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0월 24일 (월요일) D3 핞픦킪핟 - 빦잚픦풞 픒잚슲삲 #전업투자 1일차. 떨리는 마음으로 주식매매방에출근했다. 오후 1시까지 관망하다 장 후반부터사고팔기를 시 작했다.첫날 3만100원을벌었다“주식, 별거아니네”라는자만감과“이렇게해 선큰돈못벌겠다”는조급함이동시에 찾아왔다. 주식에전념하기위해선매매방을찾 아야 했다. 매매방은 거래에만 집중할 수있는 공유 오피스. 독서실처럼생긴 공간, 사무기기, 음료등을이용한대가 로월20만~30만원을낸다. 국내증시를 위주로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주로 매수한 주식의가격대는 2,000~1만원이었다.너무싼주식은위험 성이크고,비싼주식은변동성이적어수 익을보기힘들거라판단했기때문이다. 하루 일과는 이랬다. 오전 8시출근 해해외시황과 뉴스를 확인하고 정보 지 ( 지라시 ) 와투자커뮤니티, 종목토론방을 살폈다. 오전 9시개장 후 ‘1시 간’이가장중요하다.이 때 거래량이 많은 만큼 잘 만 탑승하면수익을 보고 빠질기회가 많다. 오후 2시까지는언론 보도와 주 가흐름을보며가벼운마음으로사고 팔다가,오후 2시30분부터다시매매에 집중했다. 장 막판에급등하거나 급락 하는주식들이있기때문이다.그렇 게한주가흘렀다. Ύ 핞 믾 -’ 짦븫짪 ’ 핂쭧삲 #6일차. ‘내멋대로 투자’로 5 일간 34만 원을 벌었다. 100만 원으 로시작했으니수익률이30%를넘는다. 나주식에재능있었나? 자본금이적었 던게아쉬웠다.취재로시작했지만 자본금을 500만 원까지늘리기 로했다. ‘무릎에사서어깨에팔 라’는격언을응용해,허 벅지에 사서 배꼽에 팔기로 했다. 거래 량 상위종목 중 차 트와 호가창을 보고 더오를것같은종목 을 사들여수익을 보 는 식이다. 유동성 이큰시장에 서 리스크 를 낮추는 소위‘짤짤이’ 방식이었다. 초반 승률은 좋 았다.적은예산으로투 자에나서니과감한결정이 가능했다.8월30일에는바이 오주앱클론의급등세에올 라탔다.치료제가북미특허 등록에성공했다는 호재에 상한가를기록했는데,빠르게오르는주 가에매수주문을거는데성공해8만원 을벌고빠질수있었다. 하지만 금방 한계가 드러났다. 말이 허벅지에사서배꼽에판다지,막상급변 하는차트를보자니어디가허벅지고배 꼽인지알 길이없었다. 조금이라도 손 해를 보면큰 상실감이밀려왔다. 다른 주식이급등하는것을 보면 ‘빨리팔고 여기로넘어가야하는데’조급한마음이 매매심리를자 극 했다. 2주 차부터는 자본금을 500만 원으 로 늘리고, 거래종목도 코 스피에서 코 스 닥 으로 옮겨점 차위험한주식에손을 댔 다.처음에위험해보여 쳐 다보지 않 던 몇백 원 짜 리‘동전주’도취급했다. Ώ 핞훟짦 - 훊쪎핂뿖펞슲펂퐢삲 #13일차.여유가생기니주변사 람 들 이 눈 에들어왔다. 해외선 물 을 하는 50 대 남 성 A씨 는오전 엔 유독 신경 이 곤두 서있다. 홍콩 선 물 거래에집중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는이 혼 을했는데,이 혼 사 유가주식때문이었는지는확실치 않 다. 매매방에는다 양 한개미가있다.해외 주식을하는 사 람 도많아,이용시간도 제 각각 이다. ‘ 코 인러’ 20대 B씨 의출근 시간은일정하지 않 았다.공무원시험을 준 비하는그는인터 넷강 의를들으며매 매를했다. 주식 경력 이20 년 이넘는 60 대 C씨 는 3 년 전 코 인에도 발 을들여 놓 았다고한다. 함 께점 심을 먹 은 옆 자리40대 남 성 D 씨 는 4 년 전주식투자에 뛰 어들어큰수 익을 봤 다고 한다. 