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0월 20일 (목요일) B4 경제 미국의통화정책에막대한영향력 을행사하는연방준비은행(연은)에서 다시 고위직의 개인 투자 문제가 불 거졌다. CNN 등에 따르면 래피얼 보스틱 ( 사진·로이터 ) 애틀랜타연은총재는 지난 5년간 여러 개인 투자·거래에 서 연방준비제 도(연준) 윤리규 정을 위반했다 며 그가 총재직 을 맡은 2017년 이후 지금까지 신고한 개인 재 정·투자 내용을 수정했다고지난14일밝혔다. 12개 연은 총재는 매년 돌아가면 서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시장공 개위원회(FOMC) 위원으로 참여한 다. 시장에영향을미칠정보를알만 한 위치에 있어 한동안 개인 거래를 금지하는‘블랙아웃’ 기간을 적용받 는데 보스틱 총재는 자신의 자산관 리인이 블랙아웃 기간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상당수의 거래를 신고에서누락했으며국채펀드를연 준이 허용한 한도에서 5만 달러 이 상초과해보유했다. 이에대해보스틱총재는윤리규정 을 잘못 해석해 실수한 것이며 내부 정보로거래한적은없다고주장했다. 이를 두고 외신은 연준에 대한 신뢰 가그어느때보다중요한시점에이 런문제가일어났다고주목했다. 작년에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인 현 상으로 규정했던 연준이 올해에는 물가를 잡으려고 금리를 급격히 인 상하고 이에 따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의 행동 하나하나가 큰관심을받는상황이다. 게다가연은총재의개인투자가문 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로버트캐플런댈러스연은총 재와에릭로젠그렌보스턴연은총재 가팬데믹기간의심스러운주식거래 를한사실이드러나사임했다. 이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 준) 의장이 윤리규정을 강화했으며 강화된 규정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보스틱 총재의 위반 행위가 드러났 다고 CNN은 설명했다. 연준은 파월 의장이 보스틱 총재의 거래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으며 그 결과에 따라 후속조치를할것이라고밝혔다. Monday, October 17, 2022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 준) 의장은올 8월연례경제정책심 포지엄(잭슨홀미팅) 연설에서“우리 가 오늘날 특별히 당면한 위험은 인 플레이션과의 싸움이 길어져 고물가 에대한기대심리가고착화되는것” 이라며“가파른 물가 상승이 일상이 되면 극복하기는 더 어려워지고 고 통은 더욱 커지기 때문”이라고 말했 다. 그의 발언대로 연준이 두려워하 는 상황은 바로 인플레이션의 장기 화다. 연준이 7월부터잇따라자이언 트스텝(0.75%포인트금리인상)을밟 고있는이유이기도하다. 지난 13일 발표된 9월 미국 소비 자물가지수(CPI)는 연준의 이런 걱정 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 시작된 이번 인플레 이션 주기 이후 처음으로 식품과 에 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 상승률 (6.7%)이 상품 가격 상승률(6.6%)을 뛰어넘었기때문이다. 서비스부문에는물가에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가격이 잘 떨 어지지 않는 품목이 다수 포함된다.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이 이날 발표 한 9월 경직성(sticky) CPI 상승률은 8.5%로 1982년 6월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직성 CPI는 물 가조사품목중한번가격이결정되 면잘변하지않는품목만을따로모 아 산출한 지수다. 경직성 CPI가 높 을수록 가격이 다시 떨어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의미인데, 이 경직성 물가 항목에 포함되는 24가 지 품목 중 17개가 상품이 아닌 서 비스다. 대표적인 품목이 주거비(렌트)다. 전월 기준 7월에 0.5% 올랐던 주거 비는 8월 0.7%, 9월에는 0.8%로 상 승 폭이 더욱 커졌다. 주거비는 전 체 인플레이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2%에 이른다. 또 다른 서비스 품목 인교통비도 8월 0.5% 상승에서 9월 에는 1.9%로크게뛰었다. 미용실비 용과 드라이클리닝 비용은 한 달 만 에 각각 5.1%, 6.5% 높아졌다. EY파 르테논의 최고이코노미스트인 그레 고리 다코는“상품 분야의 수급 불 일치가 인플레이션의 불을 붙였다면 이제 물가 상승 국면은 서비스와 임 금이 주도하는 보다 광범위한 영역 으로옮겨가고있다”고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서비스 부문 가격에 불이 붙은 주요 원인으로 인건비 상 승을 꼽는다. 아이제굴 자힌 텍사스 대 교수는“서비스는 상품보다 생 산 비용에서 임금이 차지하는 비율 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 인플 레이션의 핵심 동인은 임금 상승”이 라며“구인 수요는 많고 일할 사람 은 없는 고용 시장의 상황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로9월CPI에서단순식품비용은전 월대비 0.7%오른반면노동집약적 인 외식비는 0.9% 상승했다. 특히 학 교나직장급식비용은 9월한달만 에 44.9%나급등했다. 외식비는전체 CPI 가운데5.1%의비중을차지한다. 문제는 인건비 상승의 근본 원인 이 개선될 기미가 나타나지 않고 있 다는 점이다. 최근 발표된 9월 고용 보고서에서 시간당 임금은 5% 올랐 다. 전월(5.2%)보다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실업률 이 전월 3.7%에서 3.5%로 낮아지면 서일할만한인력을구하기는더어 려워지는 분위기다. 조시 하우스먼 미시간대 교수는“고용 시장의 둔화 없이는 임금 인플레이션의 하락을 보기는어려울것”이라고지적했다. 이 때문에 결국 남은 길은 연준이 금리 인상 행보를 강화하는 것뿐이 라는 관측이 나온다. 9월 CPI 발표 이후투자은행바클레이스는연준이 11월에 이어 12월에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 을내놓았다. 기존전망은 12월 0.5% 포인트인상이었다. 바클레이스가예 상하는 내년 최종 금리는 5~5.25% 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에서 제시된 4.5~4.75%보다 약 0.5% 포인트더높다. <뉴욕=김흥록특파원> 통화정책좌우하는지역연방은행총재가투자윤리규정위반 보스틱애틀랜타연은총재 5년간누락·금지기간투자 장기화되는미인플레상황 상품넘은서비스물가상승 가격잘안떨어지는경직성CPI 9월 8.5%로 40년만에최고치 “임금인플레하락어렵다”무게 일손부족→임금인상→서비스료상승…더깊어지는‘I의늪’ <인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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