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7월 25일 (월요일) D4 기획 ‘논문표절’한동훈처조카유펜합격에큰허탈감$“부모원망해야 하나”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자녀와 처조카 들, 그리고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고교생들의‘스펙공동체’논란이커지면 서한국인유학생전체가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있다. 유학생들 은“편법으로스펙만드는게‘한국식입 시전략 ( Korean tactic ) ’이란 말까지 듣고있어, 땀 흘려쌓아놓은성과들이 부정당할까봐무섭다”고토로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 코로나 19 ) 여파로다소움츠러들었지만, 미국 내한국인유학생비율은 중국과인도 에이어3위를기록하고있다. 매년 3만 ~7만명대의한국학생들이미국대학에 서공부하고있다.이중에는 넉넉지않 은가정형편때문에주경야독하며유학 생활을이어가는학생들도적지않다. 이런‘흙수저’유학생들에게미국명문 대입학을위해‘가짜스펙’을만들어내 고편법과위법을넘나들며반칙을일삼 는상류층의모습은허탈감을안겨주기 에충분했다. 인정하고 싶지않지만 결 국 들러리를 서고있다는 좌절감,아무 리노력해도바꾸기어려운것아니냐는 박탈감, 부정을눈감고있는한국과미 국 사회에대한 분노까지. 미국에서만 난유학생들은“최선을다하면작은성 과라도얻을 수있다는 믿음이무너지 고있어혼란스럽다”고말했다. 팓짢읺퓮캫펞캏 훎 ‘ 믆슲잚픦읺믆 ’ “학비에생활비까지악착같이벌어야 해요.원하는대학에편입하겠다는생각 으로버티고있으니까요.” 3일 ( 현지시간 ) 미국캘리포니아쿠퍼 티노에위치한 ‘디안자칼리지’ 정문앞 에서만난한인유학생박모 ( 23 ) 씨는고 된유학생활에대해장시간이야기했다. 박씨가다니는학교는 2년제대학인‘커 뮤니티칼리지 ( CC ) ’로, 이곳은 UCLA 나 UC 버클리같은 명문 주립대로 편 입하기용이해아시아계유학생들에게 인기가높다. 형편이넉넉지못해 4년제 대학 학비를 통째로 감당할 수없었던 박씨도 지난해디안자 칼리지입학을 택했다. 박씨는이틀동안기자와동행하며미 국에상륙한압구정식컨설팅의실태를 목격한뒤한숨을내쉬었다.그는“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꿈이손에잡히는 느 낌이었지만, 솔 직 히이 젠 잘 모 르 겠다” 고말했다. 한동훈장관자녀와처조카 들의‘스펙공동체’ 논란과 CC 제도를 악용한 한국 상류층의 불 법컨설팅은 나 홀 로 미국 땅 에서 4년을 버 틴 ‘악바 리’유학생의마음마저 흔 들고있었다. 박씨의미국유학 길 은시작부 터험 난 했다. 가 족 들은일반고에적 응 하기 힘 들어유학을가겠다는박씨를지원하지 않 았 다. 그 럼 에도 박씨는 장학 금 을 준 다는미국공립고교를 찾 아내유학 길 에 올랐 고,부모에 겐 미국행비행기티 켓값 만 받았 다. 그는CC에입학한뒤매년3, 000 만원 에 달 하는생활비와 학비를 스스로 충 당하고있다. 서 점 안내 직 원, 전시회안 내, 통 역알 바 등 으로생계를꾸리고있 으며,CC에 함께 다니는동 료 유학생의 과제를대 필 해주고 돈 을 번 적도있다. 일주일내내공부와일을 병 행하느라 늘심 신이피 곤 했지만,박씨는스스로를 자 랑 스럽게여겨 왔 다. 고교 땐 만 점 에 가까운성적을 받았 고,CC에서도 좋 은 학 점 을유지하고있다. 