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7월 30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아침 금리를 맞춰라 미국 경제 0.75 기억과망각의강 R.J. 맷슨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시사만평 금리 게임 내가 이겼나요? 그렇죠? 지인들과 둘러앉아 커피 타임 으로어우러지는자리에서였다. 한참대화가무르익어갈무렵거 침없이등장해야할지명이떠오 르지않는다. 동년배들이라‘나 도그래’너도나도건망증앞에 서난감했던에피소드들이쏟아 져나온다. 이즈음엔부쩍주방에서식사 준비가 시작되면 긴장감이 몰 려온다는 일화도 등장한다. 냉 장고문을열고는‘뭘꺼내려했 지?’떠오르지 않으면 얼른 냉 장고 문을 닫고 심호흡을 한다 고. 이 뿐 아니다. 전기 레인지 에서 조리를 끝낸 후 전원 스위 치 끄기를 깜박했던 중대한 실 수를 저지른 다음부터 긴장감 을놓칠수없게되었다고. 대화 중에도, 고유명사. 지명, 인명이 까무룩 떠오르지 않는 일이 다 반사다. 어제 일도 떠오르지 않 는지경이반복된단다.완전Me Too다. 혹여‘디지털 치매’는 아닐까 싶기도하지만어쩌다기억과망 각의강가에서서성이는나이가 된 것일까. 숙연히 받아들이자 고마음을다독인다. 휴대폰, 컴 퓨터 등 디지털기기 사용에 의 존한나머지기억력도계산능력 도확연히떨어진데다과다한정 보 습득으로 건망증 증세가 예 전보다 두드러진 현상을‘디지 털치매’라칭하는말인데신조 어로 떠오를 만큼 광범위할 정 도로확산되고있다. 심지어사 진 기능처럼 기억하는 능력을 가질수는없을까해서‘포토그 래픽 메모리’라는 신조어도 생 겼다. 과연 꼭 필요한 문명일까. 기억과망각의강은인간이외면 할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여정인 것으로알고있는데. 유년의시기에서는그시절대 로,. 여학교시절에는그시점의 볼륨만큼 잊지 않아야 될 것들 이 항시 있어왔다. 잊지 않아야 하는 일들이 기억과 망각의 강 을 따라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한다고, 잊 지 않으려 전력투구 해왔는데 학자들사이에서는인지가형성 되려면기억과망각의균형이반 드시필요하다는설이대두되고 있다. 정서적 행복과 창의성의 추구를위해서도망각은필수적 이라는학설이힘을얻고있다. 노화로 인한 건망증은 정상적 인 망각의 지류로 당연시하며 받아들여야 할 일이다. 오히려 일상의 일들을 잊지 못하고 모 두다간직하고있다면더큰문 제가 발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살아가다보면기억에서지우고 싶은일들이우연이든필연이든 삶의 길 위에서 우뚝 기다리고 있기도 하는 것이 인생 여정이 아니던가. 생각은 인간만이 지닌 고유한 능력이다, 생각을 저장하는 기 억과무시로지우려는망각이과 거와 현재의 삶을 이어가며 불 가분의이중주를연주해가고있 다. 삶을 꾸려가기 위해 잊기를 해야 하는 것은 공간 기억 능력 을 끌어올리기 위해 망각이 필 요한 것이라 했다. 우리에게 망 각이란 굳이 필요한 것일까. 잊 지 않으려 메모도 하고 여러 번 되뇌어보기도하고전력투구를 해왔지만지각과인식의추리능 력이구축되려면기억력과균형 을 이룰 망각이 반드시 필요하 다는 것이다. 감성적 만족과 기 쁨을 추구하는 독창성 개발을 위해 망각은 필수적일 수 밖에 없다는 학설이 유력하다. 때로 는부담없는잊음도할수있어 야 한다는 미증유의 정답을 얻 은 것이다. 적당히 잊고 적당히 기억해야 하는 밸런스 유지 필 요성을확인한한셈이된다. 의 식과 자유의지 실체 또한 뇌 세 포에서발원된것이라서기억과 망각의 강은 같은 발원지에 근 원을 둔 원천에서 흘러온 것 같 다. 생각을 모아두고 필요할 때마 다꺼내서쓸수있는기능의노 화로인해건망증이발생하게되 는 것인데 지난 시간과 지금을 이어주는기억장치가순조롭게 임무 감당을 하지 못하게 되면 서 깜빡이 신호등이 켜지기 시 작하는 것이다. 일상에서 마주 하게 되는 과로나 긴장감, 스트 레스에서온전히벗어날순없지 만정신적으로나육체적으로지 나친 혹사는 하지 말았어야 하 는 것이었다. 현대라는 시대를 살아가노라면어쩔수없는일이 라 하면서도 혹여 치매 과정에 들어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이 스치기도 하는 것이라서 건 망증과치매차이가관건이긴했 다. 