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8월 2일 (화요일) 오피니언 A8 삶과생각 애틀랜타 칼럼 이용희 (목사) 내 마음의 시 여름 편지 땡볕을견딘해바라기씨앗에서몇개모으고, 초저녁내은빛머리에닿아 부서지던별빛에서몇개주어서 책갈피에꽂아두었던낭만들. 친구잃고몇개꺼내쓰고, 궂은비내리는날몇개꺼냈더니 어느새홀쭉해진내낭만의책갈피. 더위가사방을막고횡포를부려도, 여기저기기웃거리면 길잃은낭만들이또있겠지요? 더모아서 당신이어려울때도 몇개보낼게요.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제2회 글여울 신인문학상 수필 우수상 수상 - 현 애틀랜타 문학회 총무 슈-우-욱 글로벌 이코노미 성인아동의치유와극복 데이브그랜런드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시사만평 세계 경제 어디로… 우리의 부정적인 자아상이나 습 관. 행위가형성된데에는우리주 변의 의미있는 타인들, 특히 부모 나 조부모, 조상들에게까지도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결국 성인 아동의 극복은 우리의 과거 와 현재, 미래를 어떻게 조망하고 성경적으로그것을어떻게치유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피할 수 없이 부모의 영향을받습니다. 에스겔 16:44절에 보면“어머니 가 어떠하면 딸도 그러하니”라는 말씀이있습니다.이외에도“그아 비나 어미의 길로 행하더라”와 같 은 비슷한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 다. 자식에대한피할수없는부모 의영향을우리에게얘기해주고있 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정말 중요 한것은그영향을극복할수있느 냐 없느냐하는 것입니다. 저는 극 복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성경이그렇게가르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최근엔 심리학자들도그렇게말합니다. 과거에는 무의식을 강조하던 정 신분석학자들이이러한무의식적 인 영향을 벗어날 수 없는 것처럼 가르쳐 왔습니다. 그러나 미슬다 인박사같은사람은“인간은꾸준 하고책임있는노력을통해서이런 성인아동의영향을극복할수있 다”고 가르칩니다. 맞습니다. 성인 아동의 영향은 분명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무엇보다예수그리스도 를구주와주님으로영접하고성령 이 우리 안에 거하시며. 하나님의 은혜와자비가함께한다면성인아 동은치료되고극복될수있는것 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그 단계를 살펴봅시다. 첫 번째 단계는 과거에서 벗어나 야합니다.바울사도는“내가어렸 을 때는 말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깨닫는것이어린아이와같고 생각하는것이어린아이와같다가 장성한사람이되어서는어린아이 의 일을 버렸노라”(고전13:11)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사용된 희랍어“카타르게오”라는 단어는 영어로(To put away) 즉“그것을 처리한다. 버렸다”라는 의미가 있 습니다.이것은지속적인노력에의 해서그것을극복하는상태를의미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어떻게 가 능할까요? 먼저조상대대로내려오면서오 늘날 나의 가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역기능적요소들이무엇인지 를 이해해야만 합니다. 예를 들어 나의부모가어떤부모였는가를발 견하는 것입니다. 부모의 역할 수 행방법이어떠했는지를살펴보기 만 해도 대략적으로 나의 인격 형 성의 배경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부모가 특별히 이혼한 사실 이 있는지, 이혼을 했다면 어렸을 때나자신이어떤영향을받았는 지, 나의부모는애정표현이없이 거의 남남처럼 산 것은 아니었는 지, 유전적인 질병이나 무속적 관 습, 학대적 습관은 없었는지, 도벽 이나 거짓말은 심하지 않은지, 특 별한 중독 성향은 없었는지 등등 을 살펴보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 다. 