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0월 20일 (목요일)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오피니언 A8 뉴스 칼럼 수필 김경자 (숙명여대미주총회장) 참 좋은 당신은 가셨습니다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응달 지던내뒤란에/햇빛이들이치는기 쁨을/나는 보았습니다/어둠속에서 사랑의불가로/나를가만히불러내 신 당신은/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밝고 환한 빛으로/내 앞에서서/들꽃처럼깨끗하게/웃으 셨지요/아,/생각만해도/참좋은/당 신(김용택시인, 참좋은당신) 어느날 돌산산책을하는날,우리 애국가가돌산에울려퍼졌다. 음악 이울려퍼지는종탑쪽으로걸어갔 더니 750개의 파이프 올갠에서 울 려퍼지는우리애국가가산을보듬 고울려퍼졌다. 스톤마운틴의자랑 음악홀에서‘플로렌스 메이블’이 애국가를연주하시는게아닌가… 연주가 끝나기까지 바위 사이 앉 아 남부 여인의 옷차림, 바람과 함 께 사라지다의 주인공‘스칼렛 오 하라’드레스에모자까지핑크빛장 미를꽂고한여인이피아노건반을 두드리시는 모습에 반해버렸다. 연 주가 끝나자“훌륭한 연주 였어요” 하며그녀에게다가갔다. 어디서우 리나라‘애국가’찾아 연주하시느 냐묻자 손녀딸이한국태권도장에 서 가져왔는데 북한 애국가도 있어 요…하신게아닌가. 몇 년 전 태권도장에서 북한 태권 도어린이를아틀란타에초대한적 이 있었다. 내 생전 처음 들어본 북 한애국가였다. 산그림자드리우는돌산아래맺 어진 40년이 넘는 우리 우정은 연 주가 끝나면 지하실 그녀의 찻집에 서 정다운 대화로 꽃을 피웠다. 어 느 날 산을 찾아갔더니 그녀의 연 주홀엔노오란조화가걸리고연주 홀이텅비어있었다.많은사람들이 다녀가면서‘사랑한다’글귀를 남 겼고플로렌스메이블연주홀은 텅 빈바람만그리움에목이메었다.그 후나는‘코아라이프’표지인물로 ‘플로렌스 메이블’을 소개한 적이 있다. 40년을음악에불태우신위대 한영혼‘플로렌스 메이블’여사그 위대한영혼을 내가슴깊이묻어두 고싶다. 한영혼이떠난 이제, 그자 리지금여기엔그녀의혼이 남기고 간 수많은축복의메아리가 참사랑 을 찾아산메아리되어흐르고강가 에흩어진낙엽들이그윽한산자락 이 사랑 찾아 길 떠난다. 코빗 이후 산모습도달라지고돈이될만한곳 만사람들이서성일뿐왠지모를고 독이빈음악홀을서성인다. 이기로 점철된결핍의사랑,사랑은가고 풍 요속의 빈곤,사랑의가치는물질속 에진실과창조,참사랑의의미는사 라진지오래다.뜨거운눈물도,사랑 의감격도없는사랑마저도영혼없 이떠도는 어느시대의 유물이되고 말았다.만나면언제나우리가곡을 연주해주시고 그지하찻집에는언 제나 한국 차들을 즐겨 마시던 텅 빈그자리‘이젠참좋은당신은가 셨습니다. 끼욱!/산새가울고/저믄날돌산기 슭 맴돌고/숨어 핀 들꽃들이 합창 하며눈물뿌린길/정말참좋은당 신은 가셨습니까./텅빈 음악홀/주 인 잃은 피아노 건반위로 길 떠난/ 낙엽만 목메인그리움/당신을사랑 합니다./740개의파이프올갠/하늘 과땅사이울려퍼진/영혼의울음뜨 거운통곡의눈물되어흐르고/인간 에게베푸셨던 그넉넉한 영혼의메 아리/아! 