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0월 14일 (금요일) D9 신당역 스토킹 살인 한달 “어디선가날지켜보고있단생각하면, 숨턱턱막혀$” “괜찮은거야?아무일없는거지?” 지난달 15일아침A씨에게지인들의 안부메시지가쇄도했다.어리둥절해하 는 그에게친구는 “혹시뉴스 못 봤느 냐”고 조심스레물었다. A씨는 그제야 전날밤신당역에서발생한비극적소식 을접했다. 손이떨리고 다리에힘이빠 져풀썩주저앉았다. 피해자의죽음이 남일같지않았다. A씨는 한 물류센터의 팀장급 관리 직,가해자 B씨는협력업체소속팀원이 었다. 지난해말 사귀자는 상대방의갑 작스런 고백을 딱 부러지게거절했다. 이후 B씨의 병적인 집착이 시작됐다. “내가 널못 쓰러뜨릴것같으냐”며협 박을일삼았고, 새벽에일이끝나면택 시정류장까지따라왔다. 한밤중에수 백번전화를거는일도다반사였다.번 호를 차단하자연락처를 바꿔전화 공 세를 이어갔다. 가해자는 A씨를 몰래 지켜본 뒤‘관찰일지’까지작성해다른 동료에게보내고, 사귀는 사이처럼소 문을 퍼뜨리기도 했다. ‘싱글맘’인A씨 는 딸이걱정됐다. 그가 고소를결심한 이유다. 법원이접근금지결정을내려가해자 는출근하지못하게됐다.그러나한달 뒤A씨가연장기한을놓친게화근이었 다. 협력업체는법적구속력이없어졌다 며B씨의출근을허락했다.회사에서두 번이나가해자를마주친A씨는그대로 쓰러지고말았다.신변보호조치가연장 되자 가해자도 더는 버티지않고 다른 물류센터로옮겼다.검찰은 6월스토킹 처벌법위반혐의를적용해B씨를벌금 300만원에약식기소했다. 젆읺쭎 짪븫밚힎짢붶힎잚 … 가해자가이직한 후 두 사람이따로 마주친적은없다. 하지만이미정상적 삶이불가능할정도로A씨의심신은망 가졌다. 원래긴머리였던그는 가발을 썼다가 최근엔아예염색을 했다. 가해 자가아는옷과신발도모두버렸다.가 방을4번이나바꿨고,마스크는매일다 른 색깔을 쓴다. 심지어일부러다리를 벌리고걷는등걸음걸이에도변화를 줬 다. A씨는 “가해자가어 디선 가 지켜 볼 수도 있 다는생 각 이들 때 마다 숨 이 턱 턱막힌 다”고했다. 집보안에도 신 경 을 썼다. 폐 쇄회로 ( CC ) TV 는물 론 출 입 문이 열 리면스마 트 폰 으로연락이 오 는자동센서까지달았 다.그는“그사람이나를발 견 해도못 알 아보게할수만 있 다면머리부터발끝까 지전부바 꾸 고 싶 다”고토로했다. “ 큲 픎훟쩢횒 ” 핆킫맪컮헖킲 A씨를 가장 힘들게하는 건 따로 있 다.스토킹을 여 전 히 가 벼운범죄 로치부 하거나피해자가 뭔 가 빌 미를주지않았 겠 느냐는 외 부의따가 운 시 선 이다.“손 바 닥 도 마주 쳤 으 니 소리가 나는 거아 니 냐” “ 좋 아해주는 사람 있 어서 좋겠 다”는말은A씨를더 욱 절망속으로 밀 어 넣 었다. 그나마 직장 동료들과 주변의도 움 에위안이됐다. 그도처음엔다른스토 킹피해자들처럼피해사 실 을 알 리거나 고소를망 설 였지만용기를내기를 잘 했 다. 잠 정조치가일시해제됐을 때 동료 들은A씨의출 퇴 근 길 에동 행 해 줬 다.가 해자가 보이면 바로 알 려주는 동료도 있 었다. A씨는 “신당역피해자는 주변 에고 통 을 털 어놓지못한 것으로 알 고 있 다. 나처럼도 움 을 받 았다면비극을 막 을 수도 있 었을것”이라며 눈 시 울 을 붉혔 다. 신당역사 건 다음날A씨는출근하지 못했다.대신 국 화한 송 이를들고신당 역으로 향 했다. 10번출구 앞 에는 국 화 와 추 모의글이 담 긴 포 스 트잇 이가 득 했다.‘ 살 아남은 우 리가바 꿀 게 요 .’‘당신 의 몫 까지 우 리가서로를지 키겠습니 다. 지켜주지못해미안 합니 다.’ ‘저도 스토 킹피해를 겪 은지13 년 이됐 습니 다. 스 토킹피해자들은 계 속 싸울겁니 다.’ A씨는 흐르 는 눈 물을 참 지못했다. 피해자의 명복 을 빌 고다 짐 했다.“ 또 다 른 피해자를 막 기위해저도 힘을 보 태 겠습니 다.” 나주예기자 ‘ 타 인에대한신 뢰감 소.’ 올 해 8 월 여 성가 족 부 실태 조사에 서스토킹이미친 영향 을 묻 는 질 문 에피해자 10 명 중 6 명 ( 60.3 % ) 이 꼽 은후유 증 이다. 또 피해자들은 우울 증· 불안 감 을 겪 고 술 과 담배 에의 존 ( 4 8 .4 % ) 하는가하면,새로 운폭 력의 두려 움 ( 4 2 .3 % ) 에시달리고 있 다고 답 했다. 