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7월 28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발언대 전종준 변호사 이승남한인회장 코리언아메리칸아리랑 제3부 - 아리랑 여정의 종착역 애틀랜타(52)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수필 김경자 (숙명여대미주총회장) 이승남한인회장과의인연은그 분이한인회부회장일때부터시 작됐다. 이회장은내가기고하는 칼럼“Q형”의팬이라면서내글 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다가 친분 이두터워졌다.그후이승남회장 이하는여러행사들을돕게됐다. 그리고그의추진력과끈질긴설 득력에감탄을했다. 이 회장은 회장 재직시 미주 한 인총연합회 총회를 애틀랜타에 서하게만들었다.그리고행사를 위해곽창근이사장과나를찾아 와행사위원장을맡아달라고해 능력도없고총연회원도아니고 또 개인적인 사업과 한국학교와 연극협회일도많아못한다고사 양했지만이회장의끈질긴노력 과설득을이기지못하고총회행 사위원장직을맡게되었다. 미주 각 지역에서 온 회원들의 숙식과 라이드 문제와 골프시합 및총회에관한일들이복잡했다. 총회장소및숙소는공항인근힐 튼 호텔로 정하고 시작한 행사가 무사히성공리에잘끝났다. 이승 남회장과곽창근이사장의적극 적인지원과협조덕분이다. 많은 손님들을 접대하는 행사는 잘못 하면고생만하고비판을받게되 고위상만추락하게될수가있어 어렵고힘들었다.그때문에이회 장과자주만나의견교환을하면 서한인사회에대한여러가지다 른문제들도논하게됐는데행사 가끝난후호텔커피숍에서이회 장이 느닷없이 한인회관 건립위 원회를 새로 조직하고 회장 임기 중 한인회관을 건립하겠다면서 동참해달라고했다.그리고새건 축위원장은박선근전회장이맡 게됐다고했다.박회장은능력이 탁월하고 그동안 한인사회를 위 해헌신적인노력을다한분이라 적극찬성하지만나는일단사양 을했다. 어쨌든 박 선근 회장을 설득한 이승남회장의노력과수완이남 다르다. 박선근전회장은한인회 관건립위원장재직시Glenwood 선상에있는한인회관부지를구 입하는데큰역할을했다. 그런데 훗날 그 한인회관 부지 때문에 박회장이 곤혹을 치르 게 됐다. Glenwood에 있는 한 인회관 부지를 구입할 당시에는 Glenwood와 Memorial 드라이 브인근에한인교회와상가와식 당들이있었고또한인들의거주 지도남쪽Jonesboro와Memo- rial과StoneMountain과Buford 와 Marietta였기 때문에 위치상 으로적합했다. 구입당시현지답 사와공청회를거친후구입한땅 이다.그런데세월이지난후예기 치않은일이발생해한인들이떠 나고 한인생활 중심지가 Buford 로바뀌고회관부지인근이우범 지대로 변해 안전을 보장할 수가 없게 되고 땅을 팔 수가 없게 돼 불만과책임론이불거졌다. 어느 인사는 박선근 회장을 질 책하면서무책임한인신공격까지 하며 땅값 14만3천불을 변상하 라고성토했기때문에박선근회 장이 건립위원장을 다시 수락하 게된것이참으로힘들고어려운 선택이라고생각했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 가그립다/물속에는물만있는것 이아니다/하늘에는 그하늘만있 는 것이 아니다/그리고 내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아니다/내안에 있는이여…/내 안에서 나를 흔드 는이여…/물처럼 하늘처럼/내 깊 은곳흘러서/내은밀한 꿈과만나 는 이여…/그대가곁에있어도/나 는그대가그립다. (시,류시화) 누가시인류시화를모르는사람 이있을까. 