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0월 21일 (금요일) 내 마음의 시 아침커피향(香)에스며든가을 새여명(黎明)을설레임으로맞는다 늘그랬듯이이가을아침에도 나의소중한옆지기는커피를내린다 앞서일어난이름모를산새들의 짝을찾는세레나데 커피잔(盞)속으로스며드네 가을가득한아침커피향, 폐부(肺腑)깊숙히들이며 잠시나마 명상에잠긴다 서리맞아시린마음에불을지피련다. 서정(抒情)의가을,오늘은어디로가면 꿈에본붉나무와가을을나눌수있을까. 오피니언 A8 마음의 풍경 최 모세 (애틀랜타문학회 회원) 아버지생전의맑은웃음을떠올린 다. 아버지의 용모는 동시대를 살았 던 미국의 뮤지컬 배우“빙 크로스 비”를빼닮았다. 깊고부드러운눈빛 과우뚝선콧날에넓은이마와올백 으로 자연스럽게 쓸어 넘긴 머리에 활짝웃을때드러나는치아는가지 런했다. “빙크로스비”와거의판박이에가 까운 서구형이었다. 노래하는 음성 도바리톤음색이었다. 노래레퍼토리는중저음의국내가 수“현인”선생님의 곡을 즐겨 노래 하셨지만. 완연히 다른 분위기의 깊 고 그윽한 음성을 지니셨다. 성량의 풍부함과 가창력이 뛰어나셨다. 고 음과 저음을 넘나드는 절묘한 음악 적 기교는 유연하고 짙은 호소력이 있었다. 섬세한 감정 표현에서 온화 함과 애절한 절정의 울림은 탁월함 을 이루는 아주 자연스러운 느낌이 었다. 음악을 전공하시지 않았지만, 클래식 바이올린 연주도 거의 수준 급이셨다. 나는한국전쟁이전입학무렵부터 아버지에게서바이올린연주를배우 고 있었다. 아버지께서 즐겨 연주하 셨던 곡은“베토벤”의 기악곡인 실 내악연주의<미뉴엣>이었다. 사랑 의따뜻한감정이넘쳐나는밝고행 복한 분위기의 부드러운 궁정 무곡 이다. 나의클래식음악의입문이자 연스럽게이루어진계기가이때가아 닌가싶다. 1950년6.25전쟁으로대구로피난 갔었다. 피난생활중생계가어려워 아버지는분신처럼여겼던바이올린 을 팔고 귀가하셨다. 허탈해하시는 아버지를바라보면서이제는바이올 린을배울수없다는허전한마음에 강가에나가강물위로애끛은돌팔 매짓만해댔었다. 이다음에내가성인이되면아버지 에게바이올린을사드려야겠다는생 각을 했었다. 성인이 되어 아버지에 게 바이올린을 사드릴 형편이 되었 을 때는 아버지는 세상에 계시지 않 았다. 지금나의클래식Record, CD소장 품목에서 바이올린 연주가 단연 주 종을 이루고 있다. 바이올린의 음색 이가장사람의음성에가깝다고한 다. 나는바이올린연주감상을통해 아버지 옛 모습과 생전의 음성을 듣 고있다. 많은세월이흘렀지만, 지금도유년 시절의 감미로운 추억이 생생하게 살아나고 있다. 아버지의 성품은 언 제나 과묵하셨고 선한 의지로 살아 가시는분이셨다. 부부관계, 대인관 계에서나형제간에서도자신의의중 을 드러내시지 않는 분이시며 전혀 말씀없이빙그레웃고만계실뿐이 다. 자신을 내세우거나 본인의 생각 이나불필요한말을하는적이없어 평생을 형제간이나 누구와도 다툼 이없으셨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웃음으로 받아들이 는 맑으신 분이시었다. 주위에서는 누구나‘법 없이도 사실 분’이라는 말을많이듣던분이셨다. 아버지께서는먹을인정이많아군 대에서 휴가 나오면 가난한 형편에 도중구오장동함흥냉면전문점, 기 사실비식당, 광림동입구닭곰탕전 문식당에서동생들과함께식사했던 추억도잊을수가없다. 육군입대시모사단에서수색역까 지 걸어서 기차에 오르기까지 아버 지께서도부모님들과함께대열을따 라오셨다. 군 생활 중에 강원도에서 월남파병훈련을마치고출국을앞 둔 어느 날 아버지께서는 고종 형님 과함께면회를오셨다. 전쟁터로떠 나는큰아들을보고자찾아오신아 버지의사랑의마음에난그만울음 을 터트렸다. 아버지는 그때도 아무 말씀않고애절한눈빛으로나를안 고등을토닥거리실뿐이었다. 제대후늦은나이에어렵게결혼하 게 되어 아내를 선보이던 찻집에서 아버지는 아내를 보는 순간 마음에 드셨는지 그만 감격하여 혈압이 올 라쓰러지셨다. 아버지를등에업고급히병원으로 달려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 어 오랫동안 사시다가 결국은 뇌출 혈로쓰러져삶을달리하셨다. 