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0월 18일 (화요일) D5 종합 “첫부산여행계획에들떠예약까지해놓고$” ‘남은 시간 빠이팅 ( 파이팅 ) 하고 조시 미 ( 조심히 ) 퇴근해요’‘퇴근했어?’‘ ( 왜답 이없어? ) 무슨일있어?’ 17일오전경기평택시의한장례식장. 이틀전새벽평택SPC계열제빵공장에 서일하다샌드위치소스를배합하는기 계에끼어숨진A ( 23 ) 씨빈소가마련된 곳이다. 통곡 가득한 빈소에서만난 A 씨의남자친구B씨는차오르는눈물을 애써참으며휴대폰의카카오톡 화면 하나를 보여줬다. 15일오전 6시 20분 사고직전부터오전11시까지연인과나 눈 대화였다. 질문은 가득했지만아무 런답변도 돌아오지않았다. 미수신을 나타내는 ‘1’ 표시만 떠있을 뿐이다. B 씨는“이날부산여행을가기로한날인 데…”라며말을잇지못했다. “ 캏 믾젾핊 ”… 좉핂욺쭎칾펺 둘은이공장에서만났다. 1년 6개월 동안냉장샌드위치라인에서야간조로 함께근무했다.A씨는재료준비,B씨는 원료 정리작업으로 맡은일은 달랐지 만친하게지냈다.여자친구는 힘든야 간 작업에도 씩씩함을잃지않아 ‘까불 이’로 불렸다. B씨는 “나이가어린데도 열심히일하고투정을부리지않아예쁨 을많이받았다”고했다.어느덧둘사이 엔사랑이싹텄고, 10개월전동료에서 연인이됐다. 사고이틀뒤인이날은모처럼휴가를 내고 2박 3일부산여행을가기로한날 이었다. A씨는 교통편, 숙박 등을직접 다예약하고여행코스까지다 짜놓을 정도로한껏들떠있었다고한다.B씨는 “나도여자친구도부산을가본적이없 어간절히바라던여행이었다”면서눈시 울을붉혔다. 사고당일에도두사람은함께야간근 무를했다.그는오전5시먼저퇴근하며 A씨에게“천천히일하라”고 당부했다. 야간에일을다끝내놔야주간작업에차 질이없어늘시간에쫓겼다.B씨는“가뜩 이나사고가난날엔야간조인원이2, 3 명부족했다”고말했다. 그래서여자친 구가더걱정됐는지모른다.그의카톡메 시지엔‘안전’에관한단어가여러번등장 한다.하지만연인은퇴근 ( 오전8시 ) 을두 시간여앞두고참변을피하지못했다. “ 펺핞 묺퐪훋펂퍊빦푢 ” B씨는여자친구를 ‘소녀가장’으로묘 사한 언론 보도에대해“사 실 과다르다” 며아 쉬움 을 표했다. 극 적스 토 리만 부 각되 다보 니 사고원인과재 발방 지대 책 이오히 려묻 히는 것같 다고했다. 그는 “여자친구는 주변에서 흔 히보는 20대 초반 사 회초 년 생 이었다”면서“ 특성 화 고 베 이 커 리 학 과를 졸 업한뒤제빵사가 되 고 싶 다는마 음 에대 학 보다 취 직을택 한 것 ”이라고 설 명했다. B씨 역 시지 금 도정 확 한사고원인을 몰 라 답답하다. 다만,여자친구의 실 수 로 사고가 났을 가 능성 에는 단 호 하게 선 을그었다.그는“명 백 한 회 사 책임 ”이 라며“근무자가 기계에 빨려 들어가면 바로 도 움 을 요 청할 수있는 시스 템 이 갖춰져 야한다”고 강 조했다. “다시내 곁 으로돌아 올순 없 겠 지만 ○○ 이가하늘에서라도 푹쉬 었으면 좋 겠 어요.” 김소희·오세운기자 이번에도 ‘인재 ( 人災 ) ’였다. ‘2인 1조’ 원 칙 은지 켜 지지않았고,기계엔‘자동 멈 춤 장치 ( 인터 록 ) ’도없었다.지난 15일새 벽 국 내제빵업계1위SPC 계열사공장 에서스물 셋청 년이숨진이 유 다. 17일고 용노 동부 와 경기평택경 찰 서 등에 따 르면사 망 자A씨는배합기에식 자재를 넣 어샌드위치소스를 만들다 상반 신이기계에끼여사 망 했다.배합기 는가로 ·세 로약 1 m , 높 이1.5 m 정도 되 는오 각형 모 양 의통이달린기계다. 