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9월 17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아침 시사만평 데이브그랜런드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여왕의 빈 자리 채워야할자리가너무크네 찰스 3세 엘리자베스 여왕 보름달 유정 흐린 일기에 저녁 무렵엔 비까지 내린한가위였다.이틀을기다린끝 에조금은기운듯하지만완만하게 채워진보름달을만났다.올해한가 위보름달은어느때보다특별하다. 평생에 한 번 보기 힘든, 100년 만 에 가장 둥긂이 완전한 추석 보름 달이떠오를것이란예보가있었다. 둥근보름달이우리네시야에들 어오기까지는, 해와지구, 달이일 직선을이루게될때보름달이되는 것인데달이지구를회전하는궤도 가 타원으로 돌기 때문에 꽉 채워 지는보름달이추석이나정월대보 름날짜와는시간적으로차이가생 기기때문에명절에온전한보름달 을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틀을기다린보람으로한가위만큼 은아니지만보름달이풍성하게채 워졌다. 잦은 비로 혹여 보름달을 보지못하지는않을까마음을졸였 지만달빛이쏟아지고있는정경이 반갑고 감미롭다. 하늘에 두둥실 떠있는둥근달님이도심의길들을 비추어주고있는야경이생경스럽 다. 이슬이 내리기 시작하는 백로를 지나면서하늘도가을빛이완연해 진중추계절이다.가장달빛이좋다 는추석을이틀이나지나긴했지만 멋진달밤을연출해줄것을기대하 며우리집할배랑정원벤치에서달 맞이를하기로했다. 휘영하니 밝은 보름달이 신세계 를펼쳐내고있다. 넘실대는빛결이 쏟아지고있는정경이감미롭다.달 빛이건네주는온화한분위기만으 로도 이미 마음 산책은 모자람 없 이 넉넉함으로 즐길 수 있을 만큼 군데군데흩어진구름사이로요요 한달빛이쏟아져내린다.달님으로 부터드리워지고있는빛줄기가별 빛과어우러지며완벽한짜임새구 도를만들어내고있어번잡한세상 시름 잠시 놓아두고 달님을 동무 삼아그리움사무친이름들을불러 볼참이다. 휘영청 달빛이 고요로움을 불러 들이고천지는그윽하다.달빛은당 황할 만큼 농도 짙은 색상도 아니 요 흐릿한 미광도 아닌, 눈부실 만 큼 강렬한 빛을 뿜어내지도 않아 서온화하고해맑은아름다움의극 치를 이루고 있다. 단순한 듯 심오 한지성을내포한다정다감한달빛 이교교하다. 달주위에흐르는구 름이 유려한 학 같기도 하고 바람 에하늘대는비단옷자락으로보이 기도한다.소슬한밤기운이배경이 된달의빛결이뽀얀진주빛을띠고 있다. 한가한 것 같으면서 결코 나 태하지 않은, 방만한 것 같으면서 도 산만하지 않은, 화려한 듯 하지 만우아함에는집요해보인다.달빛 이구사해내고있는적요와어울리 는 맑은 밤이다. 더위를 밀어낸 계 절전령이초대해준밤하늘엔달님 이산뜻하고말쑥한, 아담한듯우 아하면서단아한모습으로중천으 로솟아올랐다. 가고싶은대로내달아갈수없는 것이 달의 행로다. 달의 여정은 공 전과자전주기를따르고있어한치 의오차없는치밀한주기가요구된 다. 일정한 기울기에 달이 차오르 고비워내는모드까지무미한것하 나없는것이달이가는길이다. 달 이떠오르는것도기우는것도새로 이준비된몰입없이도클라이맥스 를연출하고독특한풍광을능숙하 게운용해내고있다. 밝고환한빛줄기가여울지는무 량한달빛을받으며달님을바라보 는동안넉넉한평안이밀려들면서 문득 유년의 동무들이 떠오른다. 자꾸만따라오는달님을따돌리느 라흥건히땀이베었던유년의그리 움을옛동무들이랑재현해보고싶 어진다. 달빛은 사색과 사유를 유도해내 고 그리움까지 불러들인다. 달빛 아래환하게드러난고향신작로도 보이고, 둥근달같이둥근마음을 가지셨던내어머니모습도보인다. 달님은귀향을불러들이고달빛은 지독한망향의그리움을끌어들인 다. 그리움 발원지는 달님이다. 달 빛에 낭자하게 젖어버린 벤치에서 나이든노부부는주름진모습을숨 기고 싶지 않을 만큼 달빛에 젖은 채 오히려 삶의 훈장으로 받아 들 이자고서로를다독인다.달빛에취 한노부부는흘러가버린세월을돌 아보며동행해온여정의마디마디 들을어루만져본다.노부부이야기 를엿들은달님의미소에서오묘하 고알수없는꽃향기가풍겨온다. 밤하늘이 토해내고 있는 심호흡 이 깊은 울림이 되어 우주에, 태양 계에, 지구별에, 북미 대륙에, 애틀 랜타에농밀한파문을일으키는데 환한둥근달속엔온우주가감추 어져 있는 듯 하다. 달빛에 드러난 환한 도심거리는 분주함도 멈추고 고요로움으로잘정돈된밤풍경을 연출해내고있다. 