠퇴해가는 인류문명을 다시 재 생시킬수있는아름다운인간상 의표본이라는생각이든다.인간 은외딴섬에서나혼자만이살아 갈수는없는사회적인동물이니 까… 데이브그랜런드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시사만평 보리스 존슨 사임 영국의 전성기는 아나! 위대한 과학자와의 만남 한세기를살아오신시대적산역 사의증인이나다름없으신 102세 되신어머님을모시고식사를나누 면서맞은편에걸린액자에눈길이 간다.‘생활은단순하게생각은고 상하게’이 집을 지켜오신 아름다 운사람들에게어울리는문장이라 마음에새기게될것같다. 노모님 따님께서는 성품이 활달 하셨다. 사위 분은 말수가 적으시 고과묵하신편이었지만가끔씩유 머러스한폭죽을터뜨리시곤하셨 다. 그 틈새를 기회삼아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손사레를 치시면서 자 리를 피하신다. 한번 정한 길은 변 함이없으신분으로연로하신장모 님을대하실때는매사신중하시고 조심스럽게귀를기울이시며자상 하시고침착하셨다. 식사 테이블에서 노모를 모시는 사위 분의 손길엔 오랜 시간 동안 의답습이담긴사랑이묻어있다. 보이기위한손길인지마음에서우 러난몸에배인손길인지선명히드 러나는손길이었다. 어머님을보살 피는손길이친아들도그렇게하기 힘들겠다 싶을 만큼. 식사가 시작 되기전에먼저작은에이프런을어 머님 앞에 둘러 주시고 식사 내내 어린아이돌보듯찬찬히보살피신 다. 식사가 끝나신 노모님 입가를 닦아주시는손길이그렇게사랑스 러울수가없다. 마음깊은곳에서 울렁이는감동의파도로하여식사 가잘넘어가지않았다.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두 손녀도 할머니안부를거의매일물어온다 고 했다. 효심이란 아름다운 마음 유전이 가족 사랑의 바탕이 되는 것임을새롭듯각인하게된다. 어찌하여이토록올곧은마음자 세로지극정성으로어머님을모셔 왔는지 여쭈어 보지 않을 수 없어 넌지시말씀을드렸더니우문현답 이되고말았다.“우리가어머님을 모시고사는것이아니라우리가어 머님 삶 속에 들어와 함께 생활하 고있어요.”따님의효심에젖은말 씀에몸속에퇴적된불순물이융 기되어 균열이 가듯 온 몸이 흔들 리고뜨거워진다. 어머님께서 나를 키워주셨고 사 랑하는자식을보살피며키워주셨 기 때문이란다. 그러면 사위 분의 사랑은어떤설명이부언되어야할 까. 어떠한이유나까닭을떠나자 식이연로하신어머님노후를돌보 아야하는것은의례히원래부터기 정 사실로 정해져 온 것으로 당연 한것이라하신다. 이미 세상을 떠나신 어머님을 마 음닿는데까지제대로모시지못한 빈마음을장모님께쏟아붓는다고 는하셨지만그러한뜻으로받아들 이기엔충분히납득되지않는정성 과사랑의손길은미제사건처럼마 음에남겨져있다.아쉬움과회의감 에서자생한효심으로는보이지않 았기때문이다. ‘부부일심동체’라는말이가장 적절하게어울리는부부모습이었 다. 어머님을 섬기는 마음에서 멈 추지않으며도움이필요한주위분 들을도우려는사명감이유난히돋 보인다.시대의등불같은분들이시 다. 파상적으로 밀려드는 세상의 휘 둘림이두려워현실을비켜서고싶 을 때, 회복 불가능이란 지레짐작 으로 세상을 살아내야 할 걸음걸 이가 한층 더 무겁다는 느낌이 밀 려들때, 의식흐름을바꾸기에이 만한아름다운사람들과의만남이 어디쉽겠는가싶은생각이든다. 분주한 세상살이 가운데 이러한 맑고 고운 가족 사랑이 있었던가. 무더위를식혀주는산뜻한바람줄 기같은청량하고신선한뉴스가우 리들 곁에 있었던가. 밝고 따뜻한 솔직함이더없이빛난다.인간의욕 심에가려진이면세계에까지말끔 히씻겨지는사랑의진수를맛보게 된신선한시간이었다. 세상은 소중한 무엇인가를 잊은 채분주히들살아가고있다.귀하고 보배로운가족과이웃을향한가치 관결여가아닐까한다. 말씀을통 해 찬양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 여다보는일에는능숙하지만이웃 의고통과어려움에동참하려는준 비된인생의모습을하고살아가는 일에얼마나깊은시선을두었던가. 마음이무겁다.부끄러운자화상과 만난날이다. 아름다운 가족을 만나고 돌아서 는발걸음이떨린다.효심이란명제 앞의죄책감일까. 시대로부터 인정받지 못할 불효 의 죄업 때문일까. 실로 오랜만에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들어 내고있는삶의향기를접한때문일 까. 혹여Rock Spring Park 산책길 에서아름다운가족을만나시는분 마다마음이예뻐졌으면하고소망 이 저절로 우러나는 날이었다. 오 랜 시간 아름다운 삶의 향기가 드 리워지는우리한인공동체가되어 지기를갈망해왔던보람을이제서 라도엿보게되었다면지나친과언 이되어질까조심스럽긴하나꽃처 럼 피어난 아름다운 미담이 우리 한인사회이야기라서자랑스러운 긍지에마음은하냥훈훈하다. 보리스 총리스캔들 기고문 (애틀랜타거주) 김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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