처 음 엔A씨앞치마가기계에 빨려 들 어 갔 을 거란추측 이나 왔 지만 민 주 노총 화 섬 식 품노 조 관계자는 “약 20 ㎏ 인원 료를 1.5 m 높 이배합기에 붓 는 과정에 서 중 심을잃었을가 능성 이 크 다”고말 했다. 회 사 동료 B씨도 “A씨의소스엔 고 추 냉이가 루 가들어가는데, 잘섞 이지 않자직접 풀 어주다변을당한 것같 다” 고했다. 2인 1조 작업원 칙 은 무시됐다. 사 측 은“원래2인1조로하는데한명이 잠 시 자리를비 웠 다”고했지만,직원들은“원 래부터한 명은 혼 합기로 소스를 만들 고나 머 지한명은원료준비를한다”고 반 박했다. 노 조 측 은“A씨 와 함께일하 던동료가다른작업에투 입돼 A씨 혼 자 일했다”고 설 명했다. 안전장치도미 흡 했다.사고기계엔 덮 개를열면 운 전이자동으로 멈추 는인터 록 이없었다.이은주정의당의원에 따 르 면해당사업장에서2017년이 후 37명이 사고를당했는데그 중 15명은 ‘끼 임 사 고’였다. 그런데도인터 록 없는 기계는 계 속 돌아 갔 다.이는산업안전보 건규칙 위 반 소지도있다.‘사업주는분 쇄 기등 에 덮 개등을 설 치해야한다’고정해 뒀 지 만, 사고기계에는 덮 개가없는 것 으로 전해 졌 다. 그런데도해당사업장은이 튿 날사고 기계만 흰 천으로 덮 고공장을다시가 동했다. 정부는 부 랴 부 랴 사고가 난 3 층 전 체 에다작업 중 지명 령 을내렸다.이 공장은2016년안전공단이주는안전경 영 사업장인 증 을 받았고, 201 9 년과 올 해5월두차례연장까지했다. 박지영^오세운기자 Ԃ 1 졂 ‘ 빦앝솖뽊줆 , 쭎킲쿮힎옪 ’ 펞컪몒콛 유 명 학술 지 와 이 름 만비 슷 한 ‘위 조 학술 지’, 돈 만 내면 쉽 게 논 문을 실 어주는 ‘약 탈 적 학술 지’, 한 번에 수 백 편 논 문을대 량발 행하며간소 화된심사만 거 치는 ‘대 량발 행 학술 지’등이있다. 이번분 석 에서는 세 계주요기관의 4 가지저 널 평가 목록 에한 번이라 도 포 함 되 면‘부 실 의심 학술 지’로분 류 했다. KI S TI 의 건 전 학술활 동지 원시스 템 ( SA FE ) , 중국 과 학 원‘ 국 제 저 널 조기경보 목록 ’,부 실학술 지 목 록 으로 유 명한 ‘ 빌 의 목록 ’ ( B eall ’ s List ) , 노 르 웨 이 국립학술출판 위원 회 의 Level - X 리스 트 다. 한 국 연구재단은 매 년 7조 원이 상 정부 R&D 자 금 을 지원 · 관리 ·집 행한다. 센 터는 재단 지원을 받은 논 문 중 교신저자 ( 대표 책임 저자 ) 의소 속 기관이한 국 에있는 SC I급 ( SC IE· SSC I· A &H C I ) 저 널 을분 석 대 상 으로 삼 았다.공신 력 이 떨 어지는비 SC I급논 문은애 초 분 석 에서제 외 했 다.SC I급 저 널 은 글 로 벌학술 정보기 업‘ 클 래리 베 이 트 애 널 리 틱 스’에서공 신 력 이 높 다고평가한저명 학술 지를 뜻 한다.다만SC I급 저 널중 에서도일 부는1 회출판 시500편이 상논 문을 대 량발 행하 거 나, 논 문의 검토및 수 정과정을제대로 거 치지않는등‘ 품 질관리’가안 되 는정 황 이 포착 됐다 는게 학 계진단이다. 이런의심 학술 지들은 ‘ 논 문을 출 판 하지못하면도 태되 는’ ( P ublish or P erish ) 학 계분위기 속 에서이 윤 추 구 성향 의 출판 사 와성 과 압 박에 시달리 거 나 쉽 게 성 과를 챙 기 려 는연 구자의이해관계가 맞 아 떨 어지면서 성 행하고있다는 분 석 이다. 