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8월 26일 (금요일) 2022년8월25일목요일 2 훊 : 힟킪쩣찒풑쁢 1 핆퓮쩒슲 이들에게는정해진일과가있었다.오 전 8시반쯤평산마을삼거리에도착한 뒤,자택을향해크게소리를지른다.스피 커와각종현수막을설치하면어느덧오 전9시.유튜브로생방송을할시간이다. 애국가를 4절까지부르고묵념한뒤,한 미동맹강화를위해성조기에도경례를 한다.집회를마칠때도이순서를반복했 다.유튜브방송은오전9시부터12시까 지,오후2시부터5시까지중계했다.집회 가끝난뒤함께먹는저녁식사도,운전하 며모텔로들어가는모습도실시간으로 방송했다. 집회참석자들은서로를‘아스팔트식 구’로칭하며,‘어머니’‘아버지’‘삼촌’ 등 으로불렀다.‘깡통아재’최씨는인근지 산마을 2길에월세방을구해지냈고,유 튜브 ‘공비소탕’을운영하는 ‘우파삼촌’ 김모 ( 49 ) 씨와 ‘맨발아재’ 유모 ( 57 ) 씨는 근처모텔에서숙식을해결했다. 한 미자유의물결박모대표와 ‘파도 이모’ 이씨등은일주일에두세 차례양산을찾아인근 모텔 에서숙박했다. 소음은 심해졌다. 유튜버 들이확성기에이어 ‘화력좋 은’스피커를가져왔기때문이다.2주차 에는대형스피커가 6개까지늘어났다. 오전9시부터구호와노래,꽹과리와북 소리를 계속 들었더니매미가 귀에붙 어있는듯했다.데시벨측정애플리케이 션 ( 앱 ) 에는이날최고소음이105데시벨 ( dB ) 로기록됐다. 100dB은열차 통과 시철도변소음수준이다. 집회참석자들은 현행법의사각지대 를정확히알고있었다. 자택앞을지키 는이들대부분이1인시위자혹은유튜 버이기때문에소음규정제한을받지않 았다.이들을제지할수있는방법은경 범죄처벌법상 ‘인근소란’으로범칙금 ( 3 만원 ) 을부과하는것뿐이었다. 범칙금 ( 딱지 ) 은이들에게 ‘명예훈장’ 이다.후원을유도할수있는좋은아이 템이기때문이다.경찰이범칙금부과종 이를건넨지몇분지나지않아,“000님 후원감사합니다.바로 돈 ( 범칙금 ) 낼 게 요”라 는 말 이들 려 왔다. 3 훊 : 훊짊슲 ‘ 싢흖삖뽆앦 ’ 재쭖 유튜버‘벨 라 도’ 안 정 권 씨는7월 초 경 찰에서집회금지를통고받았다.비 슷 한 시 점 에 안 씨 누 나가대통 령 실에근 무 중 인것이 밝혀 져 그 는 평산마을을 떠 났 다. 안 씨가머물 던 ‘명 당 자리’는우파삼 촌김씨가차지했다. 얼굴 만바 뀔 뿐 보 수유튜버와 1인시위자들은자택앞을 떠 나지않았다. 이들은 국가와 자 신 을 동일시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 다. 애국심과 유튜 브 구 독 자의호명으로 자 존 감과 정 체 성을 찾는 듯했다. 유튜브는 돈 벌이에 도 유 용 했다. 평산마을을지키고있는 보 수유튜버들의수 익 은월평 균 800만 ~ 1,500만 원에 달 하는 것으로 추 산 된 다. 한국일 보 가 입 수한한유튜버의수 입내역 서에 따 르면,이유튜버는 많 게는 일주일에 300만 원, 적 을때는 60만 원 을벌었다.이 곳 에서유튜브 채널 구 독 자가가장 많 은‘우파삼촌’은하 루 에32 차례나계 좌 로후원금을받기도했다. 현장에 선 이들이 돈 봉투 를 받는 장 면도 목격 됐다.열성유튜브 구 독 자는 삼계탕과아이스크 림 을 배달 해 줬 고,트 럭 에물과 콜라 ,모자등생 필품 을가 득 담 아 보내 주기도 했다. 