밤이깊었다. 달맞이를접고정원 에서현관으로들어서는동안계속 달님이따라온다.달님은여전히빛 부신 빛살을 쏟아내고 있다. 마음 이한없이유순해지고솔직해진다. 서로가서로를바라보는마음들이 달 같이 둥글고 달빛 같이 부드러 웠으면좋으련만. 이방인의삶이라 그런지보름달유정이어찌적적하 고쓸쓸한기류가미묘하게스치운 다. 사 설 명품 시계와 보석이 강도를 부른다 백주 대낮에 식당에서 식사 중이던 유명 힙합가수가 강도 에게 보석과 장신구를 빼앗기 고총에맞아숨진사건은여러 모로충격적이다. 사건이발생한로스코스식당 은남가주여러곳에체인이있 는 대중적인 치킨 전문점으로, 평범한 외식자리에서 벌어진 참상이라는 점에서 불안감을 더해준다. 2년전에는또다른힙합가수 가 소셜미디어에 명품의류 사 진을올렸다가이를보고찾아 온 강도들에게 금목걸이와 다 이어몬드 박힌 시계까지 강탈 당하고살해된적이있다.이사 건들을흑인가수들이당한강 도 살인으로만 보기에는 너무 나불안하고위협적이다. 최근 수년 사이 한인을 비롯 한아시안주민들도잇달아비 슷한강도피해를당해왔기때 문이다. 바로 한 달 전 대낮에 아시안부부가마켓을보고나 오다 2인조 무장 강도단에게 폭행을 당하고 롤렉스시계를 강탈당한사건이있었다. 또베 벌리 그로브센터에서 쇼핑한 후 인근 개스 스테이션에서 차 에 주유하던 일행이 쇼핑센터 에서부터 따라온 무장 강도들 에게 롤렉스 금시계를 비롯한 명품가방과지갑을털렸다. 작년 12월에는베벌리힐스의 고급 백화점에서 샤핑하고한 인타운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한인 부부가 니먼 마커스에서 부터 따라온 미행강도단에게 롤렉스시계와 명품 핸드백, 스 마트폰등을강탈당했다. 같은달업랜드에서는한커플 이자기주택앞에서총을겨눈 3인조강도단에게롤렉스시계 등 1만8,000달러 상당의 귀중 품과현금을빼앗긴사건이있 었다. 이사건들이공통적으로보여 주는 것은 고급시계와 보석만 을노리는강도단이있다는것, 이들은 롤렉스시계와 값비싼 장신구, 명품가방을 가진 사람 이눈에띄면집까지도따라간 다는것, 그리고심지어죽이기 까지한다는것이다. 이런범죄의피해자가되지않 는방법은간단하다. 외출할 때 범죄의 타깃이 될 수있는고가의시계나보석을 착용하지 않거나, 꼭 착용해야 할경우한층더주의를기울이 는것이다. 누군가어디서든지켜보고있 다는 생각으로 미행당하지 않 도록주의하며, 만에하나강도 와맞닥뜨렸을경우절대반항 하지말고원하는것을내주는 것이 중요하다. 롤렉스시계와 생명을맞바꿀수는없기때문 이다. ‘오징어게임’의쾌거, 미방송계의새역사 세계인을 사로잡은 넷플릭스 드라마‘오징어 게임’이 제74 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비영어 권드라마최초로감독상과남 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황동혁 감독이감독상을, 배우이정재 씨가남우주연상을받는등모 두6개부문을휩쓸었다. 봉준호감독의영화‘기생충’ 이 아카데미상 작품상과 감독 상을 비롯한 4개 주요부문을 석권한 데 이어‘오징어 게임’ 이미국방송계의최고권위상 인에미상에서새역사를쓴것 은 대한민국이 새로운 차원의 문화강국임을다시한번확인 시켜준쾌거다. 방송계의오스카상으로불리 는 에미상은 미국 시청자들이 주로보는TV프로그램을대상 으로하는시상식으로, 한국어 로 제작된 드라마가 작품상을 비롯해13개부문에후보로올 라 6개 부문에서 수상을 했다 는것은그자체가역사상처음 있는 사건이다.‘오징어 게임’ 은1년전넷플릭스에공개되자 마자 세계 80여 국가에서 1위 에오르는등대성공을거뒀다. ‘오징어게임’의쾌거는봉준 호 감독이 아카데미상 시상식 에서 말했던‘1인치의 자막의 장벽’을넘은성취를또다시이 뤘다는점에서값지다. 한국어로 된 한국 작품이 세 계무대의주인공이된것은무 엇보다여전히소수계, 특히아 시아계에 대한 차별의 벽이 존 재하고있는미국사회에서‘장 벽’을깨뜨린사건이기때문이 다. LA 시의회는 9월17일을‘오 징어 게임의 날’로 지정했다.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방영을 처음 시작했던 날을 기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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