중 견 기업을 그만 두 고 수 억 원을 굴 리는 전업투자자로 변 신 했다.그 런 그도“올해같은하락장 엔 손해 안 보는게목 표 ”라고말했다. 매매방 사 람 들 끼 리 점 심식사를했는 데, 역 시대 화 주제는 주식이었다. 투자 비결을 물 어 봤 는데, 다들 자세하게 설 명 하지는 않 고원론적인이야기를했다. 누 가 영 업비밀을공개하겠는가. ΐ 핞픦퓒믾 - 킪핳픒핂쿦펔삲 #16일차.시장은이해할수없다.한바 이오기업주가가오후2시 쯤되 자 5분도 안돼 10%급등했다.그 런 데이게 웬 일인 가.그치 솟 던주가가단 30분만에장대 음 봉 으로 돌 아서며제자리를찾아 갔 다. 바 닥 에 붙 어사는개미에게세상은2차 원으로만보일 뿐 .개미가사는세상의원 리는 현 실세계와 달랐 다. 주가는계 속 움직 이는데,운동의 법 칙이 란 게없었다. 주가는개미의의도와다르게흘러간다. 어 떤 종목은조정을거 친뒤 밀어 붙 여재 차상승하고,어 떤 종목은힘이빠 져 제자 리를찾아간다.특별한이유는없다. 지 난달 2 7 일 YG플 러스는 블랙핑 크 가 빌 보드 차트 1위를 기록했다는 소 식에 2시간 만에 주가가 4,655원에서 5,800원까지치 솟 았다. 그 런 데다음날 10%넘게주가가 빠지며 4, 7 15원으로 돌 아 갔 다. 5 년연속영 업이익적자를기 록 중인반도 체 관 련 업 체코 디 엠 은 정 반대 였 다. 재무 구 조 개선을 위한 무상 감자를이유로한 달 간거래정지가예정 돼 있었다. 하지만거래정지1주일전부 터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기록했다. 삼 성전자의 노광 장비국산 화 소식이급등 의이유라면이유인데, 두달 하락을단 3일만에회 복 했다.주식을할수록,시장 은이해할수없었다. Α 핞픦멾잞 - 맪짆많킲쁢핂퓮 #21일차. 최악 의날. 전날 특허출원 으로 상한가를 쳤 던종목에다시들어 간것이잘못이었다.오전8%가까이오 르면서이 틀연속 상한가를 가는 듯 했 는데오후에 돌 아 섰 다. 하루에20만원 이상손해본것은처음이다. 9월30일은매매방에들어 온 지한 달 되 는날이었다. 30일간의투자결과 잔 고는 4 7 8만5,666원, 평 가손익은 - 21만 4,334원이었다. 중간에자본금을늘 린 것이 패착 이었 을까.판돈이커지니판단이 느 려지고손 해가커지는 경우 가 늘었다. 조금만 손 해 봐 도 안 된 다는 부 담 감이손가락을 짓눌 렀다. 500만원으로도이 런 스트 레 스인데, 수 천 만원, 수 억 원을 굴 리는개 미의 압박 감은상상조차 되 지 않 았다. 매매방을나와야할때가 됐 다.‘나는 다를 거다’ 생 각 하며들어왔다가 손해 를 보고 떠 나려니‘ 현 자 타임 ’이 몰 려왔 다. 주식은 과 연 세상에어 떤 도 움 이 되 는 걸 까? 펀 드매니 저 가 수익률에서원 숭 이를 이기지못하는 ( 월스트리트 실 험 ) 이이상한세상을 향 해, 왜 사 람 들은 부나방처럼 뛰 어드는것일까? 옆 자리아 저씨 의조언처럼, 답 은장기 투자 밖 에없다는 결론에이르렀다. 남 은 4 7 8만 원으로 삼 성전자를 샀 다. 한 동 안 주식을 끊 겠다는 각 오 였 다. 그 런 데5분도지나지 않 아주가를확인하고 있는자 신 을 발견 했다. 초반 30%넘는수익에자신감$손해나자‘동전주’까지만지작 첫날 3만원벌고“주식별거아냐” 5일간 34만원따자“재능있었나” 판돈커지니부담감판단느려져 수억원굴리는압박감상상불가 16일째법칙없는등락에혼란만 21일째하루 20만원손실‘좌절’ 개미는 왜실패하는가 ‘미다스의손’을 꿈꾸 며시작한주 식투자는대부분 ‘마이너스의손’으 로 귀 결 된 다. 내가사면가격이떨어 지고, 버 티다못해팔면 귀신 같이올 라가는마 법 이반 복된 다. 