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9월 17일 (토요일) D6 기획 1969 뼒퍎힟픊옪캏쪎몋 지난 14일나주곰탕골목길에들어서 자하얀간판에적힌‘하얀집’이라는상 호가 눈에들어왔다.‘백년을넘어천년 을이어갈 나주곰탕’이란 글씨는역사 적인장소금성관앞에위치해더의미가 있다. 고려공민왕 때인 1373년지어진 금성관은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객사 로쓰인건물로나주곰탕 골목의관문 역할을하고있다. 점심시간을 넘긴오후 2시쯤 식당에 들어섰지만빈자리가없을정도로많은 사람들로가득차있었다.내부벽면에는 1910년개업당시상호인 ‘류문식당’ 시 절부터1969년하얀집으로 상호를 변 경하고 1996년길대표가이어받을때 까지의발자취가 고스란히적혀있다. 깨끗하게정돈된가게입구엔대형가마 솥에서국물을 고기와 흰쌀밥이담긴 옹기에토렴하는주인장의모습이눈에 띄었다. 전통문화보전대한민국 명인에이어 향토음식세계명인장까지획득한길형 선대표는“하얀집곰탕은좋은재료를 사용하는것이기본”이라면서“새벽2시 부터3시간동안가마솥에소의사골을 넣고오래도록끓여내뽀얀국물을먼 저우려낸뒤양지머리·사태살·목 살 등을 넣고진하게끓여낸 다”고말했다.이과정에서 떠오른기름기를 3시간 동안 말끔히제거해, 맑고 담백한 국물 맛을낸다는게길 대표설명이다.보 온력이강한옹기 그릇에 담긴 곰 탕은 75도에 맞 춰 손님상으로 나간다. 빦훊핆믊솒 푾 잚칺푷 하얀집곰탕맛의비법 은재료에서부터시작된다. 원재료인소기기는 나주인근 에서도축된한우만 사용한다. 소 한마리에서등심하고갈비부분만빼고 모든 부위가 곰탕에들어간다. 곰탕의 느끼함을잡아주는깍두기와김치도모 두 국내산 고춧가루를이용해담근다. 1년간소비되는배추만 4만포기다. 깍 두기도한달에330박스 ( 20㎏ ) 를만들 어저온창고에보관후숙성을통해손 님에게제공한다.길대표는“10년전작 고한 아버지한테성실함과 좋은 재료 선택방법을물려받았다”며“대기업과 전국소상공인들이분점을요구하지만, 장사가안되면이점을지키지못할 것 같아많은돈을포기하면서까지분점을 내주지 않 고있다”고말했다. 4대에 걸 친 주인장의 노 력에하얀집을한 번찾 았 던 손님들은그맛을 잊 지못하고 단 골 이된다.이 날 서 울 에서왔다는 박동주 ( 65 ) 씨는 “10년전나주에여 행 을 왔다 가하얀집곰탕맛을보고 반 해 매 년 철 이 바뀔 때마다 찾 고있다”고말했다. 2019년 연매출 46 억 원이라는 사실 이 알 려 져 화제가 됐던 하얀집은점심이 나 저 녁 식사 시간에는 대기 번 호표를 받고기다려 야 할정도로문전성시를이 룬 다.이 날 만난하얀집 직 원은“하루 평 균 1,000 그릇은기본이고 최 대2,500그 릇까지 팔린 적도있다”며 수육 곰탕도 있지만손님들대부분은일 반 곰탕을시 킨 다”고했다. 길대표가가게를본 격 적으로이어받 은것은26년전이다.3대 째 식당을 운영 했 던 부 친 이 갑 작스 럽 게 폐암 으로사 망 하자다 니던 공기업을그만두고하얀집 운영 에나섰다. 쉽 지 않 은 길이었지만, 길대표는어 린 시절할머 니 손을 잡고 소고기구입도해 봤 고간간히새벽에부 친 과 곰탕을 끓여낸기 억 도 남 아있었 다. 1970년대까지창작과 연탄 을 가지 고곰탕을끓여 냈던 할머 니 가 폐암 으로 돌 아가 신걸 안길대표는 최 근인근에 최신 식공장을 완 성했다. 저온창고와 가마터, 수육 작업실까지 갖춘 공장을 시 범운영중 인길대표는내년부터대 량 생 산에도전할 생각 이다. 5 샎ퟆ많펓핂펂많쁢뫊헣 4대 째 전통을이어온하얀집은 5대로 맥 을 잇 는 과정에있다. 둘째딸 이 신 축 한공장대표를 맡 고있고,사 회복 지 학 을전공한아들도 올 해호 텔 조리 학 과에 편 입해대를 이을 준 비를 알 차게하고있다.길 대표는 “하얀진곰탕이 오 랫 동안 이어 질 수 있도록 체 계를어느 정도 갖 춰 놨 기때 문에 젊 은자 녀 들 이 잘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면 서 “자 신 이 자 신 있게 먹 을 수 있 는음식을만 드 는 것이장인으로, 천 년까지 이어 갔 으면 한다”고말했다.길대 표는 나 눔 사업에도 적 극 적으로 동 참 하고 있다. 지난 4 월 대한적 십 자가진 행 하 는나 눔확 산 캠페 인‘ 씀씀 이가 바 른 식당’에동 참 한 게대표적이다. 매월 정 기적인기부로지역사 회 의어려 운 이 웃 을 돕 는 캠페 인에 참 여한길대표는“정 성 껏 만든음식 처럼 나 눔 에도정성을다 할것”이라며“하얀집이많은사 랑 을받 은 만 큼 , 어려 운 사람에게되 돌 려주고 싶 은마음에동 참 하게 됐 다”고말했다. 이 뿐 만이아 니 다. 하얀집은 사 랑 의 열 매 나 초 록우산어 린 이재 단 등과나 눔 을 실천 중 이다. 또 나주장 애 인자 립생활센 터와 나주시장 학회 도 후원하고있다. 박경우기자 1910년개업해4대째문전성시 최상급한우정성으로끓여대접 “하루최대2500그릇나간적도” 품질유지위해분점요구는거절 적십자^사랑의열매등행사동참 “음식처럼나눔에도정성다할것” 아버지^할머니폐암사망에자극 최신공장만들고대량생산도전 자식들에게가업대물림도착착 맑고진한곰탕국물입소문 “백년넘어천년이어가야죠” <91>나주곰탕 ‘하얀집’ Әࢿҙ աࢿ աୌ ա ࢿ࠘ ز Ҵ Әթ ز ೯ ࠂ ࣃఠ աೱҮ ࢿ ۽ ೱ ۽ աҊ թ ա द աҒఔೞঢ ա 4대길형선명인이나주곰탕을만들고있다. 112년된하얀집의발자취가 식당내부에게 재돼있다 최고급의소고기가숙성되고있다. 길명인이나주곰탕 브랜드화를위해마련한 공장. 전남나주는고려시대부터전주와함께호남최대의도시로행정과경제·군사·문화의중심지였다. 913년동안유지된 나주목이이를입증한다.곡창지대를끼고있어농업과축산업이발달했다.전국최초의5일장이열릴정도로번성했던 나주지만전국적으로알려진나주곰탕은아픈추억이담긴음식이다.일제강점기,나주도축장에서소를잡아 살코기는일본으로가져가고뼈와부산물만으로국을끓여밥을말아팔던게나주곰탕의유래다. 호남제1의도시라는타이틀은광주에내줬지만나주금성관길에는지금도10여곳의나주곰탕집이문전성시를 이룬다.그중에서도1910년개업이래112년간전통을잇고있는 ‘하얀집’의깊은곰탕국물맛은단연으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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