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0월 3일 (월요일) D6 문화 2022년9월30일금요일 얼마 전한 유명영화 제작자를 만 났다.그는배우이정재에대해높게평 가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 임’ ( 2021 ) 과연출데뷔작 ‘헌트’ ( 2022 ) 에대한, 흔한 호평은아니었다. 그는 이정재의발성법에주목했다. 1990년 대초반연기에입문한그가 2020년대 에어우러지는 발성으로 시대에발맞 춰가는점이놀랍다고했다. 1990년대영화는아날로그방식으 로 만들어졌다. 필름으로 촬영했고, 카메라를여러대가동하는경우는드 물었다. 마이크민감도는디지털과는 비교할수없을정도로떨어졌다.동시 녹음이라 현장 소음이끼어들여지가 있기도했다.배우는평소와는다르게 목에힘을 줘발성해야 했다. 조금은 과장된높낮이로대사를소화해야했 다 ( 당시영화를 보면손발이조금 오 그라드는이유중하나다 ) .앞의제작 자는아날로그시대굳어진발성법을 고치기위해이정재가 각고의노력을 했을것이라고짐작했다. 이정재에대한 평가를 들으며문득 배우안성기를 떠올렸다.이정재보다 훨씬 더 오래전 연기를 시작해 아직 까지도정상에머물고있는전설이라 서다. 그는 흑백영화 후시녹음 ( 촬영 이다 끝나고 주로성우가 대사를 녹 음 ) 시대에연기를 시작해아날로그 동시녹음시절을겪었고, 온전히디지 털로영화를제작하는시기를관통해 지금까지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안 성기가 중견영화인들 사이에서오래 전부터 배우 중 유일하게 스타라는 애칭이 곁들여진 ‘안스타’로 불리는 이유다. 안성기는 5세때연기를 시작했다. 김지미도금봉 등이주연한 ‘황혼열 차’ ( 1957 ) 를통해서였다.안성기가아 역배우로활동하던시절은한국영화 가중흥기를맞았던때다.산업적으로 팽창하던 시기이긴하나 기술적으로 는열악했다.영화는후시녹음으로만 들어졌다.안성기는고교입학과더불 어연기를중단하고또래들삶으로돌 아갔다. 대학에서베트남어를전공했 고, 장교로군복무를마쳤다.‘병사와 아가씨들’ ( 1977 ) 로연기를재개했다. 성인배우안성기의얼굴을널리알 린영화는‘바람불어좋은날’ ( 1980 ) 이 었다.당대사회현실을스크린에반영 했다. 1980년대한국영화가이전시 대와다를것임을예고하는신호탄같 은작품이었다. 서울변두리를배경으 로한이영화에서안성기는지방에서 올라온청년덕배를연기했다.이후안 성기는‘어둠의자식들’‘난쟁이가쏘아 올린작은공’‘만다라’ ( 1981 ) ,‘꼬방동 네사람들’ ( 1982 ) 등1980년대서두를 장식한문제작들에잇따라출연했다. 그는 급격 한산업화에소 외 된청 춘 들 로 분 했다. 80년대안성기는 ‘고래사 냥 ’ ( 198 4 ) ,‘ 깊 고 푸른밤 ’ ( 1985 ) ,‘ 겨 울 나그네’ ( 198 6 ) 등여러흥 행 작으로호 명 되 고는하나그의진정한가치를품 은영화들은 ‘바람불어좋은날’과 ‘꼬 방동네사람들’등이라고 생 각한다. 지난 15일 서울 강 남 구 한 극 장에 서열린 ‘배창호 감 독 특별 전’ 개 막 식 에서 ‘꼬방동네사람들’을 오 랜 만에 다시마주했다. 안성기가 예전과 달 라진 외모 로 참석 해그의 혈액암투 병 이알 려 진자리였다.영화는성인배우 로 막 전성기에 접 어 든 안성기의 패 기 넘 치면서도자신감가득한 모습 을안 고있다. 