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8월 1일 (월요일) D3 Ԃ 1 졂펞컪몒콛 하의세아이나이가각각 7세, 5세, 3세때였다.2010년페인트유독가 스흡입으로숨쉬기조차어려운폐염증 이생겼을 때, “지금 출근안 하면짤린 다”는소리듣고참았으나,이번엔더물 러설곳이없었다.막막한심정에처음으 로노조의문을두드렸고,그도움덕에 산재인정을받았다. 산재요양이끝나고 복귀해1, 2년을 더일했다.하필조선업불황의시작이었 다. 한때실수령 300만 원후반까지찍 었던월급은, 100만 원밑으로 뚝 떨어 졌다. 2016년수주절벽에‘일감이없다’ 며무급휴가가이어졌다. 회사몰래밤 에대리운전도 뛰었다. 다친몸을이끌 고 죽어라 투잡을 뛰었지만 결국엔신 용불량자가됐다. 버티고버티던명석씨는결국 2017년, 조선업계를떠난다른많은이들처럼육 상플랜트분야로업을옮겼다. “솔직하게말해갖고,일강도는중공 업 ( 조선소 ) 에비해서게임이안돼요. 힘 든정도가진짜반도안돼요.근데월급 은두세배를받거든요. 신용불량됐다 가 ( 조선소 ) 나와서몇년만에그돈다 갚고,거기있을땐진짜사람이살수가 없어요.” 그는 아직 가족들과 울산에 산다. 하지만 조선소로 돌아갈 생각은 추호 도없다. “주변에조선소나온사람들얘길들 어봐도, 차라리퀵배달을하든주유소 알바를뛰든하지.다른데가면일도덜 힘들고,돈도몇배주는데누가돌아가 겠습니까?일하다사람이죽어도별반 응없이그냥 ‘죽었네’이라고조금있다 가다시일하고.○○중공업뿐아니라어 느 중공업이든 사람 목숨을 갖다가진 짜아~~~무렇지도않게,아무렇지도않 게생각하는데…” 그역시젊은 시절, 같은 현장에서일 하던 이의 죽음을 목격했다. ‘피 치우 는일’을 맡았던 끔찍한 기억이생생하 다. 최근약 5년 ( 2016~2021년 10월 ) 간 에도 조선소에서총 88명이사망했는 데,이중협 력 업 체 ( 하 청 업 체 ) 사망자가 77 % ( 68명 ) 였다. 대우조선해양 하 청 노조 파 업사 태 에 대한소회를물었더니,“ 보 면서기가 찼 다”고했다.“‘참을만 큼 참았다.공 권력 투입하겠다’는 소리를 하던데. 왜 그렇 게까지목숨 걸 어가며 파 업하는지얘기 는들어봐야 할것 아 닙 니까.” 조선업인 력 난에대해명석씨는“일 당 올 려주고, 위험 의 외 주 화 ( 위험 업무가 하 청 노 동 자에게 집 중 되 는 현상 ) 만 막 아도다해결 되 지않겠 냐 ”고했다.정 부 의 외 국인인 력확 대 방침 에대해선“기 술 유출돼갖고,우리나라기 술력 이약해 지지않겠습니까?”라고반문했다. 조선소를 떠 났 나’라는 질 문에 오 세 동 ( 32 ) 씨는“이거진짜 할 말많 다”고했다.스물 셋 의 여름 ,전선을다 루 는결선작업 헬퍼 ( 조수 ) 로 조선업계에 뛰어들어 9 년간일하고, 올 해 초 ‘ 탈 출’ 했다.그는 ‘다시조선소로돌아가는일 은없을 것 ’이라고 손 사래를 쳤 다. 세 동 씨는 말했다. “ 9 년전이나지금이나 조 선노 동 자들은노 예 입니다,노 예 .” 원 청 과 하 청 업 체관 리자가강조하던 ‘시 종 시간 준 수’는 악몽 이었다. 오 전8시 부터오 후 6시까지 점 심시간 1시간을 제 외 하고는 오 전 ·오 후각 10분의쉬는시 간이주어졌다. 