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8월 27일 (토요일)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한국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수있습니다 오피니언 A8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아침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셨던 분께 서그동안써온원고뭉치를불쑥 내미셨던 분이 떠오른다. 어느 때 는자신의심정을글로써달라며속 풀이하소연을하시는분도더러계 셨고타주로떠나면서고마웠던분 들께감사의마음을전해드리고싶 은데방도를찾지못해‘행복한아 침’에 자신의 마음을 실어달라시 는 분도 계셨다. 모 교단에서 은퇴 하신목사님께서글쓰기도움을요 청해오신적도있었다. 이만큼살 아온여정에서이토록훈훈한에피 소드도드물지만쑥스럽기또한드 문일이다. 나를필요로하는, 분수 넘치는 아낌을 받으며, 도움을 드 릴수있는한가닥재능이남아있 었던가황망스럽다. 살아오는동안 배고픔은배고픔을아는사람끼리 서로안을수있음이요, 눈물을흘 린 사람이라야 눈물을 닦아 줄 수 있음을몸소겪어냈기에아직한오 라기나눔의궤적이숨겨져있었던 것일까.적이당황스럽다 이런 일들을 만날 때 마다‘글쓰 기란 감히 시작할 수 없으리 만치 멀리에있는것이아니며굳이고품 격글재주소유자가아니어도가능 하다’는말씀을올리고싶다. 보이 지 않는 생각, 감정을 글로 옮기는 일을엄청난도전으로받아들이시 는 분들이 지배적임을 인정하고는 있지만일상과괴리된한계는아니 란것이다. 문학은 문자라는 매체를 통하여 작가손에서독자손으로전달된다. 독자 손에서 읽음이란 과정을 그 쳐읽는이의상상력과함께감동이 재조명되면서비로소문학으로의 완성 경지에 이르게 된다. 글쓰기 와 마주한다는 것은 하얀 빈 공간 은 메꾸어 가는 일로 독자 분들과 공감대를공유할수있다는기쁨에 글을써갈수있는동기화를얻기 도한다. 글쓰기소재는우리네일상주변 에, 삶의둘레에, 희로애락부근에, 그리움곁에,외로움근처에서서성 거릴 때가 많았었다. 애틋하게 글 을 쓰고 싶을 때, 외로움이 스며들 때, 무언가 마음의 흐름을 남기고 싶을 때, 그리 의식하지 않아도 되 는일기처럼부담없이써내려가는 기록의남김으로시작된글쓰기가 작가의반열에들어서는단초나계 기가 되는 경우도 있다. 작가가 되 겠다는 목표보다 누군가에 건넬 이야기를써보겠다는다짐이자신 을향한편지요, 자신을향한새로 운 화해요, 신선한 작가 탄생으로 이어질수있는기폭제나돌파구가 되는실마리를제공받게된다. 때로는독백이나손편지, 기행문 을적어보는것도의미있는접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록이란 진지 한힘을갖고있기에저장된생각을 바탕으로새로운심상을떠올리며 창조적구상과느낌이더해지면삶 의 진솔한 값어치를 담아낼 수 있 게된다. 방금세수를끝낸맨얼굴 같은, 솔직 담백한 나와의 만남이 우선되어져야 하기에 어떠한 과시 나가식도고의적허위도힘을빼야 한다. 읽는 것 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글을 써보고 싶은 열망을 가지신 분들께전하고싶은사명감같은동 지 애의 비롯 임을 밝혀두고 싶은 것은습작에열중했던그시간들이 떠올라서이다.자신을돌아보며깊 은묵상으로숙성된글은다시금읽 어도그윽한감명이설렘으로여울 을이룬다. 수필을붓가는대로쓴 다고들하지만붓을끌고가는보이 지 않는 생각의 흐름과 분부를 따 라야한다. 그간에임해온글쓰기는삶이펼 쳐낸 숱한 결과를 내 탓으로 돌리 는 반성의 읊조림 소곡으로 낮은 자리를자처하는훈련이었다. 나를 다듬어 가는 길이었다. 깊은 밤 일 상중에떠올랐던단상들을꺼내놓 고원고지에옮겨가다보면쓰기이 전에 세상 분진을 한 꺼풀 씩 벗겨 내는작업이우선일것이란생각이 앞섰다.글쓰기를준비하는바탕인 마음에서삶을각성하는흐름으로 글쓰기가 이어져 왔다. 수필은 산 문으로쓰이기십상이지만그간써 온 글들은 운문에 가까웠다. 수필 이한편,한편태어날때마다퇴고 와완고과정의이룸여부보다값진 내면적깨달음의고지에작은눈금 한치라도다가섰는지마음이쓰인 다. 펜을들고글을쓰고있는수많 은문인중같은문체로, 같은글감 을 두고도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 은자신밖에없다. 스스로를고립 시킨고유성으로써가는것이문인 의길이다. 글쓰기는나를다듬어가는길이 었고, 나를 만들어 가는 길이기도 했다. 후회없는시간을보냈다. 해 가뜨면산책길에서사색을하고해 가지면깊은밤과의밀어를나누는 일을 거듭해왔다. 많이 만나고, 대 화하고함께보고듣고, 함께먹고, 낯선것, 익숙한것가릴것없이겪 어내며잊기전에파일에담아냈다. 그리 큰 욕심은 없다. 나만의 보폭 으로 걸어왔지만 제자리는 보존해 내려 한다. 