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8월 29일 (월요일) D9 기획 2022년8월26일금요일 모은다. 교직에서정년퇴직한 뒤가의도로귀 향, 마늘농사를짓고있는주만성 ( 83 ) 씨는“눈을씻고봐도섬에선젊은사람 들이할만한일거리가없어들어오지않 으려고한다”며“어떤식으로든가의도 로청년들이다녀가게하고, 그러다 보 면정착하는젊은이들이생기지않겠냐” 고했다.이섬에서제일젊은사람7명은 모두가의도발전소직원이다. 그래도 낚시, 트레킹붐과 함께섬을 찾는 관광객이늘고있는 것은 고무적 이다. 11개객실을갖춘한펜션주인은 “성수기비수기할것없이주말이면일 ‘서해의하와이’. 충남태안군근흥면신진도에서서쪽 으로 5km 떨어진작은섬,가의도는분 명히이공감각적짧은표현덕을봤다. 태안에서나고 자란, 군청공무원중에 서도아직그 섬에안 가봤다는이들이 적지않은통에전국에서사람들이몰린 다. 태평양 복판의하와이같은섬이서 해에있을 리만무하다는 사실을 대한 민국 사람이라면모를리없지만, 동경 심과호기심사이그어디쯤불이붙으면 결국한번은움직이게된다. 가의도로 가는 배는 ‘섬’에서출발한 다. 1995년다리 ( 신진대교 ) 로연결되면 서지금은육지와다름없는신진도의안 흥여객선터미널주차장까지차를몰고, 인근에마련된임시대합실컨테이너에서 표를구입해배에오른다.외지의성인기 준왕복6,200원. 가의도는 6·25전쟁당시북한인민군 이거들떠보지도 않던 곳이다. 덕분에 1·4 후퇴때피란민들로북적였다. 그야 말로섬속의섬이다. 19일오전신진항 을출발한배는 25분만에가의도북항 에손님과 짐을 부렸다. 가의도호이기 동 ( 49 ) 선장은 “남쪽에서바람이부는 여름철엔섬북쪽에배를 대고, 북풍의 겨울엔남항으로접안한다”며“그땐15 분이면닿는가까운섬”이라고했다.육 지와섬을연결하던50인승여객선을대 체해 4년전차도선 ( 여객과 차량, 화물 을동시에싣는배 ) 으로건조된가의도 호는하루세차례왕복한다. 차량 6대 와승객94명을동시에실을수있다.차 량을실을땐사전예약이필수지만, 섬 이작고 길이좁아일반 관광객이섬에 굳이차를끌고들어갈필요가없다. 퐎핂옪쭖읺쁢잖쁦컺 북항선착장에내리면가장먼 저타 일 조각으로 마감된 넓 은 벽 이객을 맞 는 다.입도 환영문 구와함께육쪽마늘원 산 지임을 알 리는 알록달록벽 이다.이선 장은 “6 월 중 순~ 7 월 중 순 사이마늘을 사기 위 해전국에서 온 사람들을태 우 고 들어 간 다”며“나 올 땐그들이배에마늘 을싣는모 습 이장관”이라고했다.농경 지4만3,000 ㎡ 에서 매 년 5 ~ 16 톤 정도의 육쪽마늘이생 산 된다.양이적어대부분 마늘농가씨마늘로이 용 된다. 수 확 이마무리 됐 다면섬의 8 월 은 농 한기일수있겠다. 그러나 차차 펼쳐 지 는 마을 풍경은 외지인들의통 념 을 보 기 좋 게 걷 어차 버 린다. 산 비 탈 을개 간 해 만든 밭 은 한결같이 깔끔 하게정 돈돼 있고, 그곳에선 주민들이마늘을 심 느 라외지인들에게시선한번주지않는다. 가의마을 주만길 ( 67 ) 이장은 “ 밭 을 간 뒤시비작 업 과 함께마늘 심는 작 업 이 한 창 이고, 씨를 다 뿌 린뒤에야 섬에는 여 유 가찾아 온 다”며“지금같은풍경도 10년뒤면없어 질 지모른다”고말했다. 2.19 ㎢ 면적의가의도에는 50가구 76 명 ( 8 월 8일기준 ) 의주민이 등록돼 있지 만, 70세미만은손에 꼽 을정도다.태안 군도이같은분 위 기를안다. 태안군관 계 자는 “한국 대표 토종 마늘 종 자 생 산 지가 바로여기”라며“전국적명성의 육쪽마늘과 가의도가 지속할 수있도 록 육쪽마늘 농 법 을 국가 농 업유산 으 로지정하는 방 안을 추 진하고있다”고 말했다. 잖쁦컺펞컪빨킪 · 엖 컿힎옪 가의도육쪽마늘은자생 력 이 좋 아씨 마늘로 높 은 가 치 를 평가 받 지만, 태안 군의마늘 육성정 책 도 젊은 사람들의 유 입이 뒷받침 되지않는다면이육쪽마 늘의미래도 장 담 하기 힘 들다고 입을 찌 감 치 만실이된다”며“한겨울을제외 하면주중에도낚시하러들어오는사람 들이 많 다”고 했다. 섬을 찾아 묵 고 가 는사람들이늘고있는것.실제여름 휴 가성수기 끝 물이던이 날 입도객들도대 부분낚시장비를갖고배에서내렸다. 