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0월 7일(금) ~ 10월 13일(목) A9 모든것은마음먹기에달려있다. 길을가다가걸려넘어지면걸림돌이고, 딛고일어서 면디딤돌이라고한다. 여의길상(如意吉祥). 길하고상 서로운것도마음먹기에달려있다.원효스님이어두운 동굴에서자다가해골바가지에고여있는물을엉겁결 에모르고들이킨다음날기절초풍하면서깨달은일체 유심조(一切唯心造). 세상만사모든것은마음먹기에달려있다.이말은마 음먹은대로모든것이그대로이루어진다는말이아니 라,‘어떻게마음먹느냐’에따라뜻한대로이루어질수 도아닐수도있다는말이다. 한자의마음심(心)은심장을형상화한글자이다.흔히 골프에서도스코어를망치는 5가지마음으로늘조심 해야하는욕심(慾心), 자신을믿지못하는의심(疑心), 불안해하는소심(小心),잘나갈때찾아오는방심(放心) 그리고어렵고힘들때오는상심(傷心)을일컫는다. 골프를특히멘탈게임이라고하는데어찌골프만그 러하겠는가.살아가면서이런여리고흔들리기쉬운마 음을제대로다스리지못해서늘어려움을겪는것을. “당신의인생에서나타나는모든현상은당신이끌어 당긴것이다.당신이마음에그린그림과생각이그것들 을끌어당겼다는뜻이다.강하게원하면자석처럼눈에 보이지않는끌어당기는힘이작동한다.끌어당김의법 칙을바라보는가장쉬운관점은나자신을자석이라고 가정하는것이다.” 〈『시크릿』중에서,론다번〉 우리는오늘아침에도눈을뜨자마자‘오늘하루도또 시작할수있음에감사합니다. 오늘도즐겁고 / 자유롭 고 / 행복하고 / 사랑이함께하는하루가되길바라고, 오늘도좋은사람들과함께하는좋은시간이되길간 절히희망합니다.’라고내마음에그린다면그렇게그 리는모습대로오늘하루도살아갈것이다. “궁하면통하고, 통하면변하고, 변하면오래간다.”( 窮卽通,通卽變,變卽久궁즉통,통즉변,변즉구)지금으 로부터약3,000년전에집필한주역에도나오는말이 다. 골프투어선수생활하는자녀못지않게매순간절박 하고안타깝기는옆에서지켜보는부모마음도마찬가 지이다. 2020년딸이KLPGA정규리그마지막한대회 를남기고상금순위60위내에들어야만그‘지옥의레 이스’라는시드전을거치지않고내년도시드권을확보 되는상황에놓였었다. 코로나로 인해 갤러리가 통제된 상황이라 대회장에 따라가지도못하고있던나는불안하고궁(窮)한마음 (소심小心)에인근강화도마니산으로올라갔다. 우리 나라에서기(氣)가가장강력하다고알려진그곳에가 면무언가이루어지지않을까.지푸라기라도잡고싶은 마음이었다. 시드권을유지한다는것이얼마나어려운 지를잘알기에. 상금순위 60위에서탈락하면시드전에서다시통과 하면되지만, 그게결코그렇게만만하지않다. 하여튼 이런기회를놓치면또1년을기다려야한다는절박함 이있다. 딸은현재스코어만유지해도무난하게시드권을확보 할수있는데뒤에서치고올라오는대여섯명의선수들 에게따라잡히면그것이어렵게된다.예전에도유사한 상황에서60위의벽을넘지못한사례가있어서더초 조하였다. 대회최종일이라컷오프선상에있는선수들은모두 초긴장상태였다.반드시현재순위를유지해야하는딸 과절박하게따라붙는선수들.딸은처음부터어렵게경 기를풀어나가고있었다. 전반에보기만4개. 뒤따라오 는61위선수는실수도없이파플레이만계속하고있었 다. 마침내나는마니산정상에올라섰다. 바로스코어를 확인해보니딸이막버디를했다. 마니산의기운탓인 가. 하산(下山)하기가망설여졌다. 3개홀을지나는동 안파플레이로계속잘하고있길래그때서야비로소하 산을시작했다. 그러나내려오자마자성적이오르락내리락한다.이대 로면시드권확보가어려워진다.이제마지막홀까지왔 다.거의포기상태였다.그런데바로앞서가던선수가마 지막홀에서실수를해버렸다!벙커에들어가면서보기 를한것이다.그선수도얼마나긴장했겠는가. 조마조마하게바라보던딸은마지막홀에서파로선 방하였다. 마침내 상금순위 60위로 2021년도 시드권 을확보하였다. 마치우승한것과같이기뻤다. 물론마 지막까지추격해오던그선수에게는좀미안했지만. 상금순위 61위였던그선수도이후시드전에서시드 권을확보하였고이듬해인2021년에상금순위60위였 던딸의첫우승에이어서마침내첫우승까지하였다! 궁(窮)하고절박했던순간들을잘극복한상금순위하 위권의이들은마침내통(通)하는놀라운결과를만들 어낸것이다. 우리는살다보면인생의롤러코스터를수없이탄다. 때로는엄청나게궁(窮)해서도통길이보이지않을때 도있을것이다. 대책없이주눅들은자신감은마냥끝 없는나락으로빠져들때도있다.심지어자신조차믿지 못할경우가생길수도있다. 그런순간이오더라도그 동안열심히노력해온나자신을믿어보자. 나까지나를믿지못하면어느누가나를믿어줄까.그 러면그순간에몰입하여최고의역량을최선을다해 뿜어낼수있으리라. 2만피트상공에서낙하산을메고뛰어내리는공수훈 련을받는군인들은예비낙하산도당연히착용하고있 지만,등에매달려있는주낙하산이제때제대로펼쳐질 것이라고 반드시 믿는다. 아니 믿어야 한다. 그래야만 안심(安心)하고뛰어내릴수있다. 누구도도와줄수없는막막한창공에서오로지내낙 하산만믿고용기를내어허공에내몸을던지는마음 으로인생이나필드에서도무조건나를믿어보자. 궁( 窮)하면궁(窮)할수록더욱그러할것이다.대회에참가 하는프로선수나일반아마추어들도필드에서내뜻대 로안된다고좌절하거나자신을비난하지말고끝까지 나를믿어보자.적어도나만은나를배신해서는안되지 않을까. 마음‘심’(心)자에믿음의막대기를꽂으면반드시‘ 필’(必)자가된다고한다.원효스님이모든것은마음 먹기에달려있다고깨달은것처럼절박하고간절하게. 반드시(必)“나는나를믿는다!”라고오늘도힘차게외 쳐보자. ----------------------------- *칼럼니스트곽해용: 육군사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 고, 고려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수필가이며 최근 에는행복한골퍼를응원하는『홀인원보다행복한어느아 빠의 이야기(2022)』를 출간하였고,『50대, 나를 응원합니 다(2020)』등의 저서가 있다. 프로 데뷔 11년 만에 2021년 KLPGA 투어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에서우승한곽보미 선수의아빠이기도하다. *본칼럼은칼럼니스트개인의의견으로주간한국의의견 과다를수있음을밝힙니다. *골프한국은자신의글을연재 하고 알릴 기회를 제공합니다. 레슨프로, 골프업계 종사자, 골프애호가등골프칼럼니스트로활동하고싶으신분은이 메일 (news@golfhankook.com )을통해신청가능합니다. 골프도, 세상만사도마음먹기에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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