언제라도 후회 없는 마 침표를찍어내기위해서, 보이지않 는것을보이는것으로남겨두어야 하기에. 나를 다듬어 가는 길 몬트울버튼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한국은 요즘 불과 얼마 전까 지만 해도 여당 대표였던 젊은 정치인 이준석 사태로 연일 시 끄럽다. 그와 관련한 보수 여당 의 모습을 보면서 싱귤래리티 (singularity)라는 단어를 생각 해보게된다. 싱귤래리티는 변곡점이나 특 이점을 가리키는 말이다. 즉 폭 발적 성장 단계로 진입하는 변 곡점이나전례없는기존의패턴 과 조건을 뛰어넘어 질적 도약 이 생기는 특정 시점을 뜻한다. 최근 한국에서 정치가 이런 특 이점을지나간것처럼보인다. 이준석은수년전 30대의젊은 나이로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 의힘) 최고위원으로시작, 국민 의 힘 당 대표로 왕성하게 활동 하던 정치인이다. 그는 늘 활발 하고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화제의인물이었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 10년간 살다가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해외에서 2년간학교를다닌후 한국에서서울과학고를졸업하 고한국과학기술원에다니다하 버드대학으로옮겨컴퓨터과학 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그는 말 을아주잘하는재주가있다보 니 한국의 시사프로그램 등에 자주 초대돼 앳된 얼굴로 꽤 어 려운정치현안들에대한의견을 피력하곤해서각광을받았다. 박근혜전대통령이발굴한신 인으로그가지난해현여당대 표로 당선된 것은 적지 않은 돌 풍이었다. 한국 정치사상 30대 첫 제일 야당 대표라는 기록을 세웠기때문이다. 이파격적인소식에당시외신 들도 대선 승리를 위해 젊은이 를선택했다고대대적으로보도 했다. 하지만 그 소식에 일부에 서는그가정치권의쇄신을가져 올것이라고반겼지만,한편에서 는그의경험부족에대해우려 를표하는부류도많았던게사 실이다. 실제로 혹시나가 역시나가 된 다는 말이 실감나는 현실이 되 었다. 젊은혈기로가득찬그가 한국정치판의싱귤래리티를가 져왔기때문이다. 얼마전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 동 의원에게‘내부총질’하는 사람이 있다는 취지로 문자를 보낸 것이 사진기자에게 노출 됐다. 화가난이준석은윤대통령이 권성동원내대표에게보낸문자 가 국민의 손가락을 받고 있다 고꼬집으며이는“당의위기가 아니라대통령의지도력의위기 ”라고대놓고비판했다. 국민의힘젊은의원들은젊은 이를대변하는아이콘이준석을 왕따시킨대통령을비판하고나 서 가뜩이나 지지율이 낮은 여 당의 분열은 더욱 심화돼 버렸 다. 현직 대통령의 사적 메시지가 공개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 다. 어쩌면전국민이하루종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나라에 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그리 놀랄일이아닌지도모른다. 일급기밀이나 다름없는 대통 령의의중이그대로전국민에게 생방송되는 나라, 역시 다이내 믹코리아라고밖에할수없다. 여당대표를향한감정섞인표 현이 그대로 드러나 버렸으니 일정 부분 비밀로 포장되어야 할 대통령의 권위도 손상되고 말았다. 투명성이아무리좋다해도일 거수일투족이공개되는것은국 가원수의 위치에서는 아무래도 좋을것만은아닌것같다. 국민의 힘이 애초 이준석이라 는젊은지도자를당대표로선 출한 시도는 신선했다. 하지만 그것은 당시 어쩔 수 없는 임시 방편이아니었을까. 국민들은그들의수준에맞는 지도자를 뽑는다는 말이 있다. 그렇듯이 정당의 지도자들도 그 모임의 수준을 반영하게 마 련이다. 여당과 야당 다 마찬가 지고, 이 원리에서 모두 자유로 울수있을까. 대통령으로당선되면최소1년 정도는대통령과여당은국민으 로부터 따뜻한 응원을 받는 것 이 인지상정이다. 또 대부분 그 래왔다. 그런데 지금 전례 없는‘노 허 니문’모습을보이고있다. 이제 야말로자신들이보수라고지창 해온 사람들이나 그들을 대변 하는 지도층 모두가 그동안 어 떻게 살아왔는지 좀 깨달아야 할, 이른바 싱귤래리티 시점에 와있는것이아닐까. 한국 정치와 싱귤래리티 시 론 여주은 뉴욕고문 시사만평 학자금 빚 경감 학자금 부채 아! 머리를 짖누르고 있던 거대한 덩어리가 갑자기 들어올려진 느낌이야! 실제로 그래서 그래!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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