왜 시장은 개미에게이 런 시 련 을 안겨 주는 걸 까? 기관과외국인이개 인을가지고 노 는 ‘기 울 어 진 운동장’ 이라 그 런 가, 아니면내가이해하지 못하는 어 떤 절 대적 법 칙이시장을 지배하고있어서인가? 오성주 ( 사진 ) 서 울 대심리 학 과 교 수는선 택 의기로, 고 뇌 의 순 간에개 미를 지배하는 심리적기제를 통 해 개미의실 패 를 설명 했다. “인간은자 극 을원 합 니다.지루함 을 견딜 수없어요.주식을사고팔때 느끼 는 그 순 간의 짜릿 함이아무것 도하지 않 는고 통 보다나아요.” 오 교 수 역 시2020 년 8월주식을시 작한‘주 린 이’다.증시가 코 로나 충 격 ( 2020 년 3월 ) 을 벗 어나한 참달 아오 를때 였 다.나만벼락거지가 될 라,그 역 시투자의 필 요성을 절 감했다.하지 만 낭패 를 봤 다.주가가떨어질때마 다조급한마음에다른급등주로 옮 겨타 다보니 잔 고는마이너스를 벗 어나지못했다.투자를심리 싸움 이라 고들하지만,심리 학교 수도주식 앞 에선무릎을 꿇 을수 밖 에없었다. 오 교 수는 주식시장의 움직임 은 인간의지 각 능 력 으로 쉽 게이해할 수없다고 설명 한다. 현 실세계와주 식시장의작동원리가 서로다르기 때문이다.그는“ 우 리는주가가선 형 적으로오를때 앞 으로도같은 궤 적 으로전개 될 것이라예 측 해매수 버 튼 을 누 른다”며“하지만주식시장에 서는 현 실같은 물 리 법 칙이적용 되 지 않 는다”고지적했다. 그렇다면,주식을 안 하면그만아 닌 가? 그러나 문 제는 지금 한국 사회가주식같은 도 약 의기회없인 남 들보다 뒤 처지 고마는세상이라 는 점 이다.자본이 덩 치를 불 리는 속 도가 근로소 득 을 앞 서게 되 면서,어 딘 가에 ‘ 베팅 ’해야만 미래를 대비할 수있는 구 조가 됐 다. 인 플 루언서 ( 소 셜 미디어를 통 해사 람 들에게큰 영향 을주는사 람 ) 의 파 급 력 도 컸 다.‘가치투자전도사’를자 처했던 존 리전 메 리 츠 자산운용대 표 가대 표 적이다.오 교 수는“1980 년 대‘ 엔 도르 핀박 사’로 불렸 던이상 구 박 사,‘ 웃 음전도사’ 였 던황수관 박 사 의사 례 처럼,주식투자도하나의 신 드 롬 이 됐 다”고 설명 했다. 한계를 느꼈 다면손을 떼 면그만 이지만,이미그단계가 되 면주식의 중독성을 벗 어나기어려운지 경 에 이른 경우 가 많다.개미는어 쩌 다 가 끔 수익을 경 험하기도하는데,이 간 헐 적보상은일반적보상보다중 독성이 강 하다. 오 교 수는 “도 박 하 는사 람 이 우연히 큰 행 운을 맛 본 뒤 계 속 도 박 장을찾는것처럼,개미 또 한상한가를한 번겪 으면황 홀경 에빠 진 다”며“이 경 험이주식중 독을 강화 한다”고 설명 했다. 개미가 단기투자에 몰두 하는이 유도심리 학 으로 설명 이가능하다. 사 람 의 뇌 는 시간을 주관적으로인 지한다.좋은일이있을때시간은빠 르게가고,나 쁜 일이있을때시간은 느 리게흐른다.개미가조급하게매 매에나서는것도, 버텨 야하는시간 은 느 리게가기때문이다.오 교 수는 “스마트 폰 은계 획 에 따 른투자보다 즉흥 적인투자를 유도한다”며“스 마트 폰 을 사용해주식을거래하면, 그렇지 않 은 경우 보다 거래 빈 도가 2배나 높 다는 연구 결과도있다”고 전했다. 이승엽기자 “조급^짜릿함이개미의뇌지배 잠깐 맛본수익, 강한중독성” 오성주서울대심리학과교수 “시장움직임,인간은못따라가 스마트폰, 즉흥적투자부채질” Ԃ 1 졂 ‘ 킪핟픎톮톮 , 멾묻펢묺 ’ 펞컪몒콛 <가격싼위험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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