보통의 학술 지는 대개게재료가 무료 거 나 몇십 만 원수준이지만, 의심 학술 지 는 200만 ~ 300만원수준의고가게 재료를요구한다. 이인 영 의원 실 분 석 에 따 르면 5 년간 해 외 로 유출 된 논 문게재료 ( APC ) 만 6 49억 원에달 할 것 으로 추 정된다.의심 학술 지에 출판 된2만 103편가 운 데약 4 분의 3이스위스 학술 출판 사인 MD P I 계열의 53 종 저 널 에게재됐는데, 이저 널 들의평 균 APC는 323만 원이었다. 대 외 적 으로게재료가비공개인다른 학술 지들도 비 슷 한 금액 대라고 가정했 을 때 , 전 체 게재료로만 6 49억 여원 이투 입 됐을 것 이라는 추 정치다. 논 문 출판량 이많은‘부 실 의심 학 술 지’의 상 위10 종 중 8 종 은 MD P I 계열이었다. MD P I 학술 지전 체 를 문제적으로 볼 수는없지만, 몇몇 요 주의저 널 들은 학 계에서 논란 이 되 고있다. 이례적으로 대한수 학회 는 지난해 회 원들에게, MD P I 등을 거 론 하며‘평 판 나 쁜 저 널 에 출판 된 논 문을 임용 , 승 진,연구비심사에서연 구 실 적으로 불인정하기를 권 고한 다’는메일을보내기도했다. 이 효 빈대 학 연구 윤 리 협 의 회집 행 이사는“ 학 문분야에 따 라다르지만 보통동료심사만한달에서 길 면 반 년이 넘 어가는데,의심 학술 지 중 에 선 ( 투고부터게재까지 ) 평 균출판 일이3 주안 쪽 인경 우 도있다”고 설 명했다. 보통 논 문은‘투고 - 저 널 편 집 자심사 - 동료심사 - 개정요구 - 재투고 - 게재’과 정을 거 친다.이 집 행이사는“ 세금 으로 지원받은연구비 중 수 백 만원을게재 료로내는 것 도문제지만,공정한 학 문 풍토 를해치는행위”라며“대 충 써서1 년에 논 문10편을 낸 사람과3년동안 두 세 편 낸 사람 중 에전자가 승 진과 임용 에서 잘될 가 능성 이 크 면 학 계가 잘굴 러 갈 수있 겠 나”라고 꼬집 었다. 국 내 유 명이공계대 학 의한박사과정 생 은“ 돈 을받는 국 가과제는 결 과로 논 문을내야하는데,본연구를하느라 연주자의여 력 이안 되 면어 쩔 수없이 검증 이 덜 한저 널 에 급 하게내는경 우 도있다고들었다”고말했다.이인 영 의원은 “ 논 문의게재수로연구자 와 연구기관의 실 적을평가하는 현 재시 스 템 이개 혁돼 야한다”고비 판 했다. ‘끼임사고’ SPC 공장근무한남친 같은야간조연인은새벽5시퇴근 ‘조심히퇴근’당부답못한채사고 나이어린데씩씩‘까불이’로불려$ 연인카톡에유독‘안전’강조자주 주간작업차질없게하려시간쫓겨 “야간조항상 2,3명부족한채작업” 허울뿐인 2인 1조$“배합실일을둘이나눠할뿐홀로작업” ‘검증부실’상업적학술지에라도$ 서울대>경북대>부산대>성균관대순 1.5┢배합기에20원료부어야 “고추냉이가루사람이직접풀기도” 사고기기흰천으로덮어놓고작업 고용부작업중지명령후에야멈춰 자동멈춤장치없는데도‘안전인증’ 300만원가량고가게재료요구 투고부터게재까지3주면OK$ 승진^심사실적용스펙쌓기악용 “논문게재수로평가하는게문제” 청년단체회원들이17일서울서초구SPC본사앞에서SPC를규탄하는내용의손팻말을들고 ‘제빵공장청년노동자사망사건해결촉구기자회견’을하고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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