알츠하이머나기억상실증같은 병적인망각은이를관장하는뇌 기관이다르기때문에건망증은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는정보를접하면서건망증개선 을위해기억과망각의거리두기 를꾸준히시도해보려한다. 잊음이 없는 뇌는 없다. 기억 과 망각의 강은 생각의 홍수와 가뭄에도 말없이 쉼없이 흐르 고있다. 잊음의여울목을맴돌 고 맴돌아 구비구비 흘러가면 서. “근로기준법을 준수 하라!” “우리는기계가 아니다!” “일요일은쉬 게하라!” “노동자들을 혹사하지말라!” 1970년이 저무는 11 월13일서울청계천평 화시장앞에서청년노 동자 전태일이 요구한 절규다. 그는 근로기준 법을 가슴에 안은 채 스스로 분신이라는 죽 음으로 척박한 노동 현장의 개선을 요구했다. 당시에도 엄연히 근로기 준법은있었다. 1주일에최대60시간 만일해야하고 1회이상의유급휴 일이 보장하는 내용은 있었지만 이 를지키는이는아무도없었다. 23살 재단사 전태일은 당시 허울뿐인 근 로기준법을 그렇게 자신의 몸과 함 께 불사르면서 인간답게 살 권리를 외쳤다. 전태일의분신은한국의산업화과 정에서 희생 당했던 노동자의 삶이 사회문제로부각되는계기가되었고 이후 한국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 에지대한영향을주었다. 한국노동운동의상징적인물인전 태일 열사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된것은최근들어미국노동현장에 서불고있는노조결성열풍때문이 다. 최근 월스트릿저널(WSJ)은 올 상 반기스타벅스와아마존등미국사 업장의노조결성이2015년이후최 대 수준이라고 전했다. 노사분쟁을 심판하는 노동관계위원회(NLRB) 에진정서를제출한사업장은 1,411 개로전년동기에비해 69%나폭증 했다. 한국 삼성그룹처럼‘무노조 경영’ 을경영원칙으로삼고있던세계최 대커피체인업체스타벅스에서는창 사 이래 50년 만에 지난해 12월 뉴 욕주 버펄로 소재 매장을 시작으로 노조결성이줄을잇고있다. NLRB 에진정서를제출한1,411곳중스타 벅스 매장이 311곳으로 이중 노조 조직안 투표 결과 145개 매장에서 가결되고22개매장에서부결됐다. 미국에서피고용인수가두번째로 많은민간기업아마존도뉴욕시스 태튼섬 창고 노동자들이 노조 설립 투표를 가결해 노조 결성에 성공했 으며, 다른주의창고노동자들도노 조를추진중이다. 노조 결성의 바람은 민간 기업을 넘어미국정치의심장부인연방의 회까지불고있다. 지난 18일 8명의 민주당 하원의원 사무실에 소속된 보좌진 85명은 의회직장권리사무 소에노조설립신청서를제출했다. 의회에서 개별 의원 보좌진들의 노 조 설립 권리를 부여하려는 움직임 은과거에도있었지만노조설립시 도가 현실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다. LA 한인타운도 노조 결성 여파에서 자유롭 지않다. 지난달 유명 한식당 겐와의 식당 노동자들 로 구성된 노동조합이 공식설립됐다.겐와노 조는개인소유한인식 당 중 처음이다. 겐와 노조 설립으로 한인타 운내550개식당을포 함해 타업종으로 확산 될수있다는전망도나오고있다.이 런전망은한한인마켓에서도노조 결성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현실화 가능성이높아지고있는상황이다. 노조 결성의 바람이 불고 있는 데 는코로나19사태의영향이컸다. 코 로나19 감염우려와이에대응한경 기부양과정에서일부산업에서구 인난이 발생하며 임금 노동자들이 목소리를키울수있는배경이된것 이다. 그보다는식당이나마켓과같 은 서비스 직종을 중심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임금 노동자들 이 자신들의 노동에 대한 재평가를 하게된인식의변화가노조결성의 가장 큰 동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 이다. 노동가치의재평가는임금인상을 수반할수밖에없다.노조의임금인 상이 인플레이션을 더 심화시킨다 는비판도있다. 하지만노동자의임 금 인상을 인플레이션과 연관 짓는 것 자체가 현실의 왜곡이라는 주장 도설득력을얻고있다. 미국최대노조연합체인미국노동 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 에따르면미국대기업CEO들의지 난해연봉인상률 18%는같은기간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률 7.1%를 두배 이상 뛰어넘는 과도한 수준인 것으로나타났다. 