혼자외롭고힘들때두 런두런그의시를 몰래가슴에서 꺼내어내영혼의소리를듣는다. 그투명한시의상자속에는시가 들어있어소리없이울기도하고웃 기도한다. 그렇게 평범한 언어로 힘들지도않게쓰여진시가 내영 혼을마구흔들어놓는다. 그의인 도여행기‘하늘호수로떠난여행’ 은삶이고단한날언제나함박꽃 웃음을선물한다. 그는 배짱도좋 은 친구다. 영원의 틈새를 바라보 는 새처럼 그냥 세상 밖으로 걸어 가고 싶었다한다. 다시는 돌아오 지 않을 것처럼… 무의 세계를 찿 아 배낭 하나 걸어매고 그는 새벽 의문을열고 그렇게인도여행길 을 떠났다. 거짓과 도둑들이 들끓 는 인도의 뒷골목에서 명상가를 만나고 불면의 베개를 배고 홀로 미명의세계속을헤맸다. 아무것 도소유하지않는자…영원의땅으 로길떠난이여…이제그문에이 르기위해수많은열리지않는문 을 두드렸다. 신발 없어도 여행할 수 있는나라 인도에서 그는 20대 중반을‘라즈니쉬센터’에서참선 을했다.다떨어진인도지도한장 을들고먼지와바람 , 무의세계를 찾아서…‘당신은 왜 여기 왔소?’ 묻자‘아무것도없는것, 무의세계 를 찿아 왔어요.’나는오래전부 터 그걸보고싶었다고… 내인생상자에는 시가들어있어 서… 삶에 불안이 느껴질 때마다 그 상자를 열어 인간 혼의 원천에 서흘러나오는 시들이내앞에한 편씩 펼쳐진다는 시로 태어 난 사 람이다. 보라! 당신의 여행길에서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무엇 을 추구하고 있는가? 인생이 여행 이라면 그 여행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자신이어야한다고 말한다. 시를읽는것은 자신으로돌아오 는길인생길에서자기자신의호 흡으로돌아오는일 , 지금이순간 미약한자신의숨소리를듣는일이 며 삶이송두리채나를흔들때 깊은 영성으로 자신으로 돌아가 는신의목소리, 시가아닐까…시 인은말한다. 현대인들은숨쉴틈 도없이바쁘게살아가는데 왜사 는지를잃어버린지오래다.얼마나 많은일을이루었느냐가아니라당 신은숨막히게사랑한순간이얼 마나많았는가?시인의고백이다. 호르헤루이스시-후회 ‘나는인간이지을수있는가장 큰죄를지었다. 나는행복하게살 지않았다. 행복하게 살지 않는것 , 그것이 가장큰죄라는말에 나자신의문 을오래닫아두었던나는 죄인임 을 깨닫았다. 나는류시화시인을 알고 그의친필싸인의책을몇권 이나 갖고마음이답답할때읽으 면위안이되는그의자연속에언 어가술술시가되어 풀려나온시 성에감동한다. 법정스님계신불일암에그는잠 시머물며 스님의‘무소유의참모 습’을엿보며살았을때였다. 법정 스님은‘나의도반’이란글에서아 무것도없는빈방에는옷한벌도 걸려있지않았다. 문지방 앞 바위 돌사이작은 들꽃한송이가피어 있을뿐…맑고향기로운 사람이 라쓰셨다. 시는본디‘선비의글’이라마음 이사특한자는시를쓸수가없다 했다. 옛선비님들은시는 마음깊 은곳에서흘러나오는‘영혼의소 리[HEART OF LANGUAGE]이 다. 좋은언어가시가아니라깊은 깨달음이 마음의 문을 여는 순간 이다. 코로나로모두가닫힌나만 의공간에 살짝시가스며들게하 여사랑,치유의시간으로 삶의무 늬를아름답게가꾸었으면… 나는 내가 생각하는것보다 위 대한 사람임을… 숨막히게 달려 온순간, 잠깐만!하고생의뒷편에 서 나를껴안아주는연인처럼시 가나를부를때 그삶의지혜와사 랑이 내가 힘들 때 내곁을 지켜주 는 쓰지않는편지처럼, 아픈영혼 을 보듬어 주는 한편의 시가 되었 으면… 인도가낳은시인타고르가‘시 기탄잘리’내 영혼의 시간은 길 고 또 멉니다. 나는 태양의 첫 햇 살을 수레로타고출발하여수많 은 별들에게 자취를 남기고 광막 한 한 우주를 향해를 계속했습니 다. 당신에게가까이가는것이가 장먼길이며그시련은 가장단순 한 음조를따라가장복잡한길입 니다. 