진 로상 담 을 받 으러다 닐땐 “컨설 턴트 나부모를 끼 고 오지않은한국학생은처음”이란말까 지들었다. 비교과활동을 중시하는 미 국대학입시기 준 에 맞추 려고공부만 큼 테 니스도 열심 히했다.교수들에게 연 구 제안 메 일도꾸 준 히 보 내고있다. 하지만자신이 몰랐 던 불 공정한 세 계 의 존재 를 알 게 되 자, 박씨는 많 이위 축 됐 고자신감도 떨 어 졌 다. 그는“압구정 식컨설팅이‘없는 걸 만들어내는’ 수 준 이란 걸알 고 나니, 장 점 으로 생각했던 나만의‘ 근 성’이오히려 약점 으로느 껴졌 다”며“아무리노력해도안 되 니까이제 포기하고부모를원 망 하라고 세 상이부 추 기는것같다”고토로했다.박씨는 특 히“가 진 자원을최대한 활용해명문대 에들어가는 건 못마 땅 해도 받 아들이겠 지만,적어도공정하게경 쟁 해야하는것 아니냐”고말했다. 박씨는 특 히논문 표 절의 혹 이제기된 한동훈장관처조카들이 펜 실 베 이니아 대학 ( 유 펜 ) 에 합 격한것을 두 고는 심 한 허탈감을드러 냈 다. 그는 “스펙논란이 사실이라면명문사학으로 알 려 진 유 펜 이기 본 자 질 도안 되 는학생들을 왜합 격시 켰 는지의문”이라며“미국대학들이 아시아계학생들을 돈 벌이수 단 으로생 각하는것같다”고말했다. “ 묻킫칺묞퓯 , 쫂믾쭖 ” 미국에서 석· 박사통 합 과정을 준 비중 인한인유학생들에게논문 표 절의 혹 은 특 히 민 감하게다가 왔 다.미국에서고교 와 대학을 졸업 한 뒤현 재 미국 중부지 역 대학 병 원에서일하는 김 모 ( 2 6 ) 씨는 최 근 한국일 보 에A4용지 5 장분 량 의편 지를 보 내 왔 다. 편지 엔 한동훈장관자 녀와처조카들에게제기된‘스펙공동체’ 의 혹 을지 켜보 면서느 꼈 던여러감정이 적 혀 있었다. 그는 본보 와 진 행한 화 상인 터뷰 에서 “ 풀타임연 구원으로 병 원에서일한지2 년이지 났 지만, 제1저자로 등 록된논문 하나 쓰 기어려운게현실”이라며“ 연 구 와 논문 경력이부 족 하다고 생각해박 사과정 진 학까지미 루 고 있는 입장에 선, 돈 으로모 든걸 해결해버리는 ‘한국 식사교 육 ’이 참 으로 보 기 불 편하다”고 밝혔 다. 김 씨는학 창 시절자기소 개 서 ( 에 세 이 ) 에 첨삭 한 번 못 받 아 본 자수성가유학 생이다.한부모가정에서자란 김 씨는 빚 을내서유학 온 뒤원하는대학을 합 격 했지만, 장학 금 을 받 아도 학비를 감당 하기어려 워 포기한적도있었다. 김 씨는 “고교시절주 변 의한국유학 생을 둘 러 보 니대부분매 달 1, 000 만원 이상들어가는입시컨설팅을 받 고있었 다”며“부모는 은행장, 대기 업 간부, 의 사, 법조인들로 8 ~1 0 저자로 논문에이 름 을 올렸 는 데 그것도 굉 장한스펙이었 다”고 말했다. 그러면서“한동훈 장관 자녀와처조카의1저자 및단 독저자논 문은정말이 례 적”이라고 덧붙였 다. “ 쩣큲뫃솧 뽊앎 , 뺂많삲쭎븒엋삲 ” 김 씨는 한국 유학생들의 ‘스펙공동 체’ 논란에대해서도 불 편한 감정을 숨 기지않 았 다.그는“수 단 과 방 법을안가 리고 스펙만들기에 몰두 하는 모습을 보 니, 학계에종사하는 사 람 으로서 굉 장히 불 편하고부 끄 럽다”고 밝혔 다. 그는 특 히논문 표 절과인위적인 봉 사 활동 등 ‘가짜스펙’은대학입시만을위 한 ‘ 얕 은수’에 불 과하다고일 갈 했다. 김 씨는 “고교 시절 A부 터Z 까지컨설팅 학원의도움을 받 아 대학에들어 온 학 생들은 페 이퍼한 장도 자기 힘 으로 작 성하지못할 정도로 적 응 이 힘 들다”며 “그런 데 도아이비리그입학에 ‘ 올 인’하 는한국학부모와학생들을 보 면 불쌍 할 따름 ”이라고말했다. 