안성기는 ‘꼬방동네사람들’에서소 매 치기전과자였다가가 족 을위해 새 삶을 살려 애 쓰 는주 석 을연기했다.불 량 한장발청년의 모습 , 갱생 하 려 는 젊 은가장의면 모 , 새 남 편 과 사는아 내 를 되찾 기위한사 내 의 분투 가한얼굴 에서 파 노라마 처럼펼쳐 진다. 발성과 말투 가지금 듣 기 엔 어 색 하나안성기 가 80 ~ 90년대 충 무로를 쥐락펴락 할 수있었던이유를 짐작할 수있었다. 지난 8 월 개봉한 대작 ‘한산 :용 의출 현’ 속 안성기와 비교해보면 4 0년시 간 을견디며그가어 떻 게연기진화를 해 왔 는지가 늠 할수있기도하다. 2012년미국아카데미상 시상식에 서작품상과감 독 상,남우주연상등 5 관 왕 을차지한 ‘더아 티 스트’ ( 2011 ) 는 몰락 한무성영화스타조지발 렌 타인 ( 장 뒤 자르 댕 ) 을스크린중 심 에 둔 다. 발 렌 타인은 유성영화 시대가열리면 서명성을 잃 고실의에 빠 졌다가연인 의도 움 을 받 아재기한다.‘안스타’가 발 렌 타인 처럼 고난을 딛 고 스크린에 서 빛 나는 별 로관 객 과다시만나 길 기 원 한다. 영화전문기자 한국영화정상에서품격지켜온 40여년,영화인들의별‘안스타’ 라제기의 ‘배우’다 배우안성기의영화속여러모습. “오페라^발레기획^제작 확대$예술의전당위상높일것” 가족예능의역설, 가족이멍들다 “근 데 혹 시아 빠결 혼했어 요?” 아이돌 그 룹 유 키 스출신일라이는 7세아들이 이 렇 게 묻 자 “ 안했어 ” 라고 웃 으며아 찔 한 순간 을 모 면했다.일라이는 모델 출 신지연수와 2020년이혼했고,그 뒤 아 이는 줄곧엄 마와따로 살 고있다.이혼 후 오 랜 만에일라이를 본 아들은아 빠 를 계속 곁에두고 싶 어안절부절어 쩔 줄모른 다. “ 아 빠 ,그 냥 우리 집 에서같이 살 아 요” 라고 속 마음을 꺼낸 아이는소 파 에서 갑 자기무 릎 을 꿇 더니 양 손을비 비며 “ 제발 ” 이라고부 모 에게 빌 었다.지 난여름, 종합편 성 채 널 TV 조 선 에서방 송 된‘우리이혼했어 요 ’ 시 즌 2에서나온 장면이다. “ 아 빠 ,우리 엄 마 쫓 아 낸거 아 니 죠?” 라고 묻 는아이의얼굴은 모 자이 크없이그대로 나갔다. 나중에아이가 커 서이방 송 을보면어 떤생 각을할까. 쭎졶졓쭒쉲퓒믾픦팒핂슲 TV 에 쏟 아지는가 족 관 찰 예 능프 로 그 램 들이아이들의인 격권 을 침 해하고 있다.부부의 갈 등에불안해하는아이의 모습 을고스 란 히 내 보 내 위기를부각하 고,미성년의성 ( 性 ) 을 함 부로다 룬 사 례 가 최근 잇따르면서시청자의우 려 도 커 지는 양 상이다.가 족구 성 원 에대한이해 와 존 중의중 요 성을 망 각한 방 송 사들 이자 극 적이고 구 시대적인연출로 시청 률 만 좇 다 가 족 관을 심 각하게 왜곡 하 고있다는지적이다. 아동인격권침해등눈살 부부갈등프로그램속 7세아들 무릎꿇고빌면서“같이살아요” 중학생친구 5명포경수술중계 자라면서겪게될변수고려안해 자극적연출로시청률만좇아 “촬영동의해도노출최소화해야” 장 형준 ( 6 0 ) 예술의전당 신임사장은 29일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에서기자 간담 회를열고 “ 오 페 라 · 발 레 등 순 수예 술장르의기 획· 제작 프 로그 램 을 늘 리 겠 다 ” 고 밝혔 다. 