자신의길에이르기위해낯 선 문마다 두드려야하고 가장 깊 은성소에다다르기위해온갖 바 깥 세상을 방황해야 합니다. 눈을 감고‘여기당신이계십니다’말하 기까지 내 눈은 멀고도 광막하게 헤매였습니다. 허준이, 유승준 그리고 선천적 복수국적자 최근프린스턴대학허준이교수 가 수학계 노벨상인 필즈상을 수 상하자 한국의 주요신문들이 이 를 대서특필하고‘자랑스러운 한 국인’이라며 허 교수를 영웅시하 였다. 일부 언론에서는 허 교수의 병역 문제를 거론하며 유승준과 비교하는 기사를 내기도 하였다. 그러나 정작 병역문제와는 무관 한 재외 선천적 복수국적자들을 향한 비뚤어진 잣대에 대해서는 아무도관심이없다. 허준이교수와유승준그리고선 천적 복수국적자는 모두 한국계 미국인이다. 다른것은허교수는 미국에서출생하였지만한국에서 성장하였고, 유승준은 한국에서 출생하고이민와서미국시민권을 받았다는점이다. 허교수는부모 가미국유학중출생했지만한국 에서 대학교까지 다녔고, 유승준 은중학교때부모를따라이민오 면서영주권을받았다. 허교수는 만18세전에한국국적이탈을하 여병역을피했고, 유승준은미국 시민권자가 되면서 한국 국적이 자동상실되어병역을피할수있 었다. 반면에 선천적 복수국적자 는 미국에서 태어나서 살고 있음 에도 불구하고 유승준처럼 한국 국적이자동상실도되지않고, 허 교수처럼 국적이탈을 쉽게 할 수 도 없다. 아직도 국적이탈의 의무 가있다는사실조차모르는한인 2세가대부분이다. 허준이교수와유승준은각기다 른과정을통해미국국적을선택 하여 병역의무를 지지 않아도 되 었지만현재처한상황은극과극 이다.허교수는필즈상수상후금 의환향하였으나, 유승준은 헌법 위에있다는‘국민정서법’위반으 로 20년간입국금지를당하고있 다. 재미 선천적 복수국적자는 국 적이탈의무를알지못했거나알 았어도한국여권사용의무또는 징집에대한우려로아무런죄없 이 유승준처럼 사실상의 입국 금 지를당하고있다. 만약허교수가지금국적이탈을 하려고 한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현행법상 그는 국적이탈을 할 수 없다. 현행법에 의하면 미국에서 출생했더라도 자녀 출생 전후로 부또는모가시민권또는영주권 을 신청 또는 취득하였거나 국적 이탈신고전 17년동안계속미국 에거주하지않았으면‘영주할의 사없이’해외에서 출생한 자녀로 간주되어 국적이탈이 불가능하 다. 허교수가만약현행법의적용 을 받았다면 필즈상 수상은 불가 능했을지도모른다. 여기서우리가주목할것은국제 결혼이나이민가정에서태어난선 천적 복수국적자들이다. 미국에 생활기반을 둔 한인 2세들은 대 부분한국에서경제활동을할의 도가 없는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2005년 홍준표법이 통과되면서 한국에 출생신고도 되어 있지 않 는 선천적 복수국적자 남성들도 만 18세가 되는 해 3월31일까지 국적이탈을 하지 않으면 병역을 마치지않는한만 37세까지한국 국적이탈이불가능해졌다. 이조항은2020년헌법재판소의 헌법 불합치 결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아직까지대체입법이이 루어지고있지않다. 몇년전에는 ‘반 유승준 정서’에 편승하여 재 외동포비자발급을 45세까지제 한하는 법안이 상정되기도 하였 다. 이처럼 특정인에 대한 반감과 실효성 없는 땜빵식 개정으로 인 하여국적법은누더기가되어가고 있다. 국민감정 보다는 객관성과 타당성에 기반한 국적법 및 재외 동포법의개정이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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