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9월 13일 (화요일) 오피니언 A8 애틀랜타칼럼 이용희 (목사) -시인 -1982년도미 -월간한비문학신인상수상 -애틀랜타문학회전회장 석정헌(오성수) *모든 칼럼은애틀랜타한국일보의편집 방향과다를수있습니다 결혼식 날 신혼 부부들은 많은 방이있는커다란주택과같은아 름다운정신의궁전을허락받습니 다.그러나이모든방들의문을열 수있는열쇠는단하나밖에는없 습니다. 그것은 바로 부부의 대화 라는 열쇠입니다. 그런데 많은 부 부들은 부부 간의 문제를 어떻게 대화로풀어갈수있느냐하는고 민을 합니다. 그러나“어떻게”라 는 문제를 취급하기 전에 왜 대화 를해야하는지에대해알아야합 니다. 대화의 목적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 대화를 하 는 목적은 서로를 바꾸기 위해서 가 아닙니다. 또한 서로를 교훈하 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대화를 나 누는 궁극적인 목적은 서로를 이 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서입니 다. 이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러 나 우리는 가끔 남편이나 아내를 바꾸거나교훈하기위해대화하려 합니다. 그러나 이때만큼 우리 자 신이 비참해질 때가 없다는 걸 알 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도 우리를 “내가온전하게변하면그때내가 너를 천국에 보내주겠다”는 말씀 을 하지 않으셨고 있는 모습 그대 로의 우리를 받아 주셨습니다. 탕 자를 그냥 받아주신 것입니다. 이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사실 변화는 이때부터 입니다. 그 대로받아주신다는사실앞에감 사할때. 그때가곧변화의시점인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리스 도께서하신것같이서로를용납 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화를 풀어가는 것이 바 람직하겠습니까? 첫번째로,남녀의성차이를이해 해야 합니다. 남녀가 서로 다르다 는 걸 인정하고 들어가야만 대화 가잘풀리게되어있습니다. 물론 예외는있지만일반적으로남성들 은 왼쪽 두뇌가 발달되고. 여성은 오른쪽 두뇌가 발달되었다고 합 니다. 그런데 오른쪽 두뇌가 발달 된사람들은감정적이고직관적이 며 주관적입니다. 또한 관계가 지 향적이고언어적이며세부적인특 성을 갖습니다. 그러나 남성은 왼 쪽두뇌가발달되어서사실적이고 분석적이며객관적인특성을갖습 니다. 또한 목적지향적이고 행동 적이며 개념적입니다. 매사에 사 실적인 특성을 지니기 때문에 해 결책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반면 여자들은 해결 자체보다 감정을 표현하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 각합니다. 피곤한 몸으로 직장에 서 돌아온 남편을 붙들고 여성들 이“글쎄 말이에요. 오늘 우리 집 안에 이런 일이 있었고요…”라며 미주알 고주알 그날 있었던 일들 을 쏟아 놓습니다. 그러면 남자는 “어그거, 내가돈줄께. 가서해결 해”라며아내의말을끊고성급하 게 해결책만 제시해 버립니다. 그 런데 정작 아내가 원하는 것은 하 루 종일 있었던 그 얘기를 남편이 좀들어주었으면하는것인데속 도 모르고 남편은 덜컥 해결책만 제시해 주면 남편의 의무를 다했 다고생각하는것입니다. 남편들은이렇게해결지향적인 뿐만 아니라 분석적이고 논리적 입니다. 그래서한가지일에집중 하기를 좋아하며 그 일을 갖고 분 석적으로파고들어가기를즐깁니 다. 그러나 여성들은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함께 생각할 수가 있습니 다. 여러가지 그림이 한꺼번에 그 립니다. 그러나 남성들은 대부분 한 가지 그림만 그립니다. 그러다 보니 그 문제가 해결될 때 까지는 직장 일을 갖고도 집에 와서 계속 골돌히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성 들은이문제저문제의그림을한 꺼번에 생각을 합니다. 남성들이 여성들의얘기를비논리적인것처 럼 여기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 니다. 저도 그런 생각을 가졌습니 다.항상아내에게“당신은왜그렇 게 논리적으로 이야기를 하지 못 해요”라며질타를할때가많습니 다.그도그럴것이아내는항상자 기가 하는 말의 그림이 머릿속에 있기 때문에 말을 시작했다하면 결론부터 내리고 맙니다. 