지난 2 4 일로 취 임100일 을맞은장사장은 “ 다 양 한장르의예술 작품을 선 보이는대한민국대 표 복 합 문 화공 간 의위상을 높이 겠 다 ” 는 공연장 운 영비전과 함께“순 수오 페 라발 레 전 용극 장으로탄 생 한오 페 라 극 장 본 연의 역할을 강 화할것 ” 이라고 강 조했다. 그 러면서 “ 연 극 등다 양 한장르의공연은 CJ토월극 장과자유소 극 장에서수 용 할 계획” 이라고설명했다. 이를위해예술의전당은201 6 년‘마술 피 리’ 이후 중단 됐 던자 체 대 극 장 오 페 라 제작에나 선 다. 공연은 오 페 라 극 장 의 뮤 지 컬 장기대관이이 뤄 졌던여름 ·겨 울시 즌 ( 매 년1 ~ 2 월 , 7 ~ 8 월 ) 에 선 보일예 정이다. 내 년개관 3 5주년을기 념 할 벨 리니의오 페 라 ‘노르마’, 202 4 년베르디 의오 페 라 ‘오 텔 로’, 2025년 2 월 예술의 전당이직 접 세 계 적작 곡 가에게의 뢰 해 제작하는창작오 페 라를잇따라무대에 올 릴계획 이다. 오 페 라 갈 라 행 사와세 계 적오 페 라가 수들의리사이 틀 도연다. 다음 달 에는 ‘ SAC 오 페 라 갈 라’를, 202 4 년 7 월 에는 베이스연 광철 과베이스바리 톤 사무 엘 윤 의리사이 틀 을 연다. 피 아니스트 조 성진 · 임 윤찬 ,바이올리니스트 양 인 모 등 이 거쳐간 초등 생 대상 ‘음악영재아카데 미’ 기 능 도 강 화한다. 중 요 한미래수 익 원 으로 꼽 은 공연영상화 사업도 확 대 한다.예술의전당은지난 5 월 공연촬영, 편집 , 송 출이가 능 한공연영상스 튜 디오 ‘실감’을 완 공했다. 장사장은 “ 예술의전당 내6 개공연장 에서열리는공연도실시 간송 출이가 능 하다 ” 며 “ 세 계 적 클 래식미디어 채 널과 연 계 해한국예술가를 외 국에소개하는 허브 로서의역할을 해나 갈 것 ” 이라고 말 했다. 예 매및 공연장입장, 주차 요 금정산 기 능 등을 갖춘모 바일 앱 ‘ 싹패 스 ( SAC PASS ) ’도연 내 공개한다. 그는재정문 제에대해서는 “ 정부와예술의전당 모 두 순 수예술이 확 대 돼 야한다는공감대가 있다 ” 며 “ 국고가 증액될 예정이고대기 업등 후 원·협찬 을위해 최선 을 다해 뛸 예정 ” 이라고 밝혔 다. 장 사장은 미국 맨 해 튼 음대 피 아노 과에서 학사 ·석 사 ·박 사 학위를 받 고 1995년부터서울대음대 피 아노과교수 로재직하다지난 6월 17일예술의전당 17대사장에 취 임했다.그는예술경영의 현장경 험 부 족 을 걱 정하는일부목소리 에대해 “ 음악대학도 경영이 포함돼 있 고경영의필수적부 분 이라 할 수있는 국제 행 사를개 최 한 바있어 편 하고 자 연스 럽 게예술의전당을 운 영하고있다 고자신할수있다 ” 고 말 했다. 김소연기자 장형준예술의전당사장이29일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기자간담회를열고예술의전당운영방침을 밝히고있다. 예술의전당제공 장형준신임사장기자간담회 ‘노르마’‘오텔로’등잇따라선봬 갈라행사^리사이틀무대계획도 영재아카데미^영상화사업강화 TV가족관찰예능프로그램이쏟아지는가운데가족위기,미성년의성을함부로다룬사례도이어지 고있다. MBC·TV조선·방송캡처 지상 파 도 더는아이들의안전지대가 아니다. MBC ‘오은영리 포 트 - 결 혼 지 옥 ’ 제작진도 영어유치 원 등 원 을 두고 말 다 툼 하는 부부의 쌍둥 이아이가 “싸 우지마 ” 라고부 모 를 말 리고, 엄 마의 팔 을 잡 으며불안해하는 모습 을 최근 내 보 냈 다. 