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8월 30일 (화요일) 경제 B3 와이오밍주에서 27일 막을 내린 잭슨홀 미팅에서 세계적으로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대한‘정부 책임론’이 불거졌다.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한막대한‘돈풀기’로고물 가를 부추겨놓고 이제는 연방준비제 도(Fed·연준)를 비롯한 중앙은행들 이 경기 침체를 걱정하며 금리를 인 상하고있다는것이다. 프란체스코 비앙키 존스홉킨스대 경제학 교수와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의 리어나도 멜로시 수석이코노미스 트는 공동 발간한 보고서에서“현재 인플레이션의 절반은 정부 재정정책 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 했다. 이들은“각국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부진에 빠진 경기를 끌 어올리기 위해 앞다퉈‘확장 재정’ 정책을 내놓았고 이는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지는 원인을 제 공했다”고설명했다. 일례로 미국 정부의 지난해 재정 적자는 2조7,700억 달러라는 천문학 적 규모로 불어났다. 팬데믹 기간에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예산지원에나선결과다. 시중에풀 린 유동성은 그대로 고물가로 이어 졌지만 미국은 이달 들어 또다시 총 4,300억 달러 규모의‘인플레이션감 축법’을 내놓으며 막대한 재정 지출 을이어가고있다. 보고서는“각국이확장재정기조 를 거둬들이지 않고 (금리 인상으로) ‘돈줄조이기’에나선다면물가는더 욱 높아질 것”이라며“그 결과 인플 레이션율은 더욱 상승하는 동시에 (통화가치 하락으로) 정부 부채는 더 욱 늘어나는 악순환이 벌어질 것”이 라고지적했다. 지금의 통화 긴축이 물가 완화로 이어지려면 재정정책의 변화가 반드 시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 저자들의 결론이다. 이들은“금리 인상만으로 는 물가를 잡기 어렵고 결국‘재정 발스태그플레이션’을초래할것”이라 면서“이제라도 국민들에게 증세와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인 해야한다”고조언했다. Monday, August 29, 2022 B4 지난 26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 도(Fed·연준) 의장이 와이오밍주 잭 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 지엄(잭슨홀미팅) 연설을 위해 연단 에 머문 시간은 단 8분50초였다. 지 난해(20분)나 2020년(22분) 연설의 절반도되지않는짧은시간이었다. ‘이례적으로 간략’한 연설은 의도 된장치였다. 파월의장은연설시작 과 함께“과거 잭슨홀 콘퍼런스에서 저는 경제 구조 변화나 불확실성 시 대의 통화정책 과제와 같은 광범위 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며“오 늘 발언은 이전보다 짧을 것이고 메 시지는 더 직접적일 것”이라고 했다. 시장이‘비둘기적’ 메시지로 해석할 여지를 남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연 설시간에서도명확히한것이다. 연설 내용과 뉘앙스는‘매파’의 모 습이었다. 파월 의장은“가격 안정 성을 복원하는 일에는 시간이 걸리 고 수급이 균형을 되찾도록 하기 위 해서는 우리가 가진 정책 도구를 강 력하게 사용해야 한다”며 연준의 긴 축 행보가 강하고도 오래 지속될 것 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금리 인상에 따른 침체의 고통을‘비용’이라고 표 현하며 시장이 감내할 대가임을 강 조했다. 레그 이프 월스트리트저널 (WSJ) 최고경제평론가는“연준 의장 이 경기 침체에 대비하라고 한 것과 다름없다”고설명했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시장에는 연준이 연내 또는 연 초를 정점으로 금리를 낮추기 시작 할 것이라는 기대가 팽배했다. 금리 의정점은현행 2.25~2.5%에서 1%포 인트가량 높은 3.5% 수준으로 예측 됐다. 근거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에 빠진 성장률과 7월 들어 한풀 꺾인 물가상승률이었다. 파월의장은시장의낙관론을조목 조목반박했다. 그는우선“미국경제 는 확실히 둔화하고 있다”면서도“최 근 데이터는 좋은 수치와 나쁜 수치 가 혼재돼 있지만 나의 시각으로는 우리경제의근본적인추세가튼튼한 상황”이라며침체론에선을그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해 서는“한 달치의 하락은 인플레이션 이 하락세에 있다는 확신을 갖기 위 해확인해야하는수준에한참부족 하다”고지적했다. 이어“제약적인통 화정책을 한동안 유지해야 할 것”이 라고 밝힌 뒤“역사의 기록은 통화 정책을 성급히 완화하지 말라고 강 력히경고한다”며이른시일내기조 전환은없다고못을박았다. 7월FOMC이후시장의낙관에불 을 붙인 중립금리에 관해서도 직접 해명했다. 중립금리는경제성장을촉 진하지도 위축시키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다. 7월기자회견에서파월의장 이“이번회의를통해중립금리에도 달하게됐다”고발언하자시장은‘연 준의 금리 인상이 정점에 근접했다’ 고해석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2.25~2.5%는 (단기 중립금리가 아니라) 장기적으 로자리잡을범위의금리수준”이라 며“인플레이션이2%를훨씬초과하 고 노동시장이 극도로 타이트한 상 황에서장기중립금리수준은이자 리에서 중단되거나 멈추지 않을 것” 이라고강조했다. 지금의 금리는 현 시점의 중립금 리가 아니며 여기서 인상을 멈추지 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강력하고 도신속한조치”를예고한파월의장 은“우리 임무가 완수됐다는 확신이 들때까지이를지속할것”이라는말 로연설을마무리했다. 월가는 더 이상 시장이 자의적으 로 해석할 여지가 없다는 반응을 보 이고 있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는이날연설이“명료하고매파적”이 었다며“연준이 내년에 정책을 완화 할 것이라는 시장의 생각을 끌어내 리려한것으로보였다”고평가했다. 찰스슈와브의 리즈 앤 손더스 투 자전략가는“파월은 시장에‘우리 가 하는 일에 맞서 싸우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논평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내년 1월 기준금리 전망은 3.75~4.0%가 41.9%로 가장 높다. 7 월 FOMC 직후에는 3.25%~3.5%의 확률이45.8%였다. 다만일각에서는여전히연준이긴 축을지속하기어려울것이라는전망 도 나온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애 나 웡 이코노미스트는“이번 연설은 내년 중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베팅 을 포기할 만큼 구체적이지 않다”며 “8월 물가 상승률이 예상만큼 완화 된다면더욱그럴것”이라고말했다. <뉴욕=김흥록특파원> “강력한도구사용할때”…세계뒤흔든‘8분50초폭탄발언’ 제롬파월연준의장이지난26일잭슨홀 미팅에서참가자와대화를나누고있다. <로이터> 카린장-피에르백악관대변인이지난 25일바이든행정부의학자금빚탕감계획에 대해설명하고있다. <로이터> “막대한돈풀어놓고물가걱정”…인플레‘정부책임론’ “코로나대처확장재정이원인 연준혼자선물가잡기어려워 재정정책변화등수반돼야” ■ 잭슨홀미팅서긴축 공포 불붙인파월 “기준금리인상따른침체고통은불가피”강조 7월인플레완화에도“하락세확신한참부족” 매파본색확실히…시장선‘연준과맞서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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