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8월 31일 (수요일) A6 특집 미녹시딜 성분은 이미 오래 전부 터‘로게인(Rogaine)’이라는 브랜 드명으로머리에바르는탈모치료 제로상용화돼왔다.그러나여기서 피부과의사들이말하는것은바르 는‘로게인’이 아니라,‘미녹시딜 ’알약을매우적은양으로복용하 는경구용치료를말한다. 제약사들이 개발하는 상당수의 약들이그렇지만, 미녹시딜은원래 부터 탈모 치료제로 개발된 약이 아니었다. 마치‘비아그라’가원래 발기부전치료제로개발됐던게아 니었던 것처럼 말이다. 비아그라( 성분명실데나필)는당초고혈압과 협심증치료제로개발하던중효과 를 입증하는데 실패했지만 발기부 전에효과가있다는사실이밝혀지 면서대박을터트린신약으로거듭 나게되었다. 미녹시딜은 더 극적인 개발 과정 을 거친 약물이다. 당초 위궤양 약 물을개발하는과정에서동물실험 중효능을입증하는데실패했지만 혈압이지속적으로감소하는현상 을발견하여고혈압약으로개발시 판되었다. 그런데 장기 복용자 중 60~80%에서발모가촉진되는현 상이나타나이번에는탈모치료제 로재변신하게된것이다. 현재 미녹시딜은 탈모 치료제로 공식인가를받은제품은크림이나 용액형태로머리에바르는약뿐이 고,경구용미녹시딜은탈모치료제 로는 연방 식품의약국(FDA)의 승 인이난게아니다. 따라서현재미 국에서탈모치료제로시판되고있 는 미녹시딜은‘로게인’이라는 상 표명으로팔리고있는바르는탈모 치료제뿐이다. 미녹시딜을주성분 으로 하는 바르는 탈모 치료제인 로게인은남성용이지난1988년부 터, 그리고 여성용은 1992년부터 승인을받아사용되고있다. 하지만 현재 탈모 치료 전문 피부과 의 사들중상당수가탈 모 환자 치료를 위해 미녹시딜을 먹는 약 으로 처방하고 있으 며,상당히효과가좋 다고말하고있다. 그 러나 미녹시딜 경구 약의탈모치료제처 방은 FDA의 승인을 받은것이아니기때 문에 대부분 피부과 의사들이 레이블이 없는 비공식적 처방(off-label)으 로사용하고있다. 많은 피부과 의사들이 이렇게 하 는데는이유가있다. 탈모치료전 문의들은미녹시딜을바르는약형 태로사용할경우상당수의환자들 에게 별로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말한다. 바르는미녹시딜은두피에 직접도포를해야하는데머리카락 이방해가되는경우가많고, 또특 히여성탈모환자들의경우끈적끈 적하게바르는것을싫어하는경우 가많다는것이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또 미녹시딜 성분의경우발모효과를위해서는 황산기전이효소에의해활성화된 형태로 바뀌어야 하는데, 이 효소 는 두피에 약을 바르는 경우 충분 히생성되지않을수도있지만먹는 약으로복용하면자동적으로활성 화된형태로바뀐다는것이다. 미녹시딜 경구약의 발모 효과는 사실 20년전우연히발견됐다. 호 주멜버른대학의피부과교수인로 드니싱클레어박사가한여성탈모 환자를치료하면서다.이환자는바 르는미녹시딜,즉로게인제품으로 치료를시작했는데, 머리가자라나 는효과는있었지만두피에알러지 반응을일으키는부작용이있었다. 이 여성 환자는 심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발모효과가있자로게인 치료를포기하지않으려했다. 이에 싱클레어 박사는 흔히 피부 알러지가발생하는경우해당약을 매우소량으로경구투여하는방식 을 사용하는 의학계 관행이 생각 나, 당시만 해도 고혈압 약으로 처 방되고 있는 미녹시딜 알약을 4분 의1로잘라이여성탈모환자에게 투여를 했는데, 이 환자의 혈압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고 다른 부작 용도없으면서발모효과는그대로 나타났다는것이다. 이후싱클레이박사는이여성환 자에게점점더적은양의미녹시딜 을투여했다.나중에는미녹시딜고 혈압약알약을14분의1로잘게쪼 개 복용을 시켰는데 여전히 효과 가유지되자,싱클레어박사는보다 많은 탈모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 상시험을했고이같은효과를지난 2017년학술지에발표하게된것이 다. 싱클레이박사는지금까지약1 만 명의 탈모 환자들을 이같이 매 우소량의미녹시딜알약을복용하 게 하는 방식으로 탈모 치료를 해 오고있다. 한편현재남성탈모치료제로널 리사용되고있는약으로는미녹시 딜(로게인) 외에도 두타스테리드( 제품명: 아보다트)와피나스테리드 (제품명:프로페시아)가있다. 발모효과가가장좋은것으로평 가된 두타스테리드는 성욕 감퇴, 발기부전, 유방 압통, 기립성 저혈 압등의부작용이나타날수있다. 아주드물지만박피, 안면부종, 호 흡곤란 같은 부작용도 있을 수 있 다.피나스테리드역시흔치는않지 만성욕감퇴, 유방압통이나타날 수 있다. 반면 국소용과 경구용 미 녹시딜은 대개 내약성이 양호하고 부작용이없다. 흥미로운 점은 미녹시딜 외에 두 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 모두 원래는탈모치료가아닌다른목적 으로개발됐다는점이다.두타스테 리드와피나스테리드는원래는전 립선비대로인한소변장애치료제 다. 이약들은남성호르몬테스토 스테론을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 론으로전환시키는효소를억제한 다.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은남 성 탈모를 촉진한다. 그러다 보니 탈모치료제로전용된것이다. FDA은 피나스테리드를 남성 탈 모 치료제로 승인했다. 두타스테 리드는 탈모 치료제 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탈모에 적응증 외(off- label)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되 고있다. 주의할 점은 남성호르몬에 관여 하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레리 드는모두의사처방이필요한전문 의약품이다.두약물모두3개월이 상복용해야효과가나타나고계속 먹어야효과가유지된다.복용중단 후 12개월 내에 효과가 없어질 수 있다. 또 반드시 남성만 사용해야 하고여성이나어린이는이약을접 촉하거나 먹지 말아야 한다. 특히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어 임신 여성은절대복용하면안된다. 먹는 탈모치료제 ‘미녹시딜’… 탈모인들의 희망으로 고혈압 약으로 개발… 소량 복용시 발모 효과 탁월 크림 또는 용액 두피에 바르는 ‘로게인’으로 상용화 경구약 효과는 20년 전 우연히 발견… FDA 미승인 경구용미녹시딜로탈모치료를한브랜디그레이(44)의복용전(왼쪽)과복용후모습. <존스합킨스의대/뉴욕타임스> 탈모방지샴푸에서부터각종치료제까지,탈모치료상품에대한광고는차고넘친다.그러나탈모치료를전문으로하는많은 피부과의사들은이들제품들이별효과가없다고지적한다.예일대의대의피부과전문의인브렛킹박사는“비싼비용이들 어가는탈모치료제품들이많지만대부분은탈모인들의절박한심정을이용한장사일뿐”이라고뉴욕타임스와의인터뷰에 서지적했다.뉴욕타임스에따르면그러나탈모전문피부과의사들이비용은하루몇센트정도로매우적게들면서도실제발 모에효과가있는치료약이있다고말한다.바로‘미녹시딜(minoxidil)’이다. 고혈압약으로개발된미녹시딜태블릿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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