심지어한 달 치 모텔비 용 을 내 주기도했다. 평산마을시위를주도하는이들은기 초 생 활 수 급 자 였 거나,고시원에 살 며장 거리운전을하고, 이 혼 해 홀 로 생 활 하고 있었 다. 소 외당 한 이들은 ‘애국심’ 을 최후의피난처삼 아서로에게의지하고 있었다. 집회금지를 통 고받고도이들이1인집회 형식을 빌 리거나 시 민단 체 에 ‘ 꼼 수 회원’으로 등 록하면서까지현장을 지 키는이유 였 다. ‘ 팝콘 도 끼 ’ 이모 ( 42 ) 씨 는 자 신 의 유튜브 방송에 선 “애국 활 동속시원하시 죠? 기 특 하시 죠? 우 익활 동비감사합니다 ”라 고 말 하 면서도, 기자에게는 “사비를 들 여 서 활 동하는것 ” 이 라 고주장했다.다른유튜 버들 역 시 말 과행동이일치하지않았다. 돈 때문에하는게아니 라 면서도, 각자 의유튜브 채널 화면에는 ‘자 율 후원금’ ‘자 율 구 독료 ’ ‘우 익활 동비’ 라 는이 름 으 로계 좌번 호를 띄워놨 다. 7월30일문전대통 령 자택인근에사 는도예가박진 혁 씨가 ‘ 맞 불 작 전’을시 도하자,유튜버들의예 민 함은 극 에 달 했 다.소음을 견디 다 못 한박씨는대형스 피커2대를설치해집회장소를향해 디 즈 니영화노래를 틀 었다. 그러 자유튜버 들은“저거우리생중계로송 출되 면피 곤 해진다. 디즈 니는저 작권 에 엄청깐깐 하 다 ” 며스피커 볼륨 을최대로 올렸 다. 4 훊 : “ 퓮쯚잚힒킲핂퍊 ” 주 민 들이 극 심한스트 레 스로 병 원까 지찾는등피해가 잇따 르자,문전대통 령 부부는 휴 가를택했다.집회를일주일 만이 라 도 멈춰달라 는 취 지 였 지만,유튜 버들은명분 없 는집회를계속했다.경찰 이설정한‘15 m완충 지대’를사이에두고 진 보 유튜버와 말싸움 을이어가며유튜 브로 내보내 기도했다.진 보 유튜버 신 모 씨는소장을준비해와현장을지키 던 경 찰에고소고발장을전 달 하기도했다. 양산경찰서장중재로 8월9일마이크 사 용 을 잠 시자제하기로했지만,‘깡통 아재’ 최씨는이상 시인의‘거 울 ’에나오 는 시문구를 바 꿔 확성기에대고 읽 었 다.대부분문전대통 령 을 욕 하는 내용 이었다. 그 는산 책 나 온 문전대통 령 부 부에게 욕 설을 하고, 비서실 관 계자를 커터 칼 로 위 협 하다 18일 구속됐다. 최 씨는 유튜브 구 독 자들에게‘ 옥 중 편 지’ 를 보내 는 등 자 신 을 ‘애국 투 사’로 간 주했다. 한 달 동 안 주 말 마다 얼굴 을 보 고‘사 상 검증 ’ 시 험 까지통과하자, 기자는 카 카 오 톡 단체 대화방 ( 단톡 방 ) 3 곳 에들 어 갈 수있었다. 많 게는 900 여 명, 적 게 는 30 여 명이모인 단톡 방은 ‘자기확 신 의공간’이었다. 이들은 단톡 방에서 극 우 성향 정치유튜버의영상 링 크를 주 로 공유했다. 가로세로 연 구소, 따따 부 따 , 공 병 호 TV 등이대표 적 이다.이들은 전날 밤 공유 된 유튜브영상 내용 을다 음날집회현장에서 말 하고있었다. 5 훊 : “ 퓲컫폂샎 옇삦컪풂삖삲 ” 윤 석열대통 령취임 100일이다가오자, 평산마을에 선윤 대통 령 이 름 이자주호 명됐다. 취임 식에서나 눠 준 목걸 이를차 고매일집회에참석했 던 금모 ( 83 ) 씨, 짝 지 tv 와우파삼촌등유튜버다수가 윤 대통 령취임 식에참석했거나대 선캠프 에 서 활 동한이력이있었다.