멋진 인간들이여…/이제 뜨거운눈물도씻고고뇌하는영혼 도없이/기뻐하고기뻐하라/나는네 가되고 너는내가되리라/이제, 우 리가 그를 기다렸으니…/주께서 내 게상을베푸시고기름으로/머리에 바르시리라/기쁨의내잔이넘치나 이다./참 좋은 당신은 영혼의 꽃바 람되어/다시살아오십시요./세월은 가고, 예술은 남아/어질고 좋으신 푸른눈의여인/당신은영원한아베 마리아! (시, 23편,시 김경자) 악극 홍도야울지마라 코리언아메리칸아리랑 제3부 - 아리랑 여정의 종착역 애틀랜타(64)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일제의 압박과 설움과 가난에 시 달린삶의고통을어루만져주었던 악극임선규작홍도야울지마라가 연극협회 6회 공연작으로 선정됐 다. 1999년 7월 31일부터 8월1일까 지 귀넷 시빅센터에서 공연하게 될 연극홍도야울지마라연출을맡고 수없이많은난관을극복한끝에막 이오르게돼감사한마음으로연출 자의변을엮어본다. 임선규작홍도야울지마라를연 출하게된나에겐또다시고생문이 열렸다. 열악한이민생활조건하에 서한인들이연극을한다는자체가 도박이요모험인동시에무에서유 를만드는것이나다름이없기때문 이다.특히악극홍도야울지마라는 대작이라중요한출연자들이 20명 이 넘고 노래와 춤, 밴드까지 총 망 라된작품이다. 그런데연극에필요 한 인적자원이 거의 전무한 상태라 연출의고통은이루말로표현할수 가 없는데 그래도 연극협회 회원들 의 헌신적인 노력과 연극을 사랑하 는수많은분들의도움으로이제곧 막이 오르게 돼 감개가 무량하다. 이민생활이 고달프고 힘들지라도 문화예술과 종합예술인 연극은 이 민사회를 위해 발전되고 빛나야 될 귀한양식이다. 인생은짧고예술은 길다. 파란만장한 인생무대인 아리 랑고개인연극의객체일부를무대 를통해재연하고함께공감하면서 수많은고개를넘어야될것이다. 3개월이상밤12시가넘도록연습 을해온연기자들과음악과무용과 스탭진들의 노력과 함께 도와주신 동포여러분께감사를드린다. 드디어어렵사리징소리와함께연 극이 시작될 것이다. 다 함께 악극 홍도야울지마라여정속으로여행 을떠나자. 출연진은 홍도(김은정), 철수(최창 덕), 영호(김용훈), 모친(이옥경), 김 영감(강신범), 최사장(최영찬), 춘홍 (이원경), 노부(김경식), 수련(강옥 희), 혜정(정정미), 봉옥(허견), 중실 (박태영), 김군(김정엽), 하남(김남 영), 순사(이창민) , 무용(홍보라, 권 영옥,전유미),음악(연예인협회),기 타(한지성), 키보드(김동식), 베이스 기타(김길호), 드럼(박승인) 등이었 고 스탭은 기획(최영찬), 무대감독 (김문성), 분장(문형재), 음향(지성 희)등수많은분들이함께했다. 처음 악극 홍도야 울지 마라 연출 플랜을만들때막막하고도앞이안 보였던 연극공연이 무사히 성공리 에끝나게된것이꿈만같고그동안 수고한 연기자들과 스탭진들 및 후 원해주신동포들과각언론사여러 분들께감사를드린다. 그리고처음연극을한1.5세인김 은정양이주인공홍도역을너무나 잘했고봉옥역을연기한혀견양의 연기가 너무 좋았다. 2일간 우리는 애틀랜타에서홍도와함께실컷울 었다. 허무하고쓸쓸하지만할일도 많고갈길이멀다. 입안의 혀, 혀 안의 도끼 낚시는 흔히 손맛이라고 한 다. 물고기가 미끼를 물 때 줄 이 팽팽하게 당겨지면서 낚싯 대로 부터 손끝으로 전해지는 짜릿한 진동을 낚시꾼들은 즐 긴다. 사람들은 재미있어 하지 만물고기의입장에서보면이 는생과사의몸부림이다. 사람 들에게잡혀죽지않으려는필 사적사투이다. 물고기가 잡히는 것은 입에 낚시바늘이걸렸기 때문, 입이 화근이 다. 입 때문에 화를 입기는사람도마찬 가지다. LA정계가몇몇정 치인들의노골적인 종차별발언으로발 칵뒤집혔다. 