반면에임금노동 자의명목임금은4.7%오르는데그 쳤다. S&P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 와임금노동자사이에임금격차는 무려324배에달한다. 노조가있다고해서임금노동자들 이 처한 척박한 현실은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주 한국의대우조선해양하청노동자들 의 파업이 합의로 마무리됐지만 이 들의 요구는 관철되지 못했던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럼에도 이번 파업으로 조선 하청 노동자들의 참 담한 현실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는유효하다.마치52년전젊은 전태일이 자신의 몸을 불사르면서 알리고싶었던그현실을말이다. 임금노동자들이처한척박한현실 과 노동 가치에 대한 저평가가 있는 한노조결성은지속될지도모른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비판도 있지만 그럼에도 임금 노동자들이 계란으로바위를계속치는것은노 조결성이진보를이루기위한유일 한수단이기때문이다. 스타벅스, 아마존, 겐와, 그리고 노조 남상욱 LA미주본사경제부차장 뉴스의현장 걸리기 때문에 진단검사는 사실상 유효성을상실한상태다. 시위자들을붙잡아강제로끌고가는 광경을목격하고있다. 공식적인 고용수치는 가 제숫자는발표된숫자보 쿼바디스USA 뉴스의현장 지금은역사속으로사라졌지만한국 서중고등학교다닐때영화를단체관 람하는 날이 있었다. 건전한(?) 내용의 영화만을 엄선해 당시 학교의 영화 선 정기준이못내아쉬웠지만공식적으로 극장 출입이 가능한 것으로 우울한 기 분을달랬던기억이있다. 단체관람영화중‘쿼바디스’라는영 화가 있었다. 로버트 테일러와 데보라 카의러브라인과함께피터유스티노브 (네로 황제 역)의 폭정이 겹치면서 1세 기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를 그린 명 작중하나다. 내기억속에서영화‘쿼바디스’를소 환한 것은 제목이 주는 의미 때문이다. ‘쿼바디스’는‘어디로 가시나이까’라는 뜻이다. 코로나19 사태에 갈팡질팡하는 미국의미숙한대처에힘없는민초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과 코로나19 감염우려라는이중고를겪고 있는현실에걸맞은질문이기때문이다. 지난23일을기점으로미국의코로나 19 확진자 수는 400만명을, 사망 수 는 14만명을 넘어섰다. 300만명의 확진 자수를기록한지불과 15일만이다. 코 로나19 확산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여전히미국의코로나19 대응 은 초기 3월과 4월 수준에서 한발짝도 진전하지 못한 듯 하다. 코로나19 테스 트진단키트의부족현상은여전해감 염 확인이나 추적 작업이 전혀 이뤄지 지않고있다. 마스크 착용 문제만 놓고 보더라도 찬반양론이갈리면서코로나19 확산의 핵심저지책이유명무실해지고있다. 한 마디로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소위‘컨 트롤 타워’가 제대 작동하지 않고 있 다는반증이다.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여러 주에서 코로나19의재확산현상이나타나면서경 제활동의제한조치가다시발동되면서 경기회복의기미가보이지않고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7월 셋째주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가142만건을기록하면 서16주만에다시증 대외적으로도 미국 못하다. 미국의 코로 미국은모든나라가 가가 되어 버렸기 (EU)은 지난 1일부터 국을재허용하면서 외했다. 이에반해중 캐나다와멕시코 봉쇄했지만 이제는 연장을내심기다리 한국도미국에서 객은 국적에 상관없 를여전히실시하고 외국을향해호기 을막겠다며봉쇄했 대한 빗장을 걸고 있 봉쇄해제에기댈수 전락했 . 영화‘쿼바디스’에 드로는 박해를 피해 환상을 보고 이렇게 도미네.” 이에 예수 지려고로마로간다” 자기희생을하겠다 그렇다면코로나19 는다.“쿼바디스 USA 금하다. 남상욱 경제부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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