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0월 20일 (목요일) A6 특파원 24시 뉴저지주에 있는 애틀랜틱시티 는 미 동부 해안의 대표적 휴양도 시중하나다. 대서양해안좁은모래섬인근에 1854년 철도가 연결되면서 뉴욕 과필라델피아주민의여름휴가지 로부상했다. 인구 3만 명도 안 되는 작은 도 시이지만 긴 모래사장에 리조트, 음식점, 놀이시설 등이 늘어섰고 1978년 카지노까지 들어서면서 매년2,700만명이상이찾는인기 휴양지가됐다. 하지만 지구를 덮친 기후변화가 이곳에위기를가져왔다.온난화로 해수면이상승하면서도시가물에 잠기기시작했기때문이다. 특히 이 도시의 9개 카지노에서 허드렛일을하며생계를이어가는 가난한 주민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14일 AP통신에 따르면, 1910년 애틀랜틱시티에설치된해수면측 정기를 통해 확인한 결과 100여 년사이바닷물높이는1.5피트(약 45㎝)나상승했다. 이는전세계해수면평균상승치 의두배이상이다. 피해는 본토에 가까운‘백 베이’ 해안지대를중심으로커지고있다. 주민들은 만조와 보름달이 뜨는 동안 차를 더 높은 지대로 옮겨야 한다. 바닷물에 잠기는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이 지역에는 상대적으 로 더 가난한 주민들이 많이 산 다. 스톡턴대 해안연구센터 킴벌리 맥케나는 AP에“지금은‘성가신 홍수’라고 부르는 게 곧 정기적인 홍수, 지속적인홍수로변할것”이 라며“사람들은차를옮기는게아 니라집을옮겨야할것”이라고설 명했다. 계속되는홍수피해를막기위한 노력이없는건아니다. 시정부는 2016년부터방파제, 펌프, 격벽을 설치하는 데 1억 달러를 투입했 다. 인근에지은펌프장은해안으로 밀려온 바닷물을 바다로 다시 밀 어내는역할을맡고있다. 그러나 AP는“도시의새로운요 새화 사업이 예상되는 해수면 상 승에맞서기충분할지는불분명하 다”라고짚었다. 미 육군 공병대 예측에 따르면, 애틀랜틱시티 해변과 백 베이는 몇년안에연간10억달러이상의 홍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추산됐 다. 주기적인홍수나만조때피해를 막기위해8만달러짜리주택조달 비용이 15만달러로두배가까이 올라갈수도있다는것이다. 애틀랜틱시티처럼 해안에 위치 한지방정부는몇년사이에해안 가에서 집을 철수시킬지, 그곳에 살다가홍수가닥쳐살수없을때 에만 떠나게 할지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AP는전망했다. 애틀랜틱시티에서 북쪽으로 160㎞ 떨어진 우드브리지의 경우 미래 홍수 위험으로부터 사람과 재산 피해를 막기 위해 150채 이 상의 집을 구입해 철거하기도 했 다. 럿거스대 기후과학자 로버트 캅 은“뉴저지는지금부터2070년사 이에 또 다른 해수면 상승을 경험 할 가능성이 있다”며“해수면이 3~5피트(약 91~152㎝) 상승할위 험 때문에 지금 당장 공동체를 포 기할필요는없지만지금진행하고 있는재개발계획이미래에어떻게 될지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정상원특파원> 두달간의코로나19봉쇄공포에 시달린 중국 상하이시 주민들이 이번에는 바닷물 유입에 따른 식 수 오염으로 마음을 졸이고 있다. 봉쇄 기간 식료품 부족으로 고통 받은시민들은생수를경쟁적으로 사들이고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SCMP)에따르면, 지난주상하이 시에선생수사재기가기승을부렸 다. 대형마트는 물론 작은 식료품점 에도생수가동이났다. 상하이 푸둥 지역의 마트 점원 인 정옌원씨는“생수가 들어온 지 24시간도 안 돼 모두 팔렸다” 며“어떤 사람들은 생수가 왜 필 요한지도 모른 채로 사람들을 따 라 구매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생수사재기는해수유입으로수 돗물공급이차질을빚을수있다 는 상하이시 당국 발표에서 비롯 됐다. 상하이 수도국은 지난달“양쯔 강 부근 저수지에 바닷물 유입이 증가하고있다며상황을예의주시 하고있다”고밝혔다. 이어 이달 11일에는“수도관 청 소 작업으로 일부 지역의 수돗물 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될 것”이 라고 예고했다. 서로 연관성이 없 는두발표가연결되며‘바닷물이 식수를 오염시킬 정도로 유입됐 고, 결국수돗물공급이중단되기 시작한 것’이라는 억측으로 이어 진것이다. 당국은서둘러진화에나섰다.수 도국은 12일 서둘러 성명을 내고 “이달초바닷물이저수지에유입 됐으나 현재 공급되고 있는 수돗 물품질은최고수준”이라고밝혔 다.“수돗물공급을중단할계획은 전혀 없다”고도 강조했지만, 사재 기현상은멈추지않았다. 해수역류현상이드문일은아니 다. 해수면 높낮이나 강수량에 따 라 바닷물이 강의 하구로 언제든 역류할 수 있으며, 상하이에선 매 년 10월부터 3월 사이 해수 역류 현상이종종발생한다. 이번에생수사재기현상으로번 진 것은 코로나19 봉쇄 경험에 따 른 위기 의식이 그만큼 뿌리 깊다 는뜻이다. 중국 중앙정부의 제로코로나 정 책에따라올해4, 5월상하이시가 통째로봉쇄됐다. 시민 2,500만 명은 식료품과 식 수가 언제 떨어질 지 모른다는 두 려움에 휩싸인 채 집에 격리돼 있 었다. 시 당국은 당시“도시를 봉쇄하 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입장을 뒤집는 등 불신을 샀 다.“수돗물공급중단은없을것” 이라는이번수도국발표가신뢰받 지못한이유다. 상하이에사는바 오리화씨는“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며“위기가현실이됐을경 우를 대비해 생수를 비축하는 우 리의행동은비난받을수없다”고 말했다. <베이징=조영빈특파원> “해수 역류로 수돗물 공급 끊길 것” 루머 당국 “문제없다” 진화에도 시민들은 불신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 해수면 상승 피해 1억달러 들여 방파제·펌프장… “안심 못 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가난한 주민 몫 기후변화로 침수되는 미 카지노 휴양도시 운명은? 상하이 시민들, 목숨 건 생수 사재기…이유 있었다 지난 3~5월도시봉쇄조치가내려졌던중국상하이시에서한주민이배달원으로부터 주문한생수를넘겨받고있다. <연합> 뉴저지주애틀랜틱시티주거지역가장자리에물웅덩이가자리하고있다. 애틀랜틱시티는기후변화에따른해수면상승피해를입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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