이것이 바로 남녀의 성적인 차이점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들을 우리 남 성들은 이해를 해주신다면 부부 간의 대화는 아름답게 이어질 것 입니다. 배롱나무 남녀의 성 차이를 알아야 대화가 된다 내마음의 시 찌는태양아래 벗은몸뚱이 파란이파리위로 한웅큼씩이룬작은우주 산들바람에 산만하게한음조씩 허공을헤매드니 이따금씩몰아치는폭우에 흩어진별들 빗물따라가로에은하수를이룬다 디자인 결함 몇 주 전 휴가 차 뉴욕과 보 스턴에사는두 아들녀석을방 문하고 왔다. 차운전대신기 차로말이다.제 법일찍예약을 해서그런지워 싱턴 DC에서 출발해뉴욕으로가며칠머물다 다시보ㅁ스턴으로이동한후돌 아오는 기차표 전체가 100달러 가 채 안 되었다. 원래 기차여행 을좋아하는나로서는자동차개 스비보다저렴한이교통수단이 제법 맘에 들었다. 기차 창밖으 로지나가는풍경도편히즐기고 커피를마시며책을읽거나쉴수 있어 진짜 휴가를 다녀온 듯했 다. 워싱턴 DC에있는기차역까지 도 오래간만에 내가 살고 있는 곳 가까운 곳에 정차하는 VRE (Virginia Railway Express)라는 통근열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탑승권 구매 모바일 앱도 핸드 폰에설치했으나사용에익숙하 지 않아 정차역에 비치되어있는 매표기를통해표를구입하기로 했다. 그래서 통근열차 출발시 간 10여분전에역에도착해매 표기에적혀진매표절차를따랐 다. 먼저 스크린을 누르고 목적지 역을선정했다.그리고매입할표 매수를 입력했다. 그리고 다음 단계인 크레딧카드를 매표기에 넣었다. 이제 표가 나오면 된다. 그런데안나온다. 아니, 왜그러 지? 이상하다. 매표기를 자세히 다시보니내가크레딧카드를표 가 나오는 곳에 넣었던 것이다! 크레딧카드 투입구는 바로 위에 따로있었다.어이쿠,이럴수가. 넣었던 크레딧카드를 빼내야 되었다. 그런데 너무 깊숙이 들 어가있었다.양손의엄지와검지 손톱들을 사용해 약간 밖으로 나와있는카드끝을잡아보려고 노력했다.그러나아무리해도잘 안되었다.여행을떠난다고손톱 도 잘 다듬고 나왔던 것이다. 어 디 연장이 없나? 주위를 둘러보 았지만 있을 리가 만무했다. 하 필 또 아침 출근시간이라 제법 많은통근열차이용자들이있었 는데 내 뒤를 지나가며 나를 힐 끗힐끗 쳐다보는 듯했다. 아, 창 피해. 나 아는 사람 있으면 어떡 하지. 그래도크레딧카드는빼야 하는데. 이제 열차 도착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표를 빨리 매입해야했 다. 다행히 옆에 또 다른 매표기 가있었다.그래서그매표기에서 이번에는 다른 크레딧카드를 제 대로넣고표를발부받을수있 었다. 이제 다시 첫 매표기로 돌 아가 카드를 빼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여전히카드를잡을수가 없었다. 그 사이에 통근열차는 도착했다.포기하고열차를타야 했다. 그래할수없지. 조금밖으 로나와있는카드를아예확밀 어 틈 안으로 다 들어가도록 했 다. 매표기 관리인 외에는 그 누 구도크레딧카드를뺄수없도록 하기위해서말이다. 통근열차에 올라타고 나서도 크레딧카드가걱정되었다. 그래, 카드 회사에 연락해 취소하자. 다행히도 핸드폰에 크레딧카드 앱이 설치되어있어 취소하기는 어렵지않았다.하지만취소이유 를 묻는 질문에 선택할 수 있는 대답에는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없 었다. 그럴테지. 누가 과연 그런 실수를 하겠나. 모르겠다. 그냥 잃어버렸다고 하자. 마침 그 몇 주 전 둘째 애가 애플페이를 사 용할 수 있도록 내 핸드폰에 설 치해주었다.그래서카드분실신 고를 접수한 크레딧카드 회사가 바로새카드를발급해서애플페 이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 치를취해주었다.좋은세상이다. 카드 분실신고까지 다 마친 후 숨을좀돌릴수있게되자매표 기에피소드를다시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스스로를위로할 구실을찾기시작했다. 그렇지. 이모든것은매표기의 다자인에 결함이 있어서 그랬던 거야!크레딧카드넣는투입구와 표 나오는 곳의 규격을 다르게 만들었어야해. 애초에표나오는 틈에크레딧카드가들어갈수있 으면 안 되지. 분명히 디자인 결 함이야. 이런 게 바로 로스쿨에 다녔을 때 배웠던 design defect 라는 거야. 집단 소송이 가능하 지 않을까? 입가에 묘한 미소가 찾아왔다. 그런데 나중에 두 아들 녀석에 게그렇게얘기했더니어이가없 다는 표정을 짓는다. 결함이 있 는것은매표기디자인이아니라 내머리란다.내머리. 삶과 생각 문일룡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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