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0월 22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모든칼럼은애틀랜타한국일보의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산책길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정겨운풍경이있다.유모차를밀 고 산책을 나선 젊은 부부 모습 이 반갑고 이쁘다. 내 젊은 시절 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 는데.부엌에서아내를도와주는 젊은아빠들모습도예쁘다.아기 에게이유식을먹이는아빠모습 은 한 폭의 수채화 같다. 가사와 육아는 모두 아내 몫으로 간주 되었고, 아기가태어나도귀여워 하거나안아주는일이금기시되 어있었던시절을건너왔다. 자식 을부모보다더귀히여기면못나 고 상스러운 사람으로 치부되는 풍조탓에우리집할배는부모님 눈을피해가며딸아이들을안아 주고 예뻐해주셨던 기억이 엊그 제같다. 형제라 해도 딸은 가족 일원에 서열외로제외되었고교육기회 도얻을수없는한갖일손에불 과했었다. 남성권위주의적인 사 회구조가세월의급물살을타고 근대에와서야여권신장이거론 되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지구상 에는 억압받고 무시당하는 여성 이존재하고있다는사실앞에격 분할 만큼 마음이 상한다. 지배 적남성권위의식이와해되고여 권평등을당연한것으로받아들 이기에는 요원해 보이는데 세상 이변해가고있다. 하늘이라 우기며 살아가는 남 자들이남자이기를배척하며땅 으로치부되며살아야했던하찮 고 보잘것 없는 삶을 살아온 여 자로살아가겠다한다. 아줌마도 아닌중년여인도아닌아이돌그 룹멤버같은예쁘장한소녀로살 아가고싶단다.이러한모습을견 지해야세상을편히살수있다고 물정 모르는 소리들을 하고 있 다. 요즘 젊은 남자아이들은 계집 아이같이예쁜모습을자랑스럽 게여기고있는세정이라화장하 는것에도거리낌없을뿐아니라 주변시선에아랑곳않으며떳떳 하고적극적이다.자신감없는외 모를화장으로조력받는길을택 하겠다는데어찌하랴.제좋아서 하는일인데.남자여자는태초부 터구별지어태어난다.남녀구분 은 생물학적으로 결정되거니와 관행적풍습으로나사회적통상 적 개념 따라 남자로, 여자로 자 라오면서성인에이르는삶을살 아간다.남자로여자로구분지을 수있는존재의본질은태도나행 동역할,성이란영역정체성일것 이다. 남자는 여자보다 힘이 센 존재로,힘의우위를내세우며자 기주장이여자보다강한존재로 군림한다.남성우월주의부계사 회 역사가 그 실증을 제공해 준 다. 하지만 지금, 현대라는 시대는 여자와남자역할이모호해진지 가 한참이다. 남자들 틈에서 목 수일을너끈히해내는처자도있 고, 나긋나긋한 남자 미용사가 등장했던일도꽤나시간이흐른 일이다. 계집애도아닌머슴애도 아닌성의경계가붕괴되고계집 애같은머슴애가 되자고부르짖 는시대가어리둥절하다. 남자와 여자 역할이 다변화되어가고 있 는시대적사소한일쯤으로넘겨 버려도 되겠지만 이해하고 싶지 않은분야이기도하다.남자아이 들모습을오목렌즈로들여다보 는 것 같다. 남자의 본래 모습은 남성적아름다움에있는것. 성장 홍역을 않느라 잠깐의 곁 길을걷게된일탈이었으면좋으 련만,남성이지닌본래의신체적 정서적 특성만은 손상시키지 말 아야 할 것이다. 예쁜 남자로 살 고싶었던젊은날의짧은꿈으로 지나갔으면 싶다. 외형적으로나 내면적으로남자다운외모에남 자의본분을지켜내며남성특유 의 인격과 가치관을 정립해가며 아름다운가정을꿈꾸었으면한 다. 때가 이르면 성숙한 여인으로 믿음직한남자로만나아름다운 사랑을나누고가정을꾸리고행 복한사랑의결실로자녀를선물 로받으며가정이란울타리를가 꾸며살아가게된다. 가족이있다는것,갈곳이있다 는것이얼마나소중한행복인지. 힘든 순간 의지할 수 있는 존재 요, 힘들었던 순간 말없이 손을 잡아주는 가족이 있는 곳이 가 정이다.고무적인풍경은함께유 모차를밀며아내와산책길에나 서는것을당연시하는남편을표 준으로삼는사회로자리잡아가 고 있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계 집애같은머슴애가아빠가되고 그런아빠들이늘어날수록살기 좋은세상이될것도같다. 일찍이 가정의 중요성과 가정 을최우선으로삼는이쁜남자일 수록 자신의 일에 충실한 만큼 가정을돌보는일에도소신껏가 사에동참하는현명함을엿볼수 있다.가정이하나가되기위해선 사랑으로결집된공동체로탈바 꿈해야함이자명하기때문이다. 바야흐로 이 시대의 좋은 남자, 괜찮은남자구별법은이쁜짓하 는남자이다.지혜로운이쁜남자 가 되어 주는 것이 남은 노정을 순탄하게보낼수있는지름길임 을인식하고인정한때문일것이 다. 이쁜 남자들이 갈수록 양산되 는 세상을 꿈꾸어 본다. 이미 많 은남자들이지혜로운길로들어 서고있으매세상에하나뿐인서 로의길동무가되어가는길만남 았을뿐이다. 