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8월 11일 (목) D www.Koreatimes.com 전화 770-622-9600 The Korea Times www.higoodday.com 한국판 119 특수구조대가 10일 서울 강남역인근에서실종자를수 색하기위해지하로진입하고 있다. 서울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쏟아진8일밤강남역 인근 반경 500m 내에서만 4 명이실종된가운데,구조대는 이날 오후 맨홀 안에서 숨져 있는남성1명을실종이틀만 에발견했다. ★관련기사3면 연합뉴스 “실종자어디에” 수색안간힘 115년만의폭우, 4명사망최대피해 수도권등33만가구달하는취약층 정부반짝관심,사고지나면흐지부지 “비가쏟아지는날엔현관문을열어놓 고 잔다니까. 꼼짝없이 갇힌 그날만 생 각하면…” 10일 경기 시흥시의 한 반지하 집에서 만난임모(80)씨는 10년전겪은기억을 털어놓으며몸서리를쳤다. 당시중부지 방을휩쓸고간폭우로집안에흙탕물이 허리까지차올랐지만, 현관문은수압으 로 꿈쩍도 하지 않았다. 임씨 옆엔 어린 손자, 손녀가벌벌떨고있었다.‘이대로 죽는구나’하던순간,이웃집에서양수기 로물을퍼날라겨우목숨을구했다. 고 교생이된두손주는아직도‘트라우마’ 에 시달린다. 이번 폭우가 시작할 때쯤 급히양수기를얻어와침수를면했지만, 세 식구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 다. 115년만의‘물폭탄’이가장먼저집어 삼킨곳은가난하고힘없는이들의보금 자리였다. 8일서울관악·동작구에서는 각각 일가족 3명과 여성한 명이 반지하 집에서미처빠져나오지못하고숨을거 뒀다. ★관련기사3면 이날 서울의 반지하촌인 관악구 신림 동일대도‘전후복구’현장을보는듯했 다. 일가족3명이사망한곳에서불과100 여m 떨어진곳에서사는박모(64)씨부 부는“우리도죽을뻔했다”고가슴을쓸 어내렸다.순식간에물이차올라피아노 위에겨우두다리만놓고버틴끝에119 에구조됐다.기쁨도잠시,가내수공업으 로 생계를 꾸리는 부부는 하룻밤 사이 주거와작업공간을모두잃었다.“자연 재해는 하늘의 뜻이니 (세입자가) 알아 서하라”는집주인말은가슴을두번후 벼팠다. 반지하 침수는 집중호우 때면 어김 없 이반복되는‘고질적’사회문제다. 이제 는진짜정부가대책을내놔야한다는목 소리가들끓고있다. 서울시는 2010년 장마철 침수 피해가 잇따르자저지대주거용반지하신축을 금지하는조치를취했지만, 10년이훌쩍 지난지금도전국의반지하거주가구는 30만곳이넘는다. 2020년 작성된 통계청‘인구주택 총 조사’에는 32만7,000가구의 주거 형태 가 (반)지하라고 나와 있다. 이 중 무려 96%(31만4,000)가서울(20만1,000),인 천(2만4,000),경기(8만9,000)등수도권 에몰려있다.반지하집이주거비가비싼 수도권에서궁핍한가족의마지막쉼터 인셈이다. 나광현·나주예기자☞3면에계속 반지하침수악몽 “비오는밤은잠못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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