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9월 14일 (수요일) A6 특파원 24시 뉴욕주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 학교에 있는 청동 부조 작품이‘ 뜨거운감자’가됐다. 한귀퉁이에 돋을새김된‘쿠 클럭스 클랜(Ku Klux Klan)’표현 때문이다. 백인 우월주의 조직 KKK단의 상징과 도같은두건과가운을입은작품 속 한 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두고논란이일고있다. 워싱턴포스트(WP), CNN 등에 따르면미의회명칭위원회가지난 달 28일공개한 15쪽짜리보고서 에서육사에있는 KKK 관련내용 이언급됐다. 1965년완성된이작 품은 미 육사 과학센터인 바틀렛 홀 입구에 있다고 한다. 1966년 76세로 세상을 떠난 조각가 로라 가딘프레이저의‘하나의나라, 신 의가호아래, 나뉘지않는’이라는 작품이다. 각각 가로 4피트, 세로 11피트로된세개의판에는 1492 년 신대륙을 향해 항해한 산타마 리아호, 1776년 영국으로부터 독 립을 선언한 식민지 시절 미국의 독립혁명가, 1940년대2차세계대 전에서싸운군인등이조각됐다. 사달은 작품 2번째 판 아래편에 문제의 KKK 인물이부조된게확 인되면서시작됐다. 미육사는1일 WP에 보낸 성명에서“작가는 당 시주요 (역사적) 장면을상징할수 있는‘역사적인사건이나인물’을 묘사하는 예술 작품을 창조해 우 리 역사의 비극과 승리를 모두 기 록하기를 원했다”라고 설명했다. KKK를 미국 내 비극적인 역사의 한 상징으로 묘사한 것이지 이를 추모하거나 미화하려 한 것은 아 니었다는의미다. 남북전쟁 직후인 1865년 남부 연합군(남군) 장군 출신이 만든 KKK는 미국 남부지역을 중심으 로 흑인을 폭행하고 학살하는 만 행을 저질렀다. 20세기 들어와 힘 을 잃었지만 한때 단원이 800만 명에이르렀다는자료도있다. 명칭위원회는“KKK와남부연합 은 분명히 연결돼 있다”면서도 이 작품 자체가 남부연합 기념물은 아니기 때문에 자신들이 이를 없 애버리라고권고할권한은없다고 밝혔다. WP는“미육사는프레이저의작 품안내서에서‘KKK가인종분리 를 공고히 하고 남부지역에서 백 인우월주의의독단을퍼뜨리기위 해 혹인들을 폭행하고 다른 방법 으로공포에떨게했다’는역사를 언급했다”며“프레이저는 자신의 (KKK)묘사가기념이아니라는것 을분명히했다”라고전했다. 프레 이저는‘KKK-마스크와 가운 뒤 에 범죄 활동을 숨긴 백인들의 조 직’이라고썼다고한다. 육사내작 품도 미국의 부끄러운 역사 중 한 대목으로 남겨둘 가능성이 커 보 인다. 미국에선 2020년 5월백인경찰 에 의해 살해된 흑인 조지 플로이 드 사건 이후 남군 기념물에 대한 분노가 증폭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도 불 구하고민주ㆍ공화양당의원의압 도적지지로명칭위원회설치를규 정한국방수권법을지난해 1월통 과시켰다. 명칭위원회는 과거 노예제를 옹 호했던 남군 장군 이름을 딴 군사 자산을 확인하고 명칭 변경을 권 고해왔다. 지금까지모두9개의육 군 기지 명칭을 바꾸라는 권고안 을냈고이번달말최종보고서제 출을앞두고있다. <워싱턴=정상원특파원> 미 육사에서 발견된 ‘KKK 부조 작품’의 운명은? 조각가 프레이저 1965년 작품 일부 논란 백인우월주의 조직 KKK 단원 새겨져 미 육사 “역사의 비극과 승리 모두 기록” 미국 남부에 있었던 백인 우월주의 조 직 KKK단 집 회모습. <한국일보자 료사진> 중국 내 한푸(漢服) 시장이 급속 도로 성장하고 있다. 반짝 유행에 그칠 것이란 예상과 달리 20대 여 성사이에서패션트렌드의하나로 단단히자리잡으면서다.중국신세 대특유의서방에대한저항심이복 고감성을자극한결과로풀이된다. 중국의시장조사기관인아이미 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015년 1억 9,000만 위안(약 370억 원)이었던 중국의 한푸 시장 전체 매출은 지 난해 100억 위안(약 1조9,700억 원)으로 급증했다. 올해엔 2015년보 다 65배 이상 증가 한 125억위안(약 2 조4,600억 원)으로 매출규모가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2025년 즈음엔 중국 한푸 시장이 최소 4억명이상의소비자를거느 린 191억 위안(약 3조7,600억 원) 규모로성장할전망이다. 중국의 전기차 3대 기업 중 하나 인샤오펑의지난해매출(210억위 안)과 맞먹는 수준의 거대 시장을 형성하게될것이란뜻이다. 중국인들이 최근 열광하는 한푸 는송나라와명나라귀족의의상이 다. 사실상중국의주류민족인한 족의 전통 의상인 셈이다. 한족 전 통의상열풍을이끌고있는주인공 은 20대이다. 2018년 전자 상거래 업체 톈마오의 조사 결과, 한푸를 구매한 소비자의 연령대는 19~24 세(52%)가 가장 많았고 16~18세 (26%), 25~35세(12%) 순으로 나 타났다.‘95허우(1995년이후출생 자)’라 불리는 신세대들의 구매율 이90%이상을차지했다. 중국 명품 전문지인 징데일리는 한푸의 핵심 고객층은‘도시에 사 는 21세여성’이라분석했다. 중국 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역사 드라마나영화를즐기는젊은여성 들이“나도작품속배우처럼입어 보고 싶다”는 심리가 한푸를 21세 기거리로불러냈다는것이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에 대한 반감 이깊은데다중화주의에극도로민 감한 중국 MZ세대의 정서도 한푸 열풍의숨은이유로꼽힌다. 최근중국에선프랑스의패션브 랜드‘디올’이 한푸를 모방했다며 인터넷을 중심으로‘디올 불매 운 동’이크게일기도했다. 프랑스의 중국유학생50여명은지난7월파 리디올매장앞에서“한푸모방을 인정하라”는 규탄 시위를 열었고, 디올은 해당 제품을 중국 디올 홈 페이지에서삭제했다. “한국의한복이한푸에서유래했 다”는 중국 일부 네티즌들의 주장 이최근확산한것역시최근중국 젊은이들사이에서한푸의위상이 높아진것과무관치않다. <베이징=조영빈특파원> “21세 중국 여성은 ‘한푸’를 입고 거리를 누빈다” “서방 향한 반감이 한푸 위상 높여” “프랑스 디올이 한푸 모방”… 불매운동도 지난3월중국난징에서열린한푸축제에참가한중국의젊은 이들이한푸차림으로사진을찍고있다. <차이나데일리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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