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9월 15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투표와배심원 코리언아메리칸아리랑 제3부 - 아리랑 여정의 종착역 애틀랜타(59)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수필 김경자 (숙명여대미주총회장) 박명혜 미국을 선택한 코리언 아메리칸 들은미국화가돼야한다는사실을 누구나다알고있다. 하지만나역 시 미국화가 되지 못한 채 살아왔 다. 한국사람이 하나도 없는 소도 시에서 6년간살때는그런대로미 국화가 돼가고 있었는데 한인들이 많이살고있는휴스턴을거처애틀 랜타로이사를온후부터미국사람 보다한국사람들과생활을많이하 게됐고한인사회각단체에참여하 다보니나도모르게미국화가멀어 지고말았다. 미국으로 이민 온 이상 시민권을 취득하고미국국민의의무와권리 를 다 하고 투표를 해야 되는데 많 은사람들이시민권을기피하고투 표도 포기한 채 살고 있다. 안타깝 게도 개중에는 시민권을 취득하고 도배심원으로차출될까봐투표를 기피하고 있다. 무지하고 무책임하 고이기적인안이한코리언아메리 칸들의 실상이다. 나 역시 시민권 을취득한후한동안투표를안하 고 살아왔다. 왜냐하면 번거롭고 귀찮기때문이었다. 그런데바빠서 할수없었다고구차한변명으로합 리화시킨 사실을 반성하고 투표를 하고나니기분이좋고미국국민이 란 자부심이 생겼다. 그 후 투표를 한때문인지배심원으로차출이돼 법원에가니차출된사람들이수백 명모여있다. 법원직원의명에따 라 기다리면서 배심원의 중요성과 선정과정을직접경험하게됐다. 각 가지재판에따라배심원이선정되 는데심사과정이철저했다. 10명의 배심원이필요한재판의경우20명 을차출해재판장과검사와변호사 가심사를한후 10명을선출한다 음나머지10명은다시대기실에서 기다려야하는데한국사람은나뿐 이였다. 대기중인배심원들은호명할때까 지 마냥 기다려야 한다. 밖에 나가 담배를 피는 사람 책을 읽는 사람 잡담을하는사람등가지각색인데 짜증을내거나불평하는사람이없 다. 호명을 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 다가5시가되면직원이더이상차 출이없으니내일다시오라고하면 다음날또법원에서대기해야된다. 경우에따라서는일주일간계속될 수도 있다. 차출된 배심원 중에는 재판에따라연장될수도있다. 지루하고 힘들지만 국민의 의무 를수행하면서좋은경험을하게됐 다.그리고배심원이얼마나중요하 고 또 아무나 쉽게 배심원이 되고 재판에임하게되는것이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배심원이 된 자 신의역할이유죄와무죄를결정하 게될중대사인동시에한사람의운 명을좌우하게될중책이란사실을 실감하게 됐다. 운좋게 미국의 공 정한재판의과정을직접체험할수 있게됐다.시민권을포기하고투표 도포기했다면체험할수없는기회 였다.자신의이해관계로인해중요 한기회를포기하면미국시민의의 무와권리를저버리는코리언아메 리칸이되는것이다. 이민짐싸들고 미국을 선택한 코리언 아메리칸들 은훌륭한미국시민이돼야활개를 펴고영광을누릴수가있을것이다. ‘그녀는 최고의 영국인이었다’ ‘누구를위하여 종은울리나’누 구든그자체로서온전한섬은아니 다. 모든 인간은 대륙의 한 조각이 며,전체의일부이다.만일흙덩이가 바닷물에씻겨내려가면유럽의땅 은 그만큼 작아지며, 만일 갑이 그 리되어도 마찬가지며 만일 그대의 친구들이나 그대의 영지가 그리되 어도마찬가지다.어느누구의죽음 도 나를 감소시킨다. 왜냐하면 나 는인류전체속에포함되어있기때 문이다.그러니누구를위하여종이 울리는지를 알고자 사람을 보내지 말라! 종은 그대를 위하여 울리는 것이니! (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 나-영국시인존던)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96세 일기로 세상을 떠나셨다. 감히 여 왕의업적이나한생을 부족한내가 글로표현할수있을까망설이다지 구별을함께걸어온작은 여성으 로 엘리자베스여왕의 타고난선천 적인 덕행과 그 인격을 돌아본다. 영국인들은‘여왕은 영국을 세운 굳건한 반석이었다’여왕의 죽음을 애도한다. 70년의 그녀의 생애 15 명의영국수상을접견했고윈스턴 처칠부터죽기이틀전까지그녀의 마지막수상을접견한‘수퍼우먼’ 이었다. 여왕의수많은업적을헤아 릴수없지만여왕의‘은총,진지함’ (GRACE, GRAVITAS)에 대하여 ‘월스트리트 저널’이특집으로소 개한글을함께나누고싶다.엘리자 베스여왕은 언제나어떤경우에도 ‘그때,자리에 꼭서있는바로그사 람이었다.’ 영국이2008년경제적파국을맞 이했을때그녀의자신의생일잔치 를 취소하라고명했고,미국의9/11 으로피격을당했을때,‘함께슬퍼 함은사랑의최고의실천이다.’