누리 마티네즈 시 의장, 케빈 데 리온 시의원, 길세디요시의원등이 1년 전 나눴던 대화녹음이 돌 연 공개되면서 엄청난 비난에 휩싸였다. 라틴계의대표적정치인인이 들은 라티노 커뮤니티의 정치 력강화욕심에사로잡힌나머 지 흑인, 멕시코 원주민 등 타 인종들을 마구잡이로 조롱하 고 비하했다. 자신들끼리의 비 공개 모임이서 방심했겠지만, 낮말은새가듣고밤말은쥐가 듣는 법. 누가 했는지 모를 녹 음파일이 레딧에 올려지면서 만천하에공개되었다. 결국LA사상최초의라티노 여성 시의장이었던 마티네즈 는 시의장직에 더해 시의원직 까지내려놓았고,나머지두시 의원들은 날로 거세지는 사임 압박을얼마나버텨낼지알수 없다. 생각 없이 함부로 입을 놀린대가를톡톡히치르고있 다. 입속의 혀 같다는 말이 있다. 우리 몸에서 혀만큼 부드러운 것이없다. 그런데그부드러운 혀를잘못놀리면말이도끼가 되어남을다치게하거나자신 이 다친다. 바로‘법구비유경’ 에나오는‘부재구중(斧在口中 )’즉‘입안의도끼’이다. 부처는“사람이 세상에 태어 나면입안에도끼가함께생긴 다”며 그 도끼를 잘 간수하지 않으면제몸을찍는다고가르 쳤다. 11세기 초 중국에서 간행된 불가의 규범서‘석씨요람’은 화종구생(禍從口生)이라는 말 로말의엄중함을강조했다. 모 든화는입으로부터나온다는 말, 재앙은입을좇아생겨난다 는말이다. 혀 조심 즉 말조심은 동서를 막론하고 강조되어왔다. 사람 들이혀를잘못놀려낭패당하 는일이워낙많기때문이다. 불교가 혀를 도끼라고 한다 면성경은혀를불이라고한다.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 라혀는우리지체 중에서온몸을더 럽히고 삶의 수레 바퀴를 불사르나 니…”<야고 보 서3장6절>라고 무섭게경고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LA 시의원들 의 발언내용을 살 펴보면 가장 주도 적으로 말한 장본인은 마티네 즈였다. 그는 평소 말투가 매몰차고 직설적이기로 유명하다. 그런 만큼문제의모임에서그가한 표현들은 별로 놀랍지 않다는 것이 라틴계 커뮤니티의 반응 이다. 한편 마티네즈가 인종차 별적조롱에거침이없었던것 은그자리에있던다른시의원 들이동조했기때문이다. 이렇게 모여 앉아 남을 헐뜯 는 것 즉 중상은 살인보다 위 험하다고 탈무드는 말한다. 살 인이 한 사람을 죽일 때 중상 은기본적으로세사람을죽인 다는것이다.남을헐뜯는바로 그사람, 그것을반대하지않고 듣고있는사람, 그리고화제가 된그사람이다. 말처럼쉬우면서어려운것이 없다.말한마디로천냥빚을갚 기도하고말한마디잘못해서 공든탑을무너트리기도한다. 이왕이면고운말쓰고좋은말 하면 탈이 없을 텐데 그게 잘 안된다.말은입으로소리만내 서하는게아니라인격으로생 각을 담아내는 것이기 때문이 다. 말의 또 다른 어려움은 주 어 담을 수가 없다는 것. 한번 발설하고 나면 쏘아버린 화살 같아서다시잡아들일수가없 다. 우리에게 입이 하나 귀가 둘 이라는사실을명심하자. 두번 들을때한번만말한다면말로 써 낭패 당하는 일은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혀를 조심하는 것이인생을잘사는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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