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9월 1일 (목요일) D3 서방은 ‘고르비’ 애칭, 러시아는 “소련해체” 비판 지난 30일 ( 현지시간 ) 91세로 타계 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비에트 연방 ( 소련 ) 대통령은노태우전대통 령과함께한·소수교의물꼬를트는 등 우리나라와도 인연이깊은 인물 이다.글라스노스트 ( 개방 ) 정책과북 방정책의합작품인 양국 수교를 이 룬후에도그는여러차례방한했다. 고르바초프전대통령은 1990년 6 월4일노태우당시대통령과미국샌 프란시스코에서정상회담을갖고한· 소수교원칙에합의한주역이다. 당시한국과 소련의수교를 낙관 하는사람은많지않았다.한국은 ‘선 수교 - 후경협’을 제안했지만, 러시아 는우선경제협력관계를다지고나중 에수교를맺자고맞서왔기때문이다. 또 소련의맹방인북한이한·소 수교 를결사반대한것도소련에는부담이 었다. 김일성북한 주석은 1988년 12 월평양을방문한셰바르드나제당시 소련외상에게“소련이한국과의관 계를정상화하면모스크바주재대사 관이외공식사절단을 전원철수할 수있다”고경고했었다. 하지만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여러난제에도 1990년 6월 4일미국 방문 중역사적인첫한·소정상회담 에응해수교정상화의물꼬를 텄다. 소련에이익이 되는 경협을 위해 한 국의수교 제안을 받아들인것으로, 고르바초프의 실리적인 행보가 이 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도 소 련과의수교로 당시추진하던 북방 외교에정점을찍을 수있었다. 1991 년 9월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역시 한소 수교가 이뤄졌기에 가능한 결 과였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이후 한 국을 4차례나 방문했다. 그는 소련 붕괴직전인 1991년 4월 19일 소련 정상으로처음이자마지막으로일본 일정을 마친 후 방한했다. 다음 날 그는 당시노태우 대통령과 제주에 서정상회담을했다. 이후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2001년 11월 한·소 수교 10주년을 계기로 한국을 두 번째방문해청와 대에서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오찬 했다. 1990년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고르바초프전대통령과 10년뒤같 은 상을 받은김전대통령의만남이 라는 상징성에서주목받았다. 당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한국외국 어대에서정치학 명예박사학위를 받 기도했다. 그는 2006년 6월에도 한국을 찾 아 노무현전대통령, 김대중전대통 령과 만났으며 2008년에는 종교계 초청으로 방한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서거했을 때 “저명한 정치인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김전 대통령 서거소식에매우애통하다”고 조전 을 보내는 등 한국과각별한인연을 유지했다. 김청환기자 고르바초프, 한국북방외교와인연 1990년미국방문중첫정상회담 “수교^경협빅딜실리적행보”평가 네차례방한$DJ서거때조전도 미하일고르바초프전소련대통령 } 1931.3.2 소련스타브로폴프리볼노예출생 } 1955.6 모스크바국립대학법학과졸업 } 1971 소련공산당중앙위위원 } 1978 ~ 1984 소련공산당중앙위서기 } 1985.3 ~ 1991.8 소련공산당중앙위서기장 } 1988. 10 ~ 1989.5 소련최고소비에트상임위의장 } 1989.5 ~ 1990.3 소련최고소비에트의장 } 1990.3 ~ 1991. 12 소련초대대통령 } 1990. 10 노벨평화상수상 } 1991.4 한국첫방문,노태우대통령과정상회담 } 2022.8.30 서거(향년91세) Ԃ 1 졂펞컪몒콛 그는 1985년 54세의많지않은 나이 에소련공산당서기장에올라권력의정 점에섰고, 1990~1991년에는대통령을 지냈다. 고르바초프전대통령업적으로는소 련의전체주의적인사회주의체제를바 꾸려추진한개혁·개방정책이가장먼저 거론된다. 그는 소련이효과적으로 경 제발전을하려면미국과반세기넘게지 속된냉전관계를청산해야한다고여겼 다.냉전에쓰는군비를경제개발에돌리 면소련이급속한 발전을이룰수있다 는판단에서였다.영국이코노미스트는 “고르바초프는소련의체제가도덕적으 로부 패 하고 쇠퇴 하자 변 화만이유일한 선 택 이라고여겼다”며“그가 소련에서 내세 운페레 스트로이 카 와 글라스노스 트정책은 시장 주도 자본주의가 마르 크스 - 레닌 주의적정치비전을 압 도했다 는 걸 방 증 했다”고전했다. 