성경에서“믿음의 조상”이라고 일컬어지는 아브라함과 이삭, 야 곱, 요셉이네사람의생애만연구 해 봐도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발 견할 수 있습니다. 그들 가정에는 대대로내려오는죄가있습니다.창 세기 12장에 보면 야곱에서 아브 라함이 자기 아내를 두고 누이라 고 거짓말을 합니다. 아내가 너무 나아리따워서혹시아내라고했다 가는 자기 목숨을 잃을까봐 거짓 말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창세기 20:2절에 보면 똑같은 실수를 아 브라함이한번더저지릅니다. 이 뿐만 아니라 더욱 놀라운 사실은 아브라함의아들이었던이삭도자 기 아내인 리브가를 보고 누이라 고 거짓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버지에게서 배운 것입니다. 야 곱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자 기아버지인이삭을속이고아버지 로부터 축복기도를 받습니다. 또 한자기자녀들로부터요셉이죽었 다는 거짓말을 당하기도 합니다. 속이고속이는역사가집안대대로 전해내려오는것입니다. *글쓴이노트 더위가만발한날. 겨울에찍은눈쌓인장독대사진을보내온지인의낭만! 그낭만에서실어몇개의낭만을찾아보았다. 낭만이버무러진기억들이 현재의각박을견디는힘이됨을아는우리들아닌가! 불교를 공부한 사람들은 혜능대 사(638-713)가 누구인가를 알고 있다. 혜능은 가난하고 무식한 사 람이었다. 산에 가서 나무를 해서 먹고 사는 지게꾼이었다. 어느 날 여관에서 나무를 팔고난 후, 땅바 닥에 잠깐 앉아서 쉬고 있었다. 이 때어느스님이금강경을소리내어 독송하고있었다.“머무름없이마 음을 내라”(應無所住 而生其心) 는 말을 듣고서 혜능은 금방 깨쳤 다. “어찌 자성이 본래 청정함을 알 았으며, 어찌 자성이 본래 생명 없 음을 알았으며, 어찌 자성이 본래 스스로 갖추어져 있음을 알았으 며, 어찌 자성이 움직임이 없이 능 히만법을냄을알았으리라”그는5 조홍인대사에게가서인가를받았 다. 그리고 6조혜능대사가 되었다. 혜능대사덕분으로,선불교가중국 전국에퍼지기시작했다. 무식한 혜능이 금강경의 구절을 듣고서 단박에 깨쳤다면, 나는 적 어도 책을 읽을 줄을 안다. 학교에 서배운실력이혜능보다는더낫다 고자신하고있었다.혜능이깨쳤다 면, 나도 불교공부를 조금만 할 것 같으면 금방 깨치겠구나, 하는 희 망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그게 내 가 속은 것이다. 1970년 중반부터 불교참선공부를시작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도를깨치지못했다.내 스스로 혜능한테 속은 것이다. 하 지만 나는 감사를 드린다. 혜능대 사에게속고홀렸기에,지금도불교 에흥미를갖고서참선을하고있는 것이다. 두번째나를속인사람은일본시 인 시바타 도요이다. 90세에 시를 쓰기시작해서100세때그녀시집 이일본에서100만권이상팔린여 자다. 나는80세에, 2017년가을부 터 시 공부를 시작했다. 시바타 도 요가 90세에 시를 쓰기 시작했다 면,나는적어도10년더젊게시공 부를 시작한 셈이다. 그렇다면 나 도 장래가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갖고 시작했다. 이게 또한 속은 것 이다.공부하다보니까좋은시라는 게 그리 쉽게 써지지 않는다는 것 을알았다. 5년이되어서야겨우한 국의‘시문학’월간지를통해서시 인이되었다. 시바타는“인생이란늘지금부터 야/ 그리고아침은반드시찾아와/ 그러니약해지지마”라고말했다. “인생이란 늘 지금부터야”하는 말이 참 멋있다. 우리는 과거에 살 지 않는다. 항상 현재에 살아있는 게인간이다. 늙어서‘지금이순간 은’아주귀중한시간이다. 이귀중 한시간을허비해서는안되는것이 다. 나의 노년의 길잡이가 되어주신 혜능대사하고시바타도요에게감 사드린다. 나의여생은불교공부하 고시공부다. 만인에게도움이되 는불교의지혜를시로쓰는게나 의꿈이다. 조성내 / 컬럼비아의대임상조교수 나를 속인, 존경하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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