10분 내 에 화 장실이나 흡 연 등 볼 일 을 모 두 해결하려면 턱 없이 모 자 랐 다. 세 동 씨는 “간이 화 장실한 칸 짜리에 보 통 15~20명정도대기하니쉬는시간 10 분이금 방 끝 났 다”라고 전했다. 1분이 라도일찍쉬었다가는 관 리자들에게‘사 진’이찍 혀 불이 익 을 받았다. 세 동 씨는 “사진이찍 히 면하 청 업 체 로페 널 티가가 는데이 런 페 널 티는결국노 동 자에게 내 려 오 는시스 템 ”이라고했다. 비나 눈 이와도, 찌 는 듯 한 더 위 에도 쉬는시간은하 루 20분. 여름 에는 작업 공간이달 궈져 숨쉬기가어려울정도였 지만 폭 염으로인한 추가 휴 식 은한 번 도 주어지지않았다. 그는 또 “ ( 다른회 사의 ) 타워크레 인사고 때노 동 자들이 정해진시간 보 다 10분가량이 르 게쉬다 가사고가 났 다고문 제 를 삼 더라”고어 이없어했다. 당 시 타워크레 인이 덮쳐 근 처에서쉬던노 동 자들을 포함 해 6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 상을입었는데, 원 청 은노 동 자들이‘시 종 시간’을지 키 지않 고 좀 더쉬다가피해가 컸 다고 밝혔 다. 더 구 나 정작, 근무 ‘시 ( 始 ) 작’ 시간은 제 대로지 켜 지지않았다. 오 전 8시가작 업시작인데아 침 조회는 오 전 7시30분 이나 4 5분 부터 배 위 에서진 행 됐다. 낮 12시 부터 인 점 심시간에도 중간 조회를 해야만했다.세 동 씨는“중간조회를 마 치고 배에서나와 식당 에도 착 하면 12 시15분이고, 줄 을 서서배 식 을 기다리 다 보 면30분이가까 워왔 다”면서“ 부랴 부랴식 사를 마 치고작업장인배로12시 50분까지돌아가다시 또오 후조회후 작업을바로시작했다”고했다.물 론 이 런 조회시간은‘공짜노 동 ’이었다. “업무강도도 조선소에비해덜하고, 돈도더 줘 , 점 심이나휴 식 시간은더 긴 데 퇴 근시간은 빠 른 육상공사로 다들 떠 날 수 밖 에없 죠 .” 세 동 씨도현재 건 설 현장에서일한다. “ ( 조선소는 ) 업무 강 도에비해돈이안돼요.” 조선업 위 기에 많은 노 동 자들의임금이 삭 감됐고, 이 후 복원없이6~7년을지나며최 저 임금 에가까운시급을받는다.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자신이직 접 전 등 을 다는 작업을 했던배가 시운전 을 위 해해가진바다에 떴 던 순 간을,세 동 씨는아직도기억한다.어 둑 어 둑 한바 다를 가 르 는 배의 환 한 불 빛 은 그에게 작지만분명한 뿌듯함 을안겼다. 세 동 씨는 “나는 비 록 자신이없어떠 났 지만 파 업에나선분들도 그렇고, 현 장에서는다들조선업에자 부 심을갖고 몸을바치시는분들”이라고했다. 그는 “조선업의인 력 난은 자업자 득 ”이라며 “노 동 자를 제 대로대우하지않는현장 이바 뀌 어야한다”고강조했다. 선소 가 보셨 어요? 거 긴 21세기 가아니에요. 조선시대에지주에 게 착취당 하던소작 농 들의현장 그 자 체예 요.” 대 형 조선사 1차협 력 ( 하 청 ) 업 체 를 통 해12년간 파워 그라인더 ( 파워 공 ) 로일 하던 김영 호 ( 가명 ) 씨는최근 굴삭 기기 사로 전업했다. 20만 원이던일 당 이 4 만 원까지 깎 이던 201 9 년, 영 호씨는임 금인상을요 구 하며처음으로작업거 부 에나 섰 고이후 노 동 조 합 에가입해각 종 시 위 에참 여 했다.