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8월 1일 (월) D www.Koreatimes.com 전화 770-622-9600 The Korea Times www.higoodday.com 한국판 노동자들이말한 ‘인력난’의이유 고된일로허리디스크터져하반신마비 산재신청하려니“해봐,평생발못붙여” 병원비달랬더니“회사가왜책임을지냐” 하루15시간일해도월급겨우260만원 “조선업의인력난은자업자득”쓴소리 덜힘들고돈더주는건설업으로 ‘탈출’ “그때 조선 하청노조에서 안 도와 줬으면… 돈은 없지, 월급 못 받았 지, 병원에 입원해가 하반신 마비돼 있지. 솔직히내는자살하고, 집사람 은도망가고, 애들고아원가지않았 겠나, 이런섬뜩한생각까지해요, 내 가.” 조명석(가명·43)씨에게 조선소는 ‘탈출’하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쯤 자신은 죽고 없었을지도 모르는, 그 런곳이다. 10여년을조선소에서일한숙련노 동자였던 그는 지금은 육상 플랜트 분야에서일한다. 아직가족들과울산에살지만, 결단 코 조선소로 돌아갈 일은 없다고 했 다. 한국 조선업이 다시 호황기에 접어 들었다. 수주건수만보면그렇다. 그 런데2015년말13만3,346명에달했 던조선업하청인력은5만명밑으로 떨어지고, 떠난 인력은 돌아오지 않 는다. 정부는근본대책없이외국인인력 을늘리겠다고한다. 한국일보 마이너리티팀은 조선소 에서일하다떠난일꾼들에게서조선 소의악몽을들어봤다. 사람이 죽으면“죽었네”하고 마는 곳, 산업재해 신청을 하려 하면 블랙 리스트에올리는곳, 하루 15시간일 하고월260만원받는곳, 소변볼시 간이없어전전긍긍하는곳. “내가 만든 배가 바다에 뜬 순간의 뿌듯함”을기억한다는노동자는“조 선업의 인력난은 자업자득”이라고 했다. 조명석씨는 2003년부터 2017년까 지 울산 ○○중공업 본공(1차 사내 하청상용직)취부사로일했다. 취부사는 선박 블록들을 제작도면 에 따라 정확한 자리에 가조립하는 일. 중량장비를써서크고무거운자 재를 다루다 보니 신체적 업무 강도 도센데다, 도면해독등전문성도요 구된다. 10년가까이고된일을하니덩치가 크고단단한체격의명석씨에게도사 달이났다. 2013년어느날허리의 4, 5번디스 크가 완전히 터졌다. 하반신이 마비 됐다. 혼자서는 앉지도, 걷지도, 일어 날수도없었고옆으로눕는것도못 했다. “그런데도 산재를 안 해준대요. ‘니 산재 해봐야, 평생 중공업(조선 소)에 발 못 들인다.’이래 겁을 줘 요. 모르는 사람은 겁나서 하겠습니 까, 산재. 그래가 병원비라도 달랬더 니,‘병원비 없다. 니허리 아픈데 왜 회사가책임을지냐’이러더라고. 월 급도 안 주고,‘일하는 게 있어야 주 지’이라면서. 근데 내 식구들 먹여 살릴 생활비는 있어야 되지 않습니 까?” 전혼잎·최나실·최은서기자 ☞3면에계속 “악몽의조선소,우린살기위해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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