쿠퍼티노·어바인=이정원^조소진기자 심희보인턴기자 ‘미국의대치동’쿠퍼티노교육자부부“논문표절학생,입학취소해야” “1, 500달 러로자녀가논문을 쓴 것처 럼 만들어 준 다면지 불 하실 의 향 이있 나요 ? ” “아니요. 왜 그 렇 게해야하 죠? ” “그 논문으로아이비리그 ( 미국 동 북 부에있는여 덟개 의유명사립대 ) 에 합 격할수있다면요 ? ” “결과가 보 장된다고해도절대동 참 하지않을 겁 니다.” 이 달 5 일 ( 현지시간 ) 미국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 자택에서만난 독일어학 교교장토마스체어 펠 ( 5 4 ) 과부인로 렌 ( 56 ) 의목소리는 단호 했다. 쿠퍼티노는 ‘미국의대치동’으로 불릴 정도로 한국 식사교 육 이 판 치는 곳이지만, 두 사 람 은다 른세 상을 살 고있는 듯 했다. 토마스는쿠퍼티노에서벌어 진 한동 훈법무부장관처조카들의‘스펙공동 체’ 논란에대해“이해하기어 렵 다”는반 응 을 보였 다.그는“아이가 직접 하지않 은일을부모가만들어주는것은전 혀 교 육 적이지않다”며논문 표 절의 혹 을 심 각하게 받 아들 였 다. 독일계미국인인토마스는19 5 4년 세 워진 실리 콘밸 리독일어학교에서2 0 년 이상 교장으로일하고있다. 독일어학 교에선다 양 한 국가에 뿌 리를 둔 아이 들이모여사는미국사회에서독일계아 이들이독일어를 잊 지않고서로를 돌 볼 수있도록가 르친 다. 토요일만문을여 는 학교의모 든 운 영 은 학부모들 몫 이 다.정 규 교 육 과정을 따르 는곳은아니 기에“학교라기 보단 독일정부 지원 금 을 받 는지 역 공동체에가 깝 다”는게토 마스의설명이다. 실리 콘밸 리에는 비 슷 한 취 지로 세워 진 한 글 학교도있다. 마 찬 가지로 한국 정부에서지원 금 을 받 고학부모들의자 발 적 참 여로운 영되 는곳이지만,최 근두 학교의분위기는 사 뭇 달랐 다. 한동훈 장관의처조카들과어 머 니 진 모 ( 49 ) 씨 가 몰 고 온 편법스펙논란의여파가한 글 학교에까지 옮 겨 붙 었기때문이다. 한 인사회학부모들은“한 글 학교교사를 했던학부모일부가 진 씨제안을 받 고 자녀들이 함께 스펙을쌓 았 다”며“한 글 학교가입시비리의 온 상이된것처 럼 비 춰 지고있다”고말했다. 한국에선교 육열 이높은동 네 에자리 잡은 학교가 ‘입시정 보 공유처’가 되 는 게자 연 스러운일이다.그러나토마스는 “독일어학교의기 본 적인 역 할은부모들 의 애 정을기반으로한공동 육 아”라고 강 조했다.그는“나스스로도자녀들을 위한대입컨설팅을한 번 도 받 아 본 적이 없다”며“그런 ( 컨설팅 ) 시장이 존재 한 다는 것은 알 지만, 자녀가어 떤 대학에 지원하는지조 차 신경 쓰 지않 았 다”고 말했다. 토마스 부부는 특 히논문 표 절과같 은 허위스펙문제에 민 감하게반 응 했 다. 2 005 년까지실리 콘밸 리에서 엔 지 니어로일했던토마스는 “ 직접 하지않 은일을했다고 속 이는 건 공동체신 뢰 에 심 각한 위 협 이된다”며 “아무리다 른 조 건 이 완벽 하다고 해도, 가짜이력 이한 줄 이라도 발견 된다면그 사 람 을 받 아 줄 조 직 은없다”고말했다. 스 탠 퍼 드대에서교 직 원으로일하고있는로 렌 은 “논문이입시에얼마나 사용 됐 는지 와 관계없이, 학생이 표 절한 사실이있 다면그자체로입학 취 소감”이라고 강 조했다. 토마스는 올 해 4 월 실리 콘밸 리 업 체 의부 탁 을 받 고학생인 턴 을선 발 할당 시의일 화 도들려 줬 다. 7명의학생이회 사에서과제 발표 를했는 데 ,그중 단 한 명만이주제에 맞 고 완 성도도 높은 결 과 물 을 내 놨 다고 한다. 