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8월 12일 (금요일) E2 건강 Tuesday, August 9, 2022 A23 하지만우리나라응급처치교육 현실은 A 군의 사례와 다르다. 한 국소비자원이지난 5월발표한‘전 국고교응급처치교육실태현황’ 에따르면고교재학중응급처치 교육을받은경험이있는대학생을 대상으로조사한결과, 10명중1명 만 응급 처치 절차와 방법을 정확 히알고있었다. 응급 처치 순서만 알고 있는 비 율은 56.4%, AED 사용법을 숙지 하고 있는 비율은 24.5%였다. 전국 고교 내 응급 처치 교육 실시율은 90%가넘지만실제심정지환자를 마주했을때적절한처치법을정확 히알고있는사람은드물다. 우리나라에서 심정지 환자는 연 간 3만명이 넘지만, 일반인이 심정 지 목격 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 는 비율이 2020년 기준 26.4%에 불과한이유와무관하지않다. 심정지 발생 후 4분 내 응급 조 치가 이뤄지지 못하면 뇌로 산소 가 공급되지 않아 심각한 뇌 손상 을 입거나 사망한다. 응급 조치가 1분 늦어질 때마다 환자 생존율은 7~10%씩 낮아진다. 하지만 4분이 라는 골든 타임 내 심폐소생술 및 AED를 사용하면 환자 생존율을 80%까지높일수있다. 지난 5월 수난구조대원 김세훈 씨는 자전거 충돌 사고로 심정지 상태에 빠진 환자에게 심폐소생술 과 AED로 응급 처치를 실시해 생 명을구했다. 김씨는구급대원출신의베테랑 구조대원이며 사고 직후 인터뷰에 서응급상황발생시주변의관심 과참여가중요하다고강조했다. 그 는“심폐소생술과 AED 사용법은 어렵지 않다”며“조금만 관심을 갖 고 익혀두면 누구나 심정지 응급 상황에서대처할수있다”고했다. 8월을맞아더위를피해여름휴 가를즐기기위한여행객이늘어나 고 있다. 휴가철과 맞물려 심정지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요령을 익 혀두는게중요하다. 오세일 서울대병원 순환기내 과ㆍ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 내과 교수팀이 2006~2013년 서울 등 6개광역시에서급성심정지환 자 5만318명을 분석한 결과, 여름 철기온이 1도오를때마다심정지 발생률이1.3%씩증가했다. ◇심폐소생술과 AED 사용법 숙 지해야 평소기본수칙을알아두는것만 으로도일상에서언제일어날지모 르는심정지상황에대처하는데큰 도움이 된다. 2020년 개정된 최근 한국형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이 알려주는 심폐소생술 절차는 생각 보다훨씬간단하다. ①심정지환자발견시 119에신 고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AED를 요청한다. ②가슴 압박은 영아(0~1세)는 4 ㎝, 소아(2~7세)는 4~5㎝, 성인(8 세 이상)은 5~6㎝ 깊이로 강한 힘 을 실어야 한다. 단, 횟수는 분당 100~120회고 중단하는 시간은 10 초가넘어가지않도록한다. ③AED가 준비되면 음성 안내에 따라행동한다. 119구조대가도착하 거나 환자가 깨어날 때까지 심폐소 생술과심장충격을반복시행한다.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에서 가 슴 압박과 함께 실시하는 AED는 심정지환자의심장리듬을자동으 로 분석해 소생을 돕는 일반인도 사용가능한응급의료장비이다. AED는다음과같은순서로작동 하면된다. 첫째, 환자 상의를 벗긴 후에 장 비 내 표시된 그림과 음성 안내에 따라패드를환자가슴에부착한다. 둘째, AED가 환자 심전도를 분 석해심장충격이필요하다면음성 안내 후 장비가 자동으로 심장 충 격을위한에너지를충전한다. 핸즈 오프(hands-off) 타임이라고 불리는 이 시간에는 심폐소생술을 중단하 고환자에게떨어져있어야한다. 이 시간이 길어질수록 환자 생 존ㆍ회복 가능성이 줄어들기에 미 국심장협회(AHA)는 핸즈 오프 타 임을 10초 이내로 할 것을 권고하 고있다. 