함께 가슴아파하셨다.멀리서바라만본 영국왕실의끝없는 아픔, 상실, 실 망들은 감히상상도할수없는재 난들이얼마나많았던가를우린보 았다. 아무도 여왕의 아픔을 이해 하거나위로조차할수없는남모를 고뇌가얼마나많았겠는가. 영국의 수많은정치소용돌이속에서도언 제나크게대립함이없는 보수적인 견해로이해하고수용한 여왕의70 년의 생애는함께하는‘대중을위 한진실과성실함을기본’으로 영 국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은총과 진지함’이었다. ‘넬슨만델라’대통령취임식에는 초청도되지않았는데참석하여축 하인사를 하였다한다. 70년의 여 왕으로서 자유함 없는 그녀의 삶 을 우리같은소인은상상도할없지 만그녀의죽음은이미우리의일부 의죽음이기도하다.한세기를지구 별을거닐으면서 한여인이남기고 간96세의생의흔적은과연우리에 게무엇을말하는가…그녀는 영국 의 여왕으로써70년의생애는수많 은 위기와 아픔도 함께 했음을 우 린안다. 수많은위기중영국의대 처수상때였다.‘스웨즈 운하’위기 때여왕의하야를강력히촉구했을 때가장어려운영국여왕의위험이 었다한다.1980년여왕의정치적공 격을지혜로이끌어낸 여왕의지혜, 인내를영국은이제이해하고오늘 의‘푸틴의우크라이나 사태’를알 고나있었던여왕의깊은지혜에감 사하다고입을모은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그 누구의죽음은나의죽음이기도하 다는존던의시처럼‘엘리자베스여 왕의한생애는96세의일기로영국 에장엄한서사시를쓰고떠나셨다. 찰스3세가왕위를이어받고‘어머 니,여왕이신당신의위대한그혼을 이어받겠다고 눈물을흘렸다.‘누 구를 위하여종이울리는지알고자 사람을 보내지 말라! 종은 그대를 위하여울리는것이니! ’사람을보 내지말라! 삶과생각 놓치며 살기 망설이다보면 가을 작물은 쉽게심을시기를놓치게된다. 겨울장마가끝나기만을손꼽 아 기다려 심는 봄 작물과는 달리, 너무 더워서 또 아직은 수확할것이남아있으니매몰 차게 밭을 비우지 못해, 가을 작물은 그 시기를 놓치곤 한 다. 하지만 아쉬워할 것 없다. 밭도쉬어야한다. 내 텃밭은 1미터짜리 틀밭 (raised bed) 세개와부추, 파, 미나리,돌나물이심겨있는화 분텃밭이전부다.작지만충분 한 수확을 얻을 수 있는 크기 다. 물론 처음엔 욕심만 앞서 틀 밭도 더 만들었고, 갖고 있는 화분마다, 작물도 종류 가리 지않고빼곡히심었다.자라면 서작물들끼리엉켜엉망이었 지만깻잎몇장, 토마토몇알, 파 몇 뿌리의 수확이 엄청난 것 같아 마냥 뿌듯했다. 해가 지날수록나름내농사기술은 나아졌다. 하지만 수확과 정비례하진 않았다.몇해가지나니이상하 게도어설프게씨앗뿌려서한 첫 해 농사만도 못했다. 거름 을주었더니반짝나아지는것 도같았다.이게해결책인가싶 어다음해엔거름을더해같은 작물을똑같이배치해심었다. 하지만상황은좋지않았다. 답은우연히찾게됐다. 가뭄 까지 겹친 그해, 수확도 시원 치 않은 텃밭에 물을 주는 건 사치지싶었다. 서둘러여름작 물을모두뽑고, 다음해봄에 도유혹을물리치고텃밭을놀 렸다. 거의일년반, 밭을쉬게 하고새마음으로시작한텃밭 농사는성공이었다. 그렇다면 성공의 비결은 무 엇이었을까? 밭은 비웠지만 그동안 쌀뜨 물,커피가루,달걀껍질등으로 땅의 힘을 길러주었기 때문일 까? 물론 이런 노력도 무시할 수 없지만 무엇보다 중요했던 건 밭을 쉬게 했던 것이지 싶 다. 농사법 중에‘연작 금지’라 는 게 있다. 무슨 법령같이 들 리기도하지만같은땅에같은 작물을 계속 심지 않는 이 방 법은자연의원리를이용해농 약없이해충의피해를줄일수 있고, 작물이잘자랄수있게 하는방법이다. 연작에서 오는 피해를 막기 위해선 윤작(돌려짓기), 휴작 (땅쉬게하기) 등의방법이있 는데, 같은 땅에 심을 땐 무나 배추는 2년을, 토마토는 3년, 가지는 5년을쉬어야한다. 그 래서 나는 틀밭 세 개중 가끔 하나를 쉬게 한다. 그러면 자 연스레작물도바꾸어심을수 있어 연작의 피해에서 벗어날 수있기때문이다. 작은 땅, 텃밭의 소유주에게 땅을 놀게 하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더나은수확을위해선 쉬게하고,타이밍을놓치는것 도나쁘지않다. 어디 텃밭 농사에만 해당되 는이야기겠는가! 며칠게으름 으로 놓치고, 다 채우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모두 날려 버린다. 분명 더 좋은 기회는 온다. 시사만평 R.J. 맷슨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중간선거 공화당 물결? 2022 레드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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