이 곳 에 선 ‘기호 2 번 파이 팅윤 석열파이 팅신 나게가는거 야 ’ 라 는로고송이자주들 렸 다. 다만 이들의표정은 복 잡 해 보였 다. “지지 율 이20 % 대까지 떨 어진건 여론 조 사가 조 작 됐기때문 ” 이 라 며 윤 대통 령 에대한절대 적 지지를 드러 냈지만,이 따 금“서운하다 ” 고도했다.대 선 을치르며 윤 대통 령 과 국 민 의 힘 이‘우파’의도 움 을받았으면서이제와 선외 면한다는것 이었다. 박근 혜 전대통 령탄핵 으로 설 자리 잃 었 던 이들이대 선 을계기로 존 재 이유를찾았고,평산마을에서인정 투쟁 을벌이는모습이었다. 욕 설과 외 설 적 행위가난 무 하는현장 을 지 켜본 시 민 들은 귀를 막고 돌 아 갔 다.주 민 들 역 시하 루 6시간이상 씩 매일 욕 설을 들어 야 만했다. 주 민 10 여 명은 지금까지도불면 증 과스트 레 스로 병 원 치 료 를받고있다. 22일 0시부터 윤 대통 령 지시로경호 가강화 되 면서,이들은자택300 m 밖 으 로 밀려 났다. 그러 나 장소만 바 뀌 었을 뿐집회는 멈추 지않았다. 오전 9시. 그 들은 또 유튜브를 켰 다. “문재인간첩, 말해봐” 마을 앞 사상검증$ 못하니 “빨갱이출몰” <1>평산마을의여름한달간의기록 “우리는대한민국지키는애국열사” 철도옆소음 105dB로구호^노래 폰화면엔‘우익활동비’계좌번호 주민들‘렛잇고’맞불에아수라장 <1>평산마을의여름한달간의기록 <2>팬덤이쌓아올린그들만의세계 <3>불순한후원금,선의와공갈사이 <4>정치권,필요할땐이용하고뒷짐 글싣는순서 맹 신 과 후 원 폭주하는 Ԃ 1 졂 ‘ 칾잖픒컮뻦픎퓮쩒슲 ’ 펞컪몒콛 평산마을 2일 차. 이들의 ‘사상 검증 ’ 시 험 을통과했다. 겨 우머물수있게 된 공간이었지만, 보 수 유튜버와 시위자 들은 의심을 거두지않았다. 묻 지않았 는데도“ 언론 이제대로다 루 지않는다 ” “우리는 슈퍼챗안 받는다 ” 며자 신 들의 정 체 성을 연신 강조했다. 그 들은 스스 로를‘애국열사’ 라 고부르며‘자유대한 민 국’을지키기위해 희 생하고있다고설 명했다. 그러 나이들은 입 에 담 기어 려 운 말 들 을계속 내뱉 었다.“간 첩 문재인은물 안 나오는고장난정수기 ( 김정숙 여 사 ) 파 세 요 . 5만원에고 쳐드립 니다. ” “문재인 은 뇌 물받고노 무 현처 럼 부 엉 이바위에 서 뛰 어 내 리진않 겠 지. 우 린 문재인이 점 핑쇼 할까 봐 지 켜보 는거 야 . ” 이들뒤에는늘 카메라 가있었다.자 신 의행동을유튜브 채널 을통해생중계하 고있었 던 것이다.이들은 많 게는 6,000 명의구 독 자가 남긴 실시간 댓글 을 읽 으 며 쉬 지않고대화했다.생중계 채널 에는 400 ~ 1,500 여 명이동시 접 속해있었다. 한국일보는7월16일부터8월14일까지한달간주말마다문재인전대통령의양산평산마을사저앞을찾았다.문전대통령퇴임후보수단체와1인시위자,유튜버들은매일사저앞에서집회를계속하고있다. 유튜브는이들에게존재이유나다름없었지만,주민들은극심한고통에시달리고있었다. 양산=조소진기자 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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