그러다 블랙 리스트 에 오르 면서 올 해3월 쯤 조선소를떠나 게됐다. 파워 공은조선소에서페인트 칠 을하 기전 철판 의 녹· 이물 질 을 제 거하는직 종 이다. 철판 블록 과 블록 을용 접 해만든 배가 바 닷 물을 오 가다 보 면용 접 한 부 위 의안 팎 이 모 두 녹슬 게 되 는데, 손 전 등 불 빛 하나에의지해용 접부위 의 녹 을 닦 아 내 는게 파워 공의업무다.아 침 6 시 30분에출근해 오 후 10시에 퇴 근한 파워 공이한 달에받는 돈은 260만 원 남짓 에그 쳤 다. 사고도 잦 았다. 영 호씨는 “ 녹 을 제 거 할 때 쓰 는 공 구 인에어그라인더는 드 릴 처럼회전하는데, 쇠 에 잘못부딪혀튕 기거나 살에 닿 아 데이는일이 흔 하다” 고설명했다. 배의바 닥부터꼭 대기까지 오 가는데, 발판 ( 족장 ) 은 부 실했다. 그는 “최근몇 년 새 용 접부위 를 찾 아다 닐 때지지대 삼 는 발판 이 부 실해서일어나는사고도 잦 아졌다”고말했다. 울 퉁 불 퉁 하게설 치 된발판 에 걸 려 넘 어지거나, 발판 이무 너 지면서추 락 하는 식 이었다. 영 호씨는 “원래 발판 작업이 숙련 공의업무인데, 이 마저 도 열악 한처우로인 력 난에시달 리면서비 숙련 자가 채 우고있는실정”이 라고 토 로했다. 산재신 청 은 꿈 도 꿀 수없었다. 영 호씨 는“산재처리를하면협 력 업 체 에페 널 티 가들어온다는이유로심하게다치더라 도공상처리 ( 회사에서 보 상 ) 까지가최선 이었다”고설명했다.그는“7인치짜리그 라인더하나가 7, 8 ㎏되 는데그 걸 들고 하 루 에10시간 넘 게일을하면몸이안아 플수가없다”며“그 런 데산재신 청 이라 도하면업계 블랙 리스트에 오 른다는 걸 아니까다들참고일한다”고 덧붙 였다. 영 호씨는현재 굴삭 기기사로 파워 공 시절번돈의3분의2 정도를번다.하지 만 “조선소로 돌아가 긴싫 다”고 못 박 았다. 영 호씨는“지금하는일은 좀 더배 우다가 내굴삭 기를 사서 숙련 자가 되 면처우가나아 질 거라는 희 망이라도있 다”며“근 본적 인노 동 환경 이 개 선 되 지 못 하면 숙련 공이다시조선소로돌아갈 일은없을 것 ”이라고말했다. “1분만 일찍쉬어도 관리자가 사진찍어불이익$ 현대판 노예였죠” 조선소 ‘탈출’한하청근로자들 사람이죽어도그냥‘죽었네’해 6명사망한타워크레인사고때 사측“쉬는시간안지켜서”황당 부상당해도산재신청그림의떡 지주에착취당하던소작농같이 블랙리스트오를까봐참고일해 신용불량후육상플랜트옮기니 힘절반도안들고돈은두세배 악몽같은조선소절대안돌아가 슬 ‘ 왜 “조 2013년부터조선소에서일한오세동씨가현장에서전선을다루는결선작업을하던모습(위부터)과울산 의한조선소에서노동자들이용접·페인트작업을하고있는모습. 오세동씨·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제공 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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