실 제 취재 과정에서만난 스토킹 피해자 A씨는 개명 과 성 형 을 해도 공 포 심이전 혀줄 지않았다고 호소 했다.그는13일“가해자에게서 평 생 벗 어날 수없을거라는생 각 이머 릿 속을 떠 나지않는다”고했다.피해자 의일상회 복 을 돕 는심리 · 정서적지 원이절 실 한 데 , 제도적 뒷받 침은아 직더 디 기만하다. 스토킹피해자는 법무부 산 하 스 마일센터나 여 가부가 위 탁 한 민 간 기관 둘 중 한 곳 에서도 움 을 받 을수 있 다. 문제는두 군데 모두스 토킹피해자 전 담 기관이아 니 라는 점 이다. 스마일센터는 상근직전문 상 담 사를두고 있 으나이 곳 을 찾 는피해 자 와 가 족 상당수는 폭 력, 살 인등 강 력 범죄와 연관 돼있 다. 지난해스 마일센터‘ 범죄 유 형별 지원 현황 ’을 보면, 폭 력 ( 35 % ) 과성 폭 력 ( 34.6 % ) , 살 인 ( 11. 2% ) 비중이 8 0 % 를 넘 은반 면스토킹 범죄 를 포함 한‘기 타 ’유 형 은 2 .3 % 에불과했다. 여 가부 위 탁 기관도 가정 폭 력과 성 폭 력을 주로 다 룬 다. 지난해 4 월 스토킹처벌법이제정되자 정부 가 스토킹 피해자도 이 곳 을 이용 할 수 있 도 록 범 위를 넓혔 을 뿐 이 다. 위 탁 기관에 입 소해 심리 치료 를 받 는 스토킹피해자가 적을 수 밖 에 없는 까 닭 이다. 여 가부가 집 계 한 올 상반기스토킹 상 담 건 수 는 2 , 7 31 건 이었지만 기관 입 소자 는 7명 이전부였다. 정부 와 국 회도 갈 수 록 심 각 해지 는스토킹 범죄 의 특 성을고려한 별 도 지원기관이 필요 하다고인지하 고 있 다. 4월정 춘숙 더불어 민 주당의원과 여 가부가 각각 발의한 ‘스토킹피해 자보호지원에관한법 률 ’은전 담 기 관을 설 치해피해자의신체 · 정신적 치료등을지원하도 록 했다. 그러나 두 법안은 5 개 월 동안 표 류하다가 지난달14일‘신당역스토킹 살 인’사 건 이 틀 후에야 국 회 여 성가 족 위원회 전체회의에상정됐다. 국 회는 두 법 안을 병 합 심사해제정안을 도출할 계획 이다. 다만 윤석열 정부가 여 가 부 폐 지를공 언 한것이변수가 될 수 있 다.주무부처가사라지면법안 실 행 의동력은 아무래도 떨어지기마 련 이다. 전문가들이정부대 책 에의심의 눈 초 리를보내는것도이 때 문이다.최 유연한 국여 성의전화 여 성인 권 상 담 소장은 “대 책 보다 중 요 한 건 실행 의지”라고 꼬 집었다. 공정식 경 기대 범죄 심리 학 과 교 수도 “스토킹피해 자의상처를보 듬 고정상적삶을지 원하는역할은 개 인이아 닌국 가에 있 다”고지적했다. 김소희기자 한스토킹피해자의절규 사귄다소문내고수백번전화$ 접근금지결정끝나자회사출근 가해자마주친순간쇼크로기절 벌금 300만원약식기소가전부 가해자가아는옷^신발모두버려 “날못알아보게할수만있다면 머리부터발끝전부바꾸고싶어” ‘좋아해줘좋겠다’무신경한말들 가벼운일로치부하는시선절망 신당역사건다음날출근도못해 개명에성형해도평생공포$ 피해자보호법공염불안돼야 6일서울송파구장지동의한카페에서만난스토킹피해자 A씨가인터뷰하고있다. 가해자가 A씨지인 에게보낸카카오톡메시지에는A씨를계속지켜보며기록한내용이상세히적혀있다. 배우한기자 심리·정서지원전담기관부재 여론들끓자정책우후죽순$ “여가부폐지후동력사라질라 정부하루빨리시행의지보여야” 갑질폭력 1.0 % 강도 1.9 % 디지털 성범죄 5.5 % 성폭력 34.6 % 방화 0.7 % 학교폭력 0.5 % 기타 ( 스토킹포함 ) 2.3 % 폭력 35.0 % 가정폭력 7.3 % 살인 11.2 % 법무부스마일센터 범죄유형별지원현황 ● 자료 법무부,2021년기준 힎빪삺 18 핊컪풆훟묺킮샇펻 10 쩖 묺팬펞잖엶쇪펻줂풞큲 캂칺멂 졶뫃맒펞킪짊슲핂 졶젢킪힎읊틂큲핕픒쭧핂몮핖삲 . 최주연기자 14일은서울지하철2호선신당역에서 ‘스토킹살인’ 사건이일어난지한달째 되는날이다. 사건발생후많은후속 조치가뒤따랐다.초점은거의가·피해자 분리와강력한처벌에맞춰졌다.하지만 대책의중심은피해자가돼야한다. 사건은잊혀도피해자마음에깊게팬 생채기는평생을옥죄는트라우마로남기 일쑤다.직장동료에게8개월가까이 스토킹을당한A씨를6일서울한 카페에서만났다.그의고통은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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