셋째, 핸즈오프타임후심장충 격을실시하라는음성지시가나오 면오렌지버튼을눌러심장충격을 가한다. 이후 즉각 가슴 압박을 재 개한다. 장비가 심장 충격이 필요하 지않다고분석해도가슴압박을계 속한다. AED는 2분마다 환자 심전 도를분석해심장충격필요성을안 내한다. <권대익의학전문기자> 직장인 K(46)씨는밤이두렵다. 잠 을제대로잘수없기때문이다. 정신 건강의학과를찾아수면제처방까지 받았지만 불면 증세가 쉽게 개선되 지 않았다. 수소문 끝에 수면병원을 찾아수면다원검사를받았다. 이씨 는 전혀 잠들지 못했다고 생각했는 데 검사 영상에서는 분명히 자고 있 는 영상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씨의 병명은 난생 처음 들어보는 ‘수면착각증후군’이었다. 만성불면증으로 고통받는 환자 2 명 중 1명이 수면착각증후군으로 고 생한다. 서울수면센터가 수면 다원 검사로 불면증 진단을 받은 200명 (남성 95명, 여성 105명)의 만성불면 증환자를분석한결과, 실제로는잠 을 잤지만 잠을 자지 않았다고 착각 한 환자 즉, 수면착각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 비율이 65%였다. 10명 가 운데 6명이 넘는 사람들이 충분히 잠을 자고도 그러지 못했다고 생각 하는것이다.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을 수면다원검사후설문조사를했더 니실제수면시간의30%도자지않았 다고답한경우가 41%, 30~50%만잤 다고 답한 경우가 18%, 50~70%만 잤 다고답한경우는20%였다. 불면증환 자중상당수가잠을잤는데도불구하 고잠을자지못했다고여기는것이다. 수면착각증후군은 수면 중 여러 가지 원인으로 빈번히 깼을 때 특히 심하게나타난다. 수면착각증후군원 인은 코골이ㆍ수면무호흡증ㆍ소리 없 는 코골이인 상기도저항증후군 등 수면호흡장애가 68.5%, 팔다리가 떨 리는 수면장애인 사지운동증후군이 23%, 기타가 8.5%등이다. 실제로잠 을 많이 자고도 적게 잤다고 생각할 수록수면무호흡증지수가높은것으 로밝혀졌다. 수면을착각하는비율이 높은환자일수록수면무호흡증등수 면중각성이더심하게나타났다. 또 여성이남성보다더높은비율로수면 을착각하는것으로드러났다. 수면착각증후군을 앓는 환자들은 수면이 부족하다고 여겨 더 많이 자 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럴수록 밤에 잠을 충분히 자야 한다는 부담감과 불안감이 커져 오히려 질 좋은 잠을 이루지못하는악순환이반복된다. 수면착각증후군환자대부분은낮 시간대 업무 성취도가 크게 떨어지 고, 운전 중 과도한 졸림 현상으로 교통사고를일으킬수있다. <권대익의학전문기자> 여름철기온1도오를때마다심정지 1.3% 증가 4분이라는골든타임내심폐소생술및AED를사용하면환자생존율을80%까지높일수있다. <이미지투데이> 잠을잤는데전혀자지못했다고느끼는데… <이미지투데이> 고교 3학년생 A 군은체육시간에농구를하던중갑자기의식을잃 고쓰러졌다. 온몸이새파랗게변했고혀가말려기도도막혔다. 심정 지상태에빠진 A 군을발견한교사는서둘러가슴압박과심폐소생 술(CPR)을 시행했다. 이를 지켜보던 같은 반 김다율 양은 심장 제세 동기(자동심장충격기ㆍAED)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김 양은 학교 1 층 엘리베이터 옆에 비치된 AED를 신속히 가져와 작동하고 음성 안 내에 따라 조치를 취했다. A 군은 신속한 응급 처치 덕에 의식을 점 차되찾았고병원으로이송돼건강을회복했다. 김양은교내보건동 아리 활동을 하며 심폐소생술과 응급 처치 실습을 받아 A군을 구조 할수있었다. 김양은이경험을계기로간호학과로진학했다. 김양 은“많은 사람들이 심폐소생술과 응급 처치를 숙지해 집안에서 일어 날수도있는심정지상황에대비할수있었으면좋겠다”고했다. ‘수면착각증후군’, 불면증환자의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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