아버지는언제나가족과남의형편 을 살피셨고 선함과 성실한 삶으로 최선을다한생애였다. 아버지의과묵한성품을닮고자삶 에서올바로적용하려고해도아버지 의발밑에도가지못하는자신의한 계를 절감한다.‘그릇이 다름’을 느 낀다. 아버지가재혼후나는할머니와오 랫동안 따로 살았었다. 할머니가 하 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가장이 셨던아버지께서는거의식음을전폐 하셨던 속마음이 깊으셨던 분이셨 다. 장남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 다는 고통스러운 참회의 마음이라 생각된다. 그 시대에 실향민 삶에서 재혼했던아버지는모친에게효를실 천하기가어려웠던상황이었다.그때 는아버지를진정으로이해못했지 만, 내가부모가되어보니아버지마 음을충분히이해할수가있었다. 어떻게보면가슴아픈가족사이지 만 나도 미국에서 태어난 손자들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사랑의 마음으 로바라볼수있어행복하고감사하 다. 지금이민자의삶에서, 아버지보다 훨씬 많은 날을 살아가고 있는 내가 아버지께서항상환하게웃으시던정 다운 모습을 떠올리며 그리워하고 있다. 아버지의 웃음 종우(宗愚) 이한기 미주한국문인협회회원 애틀랜타문학회회원 청소년 펜타닐 과다복용 비상 10대 청소년들의 펜타닐 과다복 용이미국의심각한사회문제로급 부상하고있다. 지난 몇 주 동안 캘리포니아 LA 통합교육구에보고된펜타닐과다 복용사례는 9건, 이가운데 3명이 목숨을잃었다. 지난달 13일할리웃의헬렌번스 타인 고교에서 15세 여학생이, 30 일에는풀러튼의트로이고교에서 17세여학생이,그리고지난주에는 엘 카미노 리얼 고교의 17세 남학 생이 모두 펜타닐을 복용한 후 숨 졌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에 의하면 2021년 한 해 동안 7만 1,000여명이 펜타닐 과용으로 사 망했다. 18~45세미국인의사망원 인 1위로, 코비드19, 자살, 자동차 사고로 인한 죽음보다 더 많은 숫 자다. 특히 10대 고교생들을 중심으로 펜타닐 과용이 빠른 속도로 증가 하자 마약단속국(DEA)은 부모와 자녀를대상으로무지개색상의펜 타닐에대한특별주의보를발령했 다. LA카운티보건국도 건강경보 (Health Alert)를 내렸으며, LA통 합교육구는모든소속학교에해독 제를제공하기로결정했다. 가주 검찰도 대대적 단속을 천명 하고나섰다. 펜타닐은 원래 말기 암이나 수술 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들을 위해 만들어진 오피오이드( 아편유사제)계열의마약성진통제 다. 이약의진통효능은‘마약의끝’ 으로통하는헤로인의100배,모르 핀보다200배높은것으로알려졌 으며그만큼중독성도높다. 최근 들어 이 약이 젊은 층에 확 산되는 이유는 마약 밀거래 조직 들이 유통망을 호기심 많고 반항 심많은사춘기청소년들에게까지 확장하기위해 의도적으로 알록달 록한 색을 입힌‘레인보우 펜타닐 ’로학생들을유혹하고있기때문 이다. 마치사탕처럼보여아이들이쉽 게접근하고구입하여복용하도록 유도하는무서운수법이다. 이처럼 치명적 위험에 놓인 청소 년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아이들과 자주 대화하며 약물의 위험성을 알리는 한편 소 셜미디어의사용에주의를기울여 혹시라도자녀가유혹에노출되지 않도록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한 다. 또한 보건당국의 권고대로 가정 에펜타닐검사키트인테스트스트 립(Fentanyl test strips)과 약물 해 독제인 날록손(Naloxone)을 비치 해두어만일의응급상황에대비하 는것도필요하다. 합성마약에 아이를 잃는 비극만 은없어야겠다. 사 설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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