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8월 25일 (목요일) 경제 B3 Wednesday, August 24, 2022 B4 올해 초까지만 해도 유럽 경제에 대한 전망은 장밋빛이었다. 2년간의 팬데믹 터널을 지나 경제성장률이 4% 내외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에너지 위기와 물가 상승 으로 올겨울 경기 침체에 빠지는 것 이 확실시된다는 관측과 함께 위기 가‘뉴노멀’이 됐다는 분석까지 나 온다. 뇌관이 된 것은 러시아에 의존해 온 천연가스다. 지난주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이 공지한 노르트스트림1 의 가동 중단이 예고된 기간에 그 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 서 22일천연가스가격은단숨에사 상최고가(종가기준)를찍었다. 시장 조사 업체 에너지에스펙트의 제임스 와델은“가스관가동중단이장기화 할 것에 대비하는 추가적인 에너지 사용감축정책이필요하다”며“각국 정부에의한추가수요감축의무조 치가 없다면 천연가스 가격은 계속 오를것”이라고지적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카자흐스탄 에서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 는 송유관도 가동이 중단돼 유럽의 에너지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전 세 계 원유의 1%를 취급하는 카스피해 송유관컨소시엄(CPC)은 이날 카스 피해 유전과 러시아 흑해 항구를 잇 는 송유관의 하역 시설 3곳 중 2곳 을가동중단한다고밝혔다. 유지보 수를이유로내세웠지만CPC의최대 주주가 러시아 정부(지분 24%)라는 점에서 보수공사는 명분이고 사실상 서방의 대러 제재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이라는해석이나온다. 극심한 에너지난에 특히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린 것은 유럽 최대 경 제국이자 제조 강국인 독일이다. 유 럽 재정위기 당시‘성장 엔진’이라 는 평가를 받던 독일은 에너지를 지 나치게 러시아에 의존해온 탓에 부 메랑을 맞았다. 러시아가 가스관을 잠그자 부랴부랴 석탄발전으로 눈 을 돌리고 있지만 유럽을 뒤덮은 최 악의가뭄에강이말라선박을통한 석탄공급마저지연되고있다. 라인강 상류에 몰려 있는 제조 업 체들의 수출품도 배를 통해 운반되 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23일 발표 된 독일의 8월 종합 구매자관리지 수(PMI)는 47.6으로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독일 중앙 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재는 올가을 독일 물가 상승률이 1951년 이후 처음으로 10% 선을 넘 기고 내년에도 고공 행진할 것이라 고 전망했다. 독일의 7월 물가 상승 률은7.5%였다. 다른 유럽 국가들의 상황도 좋지 않다. 가계에서 에너지 비용 부담이 늘어나다 보니 소비지출이 빠르게 위축되는 실정이다. 유로존의 6월 소 매판매는 전년 대비 3.7% 줄어 지난 해 1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저치 를 기록했다. 기업 역시 에너지 부족 과물가급등에다가뭄에따른운송 난까지 겹쳐 애를 먹고 있다. 로이터 는유럽의알루미늄및아연제련설 비의 약 절반이 이미 가동을 중단한 상태이며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비료 생산도대부분중단됐다고전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캐롤라인 베 인은“천연가스 가격이 지난 2년 평 균보다 10배이상상승했다”며“현재 의 천연가스 쇼크는 1970년대의 오 일 쇼크보다 2배에 가까운 충격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알렉상드르 봉파르 까르푸 최고경영자(CEO)는 “위기가뉴노멀이됐다”고진단했다. 이에따라유럽의경기침체, 나아 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 가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날로 커지는 실정이다. 로이터는“겨울에 유럽 경제가 침체에 진입한다는 것 이 시장 참여자들의 기본 전망”이라 며“특히 천연가스의 러시아 의존도 가 높은 독일과 이탈리아가 곧 침체 에진입할것으로보는시각이많다” 고전했다. 이같은 우려 속에 경제의 체력을 보여주는 유럽의 화폐가치도 급락하 고있다. 노무라는9월말까지달러· 유로 환율이 0.975달러까지 떨어지 고 이후 0.95달러 내외까지 추가 하 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너지 공 급 압박이 블랙아웃 위험을 높이고 유로화를 더 떨어뜨려 경제위기가 오는 악순환을 일으킬 것이라는 우 려도 제기된다. 화폐가치 하락은 수 입물가를 비롯한 물가 전반에 상승 압력으로작용하는만큼‘에너지위 기→유로화 하락→물가 상승→금리 인상→경기 침체’라는 안 좋은 고리 가형성될수있다는것이다. 다만 유럽의 고용 상황이 상대적 으로 양호해 사정을 지나치게 비관 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나 온다. 이사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 (ECB) 이사는“인력 부족과 역사적 으로 낮은 실업률이 계속되고 있다” 며“경기 침체에 접어들더라도 기업 들이 대규모 감원을 꺼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스관이어송유관까지막혀…“곧경기침체진입” 러,카자흐발송유관보수한다지만‘보복성중단’관측 가뭄덮친독일,석탄공급난항…수출품운송도어려워 유럽,고물가속소비위축가속“위기가뉴노멀”분석도 ■ 러시아발에너지난에최악으로치닫는유럽 러시아와유럽을연결하는노르트스트림1가스파이프라인시설의모습. <로이터> 경기 불안으로 주식시장이 고전을 면치못하면서올해기업공개(IPO)를 통한자금조달이 2009년글로벌금 융위기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나타났다. 이같은‘개점휴업’ 상태는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 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 정 보업체딜로직조사결과올해들어 IPO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가 51억 달러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섰던 지 난해같은기간과비교하면 5%수준 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증시가 활황 을 보였던 지난해를 제외하더라도 8 월 초까지 IPO를 통한 자금 조달 규 모는평균적으로 330억달러수준에 달했다. 이는 IPO 시장이금융위기가한창 이던 2009년에 버금가는‘혹한기’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더욱이 연말 에 IPO가 재개됐던 2009년 당시와 달리 올해는 갈수록 더해지는 경기 악화 우려 속에 후반기에도 시장이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 들의분석이다. 상황이이렇다보니상장을준비했 던많은기업이기업가치를대폭낮춰 투자를끌어모으는가하면감원과비 용감축으로간신히자금난을견디고 있다. 올해 상장을 예정했던 후불 결 제서비스업체클라나는기업가치를 67억달러로85%가량낮추고기존투 자자로부터투자를유치했다. IPO시장‘혹한’…올자금조달규모,작년의5%그쳐 $ 51억금융위기이후최저 경기침체우려갈수록커져 후반기회복가능성도낮아 타이거펀드를 설립한 전설적인 헤 지펀드 매니저 줄리언 로버트슨( 사 진 )이별세했다. 향년90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로버트슨이 23일뉴욕맨해튼의자택에서심장관 련질환으로숨을거뒀다고보도했다. 억만장자인 로버트슨은 조지 소로 스와 함께 월스트리트의 양대 산맥 으로 꼽히는 투자가였다. 그는 1980 년 가족과 지인들 로부터 800만 달 러의 투자를 받아 타이거펀드를 설 립했다. 타이거펀 드는 출범한 해에 54.9%라는 경이적인 이익을 거뒀다. 이후에도 연평균 25%가 넘는 수익 을올리면서 10여년만에 220억달 러규모로성장했다. 그의 투자 비결은 단타 대신 성장 가능성이있는기업의주식을장기간 보유하는가치투자였다. 타이거펀드설립자 연25%이상수익 ‘월가의전설’줄리언로버트슨별세 예약 문의 무료상담 *사전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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