공 희 정대중문화평 론 가는 “ 부 부의 갈 등에대한 몰 입을위해제작진이 아이를 수단으로 사 용 해 선 안 된다 ” 며 “ 부부의문제는어 른 의문제인만 큼 그 갈 등에서아이의 모습 은 모 자이크를 넘 어 최 대한 노출하지 않 는 방 향 을 고민 해야한다 ” 고 말 했다. ‘ 켾펂얾 ’ 짷힎쩣 켆 … 캖많혿뫎펻 부 모 와자식과의소통을 빌 미로아이 들성이 TV 에노 골 적으로활 용되 는것 도문제다. 17일방 송 된 KBS 2 ‘ 살림 하 는남자들’시 즌 2에 선 야 구선 수출신 홍 성흔의아들을 포함 해중학 생 5명의 포 경수술 장면이전 파 를 탔 다. 방 송 에 선 ‘세 계최 초 5인 릴레 이 포 경수술’이 란 자 막 이 큼 지 막 하게 떴 고진 행 자의 웃 음소 리가 깔려 청소년의성을 희 화화했다는 시청자 항 의가 빗 발쳤다. 화면 엔 ‘수술 전반에대한안 내 후부 모님 과아이들의 동의를 받 아수술을진 행 했 습 니다’라는 자 막 이 깔 렸지만, 공영방 송 ( KBS ) 에서 부 모 와 자식의세대 간 교 류 의 증표 로 포 경수술을활 용 한다는 건 아이 즉 자 식을아직도부 모 의소유물 처럼 여기는 구 시대적가 족 관을 답습 했다는점에서 시대 착 오적이라는 비 판 이다. 어린이와 부 모 가 촬영에동의했다 하더라도 그 아이가자라직 접 겪게 될 여러변수까지 모 두 고 려 하고 결 정을 내 리는 것은 불 가 능 하기때문이다. 핞뼎슲핆멷뭚쫂퓒킺픦맣푢 유 엔 아동기금 ( 유니세 프 ) 이 홈페 이지 에공지한미디어의어린이인 권 보호 원 칙 에따르면,어린이의실명이나얼굴이 공개 되 는것은해당어린이에게도 움 이 될 때만 가 능 하다. 국 내 방 송심 의어 린이 · 청소년보호 규 정에‘출연자 의신 체및 정서적안정이 심 각 하게우 려되 는장면을방 송 해서는안된다’ ( 제 4 5조 ) 는 내용 이 있지만 너 무 두 루뭉 술 해 모 자이 크 처 리의무 화 등 구체 적 인 보호 방안에 대한적시가필 요 하 다는 목소리가 나오 고있다. 한 석 현 Y MCA 시민중 계 실장은 “ 아이들이 방 송 출연을 승낙 했다고해서 아무 문제가 없는 게아니다 ” 며 “ 부 모 와아이들이 모 두촬영 을 허락 했다고 하더라도 미성 년이출연했을경우 방 송 전관 련 전문가가 내 부 심 의에 참 여 해아동 인 격권 침 해여부 등을 점 검 해야 한다 ” 고 꼬 집 었다. 온 라인에아이의 천 진난만 함 을 담 은사진등을공유하는 ‘ 셰 어 런팅 ( share+parenting ) ’은 부 모 에 게는 표 현의 자유이지만 자 녀 에 겐 자기 결 정 권침 해다.이 런 가 족 관 의변화를 계 기로정부가 202 4 년까 지자 녀 의정 체 성 확 보를 골 자로한 아동 · 청소년개인정보보호법제정을 추 진하는만 큼 ,방 송 사들도 건강 한 가 족 관 확 립 을 위해가 족 예 능 에서 의자 녀 들인 격권 보호에적 극 적으 로나서야한다는지적이다. 양승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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