토마스는 그러 나“학생스스로한과제가아니라고생 각해, 알 아 보 니교수 아버지의도움을 받았더 라”며“결국그학생은아버지때 문에선 발되 지못했다”고 밝혔 다. 토마스부부를비 롯 해한국일 보 인 터 뷰 에 응 한 현지교 육 전문가들은 한동 훈장관처조카들이입학한 펜 실 베 이니 아대학 ( 유 펜 ) 의 향후 조치에대해선명 확 하게의 견 을 제시했다. 제기된 논문 표 절의 혹 이사실이라면입학 취 소결정 을내려야한다는것이다. 지난해까지 콜 로라도주의유명사립 대인 덴 버대에서입학처장을지 낸 스티 븐 안토노 프 ( 77 ) 박사는 본보 서면인 터 뷰 에서“대입지원서의 진 실성에대한 책 임 은 전적으로 학생에게있다”는 점 을 강 조했다. 그는 “대학마다입시문제를 다 루 는 방 식이 달 라 유 펜 의결정을 놓 고 왈 가 왈 부할 수없지만,일반적으로 표 절을 범 한학생에대해선입학 취 소가 공정하다고생각한다”며“이는 표 절이 심 각한학문적 범죄 로간주 되 기때문”이 라고 밝혔 다. 교 육 전문가들은 ‘미국 명문대입학 만이성공을 담보 한다’는 한국 사회의 비정상적인믿음에도우려를 표 했다.미 국교 육 컨설 턴트협 회 ( IE CA ) 이사로한 국과일 본 국제학교를 거쳐 중국 베 이 징 의 영 국식국제학교 ( 해로우 ) 에서대입 카운 슬 러로일하는해 밀턴 그 렉 의생각 도다 르 지않 았 다. 그는 본보 와의 화 상 인 터뷰 에서“대학 랭킹 처 럼숫 자를중요 시하는아시아 권 에서도를넘은대입스 펙쌓기가유행이 돼 버 렸 다”고말했다. 그는 “ S A T 성적제 출 이대입에서선 택사 항 이 되 고,비교과활동에치중하는 지원자들이 늘 어나면서이런현상은 더 욱심 해 졌 다”며“입학처의 검 증기 능 도 한계가있어모 두걸 러내기어려운 측 면 이있다”고 강 조했다. 쿠퍼티노=이정원^조소진기자 <4·끝> ‘흙수저’ 유학생의한탄과분노 <1>미국상륙한 ‘한국식’ 사교육 <2>쿠퍼티노서벌어진 ‘입시비리’ <3>지금압구정에선무슨일이 <4> ‘흙수저’ 유학생의한탄과분노 글실은순서 대학편입준비하는유학생박씨 미상륙한압구정식컨설팅목격 매년생활비^학비3000만원충당 주경야독자부심이박탈감으로 “4년버틴근성이약점으로느껴져” 석^박사준비하는유학생김씨 ‘편법스펙공동체’본보에편지 “고교생단독저자^제1 저자이례적 돈으로해결, 한국식사교육불편 아이비리그올인학생^학부모불쌍” ݅ ݅ ݅ ݅ ݅ ݅ ݅ ݅ ݅ ֙ ֙ ֙ ޷Ҵ ղ ਬ೟ࢤ ࣻ ױ ਤ ݺ Қഐউ਷ ੹୓ ਬ೟ࢤ ؀࠺ ࠺઺ ઺Ҵ ੋ ب ೠҴ ੗ & ܐ EVDBUJPO 64" 'BTU 'BDUT 한인유학생박모(23)씨가이달3일(현지시간)미국캘리포니아주에위치한2년제공립대디안자칼리지도서관앞을지나고있다. 쿠퍼티노=이정원기자 현지교육전문가들한목소리 ‘미명문대입학만이성공담보’ 한국사회비정상적믿음우려도 이달 5일(현지시간)미국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자택에서독일어학교 교장 토마스 체어펠(54)과 로렌 (56)이한국일보인터뷰에응하고있다. 쿠퍼티노=이정원기자 유학생김모(26)씨는미국의대(메디컬스쿨)진학준비를위해대학병원에서일하며연구와논문작성을 준비하고있다. 김씨제공 <펜실베이니아대학>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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