서울에서가 족 과 함께 휴 가 온 여승 호 ( 42 ) 씨는 “ 우럭 광어농어가 많 이 잡 히고, 그중에서도 광어는 ‘ 담 그면나 온 다’는 말이있을 정도”라며“낚시 꾼 들 사이에성지로 소 문 이 난 만 큼 보다 많 은이들이안전하게낚시하고, 편 안하게 머 물다갈수있도 록 하면 좋 을것”이라 고말했다. 휙둘러보면육쪽마늘성지$ 한참걷다보면서해의하와이 3,348개의섬을가진세계4위도서국가한국. 그러나대부분섬은인구감소때문에지역사회 소멸위기를맞이하고있습니다.한국일보는 생존의기로에서변모해가는우리의섬과그섬 사람들의이야기를격주로소개합니다. 그 섬 에 가 다 한국전쟁피란민몰린섬속의섬 토종마늘종자생산지로유명해 7월초전국서온구매행렬장관 주말에는광어낚시꾼들로북적 손때덜탄비경곳곳숨어있어 최근단체트레킹족발길이어져 방치된도로^안내판등은아쉬움 가의도 북항 남항 신장벌 2. 3. 1. 20년전정년퇴직후가의도로들어와마늘농사를짓고있는주만성(83), 유춘자(82)씨부부가 서 해바다를등지고밭에앉아마늘을심고있다. 2. 가의도에는자동차가없다. 대신사발이(네바퀴오토바이)가주력교통수단으로활약한다. 100 ऍ 이훌쩍넘는짐을옮길때요긴하게쓰인다. 3. 서해의하와이로불리는충남태안군근흥면가의도항공사진. 서해 안 섬치고는 주변수심이깊어다양한어류가 서식한다. 강태공들 사 이에선성지로소문이났고,최근에트레킹코스도로각광받고있다. 태안군제공 4. 가의도를 찾은 관광객들이항구방파제에서낚시를 하고있 다. 바람(파도) 적고물때맞으면어린아이들도제법큰물고기를 잡아올린다.가의도는낚시성지로입소문이났다. 5. 하늘색으로칠해진마을골목길바닥에그려진육쪽마늘. 8월 현재, 씨마늘을심기작업이곳곳에서진행되고있다. 가의도밭은 대부분마늘밭이다.연15톤가량생산돼육지로나간다. 6. 가의도호이기동선장이객실방송을하고있다. 관계기관, 가 의도마을이장과 수시로소통하면서안전운항에힘쓰기로정평이 난선장이다. 이선장은 “날씨때문에배가 못뜨는날빗발치는민 원에대응하는 게제일힘들다”고 했다. 민원은 주로 ‘섬에다내 려다놓고왜안데리러오느냐’는것이다. 4. 5. 6. 훊짊슲 “ 잖쁦뫊뫎뫟펞짆앦멆핞 ” 육쪽마늘의 본산 ,광어낚시의성지는 이 럴 진대,‘하와이’는도대체어디에있는 것일까.주민들은“ 웃 자고 누 군가한소 리가 퍼 진것”이라면서도 가장 하와이 다운장소로한곳을공히 꼽았 다.섬에 서 유 일하게모래사장을 갖춘 섬동쪽 의신장 벌 이다. 가의도가 하와이라면, 와이 키키 비 치 에해당하는 곳이란 뜻 이 다. 독립문 바 위등 의 볼 거리가있고길이 는200m남짓하다. 그러나이해 변 으로 가는 1.5km 길 이만만 치 않다.섬전체가해안국 립 공원 으로 지정 돼 있고, 육지사람들이가의 도를찾으면가장들 르 고 싶 어하는곳 이지만, 웬 만한어른도 엄 두내기가 힘 들 다.아이들이있다면아예가지않는것 이 좋 다. 섬을 찾는이들은 점점 늘고있지만, 여전히 방치 되다시피한이 런 부분은섬 에 발붙이고 사는 주민들 입장에서도 가장아 쉬 운대 목 이다.“ 우 린들그 걸깨 끗 하게안해 놓 고 싶 겠냐”는한주민은 “외지인들이‘길을 좀 다 듬 으면 좋 겠다’ 는민원을 넣 다보 니 그나마가지 치 기와 제 초 작 업 이이 뤄져 길이없어지지않고 있는것”이라고했다. 육지에서정년퇴직을한뒤8년전가 의도로귀향한 주 갑 철 ( 69 ) 씨는 “5, 6년 전부터섬을찾는 사람들이늘 었 고, 특 히전에 볼 수없던트레킹동호인들이 단 체로섬을찾고있다”며“ 둘 레길수준 까지는아 니더 라도섬곳곳을 편 하게 걸 을수있도 록 다 듬 고,안내판도 좀더 세 우 면 더많 은사람들이섬을찾을것”이 라고했다. 자연그대로도 좋 지만 편 의 시 설 을 조금만 확 충하면, 가의도를 찾 는이들이늘고섬에정착하는젊은이도 자연 스럽 게생기지않겠 느 냐는 얘 기다. 가의도=글·사진정민승기자 1. ● 위치:충남태안군근흥면가의도리 ● 인구:50가구76명 ● 주요산물:육쪽마늘,홍합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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