몬테울버튼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이쁜 남자 마릴린 먼로의 초상 팝아티스트앤디워홀의실크스 크린첫번째주인공은‘마릴린먼 로’였다. 먼로가사망한지 2년후인 1964 년 제작된 앤디 워홀의‘샷 세이 지 블루 마릴린’(Shot Sage Blue Marilyn)은올해초뉴욕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9,500만 달러에 낙찰 되었다. 파블로 피카소의 1955년 작‘알제의연인들버전O’를제치 고가장비싼미국미술품이라는기 록도세웠다.워홀의작품은먼로가 1953년출연한영화‘나이아가라’ 의홍보사진을바탕으로한초상화 이다. 워홀은 세이지 블루, 오렌지, 레드등 5가지색상으로연작을만 들어그의스튜디오더팩토리에서 보관했고,그해행위예술가도로시 포드버가앤디워홀의팩토리를방 문해작품들에갑자기권총을쏘았 다는일화가있다.‘샷세이지블루 마릴린’은포드버의총알을피해간 3점중하나이다. 올해는 세기의 스타 마릴린 먼로 의 사망 60주기를 맞은 해이다. 사 후에 먼로만큼 책으로, 영화로, 미 술작품으로재현되어이목을끈여 배우는없다. 관련서적만해도 430 권에달하는데1954년무렵그녀가 직접쓴기록을엮은책‘마릴린먼 로, My Story’부터 아일랜드 출신 BBC기자앤서니서머스가올해수 정보증판을 낸‘여신: 마릴린 먼로 의비밀스러운생활’, 그리고최근 넷플릭스가영화화해논란이된조 이스캐럴오츠의‘블론드’등이대 표작이다. 지난달 넷플릭스가 최고수위(18 세미만관람불가)등급으로공개한 영화‘블론드’는혹평을면치못하 고있다.전기가아니라소설을기반 으로한영화인데존 F 케네디와의 스캔들을 시각적으로 충실하게 보 여주어‘전기영화’로 오인될 정도 다. 영화의 원작자인 조이스 캐럴 오 츠 작가는 우연히 보게 된 한 장의 사진,곱슬곱슬한갈색머리에조화 로만든왕관을쓰고목에는귀여운 로켓목걸이를건,아직전혀마릴린 먼로로보이지않는열다섯살노마 진베이커의환히빛나는얼굴을보 고‘블론드’를썼다고한다.매년노 벨문학상유력후보로거론되는오 츠작가는‘블론드’가전적으로허 구의산물이라고못박았다.‘증류’ 라는과정을통해사건을압축하고 융합해먼로의인생에서‘상징적인 몇몇만선택적으로’살피면서,겉으 로드러나지않은내밀한시적진실 과영적진리를획득하기위해오히 려픽션형식을극대화했다고‘작가 의말’에밝혔다. 소설‘블론드’가 원작인이영화에서논쟁과혹평을 야기한장면은오츠작가가선택한 존 F. 케네디대통령과먼로와의관 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후반부다. ‘여신’의 작가 앤서니 서머스 기자 는마릴린먼로의죽음을둘러싼오 랜논쟁을다룬넷플릭스다큐멘터 리‘마릴린 먼로 미스터리: 비공개 테입’에서 먼로의 가장 친한 친구, 동료등주변사람들과의인터뷰대 화내용을공개했다. 인터뷰의 시발점은 먼로 사망 후 가주검찰총장이그녀의죽음을재 수사한다고발표하자런던의한신 문사가서머스기자에게취재지시 를 내리면서였다. 2주 취재로 먼로 의삶과죽음을다루는것은부족하 다고생각한서머스기자는그녀를 알았던 사람들을 인터뷰하기 시작 했다. 650명을 인터뷰하는데 꼬박 1년이 걸렸고 그렇게 출간된 책이 1985년발간된‘여신: 마릴린먼로 의비밀스러운생활’이다. 지난7월수정증보판출판과더불 어영상인터뷰를한앤서니서머스 작가의 언급이다. 서머스 작가는“ 존F. 케네디가대통령이되기전의 원시절부터여자관계가복잡했고 하룻밤정사를즐겼다.대통령이되 어서도 자기가 대통령이니 과거처 럼바람을피워도괜찮을것이라고 생각했다.그와먼로와의관계는사 람들이흔히생각하듯이그렇게오 래가거나또심각한것은아니었다. 무엇보다케네디대통령은등이몹 시아파제대로일어설수도없는형 편이었다.책을쓰기위해먼로와인 터뷰한영국의가디언지기자를만 났는데웨더비기자는먼로가자기 와관계를가진남자들을꼽으며처 음에는머뭇거리다나중에가서그 가대통령이되었다고실토했다”고 밝힌바있다. 대통령과 블론드 배우의 은밀한 만남이 사실인가 허구인가를 떠나 이영화는상업적의도가너무노골 적이다.마릴린먼로는사후60년이 되어서도 다른 예술가들에게 돈을 벌어다주는역할을감당한다.죽어 서라도마릴린먼로곁에묻히고싶 다는사업가리처드폰처,플레이보 이창간자휴헤프너도있었으니말 해무엇할까.앤디워홀에의해미술 품으로다시태어났고악명높은행 위 예술가로부터 실크스크린으로 제작된그녀의이마에총격까지당 했다.그총격에서살아남은마릴린 먼로의초상화는세상에서가장비 싼 그림이 되었고‘돈버는 기계로 살고 싶지 않다’던 마릴린 먼로는 죽어서도이름자체로블루칩이다. 시사만평 크로거-알벗슨스 합병 맘&팝 마켓들 데스크의 창 하은선 LA미주본사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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