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7월 11일 (월요일) 특집 A10 고혈압은대한민국성인1,200만 명이 앓고 있는‘국민병’이다. 전 세계 사망 위험요인 1위를 차지한 다. 통상 혈압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 상승할수록심혈관질환과만성콩 팥병, 망막증과 같은 합병증 발생 위험과사망률이높아지는경향을 보인다. 115/75mmHg를 기준으로 수축 기혈압(최고혈압)이 20mmHg, 확 장기혈압(최저혈압)이 10mmHg 씩 증가할 때마다 뇌졸중 등 심· 뇌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2 배씩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 다. 국내고혈압진단기준은 140/ 90mmHg이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최근진료지침을통해고혈압이없 더라도최소 2년마다혈압을측정 해조기에고혈압을진단해야한다 고 권고했다. 혈압이 다소 높거나 가족 중 고혈압, 심·뇌혈관질환을 앓는사람이있는고위험군의경우 매년혈압을측정해고혈압여부를 조기진단해야한다. 특히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또 는 단백뇨를 동반한 만성 콩팥 병, 무증상 장기손상 등이 있는 고위험도 고혈압 환자는 혈압을 130/80mmHg까지낮추도록권고 했다. 고령의동양인고혈압환자를대 상으로진행한연구에서수축기혈 압을 130㎜Hg 미만으로 낮췄을 때140㎜Hg미만으로유지한군보 다심혈관질환발생률이유의하게 낮아졌다는결과를반영해 4년전 보다 고혈압 관리 기준을 한층 강 화한것이다. 대한민국 고혈압 팩트시트 2021 에 따르면 20세 이상 성인 인구의 28%인약 1,207만명이고혈압을 가진것으로추정된다. 다만 고혈압 유병자의 인지율은 70%, 치료율은 66%에그쳤다. 치 료를통해혈압이정상범위로조절 되는 비율은 48%로, 절반에도 미 치지못하는실정이다. 최근에는 단순 고혈압을 넘어‘ 혈압 변동성’관리가 중요한 문제 로 부각되고 있다. 혈압이란 혈액 이혈관벽에미치는압력을뜻한다. 같은사람이라도잠자리에들때와 아침에 일어난 순간은 물론, 계절 이나자세에따라서도수치가달라 지게마련이다. 그런데외부요인없이24시간중 혈압이 오르내린다면 위험신호일 수 있다. 이씨와 같이 평소 혈압은 정상인데 병원에서 의사가 혈압을 측정하면140/90mmHg이상으로 높게측정되는경우를혈압변동성 의다양한병태중하나인‘백의고 혈압’이라고지칭한다. 진료실에서하얀가운을입은의 사를만나면긴장되면서일시적으 로혈압이높아진다는데서이러한 명칭이붙었다. 반대로 평상시에는 혈압이 높 은데, 병원에서 혈압을 측정하면 140/90mmHg미만으로정상범위 에들어오는경우는‘가면고혈압’ 이라고한다.엄연히치료가필요한 환자지만, 진료실측정값에만의존 한다면고혈압진단을놓치거나혈 압이제대로조절되지않은채방치 될수도있다. 약을 복용하면서도 고혈압이 계 속 진행되어 표적장기가 손상되고 뇌졸중 등 심·뇌혈관사건 발생을 앞당기는 사태가 초래될지도모른 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활 동혈압측정연구결과가면고혈압 은약 10%, 백의고혈압은약 20% 로나타났다. 학계에서는 혈압변동 폭이 클수 록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증 가한다는근거가축적되고있다. 대표적으로 스페인 다기관 코호 트연구에따르면지속적인고혈압 을가진환자의사망률이1.8배증 가하는데비해가면고혈압환자의 사망률은2.8배로보고됐다. 혈압변동성이상위 20%로높은 고혈압 환자는 하위 20%보다 심 혈관사건 발생 위험이 2.1배 높았 다. 혈압변동이 큰 뇌경색 환자의 재발위험이최대 6배이상증가한 다는연구결과도있다. 특히 기상시점에 혈압이 급상승 하거나수면중혈압이떨어지지않 는 상태가 아침까지 지속되는‘아 침고혈압’은심·뇌혈관질환의위 험인자로지목된다. 강기운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낮과밤이바뀌거나특정 시간대에 혈압에 변화를 줄 수 있 는 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 에하루중혈압변동성패턴을확 인해야한다”며“혈압상승에영향 을미치는생활교정이어렵다면약 제처방을변경해혈압변동성을조 절할수있다”고설명했다. 학계에서는혈압변동을최소화하 고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약효가 24시간이상지속되는약제처방을 권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혈압변 동성을감소시키는데효과적인약 물 중 하나로 장시간 작용형 칼슘 차단제(CCB)를꼽았다. 국내외가 이드라인에서 고혈압 1차치료제 중 하나로 권고되는 CCB 계열 약 제는 관상동맥 확장 작용이 있어 협심증과심비대감소에도효과적 이다. 손일석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 관내과교수는“CCB와같이작용 시간이긴혈압약이혈압변동성을 잘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며“최근 안지오텐신차단제(ARB) 계열도반감기가길어임상연구에 서 효과가 증명되고 있다”고 말했 다. 이어“웨어러블기기의측정값에 의존하기보단가정에서혈압을좀 더 자주 측정해 혈압의 변화를 수 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 했다. <안경진기자> 외부 원인 없이 측정값 오락가락 ‘가면고혈압’ 환자 사망률 2.8배 높아 아침 고혈압은 심혈관질환 위험인자 평소 일상에서 혈압 측정 자주하고 CCB 약제로 변동성 최소화해야 #스마트워치로 매일 혈압을 측정해 온 이지상(45·가명)씨. 최근 건강 검진차 병원을 찾았다가‘고혈압’으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진료 실에서 측정한 혈압은 148/78mmHg. 스마트워치에서는 한번도 본 적 없는 수치다. 며칠 뒤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도 혈압 수치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 었다.‘고혈압약은평생먹어야한다던데’심란한마음을안고병원을나섰다. 널뛰는 혈압…뇌경색 재발 6배 높인다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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