고르바초프전대통령은그의개혁·개 방정책에 따 라 △ 정치 범 석방 △ 공개 토 론 및 다중 후보자선거 허용△ 여행과 이 민 기회 확 대 △ 종교 탄압 중단 △ 아 프가 니 스 탄 에서소련군철수등의조치 를 잇따 라 취 했다. 시장 자본주의를도 입해 심 각한경제난에처한러시아사회 를개조하는작업에도 착 수했다. 특히 1989년12월에는 몰 타에서조지 H . W .부시당시미국대통령과만나반세 기가 까 이지속된냉전의종식을공식선 언 했다. 회담직후 미국과 소련정상은 “세계가냉전체제에서 벗 어나 새 로 운 시 대로 접 어들고있다”고선 언 했고,이 듬 해 미국 워싱턴 에서다시만나장거리 핵 미 사일과화학무기등을 감축 하는 데 합의 했다.그는냉전해체의주역이자평화 구 축 ,동 구 권 민 주화에기여한인물로평가 받아1990년노벨평화상을수상했다.그 러나고르바초프전대통령은자 신 이내 세 운 개혁·개방정책이갖고올 파 괴력에 대해선 완 전 히알 지 못 했다고영국이코 노미스트는전했다.공산주의사회의 폐 쇄 성을해체하고개방을 확 대하는과정 에서소련이해체 됐 기때문이다. 1989년 민 주화 시위가 동유 럽 공산 주의권국가를 휩쓸 자각국에서자결권 을 요구 하는목소리가 커 졌고, 그해단 5개월 사이에발트해부 터 발 칸 반도 까 지공산국가들이무 너져 내 렸 다.고르바 초프 전대통령도 동유 럽 국가에대한 무력개입을정당화한 브레즈네 프 독 트 린 을 폐 기하고, 베 를 린 장 벽 붕괴와 동· 서 독 통일을 용 인하는 등이들 국가에 자유를내주는선 택 을했다. 소련의초대대통령인고르바초프전대 통령은1991년8월보수 파 의 쿠데 타이후 정상의자리를지 키 는 데 실 패 했고,보리스 옐 친러시아대통령이소련해체를주도하 자그해12월사 임 했다.1922년12월30일 건 국된소련도만69년이되기직전인1991 년12월26일공식해체 됐 다.이에 따 라고 르바초프전대통령은서방에선냉전을종 식한‘영 웅 ’대 접 을받았지만,자국에선소 련의해체를초 래 한장본인이자동 구 권을 서방에넘 겨준 ‘ 배신 자’로비난받았다.제 대로 준 비하지않고급진적개혁을 밀 어 붙 여 민족갈 등과소련의붕괴를초 래 했다 는비판도거 셌 다. 실제당시러시아경기가 침 체된상 황 에서시장자본주의를서 둘 러도입하면 서물가 급등과 마이 너 스성장 등 최악 의경제위기가초 래됐 다.러시아국영여 론조사기관이지난해실시한조사에 따 르면러시아인의 7 0 % 이상은 “그의 집 권기간러시아가부정적인방 향 으로 움 직였다”고 답 했다. 고르바초프전대통령은 생 전에 푸틴 대통령의우크라이나 침 공에비판적입 장을 표 시하기도했다. 그가이 끈 ‘고르 바초프재단’은러시아의우크라이나 침 공이 틀 뒤인올해2월26일성명을통해 “우리는 조속한 적대종식과 즉 각적인 평화 협상 개시 필요 성을 확 인한다”면 서“이세상에인간의 생 명보다 더 소중 한것은 없 다”고 밝혔 다. 세계각국지도자들은이날고르바초 프전대통령의별세소식에추모 메 시지 를 쏟 아냈다. 조 바이 든 미국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고르바초프는 다 른 미 래 가 가능하다고 보는 상상력과 그것을 달 성하기위해모 든 경력을 걸 고 용 기를 낸 보기드문지도자”라며“그결과 수 백 만명이 더 안전한세상과 더큰 자유 를 누릴 수있었다”고 강 조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 리는트위 터 를통 해그의 죽 음을애도하며“냉전을평화 로 운 결 말 로이 끌 었던 용 기와진정성을 항 상 존 경해왔다”며“ 푸틴 이우크라이 나를 공 격 하고있는이때, 소련사회를 개방하려던고르바초프의노력은우리 모두에게본보기가된다”고 밝혔 다. 우 르 줄 라 폰데 어라이엔유 럽 연합 ( EU ) 집 행위원장은트위 터 에“냉전을종식하고 철의장막을 걷 어내는 데 중대한역할을 했으며자유로 운 유 럽 으로 가는 길 을 열 어주었다”며“우리는그의유산을 잊 지않을것”이라고적었다. 54세에최연소소련공산당서기장 개혁^개방앞세워러시아개조착수 냉전종식공식선언후노벨평화상 푸틴우크라이나침공비판하기도 미하일고르바초프(왼쪽)전소련대통령이공산당서기장시절인1987년12월8일군축정상회담을위해 방문한미국워싱턴백악관에서로널드레이건전대통령과활짝웃고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김일성압박에도한^소수교물꼬 노태우^DJ^노무현과잇달아회담 (왼쪽사진부터)미하일고르바초프(왼쪽)전소련대통령과에리히호네커전동독공산당서기장이1987년5월27일베를린쇠네펠트공항에서입맞추는모 습.고르바초프(오른쪽)전대통령이노태우전대통령과1990년12월14일모스크바크레믈린궁에서정상회담에앞서악수하고있다.고르바초프(왼쪽)전 대통령이블라디미르푸틴러시아대통령과2004년12월21일독일레스비히고토르프성에서연기자회견시작직전대화하고있다. AP·한국일보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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